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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60. 애욕에 사로잡힌 자는 밤이 길고 무서워

by 회심사 2019. 2. 21.


-60. 애욕에 사로잡힌 자는 밤이 길고 무서워-
    -꼬살라의 젊은이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꼬살라의 한 젊은이와 빠세나디 왕과의 인연으로 제 60구를 말씀하셨다. 어느 날 빠세나디 왕이 시내에 행차했다. 그때 자기 집 창가에 서있는 아름다운 젊은 여인을 보고 그 순간 바로 사랑에 빠졌다. 그래서 왕은 그녀를 손에 넣으려고 수단과 방법을 찾았다. 그 여인이 결혼한 유부녀라는 것을 알고는 그 남편을 불러다 궁전에서 일하게 하였다. 얼마 후 왕은 그 여인의 남편에게 도저히 해낼 수가 없는 심부름을 시켰다. 그 젊은이는 사밧티에서 1 유순 떨어진 곳에 가서 용(龍)의 땅에 있다는 꾸마다 연꽃과 아루나바띠라는 황토를 가지고 그날 저녁 왕의 목욕시간에 맞추어서 돌아와야 했다. 왕의 속셈은 그 여인의 남편이 제시간에 돌아오지 못하면 그를 죽이고 그녀를 취하려는 것이었다. 젊은이는 아내가 챙겨주는 도시락을 들고서 황급히 심부름 길을 떠났다. 가는 길에 자기 도시락을 나그네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또, 강물에 밥을 조금 던지며 이렇게 외쳤다. "오, 이 강에 계시온 수호 신령과 용들이시여! 빠세나디 임금님이 제게 꾸마다 연꽃과 아루나바띠 황토를 얻어오라고 시키셨습니다. 저는 오늘 제 도시락을 나그네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또 저는 이 강에 사는 물고기들에게 먹이를 주었습니다. 이제 저는 제가 오늘 한 선행에 대해 은혜를 청하옵니다. 제가 꾸마다 연꽃과 아루나바띠 황토를 얻게 하옵소서." 용왕이 그의 기도를 듣고 할아버지가 되어 나타나서 연꽃과 황토를 가져다주었다. 그날 저녁에 빠세나디 왕은 그가 제 시간에 돌아올 것을 염려하여 성문을 일찍 닫아버렸다. 젊은이는 성문이 닫힌 것을 보자 황토를 성벽에다 두고 연꽃들을 그 흙에 꽂고서 절규했다. "오 시민 여러분! 제 말 좀 들어보세요! 저는 오늘 임금님이 시킨 심부름을 해내었습니다. 그런데도 빠사나디 임금님은 부당하게 저를 죽이려 한답니다." 그렇게 하고 나서 제따바나 절을 향해 떠났다. 피난처를 구하고 절의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위안을 얻으려는 것이었다. 그 동안, 빠세나디 왕은 성욕이 들끓어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밤새 어떻게 그 젊은이를 없애 버리고 그 아내를 취할까하는 궁리를 하고 있었다. 한밤중이 되자 귀신 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사실 이 소리는 도끼 지옥에 있는 네 사람이 우는 소리였다. 그 으스스한 소리를 듣고 왕은 공포에 사로잡혔다. 다음날 말리까 왕비의 충고에 따라 아침 일찍 부처님께 갔다. 부처님은 그 이야기를 듣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 네 사람의 목소리는 과거 가섭부처님 시대에 부잣집 자제들이었는데, 지금은 도끼 지옥에서 고통을 받고 있다. 왜 그런고 하니 그들은 남의 아내를 탐하여 추행을 했기 때문이다." 그 말씀을 듣고서 왕은 그 짓이 타락한 짓이며, 그 벌이 가혹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앞으로는 남에 아내를 넘보지 않기로 결심했다. "제가 지난 밤 내내 고통 받고 잠 못 이룬 것은 남의 아내를 넘보는 저의 갈망 때문이었습니다." 라고 반성했다. 그리고 빠세나디 왕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 저는 이제 알았습니다. 잠 못 이루는 사람에게 밤이 얼마나 긴지." 곁에 있던 그 젊은이도 말씀드렸다. "선생님, 저는 어제 1 유순 되는 거리를 다녀야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알았습니다. 지친 사람에게 1 유순의 여행이 얼마나 긴지를." 부처님은 그 두 사람의 말을 모아서 다음 같이 게송을 읊으셨다. 잠 못 이루는 이에게 밤은 길어라. 지친 나그네에겐 1 유순도 멀어라. 참된 진리(부처님의 가르침)를 모르는 어리석은 이에겐 윤회가 길고 길어라. 설법이 끝나자 젊은이는 예류과를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