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082 스님들의 대중생활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卍
율장에 나오는 승가의 생활 규정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대단히 세부적으로 승가의 화합과 단결을 도모하는 내용들임을 발견할 수 있는데, 그와 같은 승가의 대중생활 가운데 특히 중요한 것으로는 자자(自恣)와 포살(布薩) 및 대중공사(大衆公事)를 들 수 있습니다. 이 중에서 자자란 석가모니 부처님 당시부터 안거가 끝나는 날에 행해지던 것으로, 스님들이 돌아가면서 대중들 앞에 나서 그동안 자신들의 생활에 잘못된 점이 있었으면 지적해 달라고 청해서 참회하는 것이었습니다. 또한 포살이란 보름마다 한 번씩 승가의 구성원들이 모두 모여 계본을 읽어나가면서 계율을 어긴 바가 있으면 스스로 나서서 대중들 앞에서 참회하는 것이었습니다. 참회의 방법에는 범한 계율이 얼마나 무서운 것이냐에 따라 승가로부터 추방되는 것에서부터 그저 고백하고 용서받는 것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가 있었습니다. 승가가 겉으로만이 아니라 참으로 화합을 유지해 나가려면 아무도 속으로만 간직하고 있는 죄의식이 없어야 하고, 그 때문에 이와 같은 참회의 의례가 중요시 되었던 것입니다. 한편 대중공사란 우리나라 불교에서 지금까지도 실행되는 것으로서, 전체 대중이 모여서 사찰의 크고 작은 일을 기탄없이 함께 상의한 것입니다. 승가는 기본적으로 대중의 합의를 대단히 중요시함으로 율장에는 그와 같은 대중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토론의 방식에 대해서도 상세한 규정들이 베풀어져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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