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경 20-
사방찬 ( 四方讚 )
일쇄동방결도량 (一灑東方潔道場) 첫째는 동방 씻어 도량을 깨끗이 하고
이쇄남방득청량 (二灑南方得靑凉) 둘째는 남방 씻어 마음을 맑고 시원케
삼쇄서방구정토 (三灑西方俱淨土) 셋째는 서방 씻어 정토를 이룩하옵고
사쇄북방영안강 (四灑北方永安康) 넷째는 북방 씻어 영원히 안락하오니
사방찬은 동서남북 네 방위를 찬탄한다는 말이지만 속에 간지한 뜻을 잘 이해해야 합니다.
하루 종일 정신을 가다듬고 동서남북 사방에 가득 차 있는 부처님을 찬탄하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라는 가르침입니다.
허공은 부처님의 몸이므로 항상 부처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방 허공의 부처님을 찬탄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일쇄동방결도량(一灑東方潔道장) 침에 일어나면, 동방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수행의 자세를 깨끗하게 가다듬으라는 가르침입니다.
일 쇄의 `쇄'란 뜻은 씻는다는 말인데, 위에서 많은 물이 떨어지는 소리다,
폭포나 바닷물이 파도치는 소리를 나타낸 쇄자이다.
한여름의 무더위가 아니더라도 물은 보기만 해도 시원하다.
물로 씻을 때 느끼는 시원함을 의미한다.
머리에 시원한 물을 끼얹었을 때의 시원함이 정신을 바짝 차리게 하듯이,
몸을 씻어 낸다는 의미보다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가다듬게 한다는 의미가 들어 있다.
물은 모든 걸 다 씻어 내리는 힘이 있습니다.
우리가 물을 마실 때 그 물은 온 몸을 휘감아 돌면서 모든 불순물을 씻어 냅니다.
물이 만상을 씻어 내리듯, 모두를 청정하게 씻어 내는 마음으로 살아야 함을 뜻합니다.
동방은 시작을 상징합니다.
태양이 떠오르는 동쪽은 모든 만상이 눈을 뜨는 곳입니다.
태양이 떠오르지 않으면 세상 만물이 살수 없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동녘에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면서 창문을 모두 열고 공기도 바꾸고
모든 도량을 깨끗이 청소해야 합니다.
도량이란 부처님이 계시는 곳을 도량이라 하지만은, 절[寺]만 도량이 아닙니다.
도량이 아닌 곳이 없습니다. 부처님을 믿는 마음이 있는 곳은 어디나 다 도량입니다.
여러분의 집이 바로 도량입니다.
남편부처님,
아들딸 부처님,
그리고 시아버님 부처님,
시어머님 부처님이 계시는 도량입니다.
여러분 마음 가운데 부처님이 계시냐고 물으면 다들 계신다고 대답하십니다.
그렇다면 부처님답게 생활하셔야 합니다.
부처님다운 말과 생각과 행동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쇄남방득청량 둘째는 남방 씻어 마음을 맑고 시원하게하고. 태양이 가장 밝게 빛날 때가 한낮입니다.
그래서 정오를 남방에 비유를 한 겁니다.
남방은 가장 밝은 것을 상징합니다,
어두운 곳이 한곳도 없는 마음,
거림직한 것이 하나도 없게 한다는 뜻으로 남방을 씻어서 마음을 시원하게 한다는 겁니다.
삼쇄서방구정토 (三灑西方俱淨土) 셋째는 서방을 씻어 정토를 이룩하게 하고
서방정토'는 가장 편안한 곳 안락한곳 바로 극락세계를 상징합니다.
마음에 어두운 것이 없고 시원하면 바로 편안한 것이지요.
남편을 서방이라 부르는 것은 불교에서 따온 말입니다.
여자가 가장 믿고 의지하는 사람이 누구겠어요,
서방님 아닙니까,
남편을 서방이라 부르는 이유가 가장 편안하고 안락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원수 같은 서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를 보면 서방은 확실히 의지하고 편안하고 안락한 것이
사실입니다.
이방 저 방 다 돌아다니 봐도 내 서방 있는 방이 최고더라.
여기 뜻은 이른 뜻은 아니지만 이렇게 서방을 극락으로 비유를 해봐도 틀린 말은 아녜요.
서방을 깨끗하게 씻어놓았으니 무슨 걱정근심이 있겠어요,
삼쇄서방구정토 셋째는 서방을 씻어 정토를 이룩하옵고
사쇄북방영안강 (四灑北方永安康)'의 `영안강'은 영원히 오래도록 편안하여지리다.
북방은 밤을 상징합니다.
밤에는 편안히 잠을 자야 합니다.
그래야 다음날을 활기차게 보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하루를 상징해서 아침 한낮 저녁 밤 이렇게 비유를 하기도 하지만은,
1년에 비유를 해도 같은 뜻입니다.
동방은 봄이라 봄에는 논밭을 갈고 씨 뿌릴 준비를 해야 합니다.
남방은 여름 여름엔 왕성하게 이것을 가꾸어야 합니다.
여름에 가꾸지 않으면 가을에 거둘게 없습니다.
잘 숙성시켜서 수확을 잘 해놓으면 겨울을 편안하고 안락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 인생살이에 비유를 해도 마찬가지지요,
소년기 청년기 장년기 노년기로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렸을 때에는 깨끗한 마음을 길러야 합니다.
일생동안 도덕적으로 살아갈 수 있는 근간을 형성해야 합니다.
청결한 마음, 오염되지 않은 마음을 갖추도록 해야 합니다.
따라서 어린 시절 부처님 말씀을 공부하고 부처님 말씀 따라 살게 하는 교육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청년기엔 부지런히 근면 성실하게 살도록 해야 합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능력을 닦고,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청년기에 열심히 살아야 노숙한 장년기에 맞이할 수 있고,
노년기에 휴식을 할 시간과 여유가 주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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