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 사심없이 꽃을 공양하다-
-꽃장수 수마나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꽃장수 수마나와의 인연으로 제 68구를 말씀하셨다.
꽃장수 수마나는 라자가하(왕사성)의 왕 빔비사라에게 매일 아침 자스민을 배달하였다.
하루는 왕궁으로 가는 길에 부처님을 보았다.
광명이 서려 빛나고, 많은 비구들을 데리고 공양을 탁발하러 성안에 들어오고 있었다.
눈부신 광명을 발하는 부처님을 뵙자, 수마나는 자기 꽃을 바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그래서 당장, 왕이 자기를 추방해 버리거나 죽인다 하더라고, 그날 왕에게 꽃을 배달하는 대신
부처님께 바치기로 결심했다.
그래서 꽃을 부처님의 양 옆과 뒤쪽 그리고 머리 위에 뿌렸다.
그랬더니 꽃들은 땅에 떨어지지 않고 공중에 그냥 떠 있었다.
머리에는 꽃으로 천정이 되었고, 양 옆과 뒤 쪽에는 꽃벽이 되어 부처님 가는대로 따라 가고,
부처님이 서면 같이 멈춰 섰다.
부처님이 꽃벽과 꽃천정에 둘러싸이고, 몸에선 여섯 가지 색의 빛을 뿜으면서 나아가시는데
큰 무리의 사람들이 따라왔다.
라자가하 성 안팎의 수천 사람들이 부처님께 경배하려고 집 밖으로 나왔다.
수마나는 몸 전체가 환희심으로 충만하였다.
꽃장수 수마나의 아내는 두려운 나머지 왕에게 가서,
남편이 그날 꽃을 배달하지 못한데 대해 자기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고 말했다.
예류의 경지에 있던 왕은 그 꽃 이야기를 듣고 대단히 기뻐하면서
그 대단한 광경을 보고 부처님께 경배하였다.
또한 부처님과 제자들에게 식사를 공양할 기회를 얻었다.
식사 후에 부처님이 제따바나 절로 돌아가시는데, 왕은 부처님을 얼마간 따라가며 배웅했다.
빔비사라 왕은 궁전에 돌아와서 수마나를 불러 상으로 여덟 마리의 코끼리와, 여덟 마리의 말,
여덟 명의 남자 노예, 여덟 명의 여자 노예, 여덟 명의 처녀, 그리고 8천금의 돈을 주었다.
제따바나 절에서 아난다 존자는 부처님께 물었다.
'수마나는 오늘 한 선행으로 어떤 이익을 얻게 됩니까?'
부처님은 대답하셨다.
'수마나는 자기 목숨을 생각하지 않고 부처를 공양하였다.
그래서 1만 번의 다음 생애에 걸쳐서 4 가지 나쁜 세상(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에 나는 일이 없고,
마침내는 벽지불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서, 부처님이 "향기로운 방"(香室―부처님 방)에 들어가시자 꽃들은 저절로 떨어졌다.
그날 밤 부처님은 늘 하는 설법을 마치시며,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이런 행위들은 잘한 행위라, 하고나서 후회하지 않는다면.
그리고 그 행위의 결과에 기쁘고 행복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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