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화경의 구성
적문이라는 것은 흔적을 남겼다는 뜻으로 중생을 제도하기 위하여 우리들 세상에서 형상을 나타내 보이고 역사적인 자취를 드리운 석가모니 부처님이 출현하여 교화하심을 말한다. 본문은 석가모니 부처님이 응신불(應身佛)로서 이 세상에 출현하게 한 근원과 본체를 밝히는 것으로 장구하고도 불생불멸(不生不滅)인 근본불(根本佛)을 설하는 것이다. 이것은 이『법화경』의 안목이라고 할 수 있는 <여래수량품(如來數量品)>에서 잘 다루고 있다. 또한 경전은 대개 서분(序分), 정종분(正宗分), 유통분(流通分)의 세부분으로 나눈다. 서분은 역시 <서품> 제 일이 되고 정종분은 <방편품> 제 이에서 <분별공덕품(分別功德品)> 제 십칠의 앞부분까지가 된다. 유통분은 <분별공덕품> 제 십칠 뒷부분에서부터 마지막품 <보현보살권발품(普賢菩薩勸發品)> 제 이십팔까지이다. 적문에도 서분, 정종분, 유통분이 있고 본문도 역시 세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적문에서 보면 <서품>이 그대로 서분이 되고 정종분은 <방편품> 제 이에서 <수학무학인기품(授學無學人記品)> 제 구까지이다. 유통분은 <견보탑품(見寶塔品)> 제 십일에서 <안락행품(安樂行品)> 제 십사이다. 이와 같이『법화경』은 다른 경전과는 달리 유통분이 상당한 양이 되는데 적문에도 5품이나 되고 본문에도 공덕유통(功德流通)이 있고, 부촉유통(付囑流通)으로 되어 있다. 왜냐하면 이『법화경』은 부처님의 가장 완숙기에 자신의 모든 지혜와 자비를 통합하여 마지막 교화시기에 설했기 때문에 당연히 후사를 부탁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유통에 역점을 둔다. 또한 부처님의 법이 면면히 이어가려면 현실적으로는 훌륭한 제자가 많이 있어야 하므로 부처님 제자들에게 수기(授記)를 내리는 기록이 어느 경전보다도 많다. 모든 중생들을 남김없이 모두 다 성불의 길로 이끌겠다는 원력(願力)의 발로로 가지가지 비유(比喩)와 인연(因緣)으로 교화하기 때문에 따라서 내용도 방대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간단하게 숫자를 사용하여 '일승(一乘) 이문(二門) 삼주(三周) 사행(四行) 오사(五師) 육공(六功) 칠유(七喩) 팔보(八菩) 구비(九譬) 십여시(十如是)'로 정리하여『법화경』전체의 윤곽을 파악할 수 있다. 먼저 '일승'은 모두 다 성불한다는 일불승(一佛乘)이고 '이문'은 적문과 본문을, '삼주'는 상근기가 수기를 받는 법설주와 중근기가 수기를 받는 비설주와 하근기가 수기를 받는 인연주이다. '사행'은 <안락행품(安樂行品)>에서 설해지는 것으로 설법자가 갖추어야할 신 구 의 서원의 네 가지 구체적인 행동지침이다. '오사'는 『법화경』의 유명한 오종법사(五種法師)를 말하는 것으로 경을 수지, 독, 송, 해설, 서사하는 것이고, '육공'은 육근공덕을 가리킨다. 즉 이 『법화경』을 통해서 얻게 되는 안 이 비 설 신 의의 공덕이 <법사공덕품(法師功德品)>에서 소상하게 밝혀지고 있다. '칠유'는 문학적으로도 매우 뛰어난 이 『법화경』에서 그려지는 유명한 일곱 가지 비유를 말한다. '팔보'는 <종지통출품(從地涌出品)>에서 『법화경』을 널리 이 세상에 펴겠다는 데도 불구하고 부처님에 의해 부정당해지는 팔천항하사보살(八千恒河沙菩薩)들로서 매우 깊은 상징성을 갖고 있다고 하겠다. '구비'는 앞서의 칠유에다 두 가지 비유를 더 첨가한 것이고 '십여시'는 제법실상을 가르쳐주는 십여시로써 앞에서 살펴본 바다. 그리고『법화경』의 문장은 장문과 게송으로 되어 있는데 특히 이 『법화경』은 다른 경전보다도 게송부분은 양이 많을 뿐만 아니라 내용이나 표현에 있어서도 훨씬 우위인 경우도 많다. 그리고 대체로 이 게송이 먼저 결집되었다고 보고 있다. 또한『법화경』이 설해진 장소와 횟수는 '이처(二處) 삼회(三回) 설법'이라 하여 왕사성 기사굴산에서 설하다가 다보탑 속으로 들어가 허공 중으로 올랐다가 다시 지상으로 내려와 설법한 것으로 되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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