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이란 행위, 의지에 의한 심신의 활동 즉 짓는다는 뜻이 있습니다.
우리들은 대개 몸과 말과 뜻의 세 가지로 활동을 합니다.
뜻으로 생각하고, 몸으로 활동하거나 말로 표현합니다.
대개는 뜻이 먼저 있고, 그에 따른 말이나 행동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 업을 일으키는 본체를 말한다면,
그것은 의지라고 할 것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환경 등, 자세히 말하면,
내 몸이나 나의 주위환경이나 나의 성장과 함께 나타나는 온갖 생활 여건들은,
그 일차적 원인이 자신의 업에 있다 할 것입니다,
착한 업을 지으면 즐거운 결과가 따르고, 악한 업을 지으면 악한 결과를 불러옵니다.
우리들 자신과 환경을 만든 주인공이 자기 자신입니다.
우리의 행위는 순간적으로 행위의 끝남과 함께 없어지는 듯 보여도
그것은 보이지 않는 종자로서 성장하여, 반드시 그 결과를 부르게 됩니다.
우리들이 받는 업을 분류하면,
인생에 과보를 받아 인간으로 태어나게 된 업을, 인업( 引業) 또는 총보업(總報業)이라고 하고,
인간계에 태어난 자에게 개개의 개체를 완성시키는 업을, 만업(滿業) 또는 별보업(別報業)이라 합니다.
또 산하대지와 같이 서로가 공통하는 과보를 받게 하는 업을 공업(共業)이라고 하고,
개별 생명 고유의 과보를 부를 업을 불공업(不共業)이라 합니다.
이 모든 업은. 필경 그 행위의 동기가 중요하며, 동기에 따라 선악의 업을 짓게 되기 때문입니다.
착한 업을 지으면, 인간이나 천상에 나기 때문에,
그 생활환경이 비교적 자유스럽고 고통이 적지만,
악한 업을 지었을 때는 고통스럽고 장애가 많으며, 그로 인하여 향상할 좋은 업을 짓기도 어렵게 됩니다.
악업 때문에 일어나는 장애를 업장이라고 하는데,
우리들은 악업을 짓지 말아야 하며, 끊임없이 참회하고 적어도 선업을 짓도록 하여야 하겠습니다.
업은 물체의 그림자처럼 업주를 따라 다닙니다.
악도에 떨어져 내지 지옥에 가는 것도. 필경 자신이 지은 악업 때문인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업은 지음이 있는 행위이고, 그 행위는 마음의 행위, 즉 생각하는 행위인 것입니다.
선업은 선과를 가져오고, 악업은 악과를 가져온다면,
우리는 마땅히 선이든 악이든 업을 짓지 아니하여 생사윤회를 벗는 것이 요긴한 것을 알겠습니다.
그것은 본성을 보고 본성에 돌아가 지음이 없는 청정행을 하는데 있다 하겠습니다.
그리고 업을 지으면, 그 과보를 업을 지은 현생에 받는 것이 있는데,
이것을 순현업(順 現業)이라 하고, 그 생애는 안 받고 다음 생에 받는 업을 순생업(順生業)이라 하며, 다음 생에도 받지 아니하고 세 번째 이후에 받게 되는 업을 순후업(順後業)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과보를 받을 시기가 정해진 업을 정업(定業)이라하고
과보 받을 시기가 정해지지 않은 업을 부정업(不定業)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금생에 지은 것을 금생에 받지 않는다고 하여,
인과가 없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그리고 한번 지은 업은 과보를 받게 될 때까지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것이므로,
우리들은 항상 마음을 닦고 밝은 자성을 깨닫도록 노력하여야 하겠습니다.
자성을 깨달으면 비록 지은 업이 나타나더라도,
깨달은 사람에게는 고통으로 작용하지 않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