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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청정계율-청화스님

by 회심사 2021. 12. 20.



청정계율-청화스님

    부처란 것은 완벽한 자리이기 때문에, 그 자리를 확신할 때는 우리 몸도 거기에 따라가는 것입니다. 꼭 그런 것입니다. 그래서 불타관을 확립하시고 그 다음은 계율을 청정히 하십시오.

    ​ 현재는 부처님 계율을 더러 함부로 합니다.
    부처님 말씀은 거짓말이 없습니다.
    부처님 말씀은, 사소한 것이나 우리 몸뚱이에 대해서나 우리 마음에 대해서나 어떤 것에 대해서나, 조금도 오류가 없는 그런 말씀입니다.

    ​ 더러 세세한 계율 가운데는 인도에는 있고 우리 한국에는 없고 그런 점은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적어도 음식을 어떻게 먹어라.
    이성간에 어떻게 사귀라.
    이런 정도는 조금도 빈틈이 없습니다.

    ​ 이런 것은 꼭 우리의 마음과 몸을 정화(淨化)해서 중생들로 하여금 본래 성품 자리, 진여불성 자리를 온전히 깨닫게 하는 그런 법문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계행을 지키지 않으면 우리 마음도 정화가 안 되고 우리 몸도 정화가 안 됩니다.

    ​ 어느 분들은 물질이라는 것은 허망한 것이니까 마음속으로 범하지 않으면 되겠지. 그러나 몸과 마음이 둘이 아니기 때문에 몸으로 범하면 마음도 그만큼 범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철저하게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계율을 지키셔야, 우리 몸도 마음도 정화가 되어서 우리가 불성 자리에 더욱 더 가까워지게 되는 것입니다.
    본래 부처인 중생이 업을 지어서 그 업에 물들어 있기 때문에, 나쁜 습관성 때문에 습관성을 떼는 것이 공부인 것입니다.

    ​ 나쁜 습관성 때문에 우리 몸도 아프고 마음도 흐린지라 그 습관성을 떼어 버려야 합니다.

    ​ 그러므로 우선 계행(戒行)이 청정해야 쓰겠지요.
    계행이 청정해야 우리 마음에 선정(禪定)이라 하는 삼매(三昧)의 기운이 담깁니다.

    ​ 우리 중생 마음은 파도같이 항상 혼란스러운 것입니다.
    혼란스러운 우리 마음을 바람 잔 파도 같이 또는 맑은 거울같이, 그렇게 하여야 참다운 지혜가 비춰 옵니다.

    ​ 우리 중생들 마음은 마치 터럭 끝같이 항시 동요부단(動搖不斷)해 마지않습니다.
    이것은 나라는 관념 "너"라는 관념에 가려서 이른바 반야바라밀을 몰라서 그럽니다.
    설사 반야바라밀을 어렴풋이 알았다 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습관성이 오랫동안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철저한 계행을 지켜야 습관성이 녹아 나고, 동시에 우리 마음이 가면 갈수록 우리 생활이 하루하루 부처님과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 몇 말씀만 더 드리겠습니다만,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부처님 가르침은 완전무결한 가르침인 것이고, 일미 평등한 가르침이기 때문에 이른바 대도무문(大道無門)이라, 참다운 진리라는 것은 어느 문이 따로 있고 따로 없는 것이 아니란 말입니다. 염불하는 문이나 주문하는 문이나 참선하는 문이나 또는 기도 모시는 문이나 다 똑같습니다.

    ​ 그러나 다만 핵심이 무엇인가 하면, 우리 마음이 진여불성이라 하는 그 반야바라밀 자리에 입각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참선도 부달성공(不達性空) 하면 좌선무익(坐禪無益)이라. 제법이 공자리에 우리가 이르지 못하면 참선해도 별 볼일이 없단 말입니다.
    부달성공이라,
    일체 성품이 본래로 비어 있다는 그런 경계를 모른다고 생각할 때에는 좌선 무익이라.
    참선을 하여도 별로 이익이 없습니다.

    ​ 지금 내 공부가 잘 안 된다.
    그런 사람들은 보통은 모든 명상(名相)이 본래로 허망하다는 것을 잘 몰라서 그럽니다.
    자기 재산도 자기 몸뚱이도 자기 관념도 모두가 본래 바로 즉공(卽空)이라,
    본래 공이란 말입니다.

    ​ 따라서 이렇게 느낄 때는 지장보살을 부르나 무엇을 부르나 다 하나입니다.
    지장보살 약사여래 관세음보살 모두 다 진여불성 자리의 공덕을 우리한테 표하는 자리입니다.

    ​ 부처님 자리가 무슨 이름이 따로 있습니까?
    진여 불성 공덕이 무한 공덕이기 때문에, 한 말로 하나의 개념으로 해서는 다 표현을 못합니다.

    그러니까 부처님을 진여불성을 자비로운 쪽으로 봐서는 관세음보살,
    지혜로운 쪽으로 봐서는 문수보살,
    우리 중생들의 병고를 다스리는 쪽으로 봐서는 약사여래,
    우리 영혼을 이끌어서 극락세계나 천상으로 인도하는 그런 면에서는 지장보살 그러는 것입니다.

    -청화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