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큰 신심으로 화두를 의심하자

by 회심사 2017. 8. 5.

    화엄회상의 선재동자가 일백일 십성을 지나 오십삼 선지식을 순례하고 무상과를 획득한 것도 큰 믿음, 즉 큰 신심에서 비롯된 것이다. 대개 참선은 승, 속, 의 구분 없이 오직 하나의 결정적 믿음을 필요할 뿐이다.

    양기스님이 자명화상을 참례하여 스님의 지시로 절일을 보면서 십년의 세월 속에 식심(識心)을 잃어버리고 도를 천하에 전파하게 됨도 큰 신심, 즉 크게 믿는데서 비롯된 것이다.

    양기스님이 매일 자명스님께 법을 물어도 "오늘은 바쁘니 내일 오너라." 하시며 열해 동안 아무 가르침이 없었다. 하루는 떠나기로 작정하고 말하기를, "제가 이곳에서 열 해 동안을 한 마디의 법도 듣지 못 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떠납니다." 라고 하였다.

    자명스님은 이에 답변하기를, "날마다 너에게 법을 말해주었는데, 어찌 한마디도 듣지를 못 하였는가" ? 라고 하였다. 양기스님은 그 말에 큰 깨달음을 얻어 식심(識心)의 근본자리를 타파하였다고 한다. 이것이 다 큰 믿음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법화회상에서 8살짜리 어린 용녀가 바로 남방의 무구(無垢) 세계로 가서 부처님께 구슬을 바치고 성불한 것도 또한 이 큰 신심이 있기 때문인 것이다.

    열반회상에서 짐승 잡던 백정 광액도가 짐승 잡던 칼을 놓고 소리쳐 :나도 천불 가운데 하나이다.: 라고 한 것도 이 큰 믿음을 벗어난 것이 아니다.

    옛적에 부처님의 사촌동생인 아나율타가 늘 잠이 많아 부처님께 크게 꾸지람을 듣고서 마음을 새롭게 각오하고서 이례동안 잠을 자지 않으며 공부하여 두 눈이 멀고서도 대천세계를 손바닥안의 과일 보듯 했던 것도 큰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화두의 의심은 믿음으로 체를 삼고 깨달음은 의심으로 용을 삼는 줄 알아야 한다. 서역과 이 땅에 있었던 고금에 선지식들이 모두 이 광명을 드높였던 것이 다만 이 하나의 의심을 해결한 것뿐이다. 이와 같이 공안인 화두의 의심을 해결한 이는 다시 다른 의심이 없는 것이다.

    내 산승이 그대들을 위하여 힘을 덜고 닦기 쉬우며 일찍이 많은 선지식들이 경험해 보았던 화두 :만법은 어디로 돌아가는가: ?

    만법귀일(萬法歸一) 일귀하처(一歸何處)를 권하노니 반드시 큰 신심으로 그대는 이렇게 믿고 이렇게 의심을 해결 하시게 들......


    불기 2547년 10월 8일.

    -보산 법광 두 손 모음-.().

'卍-불법을만나고 > 卍-법문의도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떤것이 불성인가 ?  (0) 2017.08.05
너와 나는 같은 수준  (0) 2017.08.05
그대는 우주의 주인이시다  (0) 2017.08.05
덕이 있는 삶  (0) 2017.08.04
활기차게 희망을 채워가자  (0) 2017.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