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卍-불법을만나고/卍-법구마음행

강물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흐르듯이

by 회심사 2017. 7. 30.

    부처님께서 사밧티의 기원정사에 계실 때, 파세나디왕의 어머니는 나이 아흔이 되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중병을 얻어 어떤 약으로도 고치지 못하고 마침내 목숨을 마쳤습니다. 왕과 신하들은 몹시 슬퍼하면서 경건하게 장례를 치렀습니다. 장례를 마치고 돌아가던 길에 왕은 기원정사로 부처님을 찾아가 뵈었습니다. 부처님은 전에 없이 비탄에 잠긴 왕의 모습을 보고 그에게 물었습니다. "왕은 어디서 오시기에 그처럼 옷이 구겨지고 슬퍼해 하십니까.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왕은 머리를 숙이고 말했습니다. “저의 어머님께서 중병을 만나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방금 장례를 치르고 돌아오는 길에 들렀습니다.” 부처님께서 왕을 위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두려운 일 네 가지가 있습니다. 즉, 태어나면 늙고, 늙으면 병들고, 병들면 죽고, 죽으면 가까운 사람들과 이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사람의 목숨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될지 기약할 수 없고, 만물은 덧없어 오래 보전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하루 하루가 지나가듯이 사람의 목숨도 그와 같습니다.” 이어서 부처님은 게송(偈頌)으로 읊으셨다. 강물이 흘러 흘러 다시 돌아오지 않듯이 사람의 목숨 또한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네. 부처님은 게송을 읊고 나서 왕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그런 것입니다. 영원토록 사는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모두 죽음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아득한 옛날부터 왕도, 부처도, 아라한(성자)도, 혹은 신통력을 가진 신선들도 모두 과거로 돌아가 지금 살아 있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러니 왕이여, 부질없이 슬퍼하면서 몸과 마음을 상하게 하지 마십시오.” 슬픔에 잠겼던 왕과 신하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근심과 슬픔에서 벗어나게 되었습니다. <법구비유경 무상품>에 나오는 말씀으로서, 죽음을 주제로 한 설법입니다. 왕이라고 하면 이 세상에서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왕도 죽음 앞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다는 것을 우리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흔히들 사는 복 보다 죽는 복이 좋아야 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죽느냐에 따라 이 한생을 잘 살았냐 못 살았냐 판단이 되어지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웃으면서 편안히 마지막을 보내는 분도 있고, 어떤 사람은 않가겠다고 발버둥 치면서 가는 분도 있습니다. 지금 사는 모습이 조금은 초라할 지라도 가는 모습이 아름답다면 그 분은 이 한생을 잘 살았다 라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죽음 앞에서 어느 누가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지금의 시대에서 가장 높은 권력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이 죽음 앞에서 자유로울까요? 아니면 누더기 걸친 수행자들이 자유로울까요?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 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