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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75. "행복하시구요, 해탈하시구요"

by 회심사 2019. 2. 21.


-75. "행복하시구요, 해탈하시구요"-
    -띠싸 사미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숲 속 암자에서 지낸 띠싸 사미와의 인연으로 제 75구를 말씀하셨다. 띠싸는 사밧티(사위성)의 부잣집 아들이었다. 그의 아버지가 자주 으뜸 제자 사리뿟따(사리불)를 집에 초대해서 식사 공양을 해서 띠싸는 어릴 때부터 사리뿟따를 여러 차례 만났다. 띠싸는 7살에 사리뿟따 밑에 들어가 사미승이 되었다. 그가 제따바나 절에 있는 동안, 여러 친구와 친척들이 선물과 시물을 가지고 면회하러 왔다. 띠싸 사미는 이 면회가 아주 귀찮다는 것을 알고, 나중엔 부처님께 마음공부의 주제를 받고서 숲 속 암자로 가버렸다. 거기서 지내면서 마을 사람이 무언가를 공양하면, 단지 이렇게만 말했다. "행복하시구요, 삶의 나쁜 것(苦,dukkha)에서 해탈하시구요." 그러곤 자기 할 일만 계속 했다. 숲 속 암자에 머무는 동안 열심히 마음을 닦아서 안거(安居) 기간 석 달이 지나자 아라한이 되었다. 우안거(雨安居)의 해제 때, 사리뿟따 존자가 부처님의 허락을 받아 목갈라나 존자와 다른 큰 제자들과 함께 티싸 사미를 만나러 왔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서 사리뿟따와, 같이 온 비구들을 반갑게 맞이하였다. 또한 마을 사람들은 사리뿟따에게 설법을 청하였다. 그러나 사리뿟따는 사양하고, 대신에 자기 제자 티싸에게 설법을 시켰다. 마을 사람들은 자기네 마을 스님인 띠싸가 "행복하시구요, 삶의 나쁜 것에서 해탈하시구요"라는 법문 밖에 할 줄 모른다면서, 다른 비구에게 설법을 시켜달라고 하였다. 그러나 사리뿟따 존자는 띠싸가 설법을 해야 한다고 고집하면서 띠싸에게 말했다. "띠싸야 법(法)에 대해 말해주고, 어떻게 하면 행복해지는지, 어떻게 삶의 나쁜 것에서 해탈되는지 알려주어라." 그래서 띠싸 사미는 스승의 분부에 따라 법상에 올라가 설법을 하였다. 오온(五蘊), 감각기관과 감각의 대상들인 12처(處), 가르침이 계속되게 하는 요소들(菩提分法), 아라한의 경지와 열반에 이끄는 길(八正道) 등등을 대중에게 설법하였다. 마지막으로 이렇게 결론지었다. "그렇게 해서, 아라한의 경지를 얻은 사람은 삶의 모든 나쁜 것(苦)에서 해탈되며, 절대적인 평화(열반)를 얻습니다. 그 밖에 사람들은 모두 윤회 속에서 헤맬 뿐입니다." 사리뿟따 존자는 설법을 잘했다고 칭찬하였다. 동이 터 올 무렵에 설법이 끝났는데, 모든 마을 사람이 대단한 감명을 받았다. 어떤 마을 사람들은 띠싸가 언제 그렇게 공부를 많이 했나 하고 놀랬는가 하면, 또 어떤 마을 사람들은 예전에 왜 가르쳐 주는데 그리도 인색했나 하며 섭섭해 했다. 그 밖에 사람들은 띠싸 사미가 제대로 공부했다는데 만족해했고, 자기들과 같은 마을에 있다는 것을 대단한 행복이라고 느꼈다. 제따바나 절에 계신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아시고 그들 앞에 나타나셨다. 부처님의 뜻은 아직 의심이 있고 섭섭해 하는 마을 사람들을 깨우쳐 주시려는 것이었다. 부처님은 마을 사람들이 비구들에게 음식 공양을 할 때에 도착하셨다. 그래서 그 마을 사람들은 부처님께도 공양할 기회를 갖게 되었다. 식사 후에 부처님은 마을 사람들에게 말씀 하셨다. "오, 속가 제자들이여. 그대들은 모두 띠싸 사미와 함께 있다는 것이 대단한 행운인 줄 알아야 하오. 나와, 내 으뜸 제자와, 큰 제자들과, 다른 많은 비구들이 이곳에 오게 된 까닭은 그가 여기 있기 때문이오." 마을 사람들은 이 말씀에 띠싸 사미와 함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를 깨달았다. 그리고 모두 만족해했다. 그래서 부처님은 마을 사람들과 비구들에게 설법을 하셨고, 결국 그들 중 많은 사람이 흐름에 처음 들어간 경지, 즉 예류과(預流果)를 얻었다. 부처님은 설법 후에 제따바나 절로 돌아오셨다. 저녁 때 비구들이 띠싸 사미를 칭찬하며,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 띠싸 사미가 아주 어려운 일을 해내었군요. 그 애가 여기 사밧티에 있을 때는 갖가지 선물과 시주물이 그렇게도 잘 들어왔는데, 그걸 다 포기하고 숲 속 암자로 가서 엄격한 자세로 지냈습니다 그려." 그들에게 부처님은 이렇게 대답하셨다. "비구들아, 비구는 도회지에 살건 시골에 살건, 선물이나 시물을 바라서는 아니 되느니라. 만약 어떤 비구가 모든 세속적인 이익을 포기하고 홀로 열심히 수행한다면, 반드시 아라한의 경지에 다다르게 되느니라."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시를 읊으셨다. 참으로, 세속적인 이익으로 이끄는 길이 한 갈래요, 그리고 열반에 이끄는 길은 다른 갈래다. 이를 온전히 이해하여, 부처의 제자 비구는 세속적 이익과 명예를 좋아하지 말고, 홀로 스스로 노력하여서 해탈과 열반을 이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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