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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불자의 삶을 충실히

by 회심사 2017. 8. 7.

    요즈음 살기가 매우 어렵다고들 한다.
    그렇다 보니 삶을 충실히 살 것을 포기하고 자살을 해 버리거나,
    제멋대로 타락해 버리는 사람들이 늘고만 있다.
    아편을 한다거나, 술에 중독자가 된다거나, 등등…….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간다.

    인생은 언덕길을 힘겹게 밀고 올라가는 수레와도 같다.
    정지하면 후퇴하고, 움직이면 반드시 상승한다.
    우리의 생명은 명사가 아니고 동사라는 말이 있듯이 우리는 죽으나 사나 저마다의 삶의 수레를 밀고 힘겨운 언덕길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활동하는 자, 일하는 자, 걷는 자 만이 앞으로 나아 갈수 있음은 정해진 사실이다.
    우리에게 어름어름 주저와 후퇴 과도하게 겸손은 쓸모없는 것이다.

    부처님은 일을 함으로써 생명이 성장한다고 가르치셨다.
    이 어려운 시기를 당해 보니 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은 자신의 일이 없는 사람이다.
    일에 몰두하고 있는 사람은 쓸데없는 잡념과 망상을 떠나 있다.
    부처님의 말씀을 뒷받침하는 세계의 석학들의 말을 잠깐 들어 보자.

    18세기에서 19세기 초에 미국의 시카코대학을 나와서 사회 심리학자인 버어나드는 "일은 인생에 충실감을 부여해 준다." 라고 말했다. 또 독일의 철학자 피히테는 "우리는 일하기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다. 활동만이 인생의 가치를 결정한다." 라고 말했다.

    아놀드 토인비의 이야기는 더욱 의미심장하다.
    "인간은 일에서 인생의 의미와 행복과 보람과 가치를 찾으려는 인생관과 생활신조를 확립해야만 한다, 그러한 인생관과 생활신조를 지니고 살아가는 개인이나 민족은 반드시 흥하고 번영한다."

    이들 탁월한 인물들의 말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더욱더 두드러진다.
    사실상 팔만대장경은 인생을 훌륭히 엮어 나가는 예지의 집착, 또는 탁월한 일의 원리의 집대성, 이라고 불러도 결코 무리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인생을 펼쳐 나가는데 어떠한 일을 어떻게 해야만 하는가 하는 방법론이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가득히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 가르침은 대략 일곱 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다.

    첫째 타인을 위해 사회를 위해, 의미 있는 일을 하라는 것이다.
    인간 존재의 기본적인 사실이 이웃과 함께함이요, 따라서 상호간에 책임이 있다는 의미이다. 자신이 먼저 깨우친 다음에 남을 제도하겠다는 생각은 부처님의 본뜻에 어긋나는 것이다. 자신을 연마하는 가장 빠른 길은 남을 일깨우고 돕는 일이다. 부처님은 "주저하지 말라. 지금 당장 중생과 더불어 웃으라. 주저하는 자는 스스로를 해치는 자이다." 라고 말씀하신다. 타인의 구원을 위해 행동을 개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참된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다.

    둘째 일을 할 때는 밝은 마음으로 진리와 지혜의 광명 가운데서 하라는 것이다.
    밝은 미소와 밝은 웃음은 행복의 영양소다. 얼굴을 찌푸리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울거나 짜증내는 소리를 내지 말라. 우는 소리를 하면 울게 될 일이 생긴다. 희망의 불길로 모두 태워 버려야 한다. 희망은 인생의 어머니 이자 등불이다. 밝은 맘으로 생활해야 한다.

    셋째 기도하는 맘으로 일해 나가라는 것이다.
    부처님은 참회를 통해 반성을 통해, 믿음을 통해, 일을 하라고 가르치셨다. 씨앗을 뿌렸다고 오늘 당장 싹이 트는 것은 아니다. 싹이 틀 때 까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려야 한다. 모든 것은 열매가 열릴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법이다. 우리는 성취의 그날까지 기도하는 마음으로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넷째 조화와 감사함 속에서 일을 하라는 것이다.
    발전하는 사람에게는 불평할 시간이 없다. 우리가 얼마나 많은 은혜 속에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감사함을 알면 질병은 없다. 불평도 없다. 감사함 속에 일 하는 사람은 늘 발전한다.

    다섯째 사소한 일도 결코 소홀히 하지 말라는 것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모두 반드시 미래의 보다 큰일을 위한 밑받침이 된다. 일에는 사소한 것과 중요한 것이 따로 없다. 사소한 일에도 영원이 깃들어 있음을 알라. 라고 가르치셨다. 그것이 바로 일미진중함십방(一微塵中含十方)에 깃들어 있는 의미이다.

    여섯째 고통과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다.
    잉태와 출산의 고통이 따르지 않은 열매는 없는 법이다. 고통을 기쁨으로 받아들일 때 그는 더 이상 무서울 것도 두려울 것도 없다. 그리고 바로 그때 미움에서 해방된다. 실패하는 일이 있어도 결코 좌절하거나 실망하는 일이 없다. 진실로 부끄러운 일은 다시 일어설 힘을 잃은 것이다. 고통과 실패의 악조건을 이기는 명기수가 되어라.

    일곱째 버리는 일에 익숙해 저라는 것이다.
    모든 것은 순환하는 법, 쓸 만큼 쓰고 흘려버리지 않으면 썩게 마련이다. 삶은 생각의 그림자 이므로 생각이 새로워지지 않으면 삶은 새로워지지 않는다. 버리는 일에 익숙해라. 그래야 만사가 새로워진다. 부처님은 가파른 언덕길을 힘겹게 밀고 올라가는 불자들의 수례 속에는 이런 일곱 가지의 내용이 가득 담고 힘차게 밀고 올라가라고. 하루도 쉴 새 없이 씨 뿌리고 김매고 거름 주고 이삭을 거두어야 하는 부지런한 농부처럼 정진 하라고 합니다.

    수레를 밀고 언덕을 오르는 일은 참으로 힘겹지만 우리는 마음의 밭을 가는 농부의 자세로 일곱 가지 내용이 담긴 삶의 수레를 밀고 정상으로 올라가야만 한다.


    불기 2552 년 12 월 12 일.


    원주 백운산 금선사에서 보산법광 합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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