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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83. 바보의 속성

by 회심사 2019. 2. 20.


-83. 바보의 속성-
    -오백 명의 비구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오백 명의 비구와의 인연으로 제 83구를 말씀하셨다. 부처님은 한때에 베란자의 한 바라문의 요청으로 500명의 비구와 함께 베란자에서 지내셨다. 그때 베란자에는 흉년이 들어 그 바라문이 부처님과 제자들을 잘 후원할 수가 없었다. 베란자 사람들은 기근이 닥쳐서 비구들이 탁발을 나가도 공양할 수 없었다.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비구들은 낙담하지 않았다. 한 말장수가 매일 공양하는 적은 쭉정이 곡식만으로도 아주 만족해하였다. 부처님은 우기 안거(雨安居)가 끝나자 그 바라문에게 인사를 건네고 500 명의 비구들과 함께 제따바나 절에 돌아오셨다. 사밧티 사람들이 그들을 반갑게 맞아 갖은 좋은 음식을 공양하였다. 비구들이 남긴 것을 얻어먹으며 비구들과 함께 사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사밧티에 돌아와서 형편이 좋아지자 폭식을 하고 밥 먹은 다음엔 바로 누워 잤다. 일어나서는 소리 지르고 노래를 하고 춤추며, 엉망으로 폐 끼치는 무리가 되었다. 저녁때에 비구들의 모임에 부처님이 오셨을 때, 비구들은 그 무례한 자들의 행동에 대해 말씀드리며 말했다. "찬밥을 먹고 사는 저 사람들이 베란자에서 우리와 함께 어려움과 기근을 견딜 때는 아주 얌전하고 바르게 행동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좋은 음식을 충분히 먹고서는 소리 지르고 노래하고 춤추면서, 완전히 폐만 끼치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비구들은 여기서도 베란자에서와 같이 행동하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비구들에게 대답하셨다. "형편이 좋지 않으면 슬픔에 잠기고 기가 죽고, 형편이 좋으면 기쁨이 넘치고 기가 살아나는 것이 바로 바보의 속성이란다. 그러나 슬기로운 이는 삶의 흥망성쇠에 개의치 않고 견딜 수가 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 같이 시를 읊으셨다. 참으로 덕 있는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린다. (즉, 오온(五蘊)에 집착하는 것 등등을 버린다.) 덕 있는 사람(고요한 사람)은 감각적 욕망으로써 말하지 않는다. 기쁨이나 슬픔이 오더라도 슬기로운 이는 의기양양하지도, 우울해 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