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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대승경전에서 법화경의 위치

by 회심사 2019. 7. 20.


대승경전에서 법화경의 위치

      방대한 팔만대장경을 경을 설한 시기(時期)나 내용(內容)에 따라 분류하는 것을 교상판석(敎相判釋)이라 한다. 전통적으로 천태 지의대사가 정리한 5시교(五時敎)의 관점에서 『법화경』의 위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이 방법은 모든 팔만대장경을 부처님 일대시교(一代時敎)에 맞추어 부처님 49년 교화 설법에 배정하여 살펴보는 것이다.

      첫째, 부처님이 성도 하신 직후 그 깨달음을 남김없이 드러내 보였다는 『화엄경』을 21일간 설한 시기.

      둘째, 광대무변한 『화엄경』을 아무도 알아듣는 사람이 없어서, 중생들의 근기에 맞추어 수준을 낮추어 『아함경(阿含經)』을 설한 12년의 시기.

      셋째, 그 뒤 수준을 조금 높여서 8년간 설하신 것이 방등부(方等部)의 경전.

      넷째, 그 다음 높은 지혜를 필요로 하는 공의 도리를 21년간 설하신 것이 반야부(般若部) 육백권의 경전.

      마지막 다섯째, 그 동안 설하신 것을 총정리하고 부촉하는 입장인 『법화 열반경』을 8년간 설한 시기.

      이렇게 전통적으로 분류하는데 이 방법은 바로 이 『법화경』의 <신해품(信解品)>에 나오는 '궁자 비유(窮子 譬喩)'에 따른 것이다.

      장자의 아들이었지만 어렸을 때 집을 나가 고난을 겪고 고향으로 돌아와서는 아버지를 몰라보고 아버지의 권세와 부유함을 보고 놀라는 장면을 '궁자경악화엄시(窮子驚愕華嚴時)', 아버지가 데려와 궁자의 수준에 맞는 일을 시키는 '제분정가아함시(除糞定價阿含時)', 궁자가 몸은 비록 천한 상태에 있지마는 그래도 집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게 되었다는 '출입자재방등시(出入自在方等時)', 그 뒤 장자가 병이 들어 궁자에게 이르기를 "이 집안의 일을 네가 다 알아서 처리하라."고 하는 '영지보물반야시(令知寶物般若時)', 세월이 흘러 아버지가 임종을 맞으면서 "너는 나의 아들이다.

      나의 재산을 전부 너에게 물려준다."고 하는 '전부가업법화시(傳付家業法華時)' 이렇게 배대를 한다. 장자는 물론 부처님이 되고 궁자는 우리들 중생이다. 그러므로 『법화경』은 부처님의 모든 지혜(智慧)와 자비(慈悲)와 복덕(福德)을 고스란히 우리들에게 물려주는 입장이 되므로 다른 그 어떤 경전보다도 수기(授記)와 유통(流通)에 역점을 둔다고 하겠다.

      경전 분류의 또 다른 한 가지 방법은 교리 발달사적인 관점에서 살펴보는 것이다.
      부처님 당시의 불교를 근본불교(根本佛敎)라 하고, 부처님 입멸 후 약 삼백년까지를 원시 불교라 한다. 그 뒤 부파불교(部派佛敎)라 하여 많은 문제점이 뒤따랐다.

      그래서 '본래 부처님의 사상으로 되돌아가자'는 일종의 새로운 불교운동이 일어났는데 이것으로 대승불교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대승불교운동도 초기, 중기, 후기로 나누는데 『화엄경』,『법화경』계통의 경전은 대승 초기에 결집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니까 불멸 후 약 500여 년이 지난 후 대개 기원 전후에 성립된 경으로 보는 것이다.

      5교시(五時敎)의 관점에서 보나 교리발달사적인 관점에서 보든 이 『법화경』은 부처님이 그 동안 남김없이 자신의 깨달음을 다 털어 보이시고는 마지막으로 부처님의 법이 영원토록 흘러갈 수 있도록 모든 불교적인 행위를 다 수용하는 진리의 종합성(綜合性)을 잘 나타낸다 할 수 있다.
대승경전에서 법화경의 위치.mp3
대승경전에서 법화경의 위치.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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