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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62. 재수없는 거지로 환생하다

by 회심사 2019. 2. 21.


-62. 재수없는 거지로 환생하다-
    -부자 아난다*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아난다라는 이름의 구두쇠 부자와의 인연으로 제 62구를 말씀하셨다. 한때에 사밧티(사위성)에 아난다라는 이름의 큰 부자가 있었다. 비록 그는 8백만금을 소유했건만 아무것도 보시하려 하지 않았다. 자기 아들 물라시리에게 이렇게 말하곤 했다. "우리가 지금 큰 부자라고 생각하지 마라. 네가 가진 것을 아무 것도 주지 마라. 그래서 너는 재산을 불려야 하느니라. 그렇지 않으면 너는 재산을 탕진하게 되느니라." 이 부자는 금을 다섯 항아리에 넣어 집에 묻어놓고 아들에게 그 장소를 일러주지도 못하고 죽었다. 그 부자 아난다는 사밧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거지 마을에 다시 태어났다. 그의 엄마가 임신을 한 때부터 거지들의 동냥 수입이 줄어들었다. 각설이들은 자기들 중에 사악하고 재수 없는 놈이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했다. 패거리를 갈라놓고 재수 없는 놈을 골라내다 보니, 결국 임신한 여자거지가 걸려들었다. 그래서 그녀는 거지 마을에서 쫓겨났다. 아기를 낳고 보니 과연 밥맛 떨어지게 생겨 먹었다. 만약 그 전처럼 그녀 혼자서 동냥질을 다녔더라면 버는 게 있을 터인데, 이제 아기를 데리고 다니면 아무것도 받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 아이가 걸어 다니게 되자 엄마거지는 쪽박 하나를 쥐어주고 떠나 버렸다. 아기 거지는 사밧티를 헤매고 다니다가 전생과 자기 옛 집에 대한 기억이 났다. 그래서 자기 옛 집을 찾아 갔다. 전생에 아들인 물라시리의 아들이 거지의 추한 몰골을 보고 놀라 울기 시작했다. 그러자 하인이 그 거지를 때려주고 집에서 내쫓았다. 부처님은 공양을 탁발하러 나왔다가 이 일을 보시고 제자 아난다 존자에게 물라시리를 데려오라 하셨다. 물라시리가 오자 부처님은 그 어린 거지의 전생이 네 아버지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물라시리는 믿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부처님은 아기 거지에게 금을 다섯 항아리 묻어 놓은 곳을 보여주라고 이르셨다. 그제야 물라시리는 진실을 받아들이고, 부처님의 헌신적인 재가 제자가 되었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다음과 같이 설하셨다. "내겐 자식이 있다. 나는 부자다" 이런 생각으로 바보는 고통 받는다. 사실, 자기 자신도 자기의 것이 아니거늘 어찌 아들이나 재산이 자기 것이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