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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스님에 대한 예절

by 회심사 2019. 2. 27.

    우리 불교에서는 기본철학 중의 하나가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에 대한 무한한 경외와 존엄입니다.

     

    스님의 나이가 많고 적음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속세적인 분별지심도 안됩니다.

    심지어 함부로 스님을 법거량(法擧揚)하면서 저울질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그저 사바의 속연과 욕망을 모두 버리고 출가하신 것만으로도 스님은 위대한 것입니다.

     

    그러나 젊은 스님과 노스님에 대한 예절이 같아선 안 됩니다.

    이것은 인간세상과 똑같은 것입니다.

    만일 똑같이 한다면 젊은 스님이 몹시 당황하게 되고 결국 예절을 갖추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노스님께 대한 예절은 부처님께 하는 공양과 정성 그대로 하면 됩니다.

    노스님 방에 들어 갈 때는 세 번 문을 가볍게 두드립니다.

    그리고 문고리를 잡고 문을 살짝 들어 올려 엽니다.

     

    그러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합장반배를 한 후 삼배를 올립니다.

    그러나 스님이 한번만 하라고 권하면 그에 따라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공양하시거나 참선하실 때도 절을 해선 안 됩니다.

    또한 누워 계실 때도 절을 해선 안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스님이 누워 계신다는 것은

    병고(病苦)로 고통을 받고 계시는 경우이므로 오히려 삼배를 올리는 때가 많습니다.

    역시 마지막 끝 절에 고두배를 올리고 일어서서 다시 반배를 올립니다.

     

    이것은 불보살에 대한 예절과 똑같습니다.

     

    스님이 앉으라고 권하면 두 손과 이마를 땅에 대고 조아린 후 앉습니다.

    꿇어앉기가 힘들면 천천히 자세를 바꿔도 됩니다.

    물론 스님이 편히 앉으라고 권하면 그에 따르면 됩니다.

    그리고 일어나 떠날 경우에는 역시 이마를 땅에 대고 조아린 후 일 배를 합니다.

     

    이때도 고두배와 반배는 해야 합니다.

     

    대개 큰 스님이나 노스님을 친견할 경우에는 기다리는 사람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럴 경우 뒷사람을 배려하여 간소한 예절을 따라야 합니다.

    나 혼자 온갖 의식예절을 차리는 것도 무지와 탐욕의 소치입니다.

     

    스님이 젊을 경우는 간소한 예절을 따르는 게 법도입니다.

    비록 삼보예경의 전통이 우리네 불가(佛家)의 오랜 역사이지만

    역시 절도 세상하늘아래 있는 것입니다.

     

    이럴 경우 가장 편한 법도가 합장 반배합니다.

     

    간혹 보살님 중에서 부득부득 삼배예경을 하려드는 때가 있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전통에 따르는 게 서로 편합니다.

     

    인생의 나이테란 절간에서도 존중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젊은 스님이 오만불손한 것처럼 보기 흉한 모습도 없습니다.

    그리고 스님에게도 불행한 일입니다.

     

    한편 젊은 스님이 노스님을 시봉하는 경우도 똑같다고 보면 됩니다.

    부처님이나 노부모를 모시는 마음 그대로 지극정성을 들이면 됩니다.

    종종 성벽(性癖)이 까다로운 노스님을 모실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그런 대로 수행과 구도가 되는 법입니다.

     

    사실 스님이 되어도 속가(俗家)의 성벽과 기질은 그대로 살아남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까다로운 노스님 모신 일화가 인구(人口)에 회자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욕정진(忍辱精進)이라고 생각하고 모셔야 합니다.

     

    스님을 부를 때

    일반적으로 스님을 부를 때에는 법명이나 법호를 사용합니다.

    스님이 출가하기 전의 이름은 속명(俗名)이라 하며, 출가하여 계를 받고 득도하면

    법명(法名)을 얻게 됩니다.

     

    따라서 속명으로 스님을 부르는 것은 예의가 아니며,

    법명에 스님을 붙여서 'OO 스님'이라고 불려야 합니다.

     

    출가한 지 오래되어 모든 경전을 배우고 도가 깊어져 능히 남을 가르칠 수 있고 불법을 펼 만한 스님이 되었을 때에는 큰스님으로부터 인가(認可)를 받고 법을 전해 받게 됩니다.

     

    이때 당호(堂號) 또는 법호(法號)를 받게 되는데,

    그러한 스님에게는 법명을 부르지 않고 법호를 불러야 예의입니다.

     

    또한 어떤 직책이나 소임을 맡은 스님에게는 해당 직책에 '스님'을 붙여서 부르는 것이 합당합니다.

     

    예컨대, 조실 스님, 주지 스님 등으로 불려야 합니다.

     

    덕이 높은 큰스님의 경우에는 법명을 부르지 않고 법호나 당호로 불러야 하지만,

    법호를 함부로 부르는 것도 송구한 경우에는 별도의 호칭을 사용합니다.

    그 스님이 주석하는 산이나 절 이름 뒤에 큰스님을 붙여서,

     

    'OOO산 큰스님' 또는 'OO사 큰스님' 등으로 부릅니다.

    또한 방장 스님이나 조실 스님은 큰스님이라고 높여 불러야 하며,

    나이 많은 원로 스님의 경우에는 반드시 노()자를 붙여서 'OO 노스님' 이라 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스님을 친견할 때

    출가 수행자는 모든 이의 복전(福田)이 되므로 항상 공경스런 마음으로 귀의해야 합니다.

    용무가 있어서 스님을 만나고자 할 때에도 먼저 법당에 들러서 불보살에게 예배를 올린 뒤에 스님을 친견해야 합니다.

     

    스님의 방에 출입할 때는 인기척을 한 뒤에 자신의 이름을 밝히고 허락을 받은 뒤에 들어가야 합니다.

     

    스님 앞에서는 먼저 3배를 올리고 나서 용무를 말한 뒤에, 곧바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찰이나 길에서 스님을 만나면 공손한 자세로 합장하고 인사를 올립니다.

    스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거나, 스님에 관해서 경망스럽게 말해서는 안 됩니다.

     

    스님에게 예배할 때

    스님을 만나게 되면 반드시 합장하고 절을 올려야합니다.

    밖에서 만났을 때에는 그대로 서서 합장 반배를 해도 좋지만, 방 안에 들어가면 다시 합장하고 오체투지의 큰절을 올립니다.

     

    만약 밖에서 인사를 했다고 할지라도 스님이 자리에 좌정하게 되면, 다시 큰절을 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또한 법문을 청할 때에는 큰절로 3배를 올리며, 법문이 끝나거나 법회가 끝났을 때에도 감사하는 예를 드려야 합니다.

     

    스님을 만나더라도 예배하지 않아야 할 때가 있습니다.

    스님이 좌선중일 때, 식사중일 때, 설법할 때, 세수하고 양치할 때,

    목욕하거나 누워서 쉴 때, 화장실에서 만났을 때에는 절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공손한 태도로 가볍게 목례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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