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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나는 누구인가. 스스로 물으라

by 회심사 2017. 8. 1.

    나는 누구인가. 자신의 속 얼굴이 드러나 보일 때까지 묻고 물어야 한다. 건성으로 묻지 말고 목소리 속의 목소리로 귀 속의 귀에 대고 간절하게 물어야 한다. 해답은 그 물음 속에 들어 있다. 그러나 묻지 않고는 그 해답을 이끌어 낼 수 없다. 나는 누구인가. 거듭거듭 물어야 한다. 모든 것은 세월에 풍상에 씻겨 시들고 허물어 간다. 거죽은 늘 변하기 마련이다.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은 무상하고 덧없다. 항상 하지 않고 영원하지 않다. 늘 변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의 실상이다. 만일 이 세상이 잔뜩 굳어 있어서 변함이 없다면 숨이 막힐 것이다. 변하기 때문에 환자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는 것이고 가난한 사람이 부자로 살 수도 있는 것이고 오만한 사람이 겸손해질 수 있는 것이다 어두운 면이 밝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문제는 어떻게 변해 가느냐. 달려 있다. 자신의 중심을 들여다봐야 한다. 중심은 늘 새롭다. 거죽에 살지 않고 중심에 사는 사람은 어떤 세월 속에서도 좌절하거나 허물어지지 않는다. 나는 누구인가. 이 원초적인 물음을 통해서 늘 중심에 머물러야 한다. 그럼으로 써 자기 자신에 대한 각성을 추구해야 한다. - 법정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