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들이여!
부모(父母)님의 모습을 다시 보라.
그대를 보살피는 은혜(恩惠)가 더할수록
그 모습은 여위고 시들어가니
아들 딸 생각하는 가없는 노고(勞苦)
어머니의 얼굴이 저리 변(變)했네.
말 배워 조잘대며 천방지축(天方地軸)
뛰어다니는 어린아이를 보라.
비 오는 날이면 비 맞고 다니고
흙탕물 고인 데 부러 밟고 재미있다 하네.
모래 바닥 진흙 구렁 제 집인 양 뛰어놀고
강(江)으로 들로 안 가는 곳 없구나.
그대 또한 어린 시절(時節) 다르지 않았으니
씻기고 돌아서면 또다시 더럽힌다.
젖 먹일 땐 기저귀 빨아대기 바쁘더니
어머니 두 손은 마를 날이 없어라.
더러움 씻기며 젖은 손 거칠어도
무탈하게 잘 노는 걸 오히려 기뻐하네.
좋은 말 좋은 버릇 그렇게 일렀건만
어디서 배웠는지 나쁜 짓만 골라하네.
형제간(兄弟間)에 싸움하고 동무끼리 다툼하니,
나의 부덕(不德)이라 부모(父母)가 한탄(恨歎)한다.
배고픈 그 시절(時節)에 못 배운 게 한(恨)이라
자식(子息)만은 공부(工夫)시켜 훌륭하게 키우리라.
배움이 높으면 존경(尊敬) 또한 받으리니
자식(子息)의 앞날 위(爲)해 못할 일이 있을까?
뼈를 깎는 고통(苦痛)도 참아내고 견디었네.
철없는 아들딸은 커갈수록 저만 알고
아침마다 문(門)에 서서 달라는 것 많구나.
가난한 주머니 사정(事情)을 모르지 않을 텐데
제 욕심(慾心) 앞세우니 한숨만 절로 난다.
지금은 비록 힘들어도 옛말 할 날 있으리라,
아들딸 어서 자라 어른 되기만을 바라신다.
가르친 부모 노고(父母勞苦) 어디다 비(比)할까만
자식(子息)이 어른 되어 부모(父母)를 무시(無視)하네.
좋은 말로 훈계(訓戒)하면 눈 흘기고 윽박질러
제집 종 대(對)하듯 하는구나.
늙음도 서러운데 자식(子息)조차 홀대(忽待)하니
서럽고 애달 퍼라 무너지는 부모(父母) 심정(心情)
그대 키운 부모(父母) 뜻을 그렇듯 저버리니
공손(恭遜)한 말 한마디 품이 들어 못하는가?
부모(父母)님 저승길이
문(門) 밖이고 조석간(朝夕間)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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