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배를 잘 운전하는 사람

옛날 어떤 장자의 아들이 여러 장사꾼들과 함께 보물을 캐러 바다로 갔습니다.
만일 바다에 들어가 물이 돌거나 굽이치거나 거센 곳에서는 어떻게 배를 잡고 어떻게 
바로 하며 어떻게 머물러야 하는지 등에 대해 자신 있는 장자의 아들은 여러 사람들에게 
말하였습니다. 
"바다에 들어가는 방법을 나는 다 안다."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깊이 믿었습니다. 
바다 가운데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선장이 병으로 갑자기 죽었습니다. 
그래서 장자의 아들이 그를 대신해서 일을 맡게 되었는데, 물이 굽이쳐 돌며 급히 흐르는 
곳에 배가 이르렀을 때 그는 외쳤습니다. 
"배를 이렇게 잡고 이렇게 바로 잡아야 한다." 
그러나 배는 빙빙 돌기만 하고 앞으로 나아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보물이 있는 곳에 이르기도 전에 배 안의 모든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범부들도 그와 같다. 
참선하는 법이나 숨길을 세는 법이나 또는 부정관(不淨觀)을 조금 익혀 비록 그 문자는 
외우지만 이치나 갖가지 방법을 알지 못하면서도 스스로 잘 안다고 말한다. 
그리하여 망령되이 선정의 법을 가르치니 앞의 사람을 미혹케 하고 어지럽혀 마음을 잃게 한다. 
또한 법에 대한 해석이 뒤섞여 일생 동안 아무 소득도 없게 하니, 그것은 저 어리석은 
사람이 남들을 바다에 빠져 죽게 하는 것과 같다 
<백유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요즘 우리는 가르침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눈만 뜨면 수백 수천의 법문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것을 읽고 또 읽고 해서 입으로서는 글로서는 깨달음을 이룬 것 같지만, 
정작 무슨 일에 닥치면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허둥대기 일쑤입니다. 
저 장자의 아들이 배를 조작하는 법을 책으로는 배웠지만 실제로 해 보지를 않았기에 
자기 자신 뿐만 아니라 여러 동료들도 같이 죽음의 길로 가게 하듯이,,, 
어제 행복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대화방을 열었었는데, 
우리는 말로는 어떻게 하면 행복해 지는지를 알고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에도 있듯이 적은 것으로 만족할 줄만 안다면 우리는 행복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이 말을 누구나가 다 알고 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누가 무엇을 사면 나 또한 그것을 사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누가 무엇을 입고 있으면 나도 그것을 입고 싶은 욕심이 생기고,,, 
수천 수 만 번을 듣고 들어도 내가 직접 공부(수행)를 해서 그것을 몸으로가 아닌 마음으로
느껴야만 그것이 진정으로 내 것이 되는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매일 부처님 말씀을 전해 올리오나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우리 불자님들께 알음알이 하나 더해드리는 것은 아닌지 하는 걱정 말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