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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구마음행

옹기장이 대신 나귀를 사온 제자

by 회심사 2017. 7. 30.

    옛날 어떤 스승이 큰 잔치를 베풀기 위해 제자에게 말하였습니다. "지금 질그릇을 구해 잔치에 쓰려고 한다. 지금 시장에 나가 옹기장이 한 사람을 품으로 사 오너라." 제자는 옹기장이 집으로 갔습니다. 그때 옹기장이는 질그릇을 나귀에 싣고 시장에 팔러 가다가 잠깐 사이에 나귀가 모두 질그릇을 부숴 버려, 그는 집에 돌아와 슬피 울면서 괴로워하였습니다. 제자가 그것을 보고 그에게 물었습니다. "왜 그리 슬퍼하고 괴로워하십니까?" 옹기장이가 대답하였습니다. "나는 온갖 방법으로 여러 해 동안 고생한 끝에 비로소 그릇을 만들어 시장에 나가 팔려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나쁜 나귀가 잠깐 사이에 모두 부숴 버렸습니다. 그래서 괴로워하는 것입니다." 그때 제자는 그 말을 듣고 기뻐하면서 말하였습니다. "이 나귀야말로 참으로 훌륭합니다. 오랫동안 만든 것을 잠깐 사이에 모두 부숴 버리다니, 제가 이 나귀를 사겠습니다." 옹기장이는 기뻐하면서 나귀를 팔았습니다. 제자가 그 나귀를 타고 집으로 오자, 스승은 물었습니다. "너는 옹기장이는 데려오지 않고 나귀만 데리고 와 무엇에 쓰려는가?" 제자는 대답하였습니다. "이 나귀는 그 옹기장이보다 훌륭합니다. 옹기장이가 오랫동안 만든 질그릇을 이 나귀는 잠깐 사이에 모두 부숴 버렸습니다." 그 때 스승이 말하기를, "너는 참으로 미련하여 아무 지혜도 없구나. 지금 이 나귀는 부수는 데는 뛰어나지만 백 년을 두어도 그릇 하나를 만들지는 못할 것이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천백 년 남의 공양을 받고도 조금도 그것을 갚을 줄 모르면서 항상 손해만 끼치고 끝내 이익 됨이 없다. 은혜를 배반하는 사람도 그와 같다. <백유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저 어리석은 제자가 나 자신은 아닌지요. 몇날며칠을 빚은 옹기를 한 순간에 부숴버린 나귀를 옹기장이보다 낫다고 데리고 오는 그런 어리석은 제자는 아닌지요.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