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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73,74. 토라진 비구

by 회심사 2019. 2. 21.


-73,74. 토라진 비구-
    -재가자 찟따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수담마 장로와 찟따라는 재가자와의 인연으로 제 73, 74구를 말씀하셨다. 재가자 찟따는 어느 날 부처님의 설법을 최초로 들은 오비구(五比丘) 중에 한 사람인 마하나마 장로를 만났다. 마하나마는 탁발을 하러 왔는데, 찟따는 맞아들여서 음식을 공양하고 나서 법문을 듣고 '흐름에 들어간' 첫 경지인 예류과(預流果)를 얻었다. 나중에 찟따는 자기 망고 숲에 절을 지었다. 거기서 절에 온 모든 비구가 필요한 것을 살피고, 수담마 비구를 주지로 모셨다. 하루는 부처님의 두 으뜸 제자 사리뿟다 존자와 목갈라나 존자가 그 절에 왔다. 찟따는 사리뿟따 존자의 법문을 듣고 두 번째 경지인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었다. 그래서 그는 두 으뜸 제자를 다음 날 자기 집에서 식사공양을 하려고 초대했다. 또한 수담마 장로도 초대했지만, 수담마는 화를 내며 거절하면서 말했다. "처사님은 다른 두 사람을 초대한 뒤에야 나를 부르는군요." 찟따는 재차 초대하였지만, 역시 거절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담마 장로는 그날 일찍 찟따의 집에 왔다. 그러나 들어오시라고 권해도 거절하며, 공양하는 자리에 앉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두 으뜸 제자가 와서 공양하는 것을 보고 질투심이 끓어올라 화를 참을 수 없었다. 수담마는 찟따를 욕하며 말했다. "나는 이제 더 이상 처사의 절에서 살지 않겠소!" 그 집에서 나와 바로 부처님께로 가서 그 일을 모두 말씀드렸다. 부처님은 수담마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신심이 두텁고 후덕한 속가 제자에게 무례하게 굴었구나. 돌아가서 네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여라." 그래서 수담마는 부처님이 시키신 대로 하였다. 그러나 찟따의 틀어진 마음은 달래지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부처님께 갔다. 부처님은 이제는 수담마의 교만이 수그러들었다는 것을 아시고, 말씀하셨다. "내 아들아. 훌륭한 비구는 집착심을 갖지 않아야 하느니라. 훌륭한 비구는 오만하게 '이 절은 내 절이야, 여기는 내 구역이야, 이 사람들은 내 신도야' 라고 해서는 아니 되느니라. 그런 생각을 가진 자는 탐욕과 교만이 쑥쑥 자라날 것이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어리석은 비구는 자기가 갖지 못한 장점을 칭찬받기 바란다. 비구들 사이에선 선배 됨을, 절에선 권위를, 모르는 사람에게선 존경을 바란다. "재가자도 비구도 그것들이 나로 인해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야 한다. 그들은 큰 사람이건 작은 사람이건 간에 모두 내게 복종해야 한다." 어리석은 자가 그런 생각을 품으면, 탐욕과 교만이 자라난다. 법문이 끝나자 수담마는 찟따의 집에 다시 가서 사과하였다. 이번에는 두 사람이 화해하였다. 그리고 며칠 뒤에 수담마는 아라한의 경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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