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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구마음행

이 백 리 길을 백 이십 리로 줄여 준 임금

by 회심사 2017. 7. 30.

    옛날에 어떤 동네가 있었습니다. 그 동네는 왕성에서 200리가량 떨어져 있었는데, 그 동네에는 맛난 물이 있었습니다. 왕은 동네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날마다 그 물을 왕성으로 보내도록 하였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몹시 괴로워하며 차라리 그 곳을 피해 멀리 떠나려 하였습니다. 그때 마을의 촌장은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너희들은 떠나지 말라. 내가 너희들을 위해 왕에게 아뢰어, 200리를 120리로 고쳐 너희들이 다니기 쉽게 하여 고단하지 않게 하리라." 그는 곧 왕에게 아뢰었고, 왕은 촌장의 청대로 200 리를 120 리로 고쳤습니다. 사람들은 그 소식을 듣고 매우 기뻐했습니다. 그러자 어떤 사람이 그들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렇지만 그것은 여전히 본래의 200리 에서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러나 그들은 왕의 말을 믿었기 때문에 끝내 그곳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세상 사람들도 그와 같다. 바른 법을 닦아 행하고 다섯 가지 나쁜 길을 건너 깨달음을 향하다가 마음에 싫증을 내어 곧 그것을 버리고 이내 생사의 멍에를 지고 다시 나아가지 못한다. 법의 왕인 부처님께서는 큰 방편으로 일승(一乘, 佛乘)의 법을 셋[보살승, 연각승, 성문 승]으로 분별하여 말씀하신다. 그러면 소승(小乘)의 사람들은 그 말씀을 듣고 매우 기뻐하면서 '이것은 행하기 쉽다'고 생각하여 선을 닦고 덕을 키워 생사를 건너고자 한다. 그 뒤에 어떤 사람이 '삼승(三乘)이란 없고 하나의 길만 있다'고 하는 말을 들어도, 그 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믿기 때문에 마침내 그것을 버리려 하지 않으니 그것은 저 마을 사람들과 같은 것이다. <백유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무엇을 하던 한 가지를 가지고 꾸준히 해야 합니다. 수행하는 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어느 그 무엇도 우리가 수행하는 데 있어서 빠른 길로 인도해 주지는 않습니다. 염불선을 하던 참선을 하던 내 자신이 한 것만큼만 우리가 느끼고 아는 것이지 그 이상은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이것을 조금 하다가 다른 것을 하고, 또 그것을 바꾸고 또 다른 무엇인가를 하곤 합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한 번에 열 발자국을 뛸 수 없듯이 부처님 공부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이렇게 나아가다 보면 우리 모든 중생들의 최종 목적지인 부처님의 길에 다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숟가락의 밥을 먹으면 그 만큼만 배가 부를 것입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