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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67. 저 독사 좀 봐라

by 회심사 2019. 2. 21.


-67. 저 독사 좀 봐라-
    -어떤 농부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독(毒)에다 손을 댄 한 농부와의 인연으로 제 67구를 말씀하셨다. 어느 날, 도둑놈 몇이서 어떤 부잣집에서 보물과 돈을 털어 들판에 왔다. 거기서 훔친 것을 분배하고 각자 흩어졌다. 그러나 도둑 하나가 1천금의 돈이 든 주머니를 흘리고 떠났다. 그날 이른 아침에 부처님은 신통력으로 세상을 굽어보시매, 도둑들이 있던 들판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농사짓던 한 농부가 바로 그날 예류과(預流果-흐름에 든 경지)를 얻으리라는 것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은 아난다 존자를 데리고 거기에 가셨다. 그 농부는 부처님을 보고 경의를 표한 다음, 하든대로 쟁기질을 계속하였다. 부처님은 돈주머니를 보시고 아난다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아난다야, 봐라. 저기 아주 독한 독사가 있구나." 그래서 아난다가 대답하길, "세존이시여. 그렇군요. 정말이지 아주 독한 놈이군요!" 그리고 나서 부처님과 아난다 존자는 가던 길을 계속 했다. 그 농부는 그 소리를 듣고 정말 독사가 있는지 보러 왔다가 돈주머니를 발견했다. 그는 돈주머니를 집어서 한 곳에다 감추었다. 집이 털린 사람들이 그 들판에 찾아왔다. 그리고 농부의 발자국을 따라가서 돈주머니를 찾아냈다. 그들은 농부를 두들겨 패서 왕 앞에 데려갔고 왕은 그 농부를 사형에 처하라고 명령했다. 묘지를 정해서 거기서 사형을 집행하려 하였는데, 그 농부는 자꾸자꾸 이렇게 중얼중얼하기만 했다. "아난다야, 봐라. 저기 아주 독한 독사가 있구나. 세존이시여. 그렇군요. 정말이지 아주 독한 놈이군요!" 왕의 부하들은 끊임없이 중얼거리는 이 소리를 듣고 어리둥절하여 다시 왕 앞에 데려갔다. 왕은 그 농부가 부처님을 증인으로 세우고 싶어 한다고 추측했다. 그래서 부처님을 법정에 출석시켰다. 왕은 부처님으로부터 그 아침에 일어난 모든 일을 듣고 나서 말했다. "만약 저 농부가 부처님을 자기 결백을 증명할 증인으로서 세우려 하지 않았다면, 그는 죽었을 것입니다." 부처님은 왕에게 이렇게 대답하셨다. "지혜로운 이라면 저지르고 나서 후회할 일을 결코 하지 않지요."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읊으셨다. 이런 행위들은 잘한 행위가 아니리 저지르고 나서 후회해야 한다면. 그리고 눈물을 흘리면서 그 행위의 결과에 흐느껴야 한다면. 설법이 끝나자, 그 농부는 예류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