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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구마음행

악인은 침묵으로서 대하라

by 회심사 2017. 7. 30.

    아난다는 부처님의 얼굴빛이 오늘처럼 빛나고 화평 서러운 것을 일찍이 보지 못했습니다. 금빛처럼 빛나는 얼굴을 보고 그는 끓어 앉아 여쭈었습니다. "제가 부처님을 모신 지 이십여 년이 되었지만 오늘처럼 얼굴빛이 빛나고 화평하신 것을 일찍이 보지 못했습니다. 그 뜻을 알고 싶습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 그것은 두 가지 인연으로 그러하다. 두 가지 인연이란 내가 바른 깨달음을 얻었을 때와 열반에 들 때이다. 내가 오늘 밤중에 열반에 들려고 해서 안색이 빛을 발한 것이다." 이 말을 들은 아난다는 깜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어찌 그렇게 빨리 열반에 드시렵니까? 세상에 빛이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부처님께서 아난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난다, 춘다(純陀)에게 가서 걱정하지 말고 기뻐하라고 하여라. 여래에게 공양한 인연으로 좋은 과보를 받을 것이라고 위로해 주어라. 너도 잘 알아 두어라. 반드시 여래를 공경하고 교법을 배우고 섬겨야한다." 이 말씀은 듣고 아난다는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찬다카(車匿) 비구는 성미가 급하고 괴팍하며 욕지거리를 잘하고 말이 많습니다.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후에는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내가 열반하고 난 후에는 찬다카를 위해 대중들이 침묵을 지키고 그를 상대해 말하지 마라. 그러면 그는 부끄러움을 느껴 저절로 뉘우치게 될 것이다." 이 말을 마치고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자리를 깔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에 대고 무릎을 굽혀 다리를 포개고 누워 성인의 바른 지혜를 생각하셨습니다. <아함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부처님께서 마지막으로 남기신 말씀입니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려고 하는데도 아난존자는 궁금한 것이 있어 부처님께 여쭈었습니다. 우리네도 마찬가지 이었겠지요. 부처님께서는 힘드셨겠지만 대답을 해 주셨습니다. 더 나아가 상한 음식을 공양 올린 '춘다'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얼마나 자비로우신 분이십니까. 우리들 같으면 상한 음식을 먹어 병을 얻었다면 그것을 준 사람을 원망하고 온갖 욕을 다 했겠지만 부처님께서는 원망대신에 좋은 과보를 받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그 부처님께서 마지막 남기신 '악인은 침묵으로서 대하라' 오늘은 온갖 욕을 들어도 묵묵히 참을 수 있는 그런 공부를 해야겠습니다.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불교는 앎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입니다. 기도 잘 하고 계시죠? 예, 라고 하시는 분들이 그립습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 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