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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96. 아라한이 된 사미승의 실명

by 회심사 2019. 2. 20.


-96. 아라한이 된 사미승의 실명-
    -꼬삼비의 사미승(沙彌僧)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기원정사)절에 계실 적에 꼬삼비에서 온 띳사 장로의 제자 사미와의 인연으로 제 96구를 말씀하셨다. 한번은 일곱 살짜리 꼬마가 그 아버지의 요청으로 사미승이 되었다. 그 꼬마는 머리를 삭발하기 전에 이미 마음공부의 주제를 받았다. 삭발을 하면서 꼬마는 마음공부의 주제에 마음을 확고히 고정시키고 있었다. 결국 꼬마는 삭발을 마치자마자 아라한과를 얻었다. 그 후 어느 때에 띳사장로가 사미를 데리고 부처님께 예경을 드리러 사밧티로 가는 길에 올랐다. 가는 도중에 어느 마을 절간에서 하룻밤을 보내었다. 띳사는 잠들었지만, 어린 사미는 늙은 장로 곁에서 밤을 지새웠다. 이른 아침에 늙은 띳사 장로는 어린 사미를 깨울 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야자수 잎 부채로 사미를 깨우려다 부채 손잡이로 사미의 눈을 쳐서 다치게 했다. 사미는 한 손으로 다친 눈을 감싸 쥐고 띳사 장로가 세수하고 양치질할 물을 뜨고 절을 청소하는 등 자기 의무를 하러 나갔다. 그 어린 사미가 세숫물을 한 손으로 바치자, 꾸중하며 두 손으로 바치는 것이라 말했다. 띳사 장로는 그리고 나서야 어린 사미가 어떻게 눈을 잃게 되었는지를 알게 되었다. 그 순간 자신이 진정으로 한 사람에게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깨달았다. 매우 미안해하고 부끄러워하며 사미에게 사죄하였다. 그러나 사미는 그것이 띳사 장로의 잘못도 사미 자신의 잘못도 아니며, 업(業)의 과보(果報)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래서 띳사 장로는 다소 위안을 얻었다. 그러나 그 불운한 일의 충격에서 헤어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서 사밧티로 여행을 계속하여 부처님께서 계시는 제따바나 절에 도착하였다. 띳사 장로는 부처님께 자기를 따라온 그 어린 사미가 이제까지 만난 그 누구보다도 거룩한 사람이라고 하고, 여행하는 동안 있었던 모든 일을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이야기들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아들아, 아라한은 그 누구에게나 분노를 느끼지 않는단다. 아라한은 감각들을 자제하여 완전히 고요하고 청정하니라." 그리하여 부처님께서 다음 구절을 읊어 설법하셨다. 아라한은 마음이 고요하다. 말이 고요하다. 또한 행동이 고요하다. 진정으로 진리(法)를 아는 그런 아라한은 도덕상의 오점들에서 벗어났으며 인생의 흥망성쇠에 흐트러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