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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무엇을 이루기 위해서는

by 회심사 2017. 7. 29.

    옛날 어느 스님이 절에 들어가서 공부를 하는데 불경이 너무 어렵고, 또한 행하기도 어려워서 도저히 자기로서는 공부를 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스님이 하루는 뭣 좀 쉬운 것이 없나하고 찾던 중 <아미타경>을 보니 '나무아미타불'을 열 번만 지극 정성으로 부르면 곧바로 극락세계로 가서 어렵지 않게 성불할 수 있다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스님은 그 말씀을 그대로 믿고 크게 기뻐하며 부처님 앞에 꿇어 앉아 일심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열 번을 부르고 이제는 공부를 다 하였다고 하면서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다가 죽었습니다. 그런데 행정착오가 있었던지 그 스님은 극락세계로 가지 않고 염라대왕 앞으로 끌려갔습니다. 염라대왕이 그 스님의 행적을 조사한 결과 나쁜 짓을 많이 하였으므로 지옥으로 보내라고 명령하였습니다. 저승사자들이 와서 끌고 가려 하자 스님은 염라대왕에게. "여보시오, 염라대왕. 나는 극락세계로 가기로 계약된 사람이요, 그러니 나를 극락세계로 보내주시오."하고 큰 소리를 쳤습니다. 염라대왕이 하도 기가 막혀서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냐 근거를 대라고 호령을 하였습니다. 그 스님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말했습니다. "염라대왕, 나는 삼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구동성으로 아미타불의 공덕을 찬양하시되 누구든지 아미타불의 이름을 열 번만 부르면 곧 극락세계에 태어나 성불하게 되리라. 하셨기에 나는 일찍이 아미타불의 이름을 열 번 불렀으니 마땅히 염라대왕이 나를 지옥으로 보낸다면 저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과 아미타불은 모두 거짓말쟁이요, 사기꾼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염라대왕이 나를 지옥으로 보내고 모든 부처님들을 사기꾼을 만들던지 그것은 알아서 하시오." 하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염라대왕은 삼세의 모든 부처님들을 사기꾼으로 만들 것이냐는 말에 그만 기절초풍하여 그 스님께 사정하였습니다. "제발 그만 하시오. 알았으니 가고 싶은 데로 가시오."하였답니다. 우리 자신들은 어떻게 했을까요? 저 서슬 시퍼런 염라대왕 앞에서 당당하게 자기가 믿고 행한 바를 말하고 자기 권리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 만약에 그 스님이 부처님 말씀을 깊게 믿지 못했다면 염라대왕 앞에서 그렇게 따지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내가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깊은 믿음이 중요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