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산(惡山)은 높지 못하고 협강(狹江)은 깊지 못하다.
적은 그릇에 많은 음식(飮食)을 담을 수 없듯이
인간(人間)의 됨됨이도
대기(大器)의 마음을 지닌 사람이어야
덕(德)과 지혜(智慧)가 풍족(豊足)하느니라.
큰 바다를 건너보지 않으면
파도(波濤)의 험(險)한 것을 알 수 없고
높은 산(山)에 올라보지 않으면
낭떠러지의 무서움을 알지 못한다.
병(病)이 든 후(後)에야 건강(健康)의 소중(所重)함을 알고
부모(父母)가 돌아가신 뒤라야 부모(父母)의 은공(恩功)을 알 수 있으며
배고픈 사람이라야 음식(飮食)의 단 맛을 알 수가 있다.
세상 모든 것은 자신(自身)이 직접(直接) 겪은 뒤라야
그것의 쓰고 달고 어렵고 쉽고 기쁘고 괴롭고
고맙고 미운 것의 참맛을 알게 된다.
공자(孔子)는 말씀하시기를
“높은 낭떠러지를 보지 않으면 어찌 떨어질 근심을 알 것이며
깊은 강(江)가에 서지 않으면 어찌 물에 빠질 근심을 알 것이며
큰 바다를 보지 않으면
어찌 풍파(風波)의 근심이 있음을 알랴?”하였느니라.
애욕(愛慾)에 정신(精神)이 빠진 자(者)
홍수(洪水)에 잠긴 마을에서 잠든 것과 같으니라.
시기(猜忌)와 질투(嫉妬)와 미워하는 마음은
그 마음을 놓을 때에만 없어지며
마음이 없어질 때에 비로소 편안(便安)함을 얻을 것이다.
성인(聖人)을 신봉(信奉)하는 것은 마음 공부(工夫)를 하기 위(爲)함이요
이것이 최상(最上)의 진리(眞理)이다.
그러므로 성인(聖人)은 바로 주위(周圍) 가까이에 있고
바로 내 자신(自身)일 수도 있다.
부모(父母)의 사랑에서 자라면서도
어린아이는 그 사랑을 모른다.
부처님의 자비(慈悲)의 근원(根源)에 구원(救援)을 받으면서도
중생(衆生)은 그것을 모른다.
위대(偉大)한 사랑은
남에게 큰 덕(德)을 베풀고서도
그것이 어려운 일을 한 것이다 생각해 보지 않느니라.
위대(偉大)한 인물(人物)은
목숨을 초개(草芥)같이 여겨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불의(不義)를 범(犯)하는 일이요 이름을 더럽히는 일이다.
그러나 대개(大槪)는 죽음 앞에서 가장 약(弱)해져
불의(不義)에도 항복(降伏)하고 악(惡)에도 복종(服從)한다.
그러므로
목숨을 아끼다가 남보다 많이 사는 자(者)가 그 몇이나 되었던가?
모든 것이 부질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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