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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묘법연화경 (1)

by 회심사 2017. 4. 27.


-묘법연화경 (1)-
    묘법연화경 해설(방편과 비유의 극치)

    묘법연화경(竗法蓮華經)은 줄여서 법화경(法華經)이라고도 한다.
    묘법연화경은 대승불전 중에서도 백미(白眉)로 손꼽힌다. 내용도 대승불교의 사상을 포괄적으로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경전으로서 문학적인 가치도 높다. 소승을 포함한 삼승(三乘:성문의 길, 독각의 길, 보살의 길)의 가르침을 먼저 설해 보인 후 결국엔 일승(一乘)의 가르침이 가장 뛰어남을 설하고 있다. 묘법연화경은 특히 '절묘한 방편과 비유의 극치'라는 특색을 갖고 있으며 어느 경전보다도 신앙의 경전, 독송의 경전, 찬불(讚佛)문학의 경전으로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묘법연화경의 사상과 성립

    '삼승'이란 성문의 길, 독각의 길, 보살의 길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앞의 둘은 소승이고, 보살의 길이야말로 대승의 길이다. 소승의 수행자들은 사제나 연기의 이치를 관찰해서, 투철한 이지를 갖고 있지만 그들은 자애어린 이타행을 도외시한다.

    반면 대승 혹은 보살승에서는 육바라밀의 행이 주가 되며, 반야의 지혜를 바탕으로 하여 자기를 버리고 남을 위해 봉사(利他行)하는 것을 최고의 선으로 여긴다. 대승경전인 묘법연화경은 대승불교가 성립하여 만개했던 기원 1세기경 서북 인도에서 성립된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가 독송해 왔던 구마라집이 역출한 묘법연화경은 전 28장으로 되어 있으나 산스크리트본(梵本)은 27장으로 되어있다.

    민족사판 묘법연화경은 산스크리트본을 저본으로 하여 번역하였고 27장을 구마라집 한역에 기준하여 다시 28장(28품)으로 나누었다.

    제1장 서 품(序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때 세존께서는 왕사성(라자그리하)의 기사굴산에서 1천 2 백 명의 비구들과 함께 계셨다. 그 비구들은 모두 아라한으로 더러움과 번뇌를 끊었으며, 모든 결박에서 벗어났으며, 지혜롭고 자유자재한 마음을 얻은 이들이었다. 그들의 이름은 아야교진여, 마하가섭, 우루빈나가섭, 가야가 섭, 나제가섭, 사리불, 대목건련, 마하가전연, 아니루타, 겁빈나, 교범파제, 이파다, 필릉가바차, 박구라, 마하구치라, 난 타, 손타라난타, 부루나미다라니자, 수보리, 아난, 라후라 존 자들로서 위대한 아라한이었다. 이 밖에 아직 배울 것이 있는 비구(有學)와 더 배울 것이 없는 비구(無學) 2천명도 함께 있었다. 또 마하 파시파제 비구니를 비롯한 6천 명의 비구니들과 라후라의 어머니인 야쇼다라 비구니도 그 시종들과 함께 있었다.

    또 그곳에는 8만 명의 보살들도 함께 있었다.
    그들은 모두 최고의 바른 깨달음을 얻기 위해 물러서는 일 없이, 윤회의 세계에 한 번 더 윤회하는 생을 남겨놓았을 뿐이며, 다라니를 얻었고 위대한 웅변력(辯才)이 있으며, 되돌지 않는 법륜을 굴리 며, 수백 수천의 많은 부처님을 섬기며, 그 밑에서 선근을 쌓고 그분들로부터 칭찬받아 몸도 마음도 자애에 넘치며, 여래의 지혜를 이해하는 데 뛰어난 대지혜자였다.

    또 그들은 지혜의 완성인 반야바라밀에 숙달하고 수백 수천의 세계에 그 이름이 알려졌으며, 수천 수백 코티 니유타의 많은 생명들을 구제한 이들이었다. 그들의 이름은 문수사리불, 관세음보살, 득대세보살, 상정진 보살, 불휴식보살, 보장보살, 약왕보살, 용시보살, 보월보살, 월광보살, 만월보살, 대력보살, 무량력보살, 월삼계보살, 발타 바라보살, 미륵보살, 보적보살, 도사보살 등 8만명의 보살과 함께 있었다. 또 신들의 왕인 제석천(帝釋千)과 그 시종인 월천자(月天 子), 일천자(日千子), 보향천자(普香千子), 보광천자(寶光天 子), 광요천자(光耀天子)를 비롯한 2만 명의 천자들도 함께 있었다. 또 4대 천왕도 함께 있었으니 그들은 증장(增長)천왕, 광목(廣目)천왕, 지국(持國)천왕, 다문(多聞)천왕이며, 또 자 재천자(自在千子)와 대자재천자(大自在天子)와 또 그들의 시종 인 3만 명의 천자들도 함께 있었다.

    또 사바세계의 주인인 범 천(梵天)도 시종인 1만 2천 명의 범천들과 함께 있었다. 또 수천 코티나 되는 많은 시종을 거느린 여덟 용왕(龍王)도 함께 있었으니 그들은 난다용왕, 우파 난다용왕, 사가라용왕, 바스키용왕, 타크샤카용왕, 마나스빈용왕, 아나바타프타용왕, 우트파라카용왕이었다. 또 수천 코티나 되는 많은 시종을 거느린 긴나라의 네 왕도 함께 있었으니, 그들은 법(法)긴나라왕, 대법(大法)긴나라왕, 묘법(妙法)긴나라왕, 지법(持法)긴나라왕이었다. 또 수백 수천의 많은 건달바를 거느린 네 명의 건달바왕들도 함께 있었으니, 그들은 낙(樂)건달바왕, 낙음(樂音)건달바왕, 미(美)건달바왕, 미음(美音)건달바왕이었다.

    또 수천 코티나 되는 많은 시종을 거느린 아수라의 네 왕도 함께 있었으니, 그들은 바치 아수라왕, 거라건타 아수라왕, 비 마질다라 아수라왕, 라후 아수라왕이었다. 또 수천 코티나 되는 많은 가루다의 시종을 거느린 네 명의 가루다왕도 함께 있었으니, 그들은 대위력(大威力)가루다왕, 대신(大身)가루다왕, 대만(大滿)가루다왕, 득대신력(得大神力) 가루다왕이다.

    ㅤ 또 바이데히부인의 아들로 마가다국의 국왕인 아자타사투왕 도 함께 있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사부대중에게 둘러싸여 존경과 공양을 받으시는 가운데 광대한 가르침이고 보살에 대한 가르침이며, 모든 부처님께서 지지하시는 위대한 설법인 '무량의(無量義)' 라는 이름의 경전을 설하셨다. 그 뒤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결가부좌 하시고 무한한 가르침의 기초인 '무량의처(無量義處)'라는 삼매에 드시어,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셨다. 세존께서 삼매 에 드시자마자, 천상의 꽃인 만다라바, 대만다라바, 만주샤카, 대만주샤카의 꽃비가 내려, 세존과 사부대중의 위를 덮었다.

    그리고 전불국토가 여섯 가지로 진동했다.
    그때 그곳에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천신, 용, 야 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라가 그리고 인간과 인간 이외의 것들이 모여 있었다. 또 지방의 왕후와 군대를 통 솔하는 전륜왕, 사주(四州)를 지배하는 전륜왕들이 모여 권속들과 함께 세존을 우러러보면서, 놀라움과 신기함을 감추지 못 하고 크게 환희했다.

    그때 세존의 미간에서 한 줄기 백호 광명이 뻗쳤다.
    그 빛은 동쪽으로 1만 8천의 많은 국토를 비추어, 아비지옥으로부터 유정천(有頂千)이르기 까지 모든 불국토와 육취(六趣)에 있는 모 든 중생들에게 똑똑히 보였다. 또 그 불국토에는 부처님께서 계시는 것도 보였으며, 부처님의 설법도 전부 들렸다. 그 불국토에는 비구, 비구, 우바새, 우바이의 수행자가 있어 선정의 결과를 얻은 이도 있으며, 아직 얻지 못한 이도 있었다. 또 위대한 보살들이 있어 여러 가지 절묘한 방편으로 수행하고 있는 것도 보였다. 부처님들께서 완전한 열반(般涅槃)에 드시는 것도 보였으며, 보석으로 된 사리탑도 보였다. 그때 미륵보살은 이렇게 생각했다.

    '아아, 여래께서는 위대하고 상서로운 모습으로 이런 기적을 보이셨다.
    도대체 무슨 까닭일까? 세존께서 이런 위대하고 상서로운 모습으로 기적을 행하신 것은 무슨 까닭일까? 세존께서 는 삼매에 들어계시다. 그래서 이와 같이 상상할 수 없는 위대 한 기적, 신통력에 의한 훌륭한 기적이 나타났다. 그 의미를 묻고 싶은데 누구에게 물어야 할까? 누가 가장 좋을까?' 그는 이렇게도 생각했다. '문수사리보살은 이전에 많은 부처님을 공양하여 선근을 쌓았으며 수많은 부처님을 섬겼다. 바른 깨달음을 얻으신 존경받는 과거의 여래들께서 보이신 상서로운 모습을, 문수사리보살 은 이전에 본 적이 있을 것이며, 또 이전에 위대한 설법을 들 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니 그에게 물어보자.'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사부대중과 많은 천신,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라가 그리고 인간 과 인간 이외의 것들도, 이와 같은 세존의 상서롭고 위대한 모 습을 보고 놀라움과 신기함을 느끼며 이렇게 생각했다. '세존께서는 위대한 신통력으로 훌륭한 기적을 나타내셨는데, 우리는 그것을 누구에게 물어보아야 할까?' 미륵보살은 바로 그 순간 마음으로 사부대중들이 생각하고 있는 바를 알고, 그 역시 의문을 느껴 문수사리보살에게 말했다.

    "문수사리여, 색색으로 아름다고 화려한 1만 8천의 불국토에서 여래를 우러러보면서 여래를 지도자로 하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세존께서 신통력으로써 이와 같이 보기 드문 기적을 보이시는 것은 도대체 어떤 이유와 인연에서인가?' 미륵보살은 문수사리보살에게 다음과 같이 게송으로 물었다. 문수사리여, 사람들의 지도자이신 부처님께서는 어떤 이유로 이 광명을 뻗치셨는가. 이 한 줄기 빛은 미간의 백호로 부터 뻗쳐 나와 빛나고 있다. 천신들은 기쁨에 넘쳐 만다라바의 꽃비를 뿌리고 있다. 또 전단의 향기와 함께 상쾌한 천상의 만주샤카 꽃비를 뿌린다.

    그 꽃으로 이 대지는 어디든 빛나며 사부대중은 커다란 기쁨에 넘쳐 있다. 또 전국토가 두려울 정도로 여섯 가지로 진동하고 있다. 이 빛은 동쪽으로 1만 8천 국토에 가득 차서 한 순간에 모든 것을 비추며 국토는 황금처럼 빛나고 있다. 그 국토에 있는 중생들은 모두 아비지옥에서 유정천에 이르기까지 육도 속에서 생사를 되풀이 한다. 육도 속에 있는 그들의 여러 가지 행위가 보인다.

    그 결과로서 그들의 안락과 괴로움이 보이며 또 업연이 천한 것, 훌륭한 것, 중간 것 모두 보인다. 인왕(人王)의 사자(獅子)이신 부처님들께서 설법하시는 것도 보이며 그분들께서는 수코티나 되는 많은 중생에게 상쾌한 음성과 말로 가르치신다. 그분들은 각자 자신의 국토에서 깊고 광대하며 일찍이 듣지 못한 법을 설하시며 수코티 니유타의 비유와 인연으로써 가르침을 분명히 하신다.

    그분들은 괴로움에 번민하는 생로(生老)에 지친 무지한 중생들에게 '비구들이여,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적정의 열반을 설하신다. 광대한 힘을 얻은 이들 또 부처님을 뵙는 복 있는 이들에게는 독각의 탈것을 설하시어 이 법을 찬탄하신다. 또 위없는 지혜를 구해 언제나 여러 가지 수행을 해온 선서(善逝)의 아들들에게는 깨달음을 찬탄해서 설하신다.

    문수사리여, 나는 여기 있으면서 저곳의 일을 듣고 또 보고 있다. 그 가운데 일부분을 말하겠다. 많은 국토에 강가 강의 모래알수처럼 수천 코티의 많은 보살들이 있어 여러 가지로 정진노력해서 깨달음을 얻으려 하는 것이 보인다. 어떤 이는 보시를 하는데 재산과 금, 은, 황금, 진주, 나패, 파리, 산호, 또 심부름꾼과 하인, 탈것, 말, 양을 보시한다. 또 보석으로 장식된 가마를 기쁜 마음으로 사람들에게 보시한다. 그리고 그 공덕을 '가르침의 탈것을 얻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최고의 깨달음을 얻는 데 돌린다.

    여래들께서 삼계의 가장 훌륭한 탈것으로 칭찬하신 부처님의 탈것을 빨리 얻고 싶어서 그들은 이런 것을 보시한다. 어떤 사람들은 손잡이가 달리고 꽃과 깃발로 장식된 승리의 깃발을 세운 사두마차를 보시하며 또 어떤 사람들은 보물을 보시한다.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아들들과 딸들을 보시하며 또 자신의 소중한 살조차도 보시한다. 최고의 깨달음을 구하는 자는 요구되는 대로 손과 발도 보시한다.

    어떤 사람은 머리를, 어떤 사람은 눈을 또 어떤 사람은 가장 소중한 자신의 몸을 보시한다. 깨끗한 마음으로 이런 보시를 해서 여래의 지혜를 얻으려 한다. 문수사리여, 어떤 이들은 영예로운 왕위와 후궁, 전 국토, 대신, 친척 등 모든 것을 버리고 세간의 지도자이신 부처님들이 계신 곳으로 가 영광을 훌륭한 법을 물으며 갈색 옷을 입고 머리털과 수염을 깎는다. 어떤 보살들은 비구로서 숲에 살며 어떤 사람은 아무것도 없는 황야에 살며 설법과 독송을 즐기고 있다.

    또 어떤 보살들은 의지가 굳세어서 동굴에서 살며 부처님의 지혜를 수행하며 널리 생각하고 관찰한다.
    또 다른 여래의 아들인 보살들은 애욕을 남김없이 벗기고 자신을 닦아서 그 행위가 깨끗하며 다섯 가지 신통력을 얻어 황야에 살고 있다. 의지가 굳센 어떤 이들은 단정하게 서서 지도자들을 향해 합장하고 수천이나 되는 게송으로 여래를 찬탄한다.

    어떤 사람은 마음을 바르게 하고 몸을 닦아서 설법하는 데 두려움이 없으며 미묘하게 행하는 길을 알며 인간의 최고자이신 부처님의 법을 묻고 들은 뒤에 법의 보호자가 된다. 여기저기서 여래의 아들들인 보살들 중 어떤 보살은 스스로를 닦아서 수코티나 되는 중생에게 수니유타의 많은 비유와 인연으로써 부처님의 법을 설하고 있다. 기쁨에 넘쳐 법을 설하고 많은 보살들을 법으로 이끌며 군대를 거느리고 전차를 타고 오는 마왕을 쳐부수어 법고를 울린다.

    어떤 여래의 아들들은 인간, 천신, 야차, 나찰(羅刹)들로부터 숭앙받더라도 기뻐하지 않으며 여래의 가르침 속에서 우쭐대지 않고 조용히 행동한다. 마찬가지로 다른 여래의 아들들은 삼림에 있으면서 몸에서 광명을 뻗쳐 지옥에 있는 중생을 구제해 보리로 이끈다. 여래의 다른 아들들은 힘써 정진하여 마음이 활발하지 못하고 몸이 무거운 수면(睡眠)도 버렸으며 경행을 하며 숲에 산다. 그들은 정진 노력하여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한다.

    또 어떤 사람은 언제나 청정해서 부족함이 없으며 계율을 보물처럼 지키며 행동도 완전무결하다.
    그들은 계율로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한다. 여래의 아들들 중 어떤 이는 인내력으로 교만한 비구들의 욕이나 험담을 참는다. 그들은 인내로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한다. 또 어떤 보살들은 모든 오락의 즐거움을 버리고 어리석은 동료들을 피해 성자들과 교제를 즐기며 마음의 안정시키어 미혹한 마음을 버리고 숲이나 동굴 속에서 마음을 한곳에 집중해서 수천 코티의 세월 동안 선정에 들어 있다. 그들은 선정으로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한다.

    또 어떤 사람은 여래와 그 제자인 성문들에게 여러 가지 음식물과 약을 보시한다. 어떤 사람은 제자들과 함께 계신 여래 앞에서 수백 코티의 의복을 보시한다. 그 의복은 수백 수천 코티나 되는 가격이거나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이다. 어떤 사람은 보물과 전단과 수많은 침구와 자리로 장식된 정사를 수백 코티나 만들게 해서 여래께 보시한다.

    어떤 사람은 아름다운 꽃이 피고 과일이 열린 깨끗하고 상쾌한 휴식을 위해 제자를 거느린 부처님께 보시한다. 기쁨에 넘친 사람들은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아름다운 것들을 보시하며 깨달음을 향해 정진 노력한다. 그들은 보시로써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한다. 어떤 이들은 수코티나 되는 많은 비유와 인연으로써 수천 코티의 중생에게 적정의 가르침을 설한다. 그들은 지혜로써 깨달음을 지향한다. 마치 하늘을 나는 새처럼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여래의 아들들을 모든 것은 움직이지 않으며 차별되게 나타난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그들은 지혜로써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한다.
    문수사리여, 그 밖에도 열반에 드신 여래의 가르침 밑에서 도심(道心)이 굳은 많은 보살들이 나타나 열반에 드신 승리자의 사리에 존경을 표하고 있는 것이 보인다. 또 강가 강의 모래알수처럼 많은 수천 코티의 탑이 보인다. 그 탑들은 수천 코티의 국토를 언제나 장식하고 있으며 여래의 아들들이 만들게 한 것이다.

    그 탑들은 칠보(七寶)로 만들어져서 화려하며 높이 5천 요자나, 둘레가 2천 요자 나며 그 위에 수천 코티의 우산과 깃발이 서 있다. 그 탑은 깃발로 장식되어 있고 언제나 빛나며 또 언제나 많은 종이 울리고 있다. 인간, 천신, 야차, 나찰들이 꽃과 향으로 공양하거나 악기를 연주하여 공양한다. 여래의 아들들은 여래의 사리에 이런 공양을 하게 한다.

    그 탑 때문에 전 세계는 아름답게 빛나고 있다.
    마치 활짝 핀 파리자타나무로 한 면이 빛나는 것처럼. 나와 수천 고티의 사람들은 여기서 이 모두를 본다. 여래께서 한 줄기 빛을 뻗쳐 천신들의 세계를 포함한 이 세상에 꽃이 피는 것을. 아아, 사람 중의 왕이신 여래의 위력이여ㅤ 아아, 더러움 없는 광대한 지혜여 뻗친 한 줄기 빛이 지금 세간에 퍼져 수천이나 되는 국토를 비추고 있다. 우리는 이와 같이 헤아릴 수 없으며 이전에 들은 적도 없는 상서로운 모습을 보고 신비롭게 생각하고 있다. 문수사리여, 그 의미를 말해 주시오. 부처님의 아들이여, 우리의 바람을 들어주시오. 용자여, 사부대중은 홍분에서 지금 그대와 나에게 주목하고 있다. 그대에게 기쁨을 주고 의심을 풀어주시오.

    선서의 아들이여, 그들에게 수기(授記)해 주시오.
    어떤 목적으로 선서께서 지금과 같은 광명을 뻗치시는지 거기에 대한 수기를 아아, 사람 중의 왕이신 부처님께서 지니신 위력의 위대함이여 아아, 그 지혜는 얼마나 광대하며 맑은가. 그 한 줄기 빛이 지금 세간에 퍼져 수천 국토의 모습을 비추고 있다. 이 커다란 광명이 뻗친 데는 특별한 의미가 있을 것이다.

    사람 가운데 가장 고귀한 선서께서는 이전에 보리수 아래에서 최고의 법을 깨달으셨는데 그것을 설하시는 것인가 아니면 보살들에게 수기하시는 것인가? 수천의 국토에 계신 많은 부처님께서 석존의 빛에 의해 보이며 또 아름다운 보석으로 장식된 무한을 꿰뚫어보는 눈을 가진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보이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여래의 아들인 문수사리여 인간, 천신, 야차, 나찰은 나 미륵이 물어보기를 바라고 있다.

    이 사부대중은 문수사리가 여기서 무엇을 수기하는지 기대하고 있다.
    그래서 법의 왕자인 문수사리는 미륵보살과 다른 보살들을 향하여 말했다. "선남자들이여,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위대한 법을 설하시려 는 생각이 여래께 있는 것이다. 선남자들이여, 이것이 위대한 법의 비를 내리고, 위대한 법의 북을 울리며, 위대한 법의 깃발을 높이 걸고, 위대한 법의 등불을 타오르게 하고, 위대한 법라를 불며, 위대한 법의 심벌즈를 울리고, 위대한 법을 지금 설하려는 생각이 여래께 있는 것이다.

    선남자들이여, 번득이는 영감과 이전에 내가 본 징조로 미루 어본다면, 이전의 여래들께서도 마찬가지로 그 뻗친 빛을 받아 빛났으며, 그로 인해 나는 다음과 같은 것을 알았다. '여래께서는 지금 위대한 법이 울려 퍼지게 하는 법을 설하려 하시며, 위대한 법이 울려 퍼지는 것을 듣게 하려고 하신다. 그 때문에 이런 징조가 나타나는 것'임을. 왜냐하면 모든 세간의 사람들에게는 쉽게 믿을 수 없는 가르침의 문을 여래께서 듣게 하시려 할 때는, 거기에 맞게 이와 같은 대 기적이나 광명을 뻗쳐 빛나게 하는 징조를 보이시기 때 문이다.

    선남자들이여,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든다. 헤아릴 수 없고 광대하며 잴 수도 없으며 생각도 미치지 않고 측량도 초월한 무한한 겁의 과거세에, 아니 그보다도 훨씬 오래 전에 있었던 일이다. '일월등명(日月燈明)'이란 여래께서 이 세상에 출현하셨다. 그분은 지혜와 덕행을 갖춘 선서시며, 세간을 잘 아는 위없는 분이시며, 사람들을 잘 이끄시는 분이시며, 천신과 인간의 스승이시며, 불타시며, 세존이셨다. 그 부처님께서는 처음도 중간도 끝도 좋고, 의미도 좋고, 글귀도 좋은 법을 설하였으며, 순수하고 완전하고 청정하고 결백 하고 순결한 생활(梵行)을 분명히 하셨다. 즉 성문들을 위하여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와 12인연(十二緣起)법을 설하셨다.

    그 것은 생, 로, 병, 사와 괴로움, 슬픔, 걱정, 혹란을 부수기 위 한 것이며, 마침내는 열반에 이르기 위한 것이다. 또 보살들에 게 육바라밀을 동반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비롯하여 일체지 자인 부처님의 지혜에 이르기까지의 법을 설하셨다. 또 선남자들이여, 일월등명여래를 이어 같은 이름의 여래께 서 이 세상에 나타나셨다. 미륵(아지타)이여, 그 뒤 계속해서 같은 이름, 같은 집안에 속하는 2만 명의 여래들께서 계셨다. 미륵이여, 그 여래 한 분 한 분이 일월등명이라는 이름으로 존경받고, 바른 깨달음을 얻은 지혜와 덕행을 갖춘 선서시며, 세간을 잘 아는 위없는 분이시며, 사람들을 이끄시는 분이시며, 천신과 인간의 스승이시며, 불타시며, 세존이셨다.

    그 한 분 한 분이 처음도 중간도 끝도 좋으며 의미와 글귀도 좋은 법 을 설하셨으며, 순수하고 완전하고 청정하고 결백하고 순결한 생활을 분명히 하셨다. 즉 성문들을 위해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12인연법을 설하셨다. 그것은 생, 로, 병, 사 괴로움, 슬픔, 걱정, 혹란을 부수기 위한 것이며, 마침내 열반에 이르기 위한 것이다. 또 보살들에게는 육바라밀을 동반한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비롯하여 일체지자의 지혜에 이르기까지의 법을 설하셨다.

    또 미륵이여, 일월등명여래가 태자로써 아직 출가하지 않고 재가생활을 할 때, 8명의 아들이 있었다. 유의(有意), 선의 (善意), 무량의(無量意), 보의(寶意), 증의(增意), 제의의(除 疑意), 향의(響意), 법의(法意)라는 이름의 왕자였다. 광대한 위력을 지닌 이 왕자들은 각자가 사대주를 영토로 해서 군림 하고 있었다. 그들은 세존께서 재가생활을 버린 것을 알고, 또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으신 것을 듣고 왕위를 버리고 세존 을 따라 출가하였다.

    그들 모두가 위없는 깨달음을 지향했으며 법을 설하는 자가 되었다.
    그들은 언제나 순결한 생활을 하는자가 되어, 수백 수천이나 되는 많은 부처님들 밑에서 선근을 쌓았다. 미륵이여, 그때 일월등명여래는 모든 부처님께서 지지하시는 광대한 경전이며 보살들을 위한 가르침인 '무량의(無量意)'라 는 법문을 설하셨다. 다 설하신 순간 그 자리에서 결가부좌로 '무량의처(無量義處)'삼매에 드시어, 몸도 마음도 움직이지 않고 계셨다.

    그 세존께서 삼매에 드시자마자, 하늘의 꽃인 만다라바, 대만다라바, 만주샤카, 대만주샤카의 커다란 꽃비가 내려 세존과 주위에 있는 분들을 덮었다. 그리고 전불국토가 6종으로 진동하였다. 미륵이여, 그때 그곳에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천 신,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다, 긴나라, 마후라가 그 리고 인간과 인간 이외의 것들이 모여 있었다.

    또 지방의 왕후 와 군대를 통솔하는 전륜왕, 사주를 지배하는 전륜왕들이 앉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시종과 함께 세존께 예배하고 놀라움과 신기함을 느끼며 크게 기뻐하였다. 그때 일월등명여래의 미간 백호로 부터 한 줄기 광명이 뻗쳤다. 그 광명은 동방에 있는 1만 8천 명의 부처님의 국토에 퍼 졌다. 그리고 그 부처님들의 국토 모두가 그 광명 때문에 똑똑 히 보였다. 미륵이여, 그것은 바로 지금 이 부처님들의 국토가 보이는 것과 같다.

    미륵이여, 또 그때 그 세존을 따르는 20코티의 보살들이 있었는데, 이곳에서 법을 들은 그들은 거대한 광명에 의해 세계 가 빛나는 것을 보고 놀라서 지금까지 해본 적이 없는 생각을 하며 기뻐하셨다. 미륵이여, 또 그때 그 세존의 가르침의 자리에 '묘광(妙光)' 이라는 보살이 있었는데 그에게는 8백 명의 제자가 있었다. 세존께서는 삼매로부터 깨어나시어 묘광보살을 위하여 '바른 가르침의 백련(妙法蓮華經)' 이라는 법문을 설하셨다. 60중겁 동 안 같은 자리에서 몸과 마음을 움직이지 않으시고 설하셨다.

    모든 청중도 같은 자리에 앉은 채 60중겁 동안 세존으로 부터 법을 들었는데, 그곳에 모인 중생은 어느 누구도 몸과 마음이 피곤한 사람이 없었다. 일월등명여래께서는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설 하시어 60중겁이 지난 그 순간 완전한 열반에 들 것이라고 선 언하셨다. 즉 천신, 마왕, 범천을 포함한 이 세간을 향하여, 또 사문, 바라문을 포함해서 천신, 인간, 아수라를 포함한 생명이 있는 것들 앞에서, '비구들이여, 오늘 한밤중에 나는 무여의열반(無餘依涅槃)에 들 것이다'라고. 미륵이여, 일월등명여래께서는 '길상태(吉祥胎)'보살이 위없는 바른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그곳에 모인 모든 사람들에 게 수기하셨다.

    '비구들이여, 이 길상태보살은 내 바로 뒤에 위없는 깨달음을 얻어 '이구안(離垢眼)'이라는 존경받는 여래 가 될 것이다'라고. 또 미륵이여, 일월등명여래께서는 그날 밤중에 무여의열반에 드셨다. 그리고 그 '바른 가르침의 백련'의 법문은 묘광보살이 간직하셨다. 80중겁 동안 묘광보살은 완전한 열반에 드신 세존 의 가르침을 간직해서 설하였다. 미륵이여, 그때 세존의 8명의 아들들은 이 묘광보살의 제자가 되었다. 묘광보살에 의해 그들 은 위없는 깨달음을 향하여 점차 성숙되었는데, 그 뒤 백코티 니유타나 되는 많은 부처님들을 뵙고 모셨다. 그들 모두 위없는 깨달음을 얻었는데 그 중 마지막이 디팡카라부처(燃燈佛)이시다.

    묘광보살의 제자 8백 명 가운데 이익과 사람들의 존경과 세간의 평판을 소중히 여기며, 명성을 바라는 한 보살이 있었다. 그 보살은 가르침을 받거나 설해진 문구와 문자를 오래 간직하지 못하고 명성을 바라기 때문에 '구명(求名)'이라고 불렀다. 이런 사람이었지만 여러 가지 선근을 쌓아서 수백 수천 코티 니유타나 되는 많은 부처님들을 기쁘게 하였다. 그리고 부처님 들을 공경, 공양하며 찬탄하였다. 미륵이여, 그때 그곳에서 위대한 보살이며 설법자인 묘광보살이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왜냐하면 바로 내가 그 때 그곳의 그 묘광이라고 불리는 보살이었으며 설법자였기 때 문이다.

    미륵이여, 그대야말로 그때 그곳의 게으름뱅이인 구명 이라고 불리던 보살이었다.
    미륵이여, 이런 까닭에 세존께서 뻗치신 광명의 징조를 보고 나는 다음과 같이 생각했다. '세존께서도 모든 부처님들이 지지하시는 광대한 경전이며 보살을 위한 바른 가르침의 백련이라는 법문을 설하려고 하신 다'라고. 또 문수사리보살은 같은 의미를 다음의 게송으로 읊었다. 헤아릴 수도 없고 생각도 미치지 않는 무량한 겁인 과거가 생각난다.

    그때 사람 중의 최고자이며 일월등명여래라고 불린 여래가 계셨다. 사람들의 안내자인 그분은 바른 법을 설하시고 무량한 중생을 교화하시고 생각할 수도 없는 많은 보살들을 최고인 부처님의 지혜로 향하도록 격려하셨다. 이 지도자께서 왕자였을 때, 8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들은 위대한 현자이신 부처님께서 출가하신 것을 보고 모두 곧바로 애욕을 버리고 출가하셨다.

    세간의 보호자께서는 수코티의 인간들을 위하여 광대한 대승경이라고 불리는 훌륭한 무량의 경전을 설하셨다. 여래께서는 법을 다 설하시자마자 결가부좌를 하시고 그 자리에서 훌륭한 무량의처라는 삼매에 드셨다. 그러자 천상의 만다라바의 꽃비가 내리고 울리지도 않은 많은 큰 북이 울렸다. 천신들과 야차들은 공중에 나타나서 인간의 최고자께 공양을 올렸다. 그 순간 모든 국토가 진동하고 놀랄 만한 아주 드문 일이 일어났다.

    즉 세간의 지도자께서는 미간으로 부터 아주 아름다운 한 줄기 광명을 뻗치셨다. 그 광명은 동쪽으로 뻗쳐 1만 8천의 국토에 퍼져 일체의 세간을 빛냈다. 그 가운데 어떤 국토는 보옥으로 되어 있고 또 어떤 국토는 유리로 빛나서 여래의 광명을 받아 훌륭하고 아주 아름답게 보였다. 그곳에는 천신, 인간, 용, 야차, 건달바, 긴나라들과 선서의 공양에 애쓰는 자들이 있어 여러 세계 속에서 부처님을 공양하였다. 또 부처님들이 계시는 것도 저절로 보였다.

    그분들은 금으로 된 기둥처럼 아름다우며 유리 속에 놓여진 금색의 상(像)처럼 집회의 중앙에서 법을 설하고 계셨다. 그 곳에는 무수한 성문들이 있고 또 선서에 속하는 성문들도 무량하였는데 광명은 여래의 모든 국토에 있는 성문들을 비추고 있었다. 부처님의 아들들이 산의 동굴에 살며 오직 정진노력에 힘쓰며 주옥처럼 굳게 계를 지키고 있었다.

    전 재산을 보시하고, 인내심이 있으며 선정을 즐기는 강가 강의 모래알수처럼 의지가 굳센 많은 보살들이 있는데 그들도 모두 이 빛을 받아 빛났다. 부동이어서 흔들리지 않고, 인내심이 있으며 선정을 즐기고 마음이 통일된 선서의 친아들들이 보인다. 그들은 선정으로 최고의 깨달음을 지향한다. 그들은 적정이며 번뇌가 없는 진실한 것을 알고 있으며 많은 세계에서 그 법을 분명히 설한다. 그들의 이와 같은 행동은 선서의 위력 때문이다.

    사부대중은 일월등명여래의 이 위력을 보고 그 순간 모두 환희에 넘쳐 서로 무슨 영문인지를 묻는다. 인간, 천신, 야차들로 부터 공양 받는 지도자께서는 곧 삼매에서 깨어나시어 현명한 보살이며 묘광보살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현명한 그대는 세상 사람들을 바로 이끄는 눈이며 그들의 의지처이다. 내가 신뢰하는 자이며, 내법을 간직하는 자이다.

    그대는 중생의 행복을 위해 지금부터 내가 설하는 법의 증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많은 보살들을 격려하고 기쁘게 하며 칭찬하고 찬미하신 뒤 일월등명여래께서는 최고의 법을 60중겁 동안 설하셨다. 또 세간의 보호자이신 여래께서는 같은 자리에서 가장 훌륭하고 최고의 법을 설하셨는데 여래의 친아들인 묘광도 법을 설하게 되어 그 설법을 전부 기억하였다.

    또 여래께서는 최고의 법을 설하시어 많은 사람들을 기쁘게 하신 뒤 같은 날 천신들을 포함한 이 세간 사람들 앞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나는 가르침의 지도방법을 설하고 가르침의 본질을 그대로 설했다. 비구들이여, 나는 오늘 한밤중에 열반에 들 것이다. 그대들은 내 가르침에 전념해서 게을리 하지 말고 신심을 굳게 지켜라. 수코티 니유타의 겁이 지나더라도 깨달음을 얻으신 위대한 여래를 뵙기는 매우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최고자께서 너무 빨리 열반에 드신다는 말을 듣고 많은 부처님의 아들들은 슬퍼하며 대단히 괴로워했다. 인간의 왕 중 왕께서는 수코티의 생각을 초월한 많은 사람들을 격려하며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내가 열반에 들더라도 두려워하지 마라. 내 뒤에 다른 부처님께서 나타나실 것이다.
    현자인 길상태보살은 번뇌가 없는 지혜에 정통하며 최상이며 최고의 깨달음에 도달할 것이다. 그리고 이구안이라는 이름의 여래가 될 것이다.' 그날 한밤중에 기름이 다한 등잔불처럼 여래께서는 완전한 열반에 들어가셨다. 그 사리는 널리 여러 국토에 나뉘어 수코티 니유타의 무수한 탑이 세워졌다. 그때 강가 강의 모래알수처럼 많은 비구와 비구니들이 최고이며 최상인 깨달음을 지향하여 여래의 가르침에 전념하였다.

    그때 묘광보살은 설법사인 비구였으며 그 법을 간직하는 자였는데 80중겁 동안 일월등명여래의 가르침에 따라 최고의 법을 여러 가지로 설하였다. 그때 그에게는 8백 명의 제자가 있었는데 그는 그들 모두를 최고의 깨달음으로 향하도록 성숙시켰다. 그 제자들은 수코티의 많은 부처님들을 뵙고 존경하며 섬겼다. 그들은 그때 깨달음에 맞는 수행에 힘써 많은 세계에서 부처님이 되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서로 최고의 깨달음을 얻을 것이라고 수기하셨다. 또 이 부처님들께서 순서대로 나오셨는데 그 마지막이 디팡카라부처님이었다.

    이 부처님께서는 신들 중의 최고신으로 성선(聖仙)의 무리에게 공양을 받으시고 수코티의 인간을 교화하셨다. 이 선서의 아들인 묘광이 법을 설할 때 게으름뱅이에다 매우 탐욕스러우며 세간의 평판을 바라는 한 제자가 있었다. 그는 명예욕이 많아서 부호의 집에 거듭 태어나는 운명이었다. 그래서 법도 스승의 가르침도 경전의 독송도 그의 기억 속에 남지 않았다. 그는 구명이라고 불리며 그 이름을 사방에 떨쳤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수행의 공덕을 쌓아서 수코티의 부처님들을 기쁘게 하고 또 광대한 공양을 올렸다.

    그리고 깨달음에 맞는 수행을 훌륭히 하여 이 세상에서 석가모니불을 뵐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최후로 위없는 최고의 깨달음을 얻는 자가 될 것이다. 미륵의 가문에 속하는 여래가 되어 수코티의 인간을 교화할 것이다. 그때 열반에 드신 여래의 가르침에 게으른 구명은 바로 그대였으며 나는 설법자인 묘광이었다. 이런 이유와 인연으로 오늘 이런 징조를 보고 내가 일월등명여래께서 계실 때 처음 본 것과 같은 지혜의 징조가 나타났다고 하는 것이다. 일체를 널리 꿰뚫어보시고 최고의 진리를 아시는 세존께서 그때 내가 들은 최고의 가르침을 설하려고 하심이 분명하다. 오늘 상스러운 조짐이 이렇게 원만한 것은 지도자들의 절묘한 방편이다.

    세존께서는 그것을 바르게 써서 가르침의 본질의 특색을 말씀하실 것이다.
    마음을 바르게 하고 자제해서 합장하라.

    세간의 행복을 바라는 자비로운 부처님께서는 법을 설하시고 무한한 법의 비를 내리시어 깨달음을 지향하는 사람들을 만족해하실 것이다.

    깨달음을 지향하는 보살들에게 의심이나 불안이 있더라도 현자께서는 자신의 아들들의 의혹을 없애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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