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자신을 낮추고-卍
수행하는 사람은 더더욱 그렇다 이것을 하심(下心)이라한다 그 어느 누가 나를 보고 멸시하더라도 털끝만큼도 자신을 내세우지 말고 하심 하라는 것이다 자신의 마음속에 찌들어 있는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업, 더러운 때를 닦아내고 맑은 성품을 발견하여 깨달음을 이루는 데는 첫째도 둘째도 나를 낮추고 남을 공경하는 마음공부가 제일이다. 그런데 우리는 절에 다니는 횟수가 깊어질수록 "나는 무었을 했네, 나는 무었을 보았네"하며 처음 발심했을 때의 겸손한 마음을 잃고 스스로 아상(我相)만 높이는 경우가 많다 자신을 최고라 우쭐거리는 것이야말로 가장 어리석은 일이며 특히 불자에게 이런 태도는 수행에 장애가 될 뿐만 아니라 점점 부처님 법에서 멀어지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불자는 스스로를 낮추고 검소하게 살아가야 함은 물른, 세상의 모든 일에서 교만심을 버려야할 것이다 부처님 당시부터 지금까지 스님들이 탁발하여 생활하는 것도 다른 이로 하여금 복을 짓게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세상 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낮추어 해탈을 위해 정진하고자 함이다 진정 자신을 낮출 때만 남을 받아들일 수 있고 자신의 마음을 부처님의 법으로 가득 채울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탁발하는 행위를 금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