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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법화경 이야기 3번째 강의

by 회심사 2018.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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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찹니다.

    야외법당 주위에는 산수유가 빨갛게 익아서 가을바람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금선사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 합니다.
    잘 생각 하시면서 읽어 주십시오,

    <황금빛 찬란한 가운데>

    [경문] 그때 부처님께서는 미간의 백호상(白毫相)으로부터 커다란 광명을 놓아 온 세상을 두루 비추었습니다. 지옥과 천상의 모든 광경들과 이 세상의 일체 삼라만상들과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빠짐없이 다 보였습니다.

    그때 미륵보살은 대중들과 함께 이 일에 대하여 크게 궁금해 한 나머지 그 뜻을 알고자 문수보살에게 물었습니다.

    [강의] 미간의 백호상이란 부처님의 서른두 가지 남다른 거룩한 상호 가운데 하나입니다.
    성인(聖人) 중에 성인이신 부처님은 만덕(萬德)과 지혜를 다 갖추셨고 그것을 외모로서 나타내었습니다. 백호상은 그 중에서도 수많은 생을 쌓아 오신 공덕을 뜻합니다. 그래서 "백호상의 한 가지 공덕만으로도 제자들은 다 수용할 수 없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의식주를 위해서 달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라고 하였습니다.

    그와 같은 백호상으로부터 금빛 찬란한 광명을 놓았습니다.
    광명이란 깨달음의 지혜(智慧)를 상징하는 것으로서 그 지혜는 불교의 자비를 위시한 수많은 덕목보다 우선합니다. 자비도 깨달음의 지혜가 있은 뒤라야 자비다운 자비를 베풀 수가 있습니다. 지혜가 없는 자비는 인간의 평범한 정과 애착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지혜의 광명, 그것은 불교의 결론입니다.
    삼학(三學)의 끝이 지혜요,
    육(六)바라밀의 끝이 또한 지혜요,
    십(十)바라밀의 끝도 역시 지혜입니다.
    불교에서 갖추어야할 모든 덕목의 결론이 지혜입니다.
    그래서 법당에는 전깃불이 밝게 켜져 있어도 깨달음의 지혜를 상징하는 촛불을 밝혀야하고 인등을 밝힙니다.

    부처님 오신 날 그 의미를 되새기는 뜻에서 형형색색 수많은 등불을 켭니다.
    지혜의 상징인 등불을 밝힘으로서 부처님이 이 세상에 오신 뜻이 되살아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길을 가는데 빛이 없다면 어떤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벽에 부딪히고 돌 뿌리에 체이면서, 때로는 낭떠러지에 떨어지기도 하여 상처투성이가 될 것은 뻔 한 사실입니다. 인생의 길을 가는데도 역시 지혜가 없다면 분노와 회한과 상처만이 남을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서 지혜보다 우선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깨달음의 지혜는 인생의 실상을 밝히는 불교의 모든 것이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닙니다. 경전에서 광명을 그토록 드러내고 광명 속에서 모든 세상이 다 나타났다고 아래에 자세히 소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선문(禪門)에서는 "큰 의심이 있고서야 큰 깨달음이 있다.
    [大疑之下 必有大悟]"라고 하여 어떤 문제에 대해서 의문을 갖는 것을 큰 미덕으로 생각합니다. 미륵보살은 부처님이 광명을 놓고 그 광명 속에서 세상의 모든 것이 다 비쳐지는 광경을 보고 크게 의심한 나머지 역시 대 지혜의 보살인 문수보살에게 그 연유를 묻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잘 듣는 것에 앞서 의문스런 점에 대하여 열심히 묻는 것이 공부를 가장 잘하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모두들 알고 있습니다.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가르침이 펼쳐지려면 부처님과의 대화의 상대도 거기에 걸맞아야 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불교의 미래를 짊어진 미륵보살이 질문을 하고 부처님의 지혜를 대신할 수 있는 문수보살이 그에 답을 합니다.

    깨달음의 세계를 논하고 더구나 부처님 스스로 그 동안 비장해 두었던 최후의 가르침이요, 최상의 가르침이라고 할 때 문수보살이 등장하는 것은 또한 필연입니다. 이 법화경의 권위와 그 비중을 청중들은 십분 짐작하여야 할 줄 압니다.


    오늘 이것으로 줄이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문수보살님의 답을 기대해 봅시다.

    보산 법광 두 손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