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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대애도비구니경

by 회심사 2018. 8. 16.

대애도비구니경

附北凉錄 

                                                                                                                                                   권 상.

   

저 때에 부처님께서 가유라위(迦維羅衛)의 석씨정사(釋氏精廬)에 노니시면서

모든 큰 비구들(大比丘衆)과 함께 하셨다.

그때에 대애도구담미(大愛道 曇彌)가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머리 숙여 예를 드리고 한 켠에 서서

다소곳이 손을 잡고 부처님께 사루어 말했다.

 

"제가 듣자오니, 여인들도 정진하면 사문의 네 가지 성도를 얻을 수 있다 하오니, 원하옵건대 부처님의

법 가운데 계율을 얻게 하여지이다. 저희들은 세속에서 살면서 믿음도 있고 또 즐거움도 있사오나,

출가하여 도를 닦고자 하나이다."

 

이에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구담미여. 여인들이 나의 법율 가운데 들어와서 나의 법의(法衣)를 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노라. 마땅히 목숨이 다하도록 청정하게 자신을 맑혀 범행을 연마하고 뜻을 고요히 하여 자신을

지킬지니라. 일찍이 상념을 일으키지 말고 도답게 편안히 하여 삿된 생각이나 욕심이 없이 마음을

고요히 비우는 것으로 오락(娛樂)을 삼을지니라."

 

그 때 대애도가 다시 애원하여 말했다.

"이와 같이 행하는 이는 될 수 있지 않사옵니까?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지난 일을 살피시고 제도하시어

열반(泥洹)에 이르게 하소서."

이와 같이 세 번 거듭 간청하였으나 부처님께서 기꺼이 허락하지 않으시니,

곧 앞에서 예를 올리며 부처님을 돌고는 물러갔다.

 

물러간 뒤 오래지 않아 부처님이 모든 큰 비구들과 함께 석씨정사에서 가유라위로 들어가셨다.

그때 대애도가 부처님이 모든 제자들과 나라 안으로 오신다는 말을 듣고 마음으로 크게 기뻐하면서,

곧 부처님이 계신 처소에 갔다.

 

손을 모아 앞에서 머리숙여 부처님 발에 절하고, 물러나 앉아 있다가 잠시 후 다시 일어나 길게무릎

꿇어 합장하고 앞에서 다시 부처님께 사뢰어 말했다.

"제가 듣자오니 여인들도 정진하면 사문의 네 가지 성도를 얻을 수 있다 하오니,

원하옵건대 부처님의 법율을 받아서 바르고 위없는 진실한 도를 얻게 하소서.

저희들이 세속에 살면서 믿음과 즐거움도 있으나, 세상의 덧없음을 깨달아 알았기에 이렇듯이 기꺼이

출가하여 도를 닦고자 하나이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구담미여. 여인들이 나의 법율 가운데 들어와서 나의 법의(法衣)를 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노라.  마땅히 목숨이 다하도록 청정하게 자신을 맑혀 범행을 연마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자신을 지킬지니라. 일찍이 상념을 일으키지 말고 도답게 편안히 하여 삿된 생각이나 욕심이 없이 마음을

 고요히 비우는 것으로 오락(娛樂)을 삼을지니라."

 

그 때 대애도가 다시 애원하여 말했다.

"이와 같이 행하는 이는 될 수 있지 않사옵니까?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지난 일을 살피시고 제도하시어

열반(泥洹)에 이르게 하소서." 이와 같이 세 번 거듭 간청하였으나 부처님께서 기꺼이 허락하지

않으시니, 곧 앞뒤로 예를 올리며 부처님을 돌고는 물러갔다.

 

그리고는 스스로 탄식하고 괴로워하면서 여인의 업보를 뉘우치고 슬피 눈물을 흘리며 스스로 그치지

못하고 생각하되, '여인들의 됨됨이로(情態)지은 죄의 허물이 이러한 것이로구나'하고는 곧 큰 원을

우되 "원컨대 일체 모든 보살과 사람과 비인(非人)이라도 다시는 이 여인의 생각과 태도를 반복하지

않고, 이제 앞으로 부처 구하기를 형상과 목숨이 다 하도록 게으르지 않으리라."

 

부처님은 그 때에 큰비구들과 함께 이 나레에 머무시면서 우기(雨期)의  삼개월간을 피하기 위해,

옷을 깁고 만들고 하여 준비를 마쳤다. 그리고는 가사를 입고 발우를 지니시고 그 나라를 떠나셨다.

대애도는 여러 노모 등과 함께 부처님을 따라 갔다.

부처님이 가시다가 나화현(那和縣)에 이르러 잠깐 강 윗쪽에 머물렀다.

 

그 때 대애도가 곧 앞으로 나와 머리 조아려 예를 올리고 물러서서 부처님께 사뢰어 말했다.

"제가 듣자오니 여인들도 정진하면 사문의 네 가지 성도를 얻을 수 있다 하오니,

원하옵건대 부처님의 법율을 받아서 바르고 위없는 진실한 도를 얻게 하소서.

저희들이 세속에 살면서 믿음과 즐거움도 있으나, 세상의 덧없음을 깨달아 알았기에 이렇듯이

기꺼이 출가하여 도를 닦고자 하나이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구담미여. 여인들이 나의 법율 가운데 들어와서 나의 법의(法衣)를 입는 것을

좋아하지 않노라. 마땅히 목숨이 다하도록 청정하게 자신을 맑혀 범행을 연마하고 고요한 마음으로

자신을 지킬지니라. 일찍이 상념을 일으키지 말고 도답게 편안히 하여 삿된 생각이나 욕심이 없이

 마음을 고요히 비우는 것으로 오락(娛樂)을 삼을지니라."

 

그 때 대애도가 다시 애원하여 말했다. 

"이와 같이 행하는 이는 될 수 있지 않사옵니까?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지난 일을 살피시고 제도하시어

열반(泥洹)에 이르게 하소서."

이와 같이 세 번 거듭 간청하였으나 부처님께서 기꺼이 허락하지 않으시니,

곧 앞뒤로 예를 올리며 부처님을 돌고는 물러갔다.

물러나 바깥 대문 근처에서 떨어진 옷을 입고 맨 발로 기대어 서서 눈물을 비오듯 뿌리니,

얼굴 안색은 때가 흐르고 의복은 먼지로 뒤덮혀 누추하였다. 온 몸은 피로하였으며 흐느껴 슬피울어

스스로를 감당하지 못하였다.

 

스스로의 자태를 뉘우쳐 살펴보니 나쁜 점이 여든 네 가지나 있어서, 장부를 미혹하고 어지럽게 하여

도덕을 잃게 하는 것을 부처님께서 깊이 살펴 이와 같이 아신 것이다.

천하에 남자가 여인에게 미혹되지 않는 이는 심히 어렵고 심히 어려운 일이다.

내가 지금 이런 자태와 욕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마땅히 내 몸을 깨끗이 함을 중요시해야 하겠거늘

감히 물리칠 수 없도다.

 

오직 자식으로서 마땅히 어머님을 제도하여야 마침내 자식으로서의 본원을 잃지 않는 것이다.

현자 아난이 어머니 대애도가 이와같이 괴로워 함을 보고 물었다.

"구담미여, 무슨 까닭으로 떨어진 옷과 맨발, 얼굴과 온 몸에 먼지를 뒤집어 쓰고 피로한 모습으로

이렇듯이 슬퍼하고 계십니까?"

 

대애도가 대답하였다.

"현자 아난이여, 이제 내가 여자이기 때문에 부처님의 법률을 받을 수 없다고 합니다.

그래서 스스로 슬퍼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난이 말했다.

"그만 하십시오, 그만 하십시오, 구담미여. 우선 마음을 너그럽게 가지고 다시는 슬퍼하지 마십시오.

내가 이제 들어가서 부처님께 이 일을 말씀드려 어머님이 안온함과 환희를 얻도록 하오리니

기다려 주십시오."

 

대애도가 말했다.

"아난이여, 오직 현자가 지난 일들을 보시고 꼭 이루어지게 하여 주소서."

현자 아난이 곧 들어가 손을 맞잡고 길게 무릎 꿇어 부처님 발아래 세 번 절하고 앞에서 부처님께 말씀

드렸다.

 

"저는 여인들도 정진하면 사문의 네 가지 도를 가히 얻을 수 있다고 부처님께 들었습니다.

이제 대애도가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 법률을 받고져 합니다.

그가 세속에 살면서 믿음도 있고 즐거움도 있으나, 그것보다 무상을 깨달아 알고 스스로 애욕의 모습을

살피고, 깊이 몸을 살펴 이제 출가하여 도를 얻고져 하니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 허락하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어라 그만두어라 아난이여, 여인들이 나의 법률중에 들어와서 사문이 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노라.

무슨 까닭인가 하면, 반드시 맑고 높은 사람들을 위태롭게 하는 까닭이니라.

비유하자면 아난이여, 한 집안에서 딸이 많고 아들이 적으면 그 집안은 미약하고 쇠잔해져서 크게

강성함을 얻지 못하니라. 이제 여인으로 하여금 나의 법률중에 들어오게 한다면 반드시 불법의 청정

범행이 오래 머무를 수 없게 되느니라.

 

다시 비유하면, 논의 벼 이삭이 아직 성숙하지 못한 때에 나쁜 이슬이나 재해가 있다면 곧 좋은 곡물이

상하고 패하게 되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여인들로 하여금 나의 법률 중에 들어오게 하면 반드시

불법의 청정 범행인 대도(大道)가 오래도록 흥성할 수 없게 되느니라. 무슨 까닭인가?

아난이여, 다시 비유하자면 좋은 밭에 명아주 같은 잡초종자를 뿌린다면 좋은 전답이 패하는 것과

같으니라. 여인이 나의 법 중에 들어오게 하는 비유도 이와 같으니라.

여인이 나의 법률 중에 들어오는 것은 나의 법이 성취할 때가 없이, 다만 길이 나의 법이 무너지고

패하여 청정 범행이 애욕 중에 떨어지게 하는 죄의 근원이 될 뿐이니라."

 

아난이 다시 말씀 드렸다.

"그러나 대애도는 부처님께 많은 선의가 있습니다.  부처님께서 처음 출생하신 때부터 양육하여

어른이 되시기까지는 다 대애도의 어질고 좋아한 덕이 있었기 때문이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진정 그러하니라. 대애도에게 많은 선의가 있고, 나에게는 크나큰 은혜가 있음을 아노라.

내가 출생하지 칠일 만에 어머니를 잃고 대애도께서 나를 양육하여 다 자라도록 기르셨느니라.

이제 내가 천상천하에 가장 존귀한 이가 되고 스스로 부처님이 되어

이름하여 여래 무상정진각(무상정진각)이라 하니 또한 나에게 많은 은덕이 있음을 생각하느니라.

그러므로 내가 대애도를 생각하면 그 은혜가 크고 지중하나니라.

그러나 대애도가 다만 이러한 은혜를 연유한 까닭으로 스스로 부처님께 귀의하고 법에 귀의하고

비구승에게 귀의함을 얻을 수 있었느니라.

 

또 부처님을 믿고 법을 믿으며 비구승을 믿어서, 다시는 괴로움과 괴로움의 습(習)과 괴로움의 다함과

괴로움의 다함에 이르는 제(諦)를 의심치 않았느니라.

이에 그 방법(道)과 믿음과 금계(禁戒)와 명문(名聞)과, 보시와, 지혜를 성취하였느니라. 또한 능히

스스로 금계를 정하여 살생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의 물건을 훔치지 않으며,

여인의 욕망에서 음행하지 않으며, 망녕되이 말하여 다른 사람의 허물을 증언하지 않으며,

술을 마시고 정신을 어지럽게 하지 않았느니라.

 

이와같이 아난이여, 바로 사람들이 몸을 마치도록 서로 옷과 음식과 평상과 와구를 베풀며 병이

낫도록 의약을 베풀지라도 이러한 은덕의 억백천분의 일에도 미치지 못하느니라."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여인들이 사문이 되고저 한다면 여덟 가지로 공경하는 법이 있으니,

넘치거나 건너 뛰어서는 안되며 마땅히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배워 가져서 스스로 규범을 삼아 믿고

이해하여 온전한 마음으로 실행하여야 하느니라.

비유하자면 시냇물을 막는데는 제방을 잘 쌓아서 물이 새 나가지 못하게 함과 같이 그들이 능히

이와같이 할 것 같으면 나의 법률의 계 가운데 들어올 수 있느니라.

 

무엇을 말하여 팔경법이라 하는가?

첫째, 대계를 지니는 비구를 여인 비구니는 마땅히 따라서 바른 법을 받아야 하느니라.

장난 삼아라도 일부러 가벼히 여겨서 조롱하거나 비웃거나 기만하여 필요치 않은 일들을 말하면서

그것을 자신의 즐거움으로 삼지 말라.

 

둘째, 대계를 지니는 비구가 비구계를 받은지 보름 이상만 되더라도 비구니는 당연히 모시고

예배하여야 하느니라. 짐짓 말하기를 "새로 사문이 되니 정진하는데 피로하지 않습니까?"라던지,  

"이제 날씨가 차갑고 무더움에  견딜만합니까?"라는 말도 하지 말라.

가령 이러한 말을 하면 곧 신학비구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는 것이 되느니라.

항상 스스로 공경하여 삼가 부처님의 말씀을 몸소 닦으면서, 새롭게 배우는 것을 좋아하고

애욕을 막고 멀리 여의어 고요히 자신을 지킬지니라.

 

셋째, 비구와 비구니가 서로 나란히 살거나 함께 머물지 말라. 가령 서로 함께 살거나 같이 머물게 되면

청정치 못하게 되고 욕망에 얽힘이 되어 죄의 뿌리가 됨을 면하지 못하느니라.

굳건히 자신을 제어하여 욕정을 분명히 끊고 고요히 자신을 지킬지니라.

 

넷째, 하안거 하는 삼개월간은 한 곳에 머물러서 자신의 모습을 바르게 살피되,

듣거나 본 것을 스스로 잘 살펴야 하느니라. 만약 삿된 말이거든  받아도 답하지 말고,

들어도 못들은 듯 보아도 못본듯이 하며 오고 가는 반연이 없도록 고요히 자신을 지킬지니라.

 

다섯째, 비구니는 비구에게 듣거나 본 것으로 다투거나 시비하지 말라. 설령 비구가 들은 것과 본 것을

가지고 비구니에게 시비를 걸어올지라도 비구니는 곧 마땅히 스스로 허물을 살펴서, 높은 소리와 큰 말로

 스스로 그 욕태(欲態)를 나타내지 말라. 마땅히 자신을 바르게 살피고 고요히 자신을 지킬지니라.

 

여섯째, 비구니는 거의 도법(道法)에 가깝게 되었을지라도 비구에게 경이나 율의 일을 물어야 하느니라.

다만 반야바라밀을 말할 수는 있지만 함께 세간의 긴요하지 않는 말을 하면 안되느니라.

가령 긴요하지 않는 말을 하면 이 사람은 도를 하는 것이 아니라,

세간에 방일한 사람일 뿐이라는 것을 알아서 깊이 자신을 성찰하여 고요히 자신을 지킬지니라.

 

일곱째, 비구니가 스스로 도를 얻지 못하고 만약 법률의 계를 범하였으면 마땅히 보름마다

 대중 가운데 나아가서 스스로 잘못을 고백하고 참회하여 교만한 태도를 버려야 하느니라.

이와 같이 반복해서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며 깊이 자신을 성찰하여 고요히 자신을 지킬지니라.

 

여덟째, 비구니는 비록 백 세 동안 대계를 지녔더라도 이제 대계를 받은 비구보다 아랫 자리에 앉아서

당연히 겸손하고 공경스럽게 예를 지어야 하느니라.

이것이 여덟 가지 공경하는 법이니라.

 

내가 여인에게 가르치노니, 마땅히 스스로 수행하고 지켜 뛰어넘지 말고 목숨이 다하도록 배워

행할지니라. 가령 대애도가 참으로 능히 이 팔경법을 지킨다면 사문됨을 허락하노라."

현자 아난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그 깊고 중요함을 생각하고 곧 일어나 절을 하고 물러나와서는

대애도에게 부처님의 말씀을 전했다.

 

"구담미여, 다시는 슬퍼하거나 근심하지 마십시오.

이미 집을 버리는 믿음을 얻었으니, 속가를 떠나 도에 나아감에 있어 매우 편안하실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여인이 사문이 되려면 여덟 가지 공경하는 법이 있으니, 이 본분을 넘지 말고

몸을 마치도록 부지런히 뜻으로 배워서 이를 행하여야 하느니라.

뜻을 지키기를 마땅히 물을 막는 데는 제방을 잘 쌓아서 물이 새 나가지 못하게 함과 같느니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 아난이 곧 낱낱이 어머니를 위하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여덟 가지 공경해야 할 일'을 말씀

드리고 나서 말하기를  "능히 이와 같이 할 수 있으면 부처님의 법률 중에 들어올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고 했다.

 

이에 대애도가 이 말씀을 듣고 크게 기뻐하며 말하기를, 

"오직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난이여. 나의 한 말씀을 들으십시오.

비유하면 사성가(四姓家)의 여인들이 목욕하고 화장하고 좋은 의복과 장엄구로 꾸미고 사람들이 하고자

하는 것을 한다면 이와 같은 것이 어찌 더욱 안온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안온하지 않음이 없다고 대답할 것입니다.

다시 좋은 꽃이나 향이나 진귀한 보배로 머리에 꽂는 장신구 보요(步瑤)를 만들어 여인에게 가져다

준다면 어찌 좋아하고 즐거워하며 머리에 받으려 하지 않겠습니까?

 

이와 같이 이제 부처님께서 내리신 팔경법을 나 또한 마음으로 기뻐하오며, 원컨대 머리(頭頂)로

받들어 받아 실행하여 마침내 실행하는 바가 만 가지라도 후회함이 없사옵니다.

스스로 이와 같이 약속하오니 기뻐하지 않음이 없습니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곧 대애도에게 십계를 주어 사미니가 되게 하셨다.

사미니계를 받드는 이는 그 뿌리를 잘라야 한다.

산 짐승이나 곤충을 죽이지 말고,

나무를 베거나 풀이나 꽃을 꺾는 등 끝내 남을 해치는 마음을 없애야 한다.

적질 하거나 훔치려는 생각을 내지 말며, 다른 이의 재물을 탐내지 말라.

혹은 색욕을 즐겨 부드럽고 비단결 같은 말로 사람으로 하여금 어리석고 어지럽게 하며,

탐욕으로 보시를 얻어 가업을 삼는 것, 이러한 이익은 탐도 (貪盜) 가운데 떨어짐이니,

비구니는 마땅히 삼가하여야 한다.

 

그 때 대애도가 십계를 받아서 사미니가 되었으니 무엇을 십계라 하며, 어진이의 길(道)이라 하는가?

그것은 마땅히 자비심으로써 표독스러운 뜻을 일으키지 않음이다.

 

첫째, 마땅히 자비한 마음으로써 나쁜 마음을 일으키지 말며,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뭇 생명을 잔혹하게

죽이거나, 사람이나 살아 있는 물건을 해치지 말라.

항상 낳아 주신 부모를 생각하되, 마땅히 자비한 생각을 품어서 정진하며 도를 행하여 부모와 일체

사람을 제도하고져 하여야 한다.

또한 성내고 다투어 다른 사람에게 바로 해가 되게 하지 말며, 날고 기는 곤충 하나라도 상해하지 말라.

항상 자비한 마음으로 중생을 건지고자 하여, 죽이는 이를 보거든 그를 위해 눈물을 흘리며,

소리를 들었으면 (고기를) 먹지 말고 항상 비애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스스로 음욕의 뿌리를 경계하여야 올바름에 이르는 것이다. 올바름을 지어 올바름을 얻으면

그것은 결국 다른 사람에게 주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니라.

 

둘째, 사미니는 형상과 목숨이 다하도록 도둑질을 하지 말고, 재물을 탐하여 천한 것을 팔거나 귀한 것은

사는 일을 하지 말라. 되나 저울(圭合銖兩)로는 한 가지라도 사람을 속이지 말며,

마음을 도에 두고 뜻을 고요히하여 스스로를 지켜라.

입으로는 사람들에게 노비나 시중드는 아이를 사도록 가르치지 말라.

혹은 사람들이 재보나 내지 남자의 옷을 베풀어 주더라도 한 가지라도 갖지 말라.

만약 받으면 청정하지 못함이 되며, 이것이 발란이 된다.

값진 옷을 입어 옷을 꾸미지 말며, 팔찌나 영락 같은 것을 착용하지 말라.

높은 평상이나 휘장 속에 앉지 말지니, 만약 이러한 생각이 있으면 청정치 못함이 된다.

옷으로 몸을 가림에는 무늬나 그림이 있는 것을 사용하지 말며, 먹는 것은 입을 채워 그 사대(四大)를

지탱하는 것으로 족하게 여기고 맛에 집착하지 말라.

 

더러움으로 축적된 혐오스런 보배는 사람들이 주어도 받지 말며, 이렇듯이 혐오스러운 것이 어디로부터

나의 앞에 이러렀는가를 먼저 생각하라.

만약 이러한 것을 그대로 받는 자는 청정치 못함이 된다.

사람을 위해 경을 설함에 있어 먼저 죄악은 지옥의 환란임을 한탄하고, 어진 것은 가히 칭량할 수 없는

천상의 복인 줄 알아서 세간의 생사의 일과는 다른 것을 말하라. 보

시를 베푸는 자는 차라리 손을 끊을지언정 옳지 못한 재물은 취하지 말라.  

고요히 자신을 지켜 굳건히 색욕을 여의어라.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니라.

 

셋째, 사미니는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음행을 하지 말며,

남편을 두지 말며,

남편을 생각하지 말며,

 염두에도 두지 말라.

방은 남자와 멀리해서 정태(情態)를 경계하고 막아라.

마음을 음란한데 두지 말며, 입으로 음욕을 돋구는 말을 하지 말며,

화향이나 연지 . 분 따위를 몸에 가까이 하지 말라.

항상 애욕의 모습은 때묻고 추하고 부정한 줄 생각하고, 음욕의 추악함은 만사의 끝인줄 생각하라.

차라리 뼈를 쪼개고 심장을 부수고, 몸을 태워 죽고 또 죽는다 해도 음행은 하지 말라.

음란한 짓을 하면서 살려고 하지 말지니, 이는 정결을 지켜서 죽는 것만 같지 못하니라.

음란한 짓의 태도는 비유하건데, 수미산이 바다 가운데 빠져있는 것과 같아 벗어날 기약이 없나니라.

또 음란한 짓의 욕망은 지옥속에 빠져 있어서 수미산보다 벗어나기 더 어렵나니,

이 계를 범한다면 사미니가 아니니라.

 

넷째, 사미니는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지성으로 신뢰함이 있어야 한다. 마음이 곧음을 근본으로 삼고,

입은 두 말이 없게 하라. 이간질로 간사하고 이치에 맞지 않는 것을 말하지 말며,

험악하게 욕하고 꾸짖어 다른 사람을 가슴 아프게 하지 말라.

망녕된 말과 화려하게 꾸민 말로 앞에서는 칭찬하고 뒤에서는 험담하며,

다른 사람의 죄를 증거하거나 다른 이를 비방하지 말라.

옳고 그름과 좋고 좋지 못한 것을 천천히 말해서 오직 바른 것은 펴고, 정의롭지 못한 것은 펴지 말라.

만약 어떤 이가 설법하거던 일심으로 이를 듣고 요긴한 뜻을 생각하며 가슴에 새겨 다행으로 여겨라.

사람(大士)이 세상을 살아감에 입 안에 도끼가 있어서 몸을 죽이는 것은 모두 추악한 말 때문이다.

방자한 마음으로 함부로 말하는 것이 재앙과 화근을 부르게 한다. 몸과 입과 뜻을 조심하고 지켜서

재앙이 무엇 때문인가를 알아 지혜로운 자가 살펴 깨달은 바를 일심으로 지키고 조심하여라.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니라.

 

다섯째, 사미니는 형상과 목숨이 다하도록 술을 마시지 말라.

술은 맛도 보지 말며, 냄새 또한 맡지 말며, 찌꺼기라도 먹지 말라.

술을 사람들에게 마시게 하면서 약술(藥酒)이라 속여 말하지 말며,

술집에 가지도 말며, 술 마시는 사람과 같이 말하지도 말라.

대저 술은 독약이고 독수(毒水)이며 술은 독기(毒氣)가 되어 여러 가지 실패의 원인이고, 갖가지 악의

근본이 된다.

 

어진이를 해치고 성인을 헐뜯으며, 도덕을 어지럽히고 가벼이 여겨 훼손시키며 끝내 화근을 만드는

근본이라. 사대(四大)가 메마르고 무너져서 복을 버리고 재앙으로 나아가게 하나니 조금이라도 마시지

말라. 차라리 끓는 구리물을 마실지언정 술맛은 보지도 말라.

어떤 까닭인가?

술은 사람으로 하여금 뜻을 잃고 어리석고 어지럽게 하며 미치게 하여, 사람으로 하여금 지옥에 들어가는

줄을 깨닫지 못하나니 이런 까닭으로 술 마시는 것을 막는 것이다.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니라.

 

여섯째,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수레, 말, 가마를 타고 희희낙낙하며 마음이 방자하여 입으로 거친 말과

꾸짖고 저주함을 스스로 괜찮다 여기지 말라.

비록 다섯 살이라 하여도 어린 남자 아이는 희롱하지 말며, 축생이라도 숫컷은 손으로 쓰다듬지 말라.

동물이라도 숫컷을 밀치거나 때리지 말며,

동물 숫컷의 성기를 만지지 말라.

뜻을 고요히 하고 자신을 지켜서, 경에 하신 말씀을 항상 생각하며 항상 공적함으로써 즐거움을

삼아야 한다.

 

일체의 군생이 죽기를 원하는 것은 없나니, 그 고기를 사려고 하거던 다섯 가지 고기는 먹지 말라.

항상 스스로 나쁜 것이 드러나는 것을(惡露) 부끄러워하고, 깨끗하지 못한 것을 참회하며,

자비한 마음으로 목숨을 해치는 바가 없게 하라.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니라.

 

일곱째, 사미니는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그림을 그리지 말며, 금실로 수를 놓지 말며,

길쌈하여 옷을 만들어 다른이에게 주지 말라.

높은 평상 위에 앉거나 휘장을 두르고 앉아 있지 말며,

거울로 자기의 몸을 비추어 좋고 좋지 못한 것을 보지 말라.

평상에서 옷을 걷어 붙이지 말며,

평상에 걸터 앉아 소리를 흥얼거리지 말라.

게 웃으며 말하지 말며,

높은 소리로 크게 말하지 말며,

말할 때에는 소리를 부드럽게 하라.

손으로 악기를 잡고 다루지 말라.

노래 부르거나 춤을 추며 스스로 몸을 흔들지 말라.

돌아보면서 다니지 말며,

두리번 거리면서 다니지 말라.

저자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물건을 사면서 이해 다툼으로 사람들이 비방하게 하지 말라.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니라.

 

여덟째, 사미니는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무당을 스승으로 삼아 배워 익히거나, 어지러운 의술로 약을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마시게 하지 말라.

일진의 좋고 나쁨을 말하지 말라.

길흉을 점쳐 역수(曆數)를 살피거나, 천체의 운행에 가득 차고 텅비는 것을 헤아려 일식 월식이나 별의

변괴와 산이무너지고 땅이 움직임과 비 .  바람 . 가뭄 . 홍수와, 풍년이 들고 들지 않음과 질병이 많고

적은 것 등 어느 것 하나라도 알려고 하지 말라.

 

국가의 정치에 어느 나라는 강하고 어느 나라는 약하며, 어느 나라 사람들은 강건하고 어느 나라

사람들은 허약하며, 군대가 나가 싸워서 이기고 지는 일이나, 재산과 이익을 얻어서 가업을 삼는 일

등을 얘기하지 말라.

 

어느 집은 부자라서 즐겁고 어느 집은 가난하여 괴롭다고 말하지 말며,

사람의 모습을 보고 부하다 가난하다 관상보지 말라.

살아 있는 나무를 베어 자기의 집을 고치지 말며,

자기의 손으로 살아있는 꽃을 꺾어 부처님께 올리지 말라.

만약 다른 사람이 꽃을 가지고 와서 부처님께 올리거던 마땅히 받고 세 번 반복해서 축원해야 한다.

당연히 사람들은 이 꽃이 꽃으로 되어도 오래 생존하지 못하는 것을 불쌍히 여기지만, 모든 사람들도

역시 이와 같이 되어서 모두 여인으로 쫓아 형상이 생겨나되 오래 생존하지 못한다.

 

이러한 고통으로 인해(坐之) 태어난 이가 병들고 죽게 되면 다시 서로 슬피울어 근심과 번민이 뜻을

어지럽게 하며, 선신은 날로 멀어지고 사귀들이  모여들어 몸이 다시 죽게 되니 이와 같이

오래 생존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니라.

 

아홉째, 사미니는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남녀가 각기 다르므로 같은 방에서 머물지 말며,

어디를 가더라도 남자와 더불어 서로 자취를 찾지말라.

남자와 함께 배나 수레를 타지 말라.

남자의 옷과 색을 같게 하지 말며,

남자와 함께 같은 자리에 앉지 말며,

남자와 같은 그릇에서 음식을 먹지 말라.

남자와 같이 염색이나 채색을 하지 말며,

남자와 같이 옷을 마름질하거나 바느질하지 말며,

남자와 같이 옷을 빨지 말라.

남자에게 구걸하는 것이 있어서는 안된다.

만약 남자가 좋은 물건을 선물하거던 마땅히 거듭 잘 살펴보고 혐의를 멀리하고 의심을 피해서 삼가

좋지 못한 것으로 생각하여야 한다.

 

사람을 고용하거나 부탁하여 편지 왕래를 하지 말라. 만약 남자가 보시하는 것이 있으면 또한 마땅히

받지 말라.

만약 어디를 가고자 할 때는 반드시 나이 든 분과 함께 가야 하며 혼자서는 가지 말라.

어디를 다닐 때는 반드시 보는 것이 있을 터이니 볼 때 가령 이성(異性;色)을 보면 청정하지 못함이 된다.

따로 다니며 혼자서 한 방에 머물거나 잠자지 말라.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니라.

 

열째, 사미니는 몸과 목숨이 다하도록 몸으로 나쁜 짓을 범하지 말며,

입으로도 나쁜 짓을 범하지 말며,

마음으로도 나쁜 짓을 범하지 말고 말과 행동이 서로 맞도록 하여야 한다.

어진이가 아니면 벗하지 말며, 성인이 아니면 존숭하며 따라 배우지 말라.

무슨 까닭으로 어진이가 아니면 벗하지 말라고 하는가? 대저 어진이는 마음의 기멸이 없는 까닭이다.

 

무슨 까닭으로 성인이 아니면 존숭하며 따라 배우지 말라고 하는가?

성인은 이성(色)에 대한 집착이 없어서 종성(種姓)을 끊어 없애었으며 탐욕의 때가 이미 다하였기

때문이다. 따라 배울 수 없고 효도하지 않는 사람이나, 백정 . 도적 . 술주정뱅이와 같은 무리들은 뜻이

삿되고 흉하고 위험한 행동만 일삼는 사람들이니 사귀어 왕래하지 말라. 왕래하는 자는 그들과 더불어

더럽고 흐려져서 도행을 훼손하게 되나니, 굳건히 자신을 지켜야 한다.

 

큰 웃음으로 희롱하지 말며, 나이 많은 이의 앞을 뛰어 다니지 말라.

머리를 번쩍 치켜들고 다니지 말며, 국왕과 자주 만나려고 하지 말라.

길거리에서 재주하고 노래 부르는 무리가 있어도 담장을 붙잡고 보려고 하지 말며,

벽에 기대서 볼려고 하지 말라. 다리를 틀고 앉아 있지 말며, 다리를 뻗고 앉아 있지 말라.

자리 위에 엎드려서 말하지 말고, 항상 스스로 여인의 나쁜 버릇을 수치스럽게 여겨야 한다.

이 계를 범하면 사미니가 아니니라. 

 

그 때에 구담미 사미니가 부처님께 십계를 받아서 하나 하나를 잃지 않았고,

십계를 실행하되 잘못함이 없이 항상 부처님 좌우에 있어 이렇듯 총명하고 지혜로워 삼년만에 널리

여러 경을 열람하고 환희하여 난잡하지 않았다.

 

또한 의지가 태산과 같아서 마음과 뜻이 단정하고 평직하여 삿됨이 없었다.

항상 자신과 모든 사람들을 불쌍히 여기되, 날고 꿈틀거리고 기고 움직이는 무리에게까지도 슬프게

탄식하지 않는 일이 없었으며, 착한 법으로 권하고 교화하여 마침내 번뇌의 괴로움을 여의게 하였다.

 

삼년 동안 항상 작은 허물도 없게 하려 하더니, 다시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 조아려 절하면서 잘못을

뉘우쳤다. 슬픔에 벅차 부처님께 말씀을 올리지 못하니, 부처님이 자비와 지혜(慈慧)로 죄와 허물을

벗어나게 하시니, 결코 한이 없습니다.(三年之中, 未常短愆. 復還詣佛, 稽首陳情, 叩頭悔過, 靡所不言. 佛有慈慧, 告訴罪患, 以見成立, 以脫惡愆, 萬不惟恨. 願啓一言, 十戒便止, 復有殘餘十戒, 微少不足設心. 願告異戒, 令心酸勤. 當學問, 無有懈慢.當如法律, 行菩薩焉.)

 

대애도가 아뢰었다.

"원하옵나니, 한 말씀으로 인도하소서. 십계로써 그치는 것입니까? 다시 나머지 십계가 있습니까?

미세하고 부족한 것들은 마음에 꺼려하오니, 원하옵건데 다른 계를 더 말씀하시어 마음으로 하여금

부지런히하여 묻고 배우며 게으름이 없게 하시며, 마땅히 법률과 같이 보살도를 행하게 하소서."

 

부처님이 구담미 사미니에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십계를 여법하게 행하면 또한 대계가 있으니, 이것을 이름하여 구족이라 한느니라.

참으로 자세히 행한다면, 속히 부처가 되리라. 또 오백가지 요긴한 일(要事)이 있으니

그 중에서 열 가지를 잘 살펴 행한다면 도량을 얻을 수 있으리라.

만약 이를 능히 행하지 못하는 이는 부처의 경지에 이르지 못할 것이며, 끝내 대구족계를 얻지 못하리라."

 

그 때 구담미는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심을 보고 크게 환희하여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머리를

숙이고 발 아래 길게 꿇어앉아 손을 맞잡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은혜로움을 받자와 다시 십계의 지혜를 받게 하소서."

 

부처님이 대애도 사미니에게 이르셨다.

"이미 사미니가 되었으니, 그 법률에 의지하여 열 가지 일을 봉행하면 속히 들어갈 수 있으리라.

무엇이 열 가지인가?

 

첫째, 항상 자비한 마음이 있어 안과 밖이 깨끗하며, 해치려 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느니라. 

둘째, 언제나 보시하기를 생각하여 애착하거나 아끼는 마음이 없어야 하며, 남는 것을 축적하지 말며,

훔치려는 뜻이 없어야 하느니라.

셋째, 항상 스스로 정결하여 뜻을 고요하게하여 자신을 지키며,

음란하고 삿된 허물이 없도록 해야 하느니라.

넷째, 항상 지성스럽게 말하되 한 입으로 다르게 말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다섯째, 항상 자신을 깨끗이 하되, 마침내 술을 멀리하여, 취하거나 난잡한 뜻이 없어야 하느니라.

여섯째, 항상 스스로 뜻을 지켜서 악한 말로 다른 사람을 욕하고 꾸짖지 아니 함이니라.

일곱째, 항상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어서, 보배로운 높은 평상에 감히 앉지 않아야 하느니라.

여덟째, 항상 재계를 지켜 한낮에 공양할 것이니라.

아홉째, 항상 평등한 마음을 지녀 질투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느니라.

열째, 보살과 모든 스님네를 보되, 마땅히 부처님을 보는 것과 같이 생각하여 마음이 언제나 유연하여,

성내는 마음이 없어야 하느니라. 이것이 사미니의 열 가지 법률이 되나니라.

 

사미니에게 다시 열 가지 법이 있으니, 무엇을 열 가지라 하는가?

첫째, 부처님을 공경하되 삿됨이 없이 지극한 마음으로 머리를 땅에 닿게 하여,

항상 자신의 숙세 죄업을 참회함이요.

둘째, 항상 법을 공경하되 마음을 도에 두어 자비로 경전의 가르침을 따름이요.

셋째, 항상 스님네를 공경하되, 마음에 차별없이 지성으로 신뢰함이요.

넷째, 스승을 섬기는 마음이 밤낮으로 게으름 없이 하기를 부처님 섬기는 것과 같이 함이요.

다섯째, 평등한 마음으로 일체 중생 보기를 자신의 스승을 보는 것과 같이 함이요.

여섯째, 모든 사미니를 보되, 마음으로 존경하고 사랑하기를 부모를 뵙는 것과 같이 함이요.

일곱째, 일체를 다 평등한 마음으로 보되, 형제자매를 보는 것과 같이 함이요.

여덟째, 일체 축생을 보되 마음으로 불쌍히 여기고 사랑하되, 남편이나 자식을 보는 것과 같이 함이요.

아홉째, 모든 것을 마음에 두어 숲이나, 풀이나, 나무나, 파초를 보는 것처럼 공경하고 사랑스럽게

보아 싫어함이 없기를 자신을 보는 것과 같이 함이요. 

열째, 시방세계 천하에 날아다니고 기어 다니는 괴로움이 말할 수 없는 것들을 생각하는 것이니라.

이것이 사미니가 살펴야 할 열 가지 법률이니라.

 

사미니가 스승을 섬김에 열 가지 일이 있나니, 어떤 것을 열 가지 일이라 하는가?

첫째, 스승을 공경하여 항상 가까이하기를 법률과 같이 행동함이요.

둘째, 스승의 가르침을 항상 화순함이요.

셋째, 항상 일찍 일어나되 스승보다 뒤에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요.

스스로 그 마음을 공경하며 스승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말라.

넷째, 항상 진실하게 스승을 존경하고 믿어서 마음이 정직하고 진실되게 해야 할 것이요.

다섯째, 자비롭게 스님에게 효도하여 마음을 좌우에 두어 주무실 때와 휴식 때를 방해하지 아니 함이요.

여섯째, 나라안을 다니다가 괴이한 일을 보거든 마땅히 스승에게 사뢰어서 그 변리를 물어야 할 것이요.

일곱째, 스승에게 경을 받거든 마음을 단정히 하고, 몸과 마음과 입과 뜻을 털끝만큼도 어긋남이 없게

할 것이요.

여덟째, 스님께서 심부름을 시킨 곳에 당도하거든 일을 마치고 부지런히 갔다가 돌아오도록 할 것이니라.

설사 어떤 사람이 묻기를 "사미니야, 너의 스님 계시냐?"고 하더라도 간단한 목례로 조용히 가되,

서로 어울리지 말라.

아홉째, 가령 잘못이 있거든 빨리 스승에게 말씀드려 처음 과오를 범한 상태가 없음을 말해야 한다.  

 .(設有過惡, 尋當疾向師, 首過言無狀)

열째, 스승의 모든 것을 믿음으로 의지하여야 하며, 만약 다른 사람이 스승의 허물을 말하는 것을

들으면 마땅히 꾸짖어야 한다. 이것이 사미니의 열 가지 살펴야 할 법이니,

이를 수행하면 도를 얻나니라."

 

부처님이 다시 말씀하셨다.

"이미 사미니 십계를 설하고 다시 행해야 할 십사구족(十事具足)을 설했으니,

털끝만치라도 어김이 없어야 가히 스승의 뜻에 더하지도 덜함도 없으리니, 일심으로 받들어 가지라."

그때에 구담미 사미니가 머리가 땅에 닿도록 고개를 숙여 예를 드리고 물러갔다.

 

그 때 구담미가 자신을 대조하고 확인(檢 )하며 열 가지 행할 일(十行事)을 받들어 지니어 하나도

모자라거나 덜함이 없이 행하였다. 그 가운데의 일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행하여 마침내 고의로

잘못하는 일이 없었고 마음에 물러섬이 없이 지성껏 정진하며 늘 감동하였다.

 

부처님께서 대애도 사미니가 지성스런 신념이 있음을 아시고,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이 사미니를 보라. 상서로운 징조가 나타남이 백조(百鳥)가 모시는 듯 하지 않는가?"

아난이 말씀드렸다.

 

"부처님의 은혜를 입음이옵니다."

때에 대애도 사미니가 다시 와서 부처님의 처소에 이르러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물러나 한 켠에

머물렀다. 잠시 후 앞으로 나아가 머리와 이마를 부처님 발 아래 닿게 절하며 부처님게 말씀드렸다.

"부처님의 도는 은혜롭고 자비하사 도가 분에 넘칩니다. 앞에서는 부처님께 십계를 받아 사미니가

되옵고, 다음에는 살펴야 할 열 가지 일을 행하여 모두 구족하오나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행한 것인지 아닌지 자세히 알지 못하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대애도여, 그대가 스스로 마땅히 알라. 크게 아름답고 가상함이로다."

대애도가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사람의 목숨은 덧없어서 한 순간이라. 대애도 같은 무리는 아침 나절이 벌써 과거에 해당되어 부처님

때에 이르지 못할까 두렵나이다. 원하옵건대 부처님께서 저희들을 불쌍히 여겨 대계를 주시어

저희들로 하여금 위없는 깨달음에 이르러 모두를 제도하는 은혜를 입게 하소서."

 

부처님이 사미니 구담미에게 이르셨다.

"그대가 받고저 하는 구족계는 대단히 좋은 것이니라."

저 때에 대애도가 다시 의복을 바로 하고 예를 지어 부처님을 열 번 돌고 물러나 한 켠에 편안히

머물렀다.

 

그 때에 부처님께서 곧 대애도 구담미에게 대구족계를 주시어 비구니가 되게 하시니 법률을 봉행하여

드디어 응진도(應眞道;아라한)를 얻어 생사의 본제(本際)를 보아, 보는 바가 이미 자세하였다.

안목은 능히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 보고, 귀는 능히 소리의 본질을 통하여 들으며,  코는 능히

선식(禪息)을 하고, 마음은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바를 다 알며, 몸은 능히 비행자재할 수 있었다.

그런 뒤에 대애도비구니가 모든 장로 비구니와 더불어 같이 부처님께 나아가면서 현자 아난에게 말했다.

 

"아난이여, 이 모든 장로 비구니가 대계를 수지한지가 다 오래 되었을 뿐만 아니라 부지런히 청정 범행을

닦았으며, 또 이미 성제를 보았는데 어찌하여 아난이여, 우리들로 하여금 새로이 대계를 받은 어린

 비구에게 예를 갖추라 하나이까?"

 

아난이 말했다.

"우선 잠깐만 서서 기다리소서. 내가 이 일을 여쭈어보고 오겠습니다."

아난이 곧 들어가서 부처님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부처님께 사뢰어 말했다.

"대애도 비구니가 말씀하시기를 '이 모든 장로 비구니가 다 오래도록 범행을 닦았으며,

또 성제도 보았는데 어찌하여 새로이 대계를 받은 어린 비구에게 예를 갖추라 하는가' 하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만두라, 그만두라, 아난이여. 이런 말을 하지 말라.

너는 아는 바가 어찌 그렇게 얕고 작은가?

네가 오히려 하나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데 어찌 둘을 알겠느냐.

너의 아는 바는 내가 아는 것처럼 자세하지 못한 듯 하다.

만약 여인을 나의 도에 사문으로 만들지 않았다면, 모든 범지와 모든 거사가 다 마땅히 의복으로

보시하며, 머리가 땅에 닿게 모든 사문에게 구애하여 말하되, '어진이여, 깨끗한 계지(戒志)가 있으시니,

원하옵건데 발로 이 옷 위를 밟고 지나가사 우리들로 하여금 장야(長夜)에 복덕을 얻게 하시고,

마음의 헤아림으로 쫓아 일어나는 칭량할 수 없는 소원을 모두 증득하여 얻게하소서.'라고 할 것이다.

 

만약 여인으로 하여금 나의 도에 사문을 만들지 않았다면, 천하의 모든 인민들이 다 머리를 풀어 땅에

깔고 머리가 땅에 닿게하여 모든 사문에게 구애하여 말하되, '어진이여, 깨끗한 계율과 문혜(聞慧)의

행이 있으시니, 원컨데 발로써 이 머리카락 위로 밟고 지나가서 저희로 하여금 생사의 장야에 몸이

편암함을 얻고 복덕이 헤아릴 수 없음을 얻게 하소서.'할 것이다.

 

만약 여인들로 하여금 나의 도에 사문을 만들지 않았다면, 천하의 모든 인민들이 마땅히 옷과 음식과

평상과 와구(臥具)와 병이 나을 수 있는 온갖 약을 공급하며, '모든 사문들은 스스로 오셔서 이것을

가지시고, 나라의 모든 이들로 하여금 울부짖으며 통곡하는 자가 없게 하소서.'할 것이다.

만약 여인으로 하여금 나의 도에 사문을 만들지 아니 했다면, 천하의 모든 인민들이 모든 사문들을

받들어 섬기기를 해와 달을 섬기는 것과 같이하며, 천신을 섬기는 것과 같이하며,

저 외도나 다른 학자들 보다 지나도록 더 훌륭하였을 것이다. 사문 또한 청정하여 더러움에 물들지

않음이 마니주와 같으며, 만약 나라 가운데에 사문이 있으면 나라가 항상 안은하며,

다른 나라보다 수승하니라.

 

만약 여인들로 하여금 사문을 만들지 않았다면 부처님 정법이 마땅히 천세를 머물러 크게 일어나 널리

퍼져서 모두가 귀의하여 모두 제도함을 입을 것이니라. 이제 여인들이 나의 법 중에 있어 사문이

된 까닭으로 마땅히 오백세를 제감(除減)하여 법이 감소되고 쇠잔해 질 것이니라.

 

왜그런가 하면 아난아, 여인은 다섯 곳에서 사문이 될 수 없느니라. 무엇을 다섯 곳이라 하는가?

첫째, 여인은 여래지진등정각이 되지 못하며,

둘째, 여인은 전륜성왕이 되지 못하며,

셋째, 여인은 제칠(第七) 범천왕이 되지 못하며,

넷째, 여인은 제석천왕[飛行皇帝]이 되지 못하며,

다섯째, 여인은 마천왕(魔天王)이 되지 못하느니라.

이와 같은 오처(五處)는 모두 마땅히 장부라야 지존이 될 수 있나니, 장부라야 부처가 될 수 있으며,

전륜성왕이 될 수 있으며, 제석천왕이 될 수 있으며, 마천왕이 될 수 있으며, 범천왕이 될 수 있으며,

인중왕(人中王)이 될 수 있느니라.

 

아난이여, 모든 여인은 비유컨대 독사와 같으니라.

사람이 비록 잡아 죽여 몸을 자르고 그 뇌를 끄집어 내어 이 독사는 비록 죽은 것이지만,

사람이 이것을 보면 마음 속으로 놀라고 두려워 하나니, 여인도 비록 사문이 되었으나 악로(惡露)가

짐짓 있어 일체 남자가 휘둘리게 되나니, 이러한 까닭에 모든 사람들로 하여금 도를 얻지 못하게

하나니라."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여인은 바로 사문이 되어 구족계를 가질지라도 백세라야 아라한을 증즉하느니라.

이런 까닭에 8세 사미에게 예를 해야 하나니라. 무슨 까닭인가.

사미는 대계를 구족하면 또한 아라한을 얻나니, 몸 가운데에서 능히 물과 불을 내며,

발가락으로 수미산 머리를 누르되, 삼천대천국토가 여섯 번 진동하느니라.

하지만 여인은 이와 같이 비록 아라한도를 얻을지라도, 바늘 한 개, 터럭 만한 크기의 것도 움직이지

못하나니, 왜 그런가?

 

아난이여, 여인은 앉아 있음에 교만하여 음침하고 부정하며,

남자를 업신여기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도를 얻지 못하나니라.'

또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밤낮으로 배우지 아니하며, 눈으로 보는 바가 없으니 움직일 때마다 죄 중에 들어가서, 더욱 깊이

전전하여 스스로 그 몸을 허물중에 빠뜨리나니, 그것 또한 괴롭고 쓴 것이다. 가서 돌이키지 않으면

목숨을 태산지옥에 던질 죄라 견디고 감당하기 어렵나니라.

 

살아서 배우지 아니 함으로 죽은 뒤에 마땅히 깊은 수렁에 빠져 들어가며, 늙어서도 음탕한 마음을 그

치지 못하느니라. 육진(六塵)이 세간에서 멸하고 숨이 다하면 무엇으로 자신의 진귀함을 삼으리요.

스스로 허물을 뉘우쳐서 몸의 어질고 바른 것을 지켜서 금세에 죄를 소멸하고 후세에 넉넉함을 얻으라.

재물이 있으되 베풀지 아니하면, 세세에 가난한 괴로움을 받고 항상 질병이 많아서 얼굴이 시들고 누렇게

뜨며, 걸음을 걷는데 다른 이의 부축을 받아야 하고, 누워도 또한 편안 하지 아니하느니라.

겨우 스스로 후회해도 심히 그 끝은 멀고도 먼지라.

이제 나의 법에 들어와서 온전한 사람 몸을 얻었으나, 뒷날 수 없는 겁에도 또한 스스로 그러하리라."

저 때에 대애도 비구니가 모든 장로 비구니들과 함께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심을 듣고

모두 크게 근심하고 괴로워하며 눈물을 비옷듯이 흘렀다.

 

앞으로 나아가 머리와 얼굴을 부처님 발 아래 조아리고 부처님께 사뢰었다.

"이와같은 여인은 바르게 제도 할 수 없나이까?"

 

부처님이 대답하셨다.

"여인이 사문이 되어 정진하며 계를 다 갖추어 가져 이지러지거나 덜함이 없으며,

털끝 만치라도 범하지 않는다면 현세에 남자 몸으로 화성(化成)함을 얻어 또한 무량함을 얻을 것이며,

결정코 부처됨을 얻어서 걸림없이 마음대로 지을 것이며, 이렇듯이 구하는 바를 모두 얻을 수 있느니라."

대애도 구담미 비구니가 다시 부처님께 물어 말했다.

"무슨 그런 전례가 있나이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있나니라. 과거 부처님이 계시던 때에 여인이 있어 금화를 가져다가 부처님께 올리니,

부처님이 곧 수기하시기를, ' 앞으로 항하사겁을 지나 마땅히 부처가 되리니,

이름을 금화불(金花佛)이라 하리라.'고 하였다. 그 여인의 이름은 항갈(恒竭) 우바이이며 수기를 받아

크게 환희하여 허공 가운데 뛰어 오를 듯이 기뻐하니 곧 남자의 몸으로 화성했다.

 

그 때에 내가 부처님께 꽃 다섯 송이를 올리니 부처님이 또한 수기를 주시기를 '앞으로 무수겁이 지난

후에 마땅히 부처님이 되리니 이름을 석가문이라 하리라'고 하시니, 지금의 나의 몸이 이것이니라.

내가 석가문 부처님일 때에 항갈 우바이는 나의 국토에 태어나서 여인의 몸이 되었으니,

이름이 수마제라 하였느니라. 누가 능히 이러함을 아는 지혜를 감당하는가.

문수사리의 서응(瑞應)으로 수마제가 남자로 변화하여 8세 사미가 되었으니,

이같이 분명하거든 마땅히 부지런히 정진하면 위 없는 참되고 바른 도를 얻을 수 있나니라."

다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또 분명히 이러한 예가 있었으니, 과거 가섭불 때에 나라의 왕가에 일곱 여인이 있었니라.

태어날 때부터 장성하기까지 비단이나 화려한 장식 같은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고,

육정(六情)이 끊어 없어져서 나머지 애욕의 때가 전혀 없었느니라.

죽은 사람을 관하는 행을 하면서 몸 속의 악로(惡露)를 분별하고는 근심과 비관으로 즐거워하지 않으니,

제칠(第七) 범천까지 사무쳤더니라.

이 때에 제이(第二) 석제환인이 내려와 문신하기를, '무엇을 구하고자 하는가?

내가 능히 모두 얻게 하리라' 하였더니라.

 

때에 일곱 여인이 각각 원하는 바를 말하기를 "대승(摩訶衍)의 불가사의한 일을 원한다"고 하니,

때에 석제환인이 "이러한 원은 내가 얻도록 할 수 없는 일이다."고 하면서 다시 천신(天神)이 말했다.

"가섭불(迦葉佛)이 가까이 계시니, 가서 여쭈어보라."

일곱 여인이 곧 모든 여인들과 함께 부처님 처소에 이르러 부처님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있으니,

석제환인은 차수하고 부처님께 사루어 말했다.

"일곱 여인의 원이 이와 같사오나, 저로서는 능히 얻게 할 수 없습니다.

원하옵건데 부처님께서 열어 알게 하시어 이들로 하여금 편암함을 얻게 하소서."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이들 일곱 여인은 지난 과거불 때에 세세마다 공덕을 지었기에 금세에도 나라의 왕가에 태어남을

얻었으니, 마땅히 수결(受記)을 얻는 것이 원이라. 아라한, 벽지불도 오히려 잘 알지 못하거든

어찌 하물며 모든 제석천왕이나 범천왕이 알 수 있겠는가."

 

저 때에 일곱 여인이 뛸 듯이 기뻐하며 뛰어 올라 허공중에 있는듯하니, 모두 남자의 몸을 이루었더라.

그 뒤에 또한 수결을 받아 마땅히 부처가 되리라 하였으니, 지금 대애도의 무리들도 항상 대자대비를

행하면 훗날에 마땅히 남자가 되어 부처가 되리라는 수결을 받을 수 있으리라."

대애도가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는 바를 듣고 머리를 땅에 대어 예를 올리고 물러갔다.

 

대애도비구니경

                                                                                        하 권

 

그 때에 대애도 비구니와 모든 장로 비구니들이 아난에게 말했다. 

"이와 같이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수기하여 마치시니,

원컨데 부처님께서 마땅히 다시 우리들에게 법을 주시어,

방을 출입하는 법과, 걸음걸이의  위의와, 처소에 머무는 법과, 신도의 공양을 받는 법과, 입선하여

사유하는 지혜와, 크고 작은 행동의 금함을 즐겨 듣고 마땅히 봉행하고져 원하옵니다."

 

현자 아난이 말했다.

"우선 기다리시오. 내가 잠시 들어가서 여쭈오리다."

아난이 들어가 부처님 발 아래 머리를 조아리고 사뢰어 말했다.

"대애도 구담미 비구니가 모든 장로 비구니들과 함께 말하되,

'부처님께서 우리들에게 수기하시니, 그 은덕이 무량하옵니다.

원컨대 다시 우리들에게 법을 주시어, 방을 출입하는 법과, 걸음걸이의 위의법칙과, 처소에 머무는 법과,

신도의 공양을 받는 법과, 입선하여 사유하는 지혜와, 크고 작은 행동의 금함을 즐겨 듣고 마땅히

봉행하고져 원하옵니다'고 하옵니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법률은 대단히 중하고 심히 어렵고 어렵나니라. 능히 잘 지니는 이는 자연히 남자 몸을 이루어서

부처됨을 얻을 수 있나니라."

현자 아난이 곧 바로 나와서 대애도 비구니에게 말했다.

"부처님께서 설하신 법률은 대단히 중하고 또한 어렵고 어려워서, 이를 능히 잘 지니면 속히

남자됨을 얻으며 부처됨을 얻을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대애도가 환희하여 곧 아난에게 절하고 물러갔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니가 출가하여 도를 구함에는 양욕(陽欲)을 끊어 없애고 음기(陰氣)가 다한 연후에 크게 정진을

좋아하며 대승을 건립해야 한다.

성실히 도덕을 닦고 정미롭게 부처님 계법을 닦아서 부처님이 행하시는 바와 같이 행하고,

부처님이 머무시는 것과 같이 머물며, 부처님이 보시는 것과 같이 보며,

허위가 없이 세속의 얽매임(俗網)을 털어 버리고 올바로 정진(進度)을 닦으면 여자의 몸을 면하여

금강지(金剛志)를 받을 수 있으리라.

하룻 동안 복을 지어도 헤아릴 수 없는 덕을 받을 수 있거니와, 그윽하고 미묘한 자태를 아름답게 꾸며

미색(媚色)을 길러 장부를 미혹하게 하고 스스로 얽어 죄에 들게 하면 열번 죽어도 나머지가 있나니

도법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죄의 뿌리만 짓는 일은 없어야 한다.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삼가 다시는

음행하지 말라. 공을 쌓고 덕을 쌓아야만 온전한 몸을 얻으리니 이것이 비구니의 덕을 세우는

근본법이 되느니라. 

 

비구니가 집을 버리고 법에 들어옴에 마땅히 법답게 행하고 법답게 덕을 세우고 법답게 뜻을 세우며,

법답게 행업을 세워 정욕(情欲)의 자태를 물리치고, 마음이 항상 어질고 깨끗하게 하며 요염하게

유혹하는 것을 없애라. 깊고 미묘한 법문에 들어가 큰 법을 엿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능히 스스로 본능의 뿌리를 분별하여 일체를 색과 함께 영원히 끊어 없애버리면,

이것이 비구니의 법을 세우는 근본이니라.

 

비구니가 집을 버리고 뜻을 세워 악로를 제거하자면 항상 스스로 죄의 업보로 여인의 몸을 받은 것을

부끄럽고 수치스럽게 여겨야 한다. 뜻을 방종하게 하여 뭇 사람을 미혹시키거나 도의 뜻을 무너뜨리려

하지 말라. 생사에 전전하면서 죄로 더불어 서로 만나게 되나니 자신의 나쁜 모습을 살펴서 이러한

환난의 허물을 없애어라. 인하여 죄의 뿌리를 뽑아버리고, 금강체를 구하며 마침내 여인의 몸을 여의고

신선하고 맑은 뜻을 구하라. 이런 까닭으로 집을 떠나 사문이 되려면 좋지 못한 모든 이론은 끊어버리고,

죄의 환난을 멀리 여의라. 이것이 비구니의 덕을 세우는 근본이니라.

 

비구니가 이미 구족계를 받았으면 세 가지 살펴야 할 법이 있으니, 그것이 무엇인가?

첫째, 항상 부처님께 공양하되, 게으른 마음 없이 언제나 대자대비로 중생을 구제하는 것이요.

둘째, 항상 법을 공경하여 행함에 마땅함을 잃지 아니하고 지성으로 바로 말하여야 하며, 말하는 것은

언제나 법에 의지하되 교만하지 말 것이요.

셋째, 항상 비구승을 보고 공경하기를 부처님 뵙는 것과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공경하라.

이것을 삼존(三尊)이라고 하느니라. 그것을 공경하면 도를 얻어 마침내 번뇌를 여의고,

세 곳에에 거듭 나지 않고 자연히 천상에 태어나서 애욕을 여의지 못할 게 없으리니,

그 복이 길이 안락하리라.

이것이 비구니의 덕을 세우는 근본이 되느니라.

 

비구니가 이미 구족계를 받았으면 세 가지 살펴야 할 일이 있다.

첫째, 스스로 생각하되 악로가 맑고 깨끗치 못함을 생각함이요.

둘째, 스스로 생각하되 욕심이 많아서 모든 사람을 요혹(妖惑)하여 모두 마음이 어지럽게 함이요. 

셋째, 방자한 태도가 많아서 정법을 요란하게하여 모두 무너지게하며,  자기가 천하에 둘도 없이 곱고

아름답다고 말하면서, 애욕으로 몸을 얽어매는 것이 지중한 죄가 되는 줄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것이 비구니의 욕심을 관찰하는 근본이되느니라.

 

비구니가 만약 신도의 공양 청을 받거든 여법하게 행하고,

여법하게 공양하되 세 가지 지킬 일이 있느니라.

첫째, 비구승과 함께 모여 앉아서 공양하지 못하며,

둘째, 남자 신도와 함께 모여 앉아 공양하지 말며,

셋째, 탐욕스럽게 음식을 가져다가 나이어린 신도의 아들이나, 남자 아이에게 먹이지 말지니,

이것이 비구니가 공양 청을 받을 때에 조심해야 할 법이니라.

 

비구니가 만약 신도가 공양 청을 하거든 날이 지난 청은 받지 말라. 무슨 까닭인가?

이전(宿昔)의 생각과 상념이 있는 까닭이니라. 청함을 받으면, 곧 마땅히 가서 받을 것이요.

머뭇거리거나 더디게 하지 말라. 만약 한 번 때를 지나치거든 다시 가서 응하지 말라.

때를 어기고 가는 사람은 음식을 훔쳐먹는 죄를 범하는 것이며,

하지 말라는 법을 어기는 것이니 어진 비구니가 아니니라.

비구니가 만약 신도의 집에 가서 대소변을 볼 때에 서로 조심스럽게 다닐 것이며,

머리를 숙여 곧 바로 가야 한다. 좌우를 돌아보거나 희롱하고 웃으면서 다니지 말라.

 

만약 길에서 대비구나 사미를 보거든 평등하게 보아 마땅히 예를 하고 갈 것이며,

더불어 서로 얼굴을 마주 쳐다 보지 말라. 얼굴을 마주 쳐다 보는 것은 마음이 부정한 것이다.

또한 거처하는 곳을 묻거나 어느 곳에 가는가를 묻지 말라.

서로 궁금하게 여기며 묻는 것은 반드시 정태(情態)가 일어남이 있어 묻는 것이니,

무슨 까닭인가? 심.의.식으로 생각하는 까닭이니라. 비록 서로 그 마음이 어지럽지 않다 할지라도

바로 두 갈래에 떨어지나니, 만약 범함이 있는 자는 어진 비구니가 아니니라.

 

비구니가 만약 신도의 집에 공양청을 받거든 먼저 마음을 깨끗이하여 후회나 원망이 없게 하라.

고요히 재계(齋戒)를 닦아 털끝만큼도 빠짐이 없이해야 한다. 마음으로 경의 말씀을 생각하고,

싫어하는 뜻이 없어야 하며, 스스로 마음을 깨끗이하여 기멸(起滅)하는 뜻을 없게 하라.

항상 자비한 마음을 가져 진노하는 마음이 없어야 하느니라.

이것이 비구니가 대자(大慈)를 행하며 공양하는 것이 되나니, 범하는 이는 어진 비구니가 아니니라. 

 

비구니가 만약 신도집에 공양청 음식을 받거든 여법하게 먹어야 하느니라.

때가 되어서 음식이 주어지면, 상좌는 마땅히 아랫 자리에 있는 이들이  모두 일어나게 하고,

신도를 불러 자리를 펴고 향을 사룬 뒤 세 번 게송을 외우며 예불을 올리고 다시 앉을 지니라.

신도가 수건을 내어오고 음식을 내고나면 모두 다 평등하게 축원하고서 재시(財施;達 dakkhi )를

먹을지니라. 음식을 먹되 소리를 내거나 좌우를 돌아보지 말며, 밥을 입에 물고 웃지 말며,

또한 밥을 입에 물고 말하지 말라.

이를 범하는 자는 어진 비구니가 아니니라.

 

비구니가 신도의 공양청을 받아 다먹고 나거든 상좌는 마땅히 하좌를 가리켜 말하되,

"각각 나가서 손을 씻고 양치하고 오라"고 하라.

돌아오면 앉아서 각각 한 게송을 설하여 마치고 난 뒤 사례하고 갈 것이며,

다닐적에는 머리를 다소곳이하여 땅만보되 세 자(尺)를 넘지 말며,

입으로 주원을 외우면서 천천히 편안한 자세로 다녀야 한다.

다닐적에 뛰어넘으며 다니지 말며, 달음박질로 다니지 말라.

두 다리로 팔짝 팔짝 뛰면서 다니지 말며, 한 쪽 다리로 깨금뛰며 다니지 말라.

머리를 흔들거나 몸을 흔들면서 다니지 말라. 두 팔로 활개 치면서 다니지 말며,

꽁무니를 쑥 빼고 다니지 말며, 몸을 사사스럽게 하고서 다니지 말라.

 

말하거나 웃으면서 다니지 말며, 남자와 어울려 다니지 말며, 남자와 말하거나 웃으면서 다니지 말라.

걸을 때나 머무를 때에도 부처님처럼 걷거나 머물며, 볼적에나 말할 적에도 부처님처럼 보고 말해야

하느니라.

 

발을 높이 쳐들고 다니지 말며, 소가 놀라서 뛰는 것과 같이 다니지 말며,

천천히 어슬렁거리며 다니지 말며, 발을 끌면서 다니지 말라. 다닐적에 응당히 발을 들되,

발과 땅의 거리가 세 치 반으로하여 세 번 곱한 것이 한 걸음이 되게 걸어라.

또한 탑사(塔寺)에 되돌아 오면 마땅히 예불을 하여야 하며, 예불을 마친 뒤에 방으로 들어와서는

경상(經像)에 예하면서 스스로 악로(惡露)와 부정(不淨)함을 참회하며,

 

"오늘 아무개 신도가 베푸는 음식을 먹음에 마땅히 시방천하의 사람과 사람 아닌 것에 여인의 악로와

부정한 모양이 없어지며, 신도의 가문이 현세에 편안함을 얻고, 속히 부처님의 삼십이상과 팔십종호와

십력이 구족함을 얻으며, 일체가 제도함을 입어 복을 얻음이 무량하여

다 함께 대도의등정각승(大道意 正覺乘)을 발하여지이다."라고 하라.

이러한 원을 세우는 이라야 비구니이니라. 이것을 범하는 이는 어진 비구니가 아니니라. 

 

비구니가 신도의 공양을 마치고 방에 돌아와서는 고요히 큰 덕을 닦되,

여섯 가지 도무극(度無極;波羅密)을 배워야 한다.

서로 함께 가르침을 거두면서 욕정의 모습을 끊어 없애어 더러움에 물듦 없이 뜻을 고요한데

두어야 한다.

결박됨이 없이 뜻을 이와 같이 조촐히 하면 속히 도를 얻을 수 있나니라.

만약 청하는 이가 없거든 스스로 그 먹는 것을 수구(須求)하면서 또한 오늘 청식(請食)이 없는 것을

놀래거나 괴이하게 여기지 말라. 도가 아니면 말하지 말고, 때가 아니면 먹지 말며,

한낮이 지난 뒤에는 거리에 나가 다니지 말며, 또한 한낮이 지난 뒤에는 한 번이라도 다시 먹지 말며,

조용히 방에 있되 여법히 경행하라. 이것을 범함이 있는 이는 비구니가 아니니라.

 

비구니가 방에서 생활함에 열 세 가지 지켜야 할 법이 있으니, 무엇을 열 세 가지 법이라 하는가?

첫째, 항상 자신의 악로와 깨끗치 아니함은 사람의 마음을 미혹하게하여  순전히 죄의 뿌리를 얽어매며,

자신도 면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둘째, 항상 자신의 과오가 스스로 능히 돌이킬 수 없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셋째, 항상 자신의 죄의 뿌리가 깊고 깊어서 스스로 벗어날 수 없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넷째, 항상 자신에게 음욕의 태도가 많아서 스스로 청정하게 할 수 없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다섯째, 항상 자신의 음욕이 청정한 도의 뜻을 어지럽게하여 스스로 뽑아버릴 수 없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여섯째, 항상 자신이 도의 뜻을 파괴시켜 능히 멀리 여의지 못함을 생각하는 것이다.

일곱째, 항상 자신의 마음은 물 가운데 배와 같아서 많은 사람을 싣고저 하지만,

갑짜기 물 속에 빠져 그 사람들을 모두 죽게하여 안전하지 못함을 생각하는 것이다.

여덟째, 항상 마땅히 붉은 입과 혀가 사람의 마음을 미혹하게하여, 마음은 어지럽고 뜻은 미혹하며

눈으로 올바로 보는 바가 없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아홉째, 항상 스스로 생각하되, 신체는 비단에 꽃을 수놓은 주머니와 같아서, 겉으로는 심히 아름답게

꾸민 것 같으나 냄새나는 똥오줌을 담고 있는 것과 같으므로 그것을 이롭게 하고 가깝게 하여도,

반드시 더러워져서  깨끗지 못한 것이 흘러나와 악취를 감당할 수 없음을 생각하는 것이다.

열째, 항상 나쁜 몸가짐으로 자세를 요염스럽게하면 교만하게 스스로 즐거워하며 사람의 마음을

동요시키고저 하는 것인줄 생각하는 것이다.

 

열 한 번째, 항상 연약한 태도는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내게하여 능히 스스로

그치지 못함을 생각하는 것이다.

열 두 번째, 항상 여인의 몸을 받은 것은 애욕의 태도가 스스로를 얽매어 능히 스스로 면하지 못하게

하는 줄을 생각하는 것이다.

열 세 번째, 항상 악로(惡露)와 깨끗치 못한 것은 능히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는 것을 믿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것이 방에서 생활함에 있어 열 세 가지로 살펴야 하는 것이다.

 

일을 숨기는 것은 참으로 큰 죄가 되는 것이니라. 만약 용맹스럽고 굳센 사나운 여인일지라도 스스로

욕태를 살펴서 이러한 환란을 여의지 않고 깊이 생각하여 성제를 보아 능히 욕태를 끊고 스스로 뽑아

버림으로서 도를 삼아야 하느니라.

 

행은 계행과 같이 하며 법을 의지해 살피고 예절을 편안히 하고 자세하게 하라.

말과 위의가 같으면 속히 남자의 몸을 얻으리라.

숙세에 의식이 짐짓 있어서 다시 권하고 도웁나니, 모든 사상을 끊어 없애면 수다원을 얻으며 또

한 사다함과 아나함과 아라한.벽지불 도를 얻으리라. 만약 증득함을 얻지 못하더라도 헤아릴 수 없는

겁 중에 마땅히 부처지음을 이루리라.

 

비구니가 방에서 생활하는 데 네 가지 살펴야 할 법이 있으니, 무엇을 네 가지 살펴야 할 법이라 하는가.

첫째, 스스로 의식을 조복받아 변화하는 마음이 없게 하고 마음을 도에 두어야 하며,

둘째, 스스로 살펴서 항상 마음을 묶고 닦으며 뜻을 법에 두어야 하며,

셋째, 마땅히 자신의 악로를 생각하여, 의환(意患)을 없애고자 하는데에 게으른 마음이 없어야 한다.

스스로 수면을 줄여 부지런히 경책하고 수행하여 교만 방자하지 말며, 내 몸에 수용을 절약하여

분수를 지켜야 하며,

넷째, 마땅히 계법을 건립하여 여러 사람들로 하여금 즐거이 따르게 하여야 한다.

불법을 잘 믿고 의지하되 그 마음을 방종하게 하거나 색욕(色慾)에 미혹되거나 문란하지 말며,

청정하게 수도하는 사람들에게 요야(妖冶)하게 아양을 부려 명성을 구하거나 사람들로 하여금

타락하게 하여 흉환(凶患)을 만나지 않도록 하며, 마땅히 스스로 삼가고 잘 보호하여 대중이

큰 안락을 얻도록 해야 한다. 이것을 범하는 이가 있으면 어진 비구니가 아니니라.

 

비구니가 방에 들어가는데 다시 네 가지 살펴야 할 법이 있으니,

무엇을 네 가지 살펴야 할 법이라 하는가?

 

첫째, 머리를 다소곳이하여 앞으로 걸어가되, 좌우를 돌아 보거나, 성상을 비교하면 안된다.

둘째, 기침하고 가래를 돋구어 깨끗한 땅이나 사방의 벽에 뱉으면 안된다.

셋째, 걸터 앉거나 평상 위에 비스듬이 눕거나 엎드려 누우면 안되고, 평상에 제멋대로 누워도 안된다.

넷째, 평상을 등지거나 또한 경이나 성상을 등지고 서도 안되고, 불(火)을 등지고 서도 안된다.

이것이 비구니가 방에 들어가는 데 네 가지 살펴야 할 법이니라.

스스로 자세히 헤아려서 자연스럽게 하여야 하나니, 만약 이것을 어기는 이는 어진 비구니가 아니니라.

 

비구니가 방에 들어가는 데에 또한 네 가지 살펴야 할 법이 있으니,

무엇을 네 가지 살펴야 할 법이라 하는가?

첫째, 경과 성상과 자기 처소의 윗자리(自所止床)에 예를 해야 하며,

둘째, 편안히 앉음에 자신에게 자태(姿態)가 많음을 생각하여 마땅히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하며,

셋째, 독경이나 행도(行道)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말며, 모든 삿된 생각을 끊어야 하며,

넷째, 담연하게 자신을 지키되 몸과 입과 마음도 또한 그렇게 하며, 항상 자신에게 있는

이 악로(惡露)의 환난을 없애기를 생각하여야 한다.

이것이 네 가지 살펴야 할 법도이니, 이것을 범한다면 어진 비구니가 아니니라.

 

비구니가 방에 들어가는 데 또 네 가지 살펴야 할 법이 있으니, 무엇이 네 가지 살펴야 할 법인가?

첫째, 항상 단정히 앉아야 하며, 드러누워 객실의 천정을 멀거니 바라보고 있으면 안된다.

둘째, 묵묵하고 고요히 마음을 쉬어 경과 도를 생각해야 하며,

셋째, 마땅히 눈과 귀와 입과 몸과 뜻까지도 닫고 막아서 마음을 편안히 하고 텅 비워두어야 한다.

넷째, 스스로 굳게 가지되 뜻을 방심하고 방자하게 하지 말라. 앉은 자리에서 몸을 구부려 옷자락이

흩트러져 몸 전체나 수치스러운 부위나 부정한 곳이 드러나게하여 귀신들이 보게 하지 말라.

가령 귀신들이 보면 예경스러운 마음이 없게 되나니라.

이러한 네 가지를 만약 범한다면 어진 비구니가 아니니라.

 

 

비구니가 방에 들어감에 또 네 가지 살펴야 할 법이 있으니, 무엇이 네 가지 살펴야 할 법이라 하는가?

첫째, 앞만 바로 보아 마음과 뜻을 단정하게하여 삿된 생각이 없어야 하고,

둘째, 단정히 앉되 몸을 흔들지 말아야 하고, 머리와 손과 발을 떨거나 흔들지 말라.

흔들거나 떨면 그 마음이 흔들려서 망령된 정의 욕구가 일어나느니라.

셋째, 스스로 뜻을 지키며 눈, 귀, 코, 입, 몸과 의식과 심식을 지켜라.  

이 여덟 가지를 잘 지키는 이는 스스로 잘 다스려서 도를 얻을 것이요.

넷째, 벗의 무리와 같이 서로 부르거나 웃으며 이야기 하고 세간의 필요치 아니한 일들을 논쟁하지 말라.

소근대는 말과 큰 웃음으로 동요시켜 도덕과 청정한 뜻을 괴란시키지 말라.

항상 스스로 조심하여 소리가 망령되이 문 밖으로 석 자(尺)를 넘어나가게 하지 않으면,

죄가 어디로 쫓아 들어오겠는가. 이것을 범하는 자는 어진 비구니가 아니니라.

 

비구니가 방을 나가 소변이나 대변을 보려거든 마땅히 수령사(樹鈴師)는 곧 사미니 두 사람을 보내어

가서 의복을 정돈하게 하면, 사미니는 가사를 받아들고 머리를 돌려 나오면서 수령사에게 예를 하고

정랑(淨廊;下漏)에서 물러나되 다니면서 머뭇거리거나 지체하면 안된다.

스승이 정랑에서 되돌아 오면 빠뜨림 없이 예를 하고 물러난다.

돌아와 방문 앞에 이르거든 마땅히 세 번 문을 두드려야 한다.

사미니는 모두 스승이 처소에 돌아 와서 앉고나면 마땅히 경행해야 하나니,

이것이 비구니의 방에서 나가는 법이니, 만약 이를 어기면 어진 비구니가 아니니라.

 

비구니가 방을 나가서 변소에 이르는데 열 가지 살펴야 할 일이 있으니,

첫째, 대소변을 하고 싶거든 곧 갈 것이며, 오래 참지 말고 몸 속에 두지 말라.

둘째, 변소에 갈 적에 좌우를 두리번거리지 말며, 자신의 으슥한 곳을 보지 말라.

셋째, 변소에 이르거든 마땅히 세 번 문을 두드려야 한다.

넷째, 사미니에게 묻되, "사람이 있느냐?" 사미니가 대답하되, "없습니다."고 하면

이에 볼일을 볼 것이고, 만약 사람이 있거든 급하게 재촉하지 말라.

다섯째, 이미 변소에 이르렀거든 마땅히 세 번 문을 두드리고,

볼일을 마치고는 다시 또 세 번 문을 두드리고 이에 내려와야 한다.

여섯째, 목구멍을 크게 벌리지 말고,

일곱째, 고개숙여 자신의 음부를 보지 말며,

여덟째, 변소에서 장난삼아 땅바닥을 파거나, 그리지 말며,

아홉째, 씻는 물을 가져다가 벽에 뿌리지 말며,

 

열째, 손을 씻고 난 후 젖은 손으로 물건을 만지지 말라.

만약 이것을 범하는 이는 법다운 비구니가 되지 못하느니라. 

비구니가 만약 소변을 보고 돌아오면 반드시 손을 씻고 입을 헹구고서 불상과 경에 예하고 스스로

깊이 참회하여야 한다. 경상에 돌아와서는 경행하되 여법히 요의(要義)를 찾아 생각하고 몸소

행하여야 한다. 만약 이를 범하는 이는 어진 비구니가 아니니라.

 

비구니가 방에서 나갈 때 다음의 세 가지 일이 있으면 마땅히 나갈 수 있나니,

세 가지는 무엇인가?

첫째, 스님에게 나아가 경을 받는 것이요.

둘째, 만약 사람이 찾아와 만나고자 하거든 스님의 가르침을 받아 예를 올리고 곧 나가라.

천천히 서로 같이 보되 스님의 처소에서 두 장(二丈;20尺) 이상을 떠나면 안된다.

셋째, 하루의 재식(齋食)을 마치고 나면 마땅히 일어나 스님께 예를 올려야 한다.

이 세 가지 일에는 마땅히 나가야 할지니, 만약 이를 어기면 어진 비구니가 아니니라.

 

비구니가 방에서 나가려거든 세 가지 살펴야 할 법이 있으니, 무엇이 세 가지인가?

첫째, 문을 나서려거든 마땅히 머리를 나직히 숙여 곧 바로 나가되,

머리를 들어 사방을 두리번거리면 안된다.

둘째, 조용히 다니되 방자하게 크게 기침하며 가래침을 뱉으면 안된다.

셋째, 천천히 문을 나가되, 자신이 여인의 몸을 받아 악로(惡露)와 부정(不淨)이 있음을 부끄럽게 여기고,

애욕의 모습을 원수처럼 여기며, 그런 환난이 고(苦)가 됨을 싫어하며, 이와 같이 여인은 매우 어려운

존재임을 생각하여야 한다. 만약 이것을 범하는 이는 현자 비구니가 아니니라.

 

이미 방을 출입하는 데 서른 아홉 가지 일을 말하였으니,

처음과 같이 매월마다 계법을 수지하여 망실(忘失)하는 일이 없도록 하며,

묵연히 지니면서 차례대로 설한 것을 받들어 행하면 사람들로 하여금 속히 도를 얻게 하느니라."

 

현자 아난이 앞으로 나아가 차수하고 길게 무릎을 꿇어 부처님게 사뢰어 말했다. 

"부처님께서 비구니 법률을 말씀하신 바가 또한 모두 만족하게 갖추어져서 득도하지 못할 자가 없오나,

혹 부처님이 열반에 드신 후 그때 또 여인들이 사문이 되려하면 곧 비구니가 스승이 될 수 있습니까?"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장로 비구니로서 계법이 구족하면 될 수 있으나,

비록 그렇게 하더라도 마땅히 비구승에게 연유하여야 하느니라.

만약 대중이 옳다고 하더라도, 한 비구라도 승인하지 않으면 사문이 될 수 없느니라."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여주었다.

"그러하오면, 비구승이라야 여인을 사문으로 만들 수 있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아난이여. 이유가 무엇인가 하면 여인은 욕태(欲態)가 많아서 단지 욕태로 색을 유혹하며,

 제자를 많이 두려고 하면서도 또한 학문은 하려 하지 않고 다만 눈앞의 일만 생각하나니,

이런 까닭에 마땅히 비구승을 의지해야 하나니라."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면 마땅히 비구로 하여금 스승이 되게 해야 합니까?"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안된다. 마땅히 대비구니로 하여금 스승을 삼아야 하나니, 만약 비구니가 없다면 비구승도 가능하니라."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원하옵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여인 사문은 몇살이 되면 응당히 대계를 받을 수 있으며,

몇 살이 되면 사미니의 스승이 될 수 있으며, 몇 살이 되면 사미니 화상이 될 수 있습니까?

또한 몇 살이 되면 작은 아사리가 될 수 있으며, 몇 살이 되면 큰 아사리가 될 수 있으며,

몇 살이 되어야 화상이 되며, 몇 살이 되면 단월의 공양청에 나갈 수 있으며,

거처하는 장소는 절 가운데에 있는 것이 옳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너의 묻는 바는 크고 깊어 과도한 바가 많으니,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내가 마땅히 갖추어 말하리라."

 

아난이 말씀드렸다.

"마땅히 자세하게 받자와 마음에 깊이 새기겠습니다."

이때에 아난과 모든 장로 비구니와 대애도 구담미와 지성(志性 Prak ti; 지금의 Ya odh r )뜻이

깊은 비구니가 다 일심으로 차수하고 들었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이르셨다. 

"이미 여인들이 계를 받고 사문이 되었으니, 이것으로 인연하여 훗날 여인들이 또한 사문이 될 것이니라.

이제 너를 위해 사미니법을 설하리니,

당래와 및 새로운 발심으로 사문이 되고저 하는 자들을 교수(敎授)하여 사문이 되고저 하거든 깊이

생각하고 제도하여 멀리 죄의 문을 여의게 할지니라.

 

마땅히 비구승 오십인과 비구니 삼십인으로 하되, 만약 비구니가 없어서 그 수가 차지 못하면, 스승이

청하는 바에 따라 비구승만이 다 모여 앉는다.

그 여인이 모두에게 예를 올리고나면 차수하고 물러나 한 켠에 머물게 한다.

스승이 여인을 불러 삭발하고 가사와 신발을 주면 곧 십계를 주어 사미니를 만들고,

여러 대중 스님네에게 예배를 드리고 말하되, '바로 대중에 나아가지 않고 그 스승에게 맡깁니다.'고

해야한다.

 

나이 70(疑20)이 되어야만 구족계에 응하니라.

비구니가 세 가지 구족계를 받은지 5년이 되면 응당히 사미니 아사리가 되며,

비구니가 세 가지 구족계를 받은지 10년이 되면 응당히 사미니 화상이 되며,

비구니가 세 가지 구족계를 받은지 10년이 되면 응당히 구족계의 위의(威儀) 아사리가 되고,

비구니가 세 가지 구족계를 받은지 15년이 되면 응당히 구족계의 대아사리가 되며,

비구니가 세 가지 구족계를 받은지 20년이 되면 응당히 구족계의 화상이 되나니라."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사미니가 바로 나이 70(疑20)이 지나더라도 약간의 일이라도 있으면 구족계를 받지 못하게 된다.

무엇을 약간의 일로서 응당히 구족계를 받지 못하는 것인가?

정욕(情欲)을 끊지 못하면 구족계를 받을 수 없으며,

성내는 것을 좋아하면 구족계를 받을 수 없으며,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면 구족계를 받을 수 없으며,

술이나 좋은 음식만을 좋아하면 구족계를 받을 수 없으며,

잘난 체 하며(貢高) 크게 소리 지르고 떠들면 구족계를 받을 수 없나니라.

능히 스스로 삼가고 법률과 같이 하는 이는 속히 남자의 몸을 얻고 전(轉)하여 마땅히 부처가 되리라."

 

아난이 또 여쭈었다.

"이와같이 하기가 실로 어렵겠습니다."

 

부처님이 말씀하셨다.

"어렵지 않나니라. 다만 여인이 스스로 장애를 지을 뿐이니라."

 

아난이 또 부처님께 여쭈었다. 

"이와 같이 대애도 구담미와 지성 비구니는 응당히 산속 나무 아래에 있거나,

석굴 속에 살아도 되겠습니까?

또 언덕이나 물가, 사당이나, 사람들 속에 있는 사설 사원에 살아도 되겠습니까?

그리고 단월이 청하는 귀의와 음식을 받아도 되겠습니까?

또 일체 사람의 질병을 치료하고 구원해도 되겠습니까?

원컨대 부처님께서는 하나하나 그 대요를 해설하시어 생사의 근본을 세우게 하소서.

지금부터 먼 후세까지 모두 다 들어서 대법을 성립하고 부처님이 세상에 계실 때처럼 득도치 못함이

없게 하소서."

 

부처님이 아난에게 이르셨다.

"역시 두 가지 인연이 있으니,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라. 내가 마땅히 너를 위해 설하리니,

잘 가져 마음속에 둘지니라. 만약 비구니가 나의 법 가운데 의지해 있으면서,

만약 산속 나무 아래에 살면 나무가 말라 죽고, 만약 석굴 속에 살면 온 석굴이 건조해지고 수목과

식수가 마르게 되고 짐승이 굶주리게 되고 온갖 마군이 난동하게 된다.

 

만약 언덕이나 호숫가에 살면 초목과 동산의 과일나무가 열매를 맺지 못하며,

만약 공동묘지에 살면 죽은 사람이 서로 다투어 천지가 흔들리게 된다.

 

만약 여러 사람 속에 살면 국토가 불안하여 도적들이 출몰하고 병사들이 갑옷을 벗고 쉬지 못하며,

백성이 괴로운 비명을 내며 다 주린 기색으로 허덕이며, 만약 사설 사암에 거처하면 모든 사문들이

색에 미혹되어 재물과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는 데에 탐착하여, 몸을 호화롭게 하고저 채색비단을

걸치고, 기행(綺行)과 아장거리는 걸음으로 경도(經道)를 잃어 서로를 비방하고 근심과 번민에 빠지게

된다.

 

만약 단월이 공양으로 청함을 받으면 단월이 복을 얻지 못하고, 질병이 많고 재물이 흩어지게 된다.

만약 사람의 병고에 수고롭게 하면 귀신이 다시 일어나며, 재화가 날로 증가하게 되니, 무슨 까닭인가?

이와같이 두 가지 죄의 모습이 서로 향하고 있으므로 병든자가 마땅히 무엇으로 쾌유함을 얻으리요.

이런 까닭으로 구담미나, 지성 비구니 등이 나의 법 중에 들어옴으로 불법의 수명이 오백년이나

감해졌느니라. 이와 같이 아난아, 여인들의 과환(過患)이 이러하니 네가 잘 알아서 받들어 가지라."

 

아난이 다시 길게 무릎을 꿇어 차수하고 부처님께 사뢰어 말했다.

"심히 괴이쩍고 이해가 안됩니다. 무슨 까닭으로 비구니의 허물이 이와 같습니까?"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내가 조금만 말했을 뿐이니라.

여인은 팔만 사천 가지의 숨은 자태가 있어 청정한 사람(淸淨道士)들을 유혹시켜 진흙구렁에 떨어지게

하나니, 여러 겁수를 움직여 지낼지라도 스스로 면하지 못하나니라.

 

그러기에 밖으로도 여든 네 가지 태도가 있어 청정한 사람들을 어지럽게하여 혼미하고 현혹되게 하며

경도(經道)를 잃어버리게 하느니라. 대저 여인에게 현혹되는 자는 다 니리(尼梨;niraya地獄이라 번역),

벽려(  ;preta祖父라 번역. 餓鬼의 총칭), 금수(禽獸)지옥에 들어가게 되나니라."

 

저 때에 부처님께서 설하신 이 말씀을 아난이 듣고 크게 놀라고 두려워하여 아무말도 못하고 머리

숙여 괴로워 하였다. 이내 눈물이 비오듯하여 스스로 멈추지 못하니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자세히 설하여 너로 하여금 듣고 알게하여 열반에 이르게 하리라."

 

다시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비구니가 산속 나무 아래에 거처하면 나무가 말라 죽는다고 한다.

그것은 흔히 여인의 자태가 고와서 눈을 가늘게 뜨고 붉은 입술과 주홍빛 입으로 비록 나무 아래에

앉아도 또한 도는 생각지 않고 다만 몸에 좋은 것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 애욕으로 다른 사람을 유혹하고 사람들의 착한 마음을 무너뜨려서 그로 하여금 바른 정신을

잃게하여 도와 덕을 잃어버리게 한다. 이러한 까닭으로 나무가 죽어 자라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비구니가 만약 산중 토굴에 살면 온 산이 메마르고 나무가 자라지 못하며,

동물이 굶주리고 샘물이 마른다는 것은, 여인은 욕태(欲態)가 많아 어리석고 미혹하여,

스스로 어리석음을 사용함으로 도는 생각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음욕의 일만 생각하여 마음이 자연히 편안하지 못하나니,

한탄하고 눈물을 뿌리며 생각을 다하여 도를 생각하고자 밖으로 경 가운데에 대의를 설하지만 안으로는

정욕의 마음이 있는 것이다.

 

이를 두고 어떤 이는 장하다고 찬탄하나 이것은 어리석은 사람의 소견이니라.

대저 지혜로운 이는 이 여인이 깊이 대도는 생각지 않고 다만 다른 남자만 생각하는 줄 아느니라.

이런 까닭으로 온 산천이 메마르고 샘물이 말라 생물이 살지 못하는 것이다.

 

비구니가 연못 가에 거주하면 못 속의 고기가 서로 씹어먹고 백 가지 풀들이 모두 말라서 살지

못한다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여인은 방자한 태도가 많아 한결같이 요혹(妖惑)을 행하여, 눕고 일어나는 근원의 시작과 끝을

생각해도 그 마음과 뜻을 일으킴에 도는 보지 아니하고 해야할 근본을 잊어 버리고 애욕에 따라

매듭을 짓게 된다. 독한 뜻을 한 번 일으키면 눈에 보이는 것이 없게 되며,  

이때 모든 마군이 다 장난을 일으켜 진동하게 된다.

이러한 까닭에 가시풀과 초목이 마르고 자라지 못하나니라.

 

비구니가 만약 묘막이나 사당에 거처하면 묘 가운데에 죽은 사람이 다 일어나 앉고 묘 주위 소나무가

다 말라 죽는다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여인은 욕태(欲態)가 많아 고요히 도를 생각하지 않고 다만 색욕만 생각하느니라.

음욕과 질투심으로 음태(淫態)가 한 번 일어남에 천지가 다 흔들리어 귀신과 백 가지 짐승들이 모두

두려워 한다.

 

이러한 까닭으로 묘의 주변에 소나무가 죽어 자라지 못하나니라.

비구니가 만약 민가에 거주하면 나라가 불안하고 전염병이 자주 생기며 도적이 자주 나타나고 병사들이

쉬지 못하며, 사람들이 괴로움을 호소하며 모두 굶주림이 있다 한 것은 무슨 까닭인가?

 

여인은 방자한 태도가 많아 색욕과 음일(淫 )의 때에 탐착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공경하게 하고자 하나

도무지 도는 생각하지 않고, 다만 남자의 좋고 좋지 못한 것과, 어떤 남자는 건장하고,

어떤 남자는 건장하지 못하다는 것만 생각하여, 낮에는 이야기하며 웃다가 밤에는 누워서 낮에 일어났던

일들을 생각하나니, 이러한 까닭으로 사람들로 하여금 가난하여 배고프고 편안치 못하게 하나니라.

 

비구니가 만약 사설 사암에 거처하면 모든 사문들이 색에 미혹되어 재물과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는

데에 탐착하여, 몸을 호화롭게 하고저 채색비단을 걸치고, 기행(綺行)과 아장거리는 걸음으로

경도(經道)를 잃어 서로를 비방하고 근심과 번민에 빠지게 된다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여인은

욕태(欲態)가 많아 또한 경을 읽거나 도는 행하지 않고, 다만 가녀리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장부를

미혹시키고 마음을 움직여 도를 얻지 못한 이는 그 마음이 어지럽게 하느니라. 다시 서로 그 악로(惡露)

를 꿰뚫어 보고 있는 바를 모두 다 보게 하면 그 마음에 기뻐하지만, 이익을 헤아림은 잠깐이고 곧

생사에 떨어져 15겁 동안 황문(黃門)이 되느니라.

이러므로 비구로 하여금 서로 미워할 뿐이니라.

 

비구니가 만약 단월의 공양청을 받으면 단월이 그 복을 얻지 못하고 돈과 재물이 날로 줄어들고

질병이 많다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여인은 방자한 태도가 많고, 여법하게 먹지 않고 다만 모양으로만

여법하게 먹는 것처럼 보이게 하며, 또한 먹는 것을 맛으로 여기지 않고 다만 다른 사람의 남자를

남편으로 적당하다 못하다고만 하느니라.

 

이와 같이 단월이 복시(福施)를 짓고자 하나 도리어 큰 죄와 합치게 되느니라.

왜 그런가? 이는 비구니가 마음과 뜻으로 법답게 와서 먹지않고, 다만 음란한 질투의 뜻을 품고 와서

공양한 때문이니, 이러한 까닭에 시주로 하여금 편안함을 얻게하지 못하나니라.

 

비구니가 질병을 간호하되, 병을 고치지 못하게 하고 귀신이 발동하며 재앙과 화가 날로 더한다는

것은 무슨 까닭인가?

여인은 방자한 태도가 많아 스스로 마음이 단정하지 못하는데 어찌 다른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겠느냐?

오히려 자신도 제도하지 못했거니, 어찌 다른 사람을 제도하랴?

자신이 죄악 속에 있거니, 어찌 다른 사람의 허물을 벗게 하리요. 무슨 까닭인가?

욕심이 많고 바라는 것이 많은 까닭이니, 이러한 까닭으로 다른 사람의 병을 낫게 하지 못하고

귀신으로 하여금 난동케 하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이 아난에게 이르셨다.

"나의 법중에 이제 비구니가 있는데, 곧 불법의 수명이 오백세나 감하게 되리라.

내가 열반에 든 뒤에 마땅히 다시 삼천 비구니가 있고 천 팔백 비구가 있어 이 법률을 받들어 가지면

다 아라한을 얻으리라. 또한 말세시에는 팔만 비구니가 있고 칠백육십 비구가 있어서 이 법률경을

받들어 가지면 모두 아라한을 얻을 것이며, 그 나머지 먼 훗날 백삼십겁 뒤에도 마땅히 다시 이 법률을

받들어 가지면 마땅히 아라한을 얻으리라."

 

그 때에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비구니가 어떻게 행해야 도를 얻으며, 무슨 법을 써서 행하리이까?"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대저 천하에는 욕망과 음행의 허물이 크고 중하나니,

만약 이러한 태도를 끊어버리는 자는 문득 옳게 도를 얻나니라.

여인의 몸을 비유하자면 보배 구슬과 같아서 그 모양을 크게 좋아해도 오래 놓아 둘 수 없나니,

도덕을 어지럽혀서 사람의 몸을 잃게 하니 무슨 까닭인가? 보배 구슬을 좋아하는 까닭으로 바다 속

깊은 곳에 들어가서도 보배 구함을 그치지 아니하니 몸을 망침이 오래지 않느니라.

 

여인이 도를 구함에 다만 앉아서도 밖으로 여든 네 가지의 자태가 도리어 자신의 몸을 얽어 매나니라.

여든 네 가지의 자태에 떨어지는 자는 크고 깊은 바다에 들어가서 반드시 그 몸을 죽이는 것과 같고,

능히 이 여든 네 가지 자태를 끊어버리는 자는 곧 아라한이니라."

 

아난이 차수하고 길게 무릎 꿇어서 부처님께 사뢰었다.

"무엇을 여든 네 가지 자태라 하며, 사람으로 하여금 도를 얻지 못하게 하나이까?

원하옵건데 부처님께서 위신력을 더하여 해설하시며, 위엄있는 덕을 나투시어 여러 사람들이

그 대의를 알게하여 주십시오.

또 그것을 즐겨 믿어 날이 마치도록 들은 것을 익히며,

죄환을 벗어버리고 바르고 참된 것을 얻어 다 기쁘게 하시며,

훗날 말세에 사람들이 다 깨달음을 얻게 하소서."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해서 안으로 마음에 새겨두라.

내가 마땅히 낱낱히 설하리라. 아난아, 자세히 받아 가져서 당래와 과거와 현재 비구니들을 위하여

그 요긴함을 펴 설하여, 그들로 하여금 받들어 가져서 법을 행하는 자는 속히 도를 얻게 하리라."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여인의 여든 네 가지 자태라는 것은 사람들을 미혹하게하여 하여금 도를 얻지 못하게 하나니,

무엇을 여든 네 가지 자태라 하는가?

여인은 즐겨 눈썹과 눈을 매만져 꾸미나니, 이것이 첫 번째 태도요.

여인은 즐겨 머리를 다듬어 빗질하나니, 이것이 두 번째 태도요.

여인은 즐겨 연지 . 백분 같은 것으로 화장하여 장부를 미혹하게 하나니,이것이 세 번째 태도요.

여인은 즐겨 새색시처럼 가늘게 눈을 떠서 보나니, 이것이 네 번째 태도요.

여인은 즐겨 붉은 입술과 주홍빛 입을 꾸미나니, 이것이 다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즐겨 목에 영락과 금, 구슬 등으로 목걸이 하는 것, 이것이 여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목에 즐겨 영락과 금, 구슬 등으로 목걸이 하는 것, 이것이 일곱 번째 태도요.

여인은 구슬이나 보배로 꾸민 수놓은 옷을 즐겨 입으려 하는 것, 이것이 여덟 번째 태도요.

여인은 실로 수놓은 신발을 즐겨 신는 것, 이것이 아홉 번째 태도요.

여인은 즐겨 두 팔을 흔들면서 다니는 것, 이것이 열 번째 태도요.

여인은 살짝 흘겨 보는 것, 이것이 열 한 번째 태도요.

여인은 살짝 훔쳐 보는 것, 이것이 열 두 번째 태도요.

여인은 남자를 보면 보고 또 보려고 하는 것, 이것이 열 세 번째 태도요.

여인은 남자가 떠나가는 것을 보면 다시 뒤에서 바라보는 것, 이것이 열 네 번째 태도요.

여인은 남자가 보고저 하면 보면서 다시 머리숙여 말하지 않는 것, 이것이 열 다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다닐 때 머리와 몸을 살랑살랑 흔들면서 다니는 것, 이것이 열 여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앉아서도 머리와 몸을 흔드는 것, 이것이 열 일곱 번째 태도요.

여인은 앉아서 머리숙여 손과 손톱을 만지작거리는 것, 이것이 열 여덟 번째 태도요.

여인은 앉아서 웃음을 머금고 말하는 것, 이것이 열 아홉 번째 태도요.

여인은 가늘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말하는 것, 이것이 스무 번째 태도요.

 

여인은 두 눈썹을 어루만지는 것, 이것이 스물 한 번째 태도요.

여인은 앉아서 즐겨 큰소리로 개를 꾸짖는 것, 이것이 스물 두 번째 태도요.

여인은 남자가 오는 것을 보면 밖으로는 크게 화를 내면서 안으로는 좋아하는 것,

이것이 스물 세 번째 태도요.

여인은 고상한 척 자신은 옳게 여기고 다른 사람은 미워 질투하는 것, 이것이 스물 네 번째 태도요.

여인은 남편을 얻고저 하면 적당히 보고는 성난척 하는 것, 이것이 스물 다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남편이 보면 화난척 했다가 돌아서면 근심하고 마음으로 후회하나니,

이것이 스물 여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남자를 보면 같이 말하다가 화난 것 처럼 대들며 속으로는 기뻐하는 것,

이것이 스물 일곱 번째 태도요.

여인은 남자가 떠나가면 입으로는 비방하면서 그 마음은 심히 애달퍼하는 것,

이것이 스물 여덟 번째 태도요.

여인은 입으로는 즐겨 욕하고 꾸짖는 것을 경멸하면서 쉽게 이 잘못을 따르는 것,

이것이 스물 아홉 번째 태도요.

여인은 즐겨 종횡으로 다른 이는 잘못이라 하고 자신은 바르다 하나니, 이것이 서른 번째 태도요.

여인은 외롭고 약한 자에게는 거만스럽게 하고 힘으로서 사람을 이기려 하나니,

이것이 서른 한 번째 태도요.

여인은 위세를 떨치고 협박해서 말로 이기고저 하나니, 이것이 서른 두 번째 태도요.

여인은 빌린 것은 돌려줄 생각이 없고 빚진 것은 갚을 생각을 하지 않나니, 이것이 서른 세 번째 태도요.

여인은 다른 사람은 잘못이라 하고 자기는 바르다 하며

또 다른 사람은 악하다 하고 자신은 착하다 하나니, 이것이 서른 네 번째 태도요.

 

여인은 성내고 기뻐함이 일정하지 못해서 다른 사람은 어리석게 여기고

자신은 지혜로운 사람인양 하는 것, 이것이 서른 다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어진 것으로써 스스로 집착하고 나쁜 것은 다른 사람에게 주나니, 이것이 서른 여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공을 자신에게 돌리고 오로지 자기만이 할 수 있다하며,

이름으로만 다른 이의 공이다 하나니, 이것이 서른 일곱 번째 태도요.

여인은 자기의 노력은 스스로 원망하면서 다른 이의 노력은 기뻐하나니, 이것이 서른 여덟 번째 태도요.

 

여인은 진실된 것으로써 허를 삼고, 즐겨 다른 이의 허물을 말하나니, 이것이 서른 아홉 번째 태도요.

여인은 즐겨 가진 것으로써 다른 이에게 교만스럽게 하고 귀함으로써 다른 이를 능멸하는 것,

이것이 마흔 번째 태도요.

여인은 가난하면서 부자를 질투하고, 천하면서 귀한 사람을 헐뜯고 비방하는 것,

이것이 마흔 한 번째 태도요.

여인은 겨우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아첨하면 덕으로 나타내나니, 이것이 마흔 두 번째 태도요.

여인은 다른 사람이 성공에 실패하고 도덕을 파괴하기를 좋아하나니, 이것이 마흔 세 번째 태도요.

여인은 삿된 어지러움으로 바른 도가 어지럽혀짐을 좋아하나니, 이것이 마흔 네 번째 태도요.

여인은 은근히 질투를 품어서 남을 비방하기 좋아하나니, 이것이 마흔 다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잘못된 말들을 이렇다 저렇다하여 다른 이에게 미루어 덮어 씌우나니,

이것이 마흔 여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큰 논설로 바른 도를 비방하여 청정한 사람으로 하여금 어지럽게 무너뜨리고저 하나니,

이것이 마흔 일곱 번째 태도요.

여인은 사람의 장단점을 가져서 장부를 흐리멍텅하게 어지럽히나니, 이것이 마흔 여덟 번째 태도요.

여인은 다른 사람은 스스로 맹서하기를 강요하고 사람에게 베푼 것을 갚기를 바라나니,

이것이 마흔 아홉 번째 태도요.

여인은 이 다른 사람이 베풀어 주는 것을 좋아하고 귀인을 따라 모시며,

높은 인재를 헐뜯나니, 이것이 쉰 번째 태도요.

여인은 스스로 원망스러운 것을 호소하여 벌레나 축생 등을 꾸짖나니, 이것이 쉰 한 번째 태도요.

여인은 요염스럽게 아첨하기를 좋아해서 다른 사람을 벌레처럼 싫어하나니, 이것이 쉰 두 번째 태도요.

여인은 다른 사람을 미워하고 자신은 이기려 하면 일찍이 죽게 하고져 하나니, 이것이 쉰 세 번째 태도요.

여인은 독약으로 즐겨 사람에게 먹게 하면서도, 마음이 평등치 못하나니, 이것이 쉰 네 번째 태도요.

여인은 악습을 미루어 생각하여 항상 마음에 품어 두는 것, 이것이 쉰 다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자기의 마음 씀을 좋아하고 다른 이의 충고를 받지 아니하며,

아첨하고 왜곡되게 서러워하며 스스로 옳다 하나니, 이것이 쉰 여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안과 밖이 성글어서 옛날의 일들을 이웃에게 말로 나타내기를 좋아하나니,

이것이 쉰 일곱 번째 태도요.

여인은 스스로 번거로운 입장을 내세워 가벼이 처리하고 장부에게 의뢰하지 않나니,

이것이 쉰 여덟 번째 태도요.

여인은 스스로 교만하고 이치에 맞지 않게 혼자 성내고 혼자 기뻐하면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두렵게 하고져 하나니, 이것이 쉰 아홉 번째 태도요.

여인은 탐욕스런 행동을 좋아하고 위의는 설령 자유스럽게 하며 정법을 하고져 하나

장부를 어기나니, 이것이 예순 번째 태도요.

여인은 탐음(貪淫)하기를 좋아하되, 마음에 질투를 품어 많이 의심하고 신의는 적으며,

성내고 미워하나니, 이것이 예순 한 번째 태도요.

여인은 성내기를 잘하며 쭈그리고 앉아 무례하게 스스로 이것이 법답다 하나니,

이것이 예순 두 번째 태도요.

 

여인은 머트러운 말과 욕설로 부모와 권속을 가리지 않나니, 이것이 예순 세 번째 태도요.

여인은 교만스럽고 방자해서 노소를 가벼이 여겨 상하가 없나니, 이것이 예순 네 번째 태도요.

여인은 자신의 좋지 못한 추태를 원망하여 말에 차서가 없나니, 이것이 예순 다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즐겨 아름다움을 좋아하고 탐하여 금하는 법을 피하지 않나니, 이것이 예순 여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즐겨 장부를 금고(禁錮)하고 사람과 더불어 말하거나 희롱하는 것을 못하게 하나니,

이것이 예순 일곱 번째 태도요.

여인은 자신이 사용하는 것은 얽매이고 어기면서, 장부를 가볍게 여겨 말을 참지 못하는 것,

이것이 예순 여덟 번째 태도요.

여인은 다른 사람은 위태로워도 자신이 편안함으로 즐거워 하나니, 이것이 예순 아홉 번째 태도요.

여인은 저주하고 폐악스러워 어진 사람들을 헐뜯고 책망하며,

방자하여 도덕을 미혹하고 어지럽히나니, 이것이 일흔 번째 태도요.

여인은 즐겨 책망하고 힐난하면서 이르기를 "다른 사람은 모르노라" 아첨하나니,

이것이 일흔 한 번째 태도요.

여인은 다른 이가 얻으면 '망해라'고 악담하고 자신이 얻으면 좋아하며,

실패하면 괴로워하고 하늘에 원망하며, 말할 적에 침을 튀게 하나니, 이것이 일흔 두 번째 태도요.

 

여인은 욕하고 꾸짖는 것이 비바람 같고 모두를 향해 저주하며

생명을 괴롭혀 죽이기를 좋아하며 자비심이 없나니, 이것이 일흔 세 번째 태도요.

여인은 다른 사람에게 낙태를 하도록하여 생명을 살리고져 하는 마음이 없나니,

이것이 일흔 네 번째 태도요.

여인은 틈만 있으면 엿보기를 좋아해서 사람들의 장단점을 헤아리며,

돈과 재물이 있느니 없느니 하나니, 이것이 일흔 다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놀기를 좋아하면서 반드시 다른 사람의 뜻을 미혹되고 잘못되게 하나니,

이것이 일흔 여섯 번째 태도요.

여인은 많이 쌓아두는 것을 좋아하여 탐욕스럽게 쌓아두면서도 싫어하지 않으니,

이것이 일흔 일곱 번째 태요도.

 

      (일흔 일곱 번째 태도는 고려대장경에는 누락되었으며 속장경의 것을 참고하여 보충하였다.)

여인은 장부를 번뇌에 빠뜨려서 뜻으로 휘둘러 능히 스스로 돌이키지 못하게 하나니,

이것이 일흔 여덟 번째 태도요.

 

여인은 태를 끊고 형상을 쪼개어 그 좋지 못한 습성(惡露)을 보려하나니, 이것이 일흔 아홉 번째 태도요.

여인은 눈 멀고, 귀 먹고, 벙어리, 절름발이, 앉은뱅이 등을 비웃고 스스로는 즐거워 하며,

즐거워 않는 사람을 혐오하나니, 이것이 여든 번째 태도요.

여인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부인을 보내게 하고, 그로 하여금 고생스럽게 하기를 좋아하나니,

이것이 여든 한 번째 태도요.

여인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서로 때리고 헐뜯게하여 화근을 합하여 증거를 받게 하나니,

이것이 여든 두 번째 태도요.

여인은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서로 헐뜯고 욕을 해서 그 화근으로 사람들이 싸워 관청에 끌려가

감옥에 들어감을 좋아하나니, 이것이 여든 세 번째 태도요.

여인은 재앙과 화를 불러 잘못된 길로 인도하며 미친 듯이 크게 웃고, 사람이 보면 곧 얻으려고 하며,

더욱 광발(狂勃)하여 다른 사람의 물건을 강탈하며 사람들에게 호소하여 말하되,

'여인은 심히 두려운 존재다'하게 하나니, 이것이 여든 네 번째 태도니라.

 

분명하게, 마땅히 알라. 여인이 이러한 여든 네 가지 태도를 제거하는 이는 득도하지 못하는

이가 없으며, 도를 얻지 못하는 이가 없으며, 부처를 얻지 못하는 이가 없나니라."

 

현자 아난이 부처님께 사뢰어 말했다.

"여인의 음욕의 모습이 이와 같은데 가히 제거할 수 있는 것이오니까?"

부처님이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러한 태도는 스스로 여인들이 지은 바일 뿐이니라.

여인이 능히 스스로 없앨려고만 한다면 모두 다 가히 없앨 수 있나니라.

이러한 태도를 제거한 이는 이 현세에 아라한이니라."

 

아난이 다시 부처님께 사뢰어 말했다.

"천상천하에 불쌍히 여겨 제도치 못할 자가 없으시며,

여러 중생들이 모두 도탈을 얻게 하시는 부처님이시여,

원하옵건데 부처님께서 마땅히 다시 해설하사 태도와 애욕의 우환을 없게 하시며,

대애도 등 비구니들로 하여금 다 깨달음을 얻게 하여주소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도다, 아난이여. 자세히 내가 설한 바를 듣고 잘 생각해서 마음에 두어 여법히 받들어 가면

부처님 은혜를 갚고, 여법히 하지 못하면 여인을 수고롭게 할 뿐이니,

자세히 듣고 자세히 생각해야 하느니라."

 

아난과 모든 장로 비구니가 다 같은 음성으로 말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하고는 기쁜 마음으로 받아 생각하며 차수하고 조용히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