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순간 욕망이 싹트고 주위 사람에게 화를 내기도 하고 또 순간적으로 판단을 그르쳐 잘못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러나 그때마다 우리는 부처님의법을 따르는 불자임을 명심하고 하루하루의 삶을 돌이켜 보고 반성해 나가는 자세가필요하다.
처음 공부하는 보살이 비록 신심이 두터우나 전생부터의 무거운 죄와 나쁜 업장이 많으므로 때론 삿된 마왕에게 홀리기도 하고 세상일에 끄달리기도 하고 가지가지 병고에 시달리기도 하여 재난이 한두 가지가 아니어서 불자들이 자칫 착한 법을 닦는 일을 멈추게 되나니 반드시 밤낮으로 부처님께 예배하여 성심으로 참회하며 권청하고 수회 하며 보리에 회향하기를 늘 쉬지 아니하면, 나쁜 업장이 차츰 소멸하고 선근이 늘어나리라<<대승기신론>>
참회(懺悔)는 수행의 길에 중요한 것이다. 참(懺)"이란 지나간 허물을 뉘우침이다. 전에 지은 악업인 어리석고 교만하고 허황하고 시기. 질투하는 죄를 다 뉘우쳐 다시 일어나지 않게 하는 것이요.
'회(悔)'란 다음에 지을 죄를 미리 깨닫고 아주 끊어 다시는 짓지 않겠다는 결심이다. 우리는 흔히 지나간 허물을 뉘우친다 하더라도 앞으로의 허물에 대해 살필 줄 모른다. 그래서 결국 지나간 죄도 없어지지 않고 새로운 허물이 잇따라 생기게 되는 것이다. 어떤 사람이 허물이 없겠는가? 중요한 것은 허물이 있다면 곧 뉘우쳐야 하는 것이다.
즉, 허물이 있거든 곧 참회하고 부끄러워하여. 허물을 고쳐 스스로 새롭게 하면 그 죄업은 날로 없어지고 그리하여 마침내 반드시 도를 얻게 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였다. 그 자리에 아니룻다도 있었는데 그는 법회 중에 꾸벅꾸벅 졸았다 부처님께서 법회가 끝난 뒤 아니룻다를 따로 불러 말씀하셨다.
"아니룻다야, 너는 어째서 집을 나와 도를 배우느냐? '생로병사와 근심 걱정의 괴로움이 싫어 그것을 버리려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런데 너는 설법을 하고 있는 자리에서 졸고 있으니 어떻게 된 일이냐?' 아니룻다는 큰 허물을 뉘우치고 끓어 앉아 부처님께 대답하셨다,' 이제부터는 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더라도 다시는 부처님께서 설법하실 때 졸지 않겠습니다.'
이때부터 아니룻다는 밤에도 자지 않고 뜬눈으로 계속 정진하다가 마침내 눈병이 나고 말았다 부처님은 아니룻다에게 타이르셨다"아니룻다야 너무 애쓰면 조바심과 어울리고 너무 개으려면 번뇌와 어울리게 된다. 너는 그 중간을 취하도록 하여라.
그러나 아니룻다는 전에 부처님 앞에서 졸지 않겠다고 맹세한일을 상기하면서 부처님의 타이름을 들으려하지 않았다. 아니룻다의 눈병은 날로 심각해져 마침내 앞을 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애써 정진한 끝에 마음의 눈이 열리게 되었다. <<증일아함경 역품(力品)>>
우리가 부처님을 믿고 정진해나감에 있어 가져야 할 삶의 바른 자세중 하나가 바로 자기반성이다. 우리는 끊임없는 반성 속에 삶을 돌이켜보고. 올바르게 부처님 곁에 가고 있는지 또는 처음 부처님께 귀의하였을 때의 마음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
만약 스스로의 허물을 발견하면 부처님 앞에 그 잘못을 말하고 가볍고 무거운 정도에 따라 삼배. 백팔 배. 천팔십 배. 삼천 배를 참회하는 것이 좋다.
지붕을 성글게 이어놓으면 비가 내릴 때 빗물이 새듯이 마음을 조심해 간직하지 않으면 탐욕은 곧 이것을 뚫고 만다. <<법구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