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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삿된 지식 버리고 마음의 눈으로 광명보자.

by 회심사 2019. 7. 31.


      불법은 본래 부처님과 달마스님이 오기 전에도 있었습니다.
      남산에 구름 일어나면 북산에 비 내리고,
      구름 흩어지면 청산이 나타나지 않았습니까.

      이 곳에 모인 대중들에게 묻노니 한 마디 일러 보시오.

      “대체 만 길 되는 구덩이 속에 있는 사람을 어떻게 해야 구해내겠는가?”
      큰 도(道)에 이르는 문은 없습니다.

      그러나 본질을 떠난 지식과 학문은 깨끗하고 순진한 인간의 본래 마음을
      더럽혀서 인간을 타락하게 하기가 일쑤입니다.
      아무리 좋은 보물도 깨끗한 눈에서는 장애가 되고,
      거울 위에 먼지가 쌓일수록 마음의 눈은 더욱 더 어두워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의 눈을 가리는 삿된 지식과 학문을 미련 없이 버리고
      허공보다 깨끗한 마음으로 돌아가 마음의 밝은 눈을 활짝 열어
      무한의 광명을 뚜렷이 바로 봅시다.
      이것이 바로 조사선입니다.

      우리 자신은 원래 구원되어 있습니다.
      본래 모습은 먼지에 덮인 구슬과 같습니다.
      먼지가 아무리 쌓여도 구슬의 본 성질은 변함없지 않습니까.
      먼지를 닦아내면 본래 깨끗하고 아름다운 구슬을 찾을 수 있는 것입니다.

      또 닦아낸 구슬은 오래도록 빛날 것입니다.
      본성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영원하고 무한합니다.
      설사 허공이 무너지고 땅이 없어져도 자기는 변함이 없습니다.
      우주의 삼라만상이 모두가 자기이기에, 미물, 곤충, 유· 무정물 할 것 없이
      모두 자기인 것입니다.

      모든 진리는 자기 속에 구비되어 있기에 만약 자기 밖에서 구하면,
      이는 바다 밖에서 물을 구함과 같으며 잘못된 법입니다.
      현대는 물질만능에 휘말려 자기를 잃어버리고 있습니다.
      자기는 바다와 같고 천상천하에서 최상의 보물입니다.
      바다를 봐야지 거품을 따라서는 안 됩니다.
      거품은 물질일 뿐입니다.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것은 대중을 구원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이 세상이 본래 구원되어 있음을 가르쳐 주려고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으시고, 21일 뒤 녹야원에서 아약 교진여 등
      다섯 비구에게 최초로 설법하실 때 “나는 중도를 정등각 했다”고 하신 것입니다.

      부처님의 중도설은 모든 양변(兩邊)을 여읜데서 하시는 말씀이기에
      중도와 변견(邊見)을 다 버리고 정등각(正等覺)을 이루어야 합니다.

      중도는 부처님 당시에만 쓰던 것이 아니고,
      고금을 막론하고 불교의 근본적인 가르침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런 이유로 중도를 알면 불법을 알고,
      불법을 알면 조사선(祖師禪)을 알며 견성(見性)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선의 궁극적인 목적은 견성성불이며 구경각입니다.
      즉 깨달음을 증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견성의 내용이 무엇이냐 하면,
      바로 중도를 정득각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런데 견성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진정한 깨달음이 아닙니다.

      조사선은 도(道)를 깨닫는 것이 아니라,
      깨닫는 그 자체를 말하는 것입니다.

      -혜암 스님-
      -펌-


삿된 지식 버리고 마음의 눈으로 광명보자-혜암스님.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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