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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능엄경의 바른 이해-2. 五十魔를 말하다.-1) 魔가 생김

by 회심사 2019. 5. 8.



-능엄경의 바른 이해-2. 五十魔를 말하다.-1) 魔가 생김-
    그때에 여래께서 자리에 앉아 참다운 도리의 말씀을 끝마치시려다가 스승께서 앉는 자리위에 있는 칠보로 된 등받이를 잡아당기시어 연분홍 금빛의 산과 같은 몸을 돌리시어 기대앉으시고는 대중들과 아난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 유학(有學 역주 : 煩惱가 아직 남아있는 修行者), 연각(緣覺 역주 : 十二因緣을 窮究하여 깨달음을 얻은 이), 성문(聲聞 역주 : 四聖諦를 窮究하여 깨달음을 얻은 이)들이 오늘 마음을 바로잡아 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난 첫째가는 깨달음인 거룩한 보리를 마음에 들어 하여 스스로 닦은 착함의 공덕을 모든 중생들에게 돌려 중생을 구제하고 스스로는 성인의 과위에 돌려 깨달음을 얻으려 하나니, 내가 이미 참된 수행의 방법을 말하였거니와 너희들은 아직도 삼매에 들거나 마음을 관찰하는 법을 행할 때 아주 미세하게 마구니가 저지르는 일들을 헤아려 살펴보지 못하나니, 마구니가 저지르는 일들이 바로 눈앞에 펼쳐지더라도 너희들이 스스로 헤아려 살펴볼 수 없게 되면 비록 마음을 닦더라도 바르지 아니하여서 삿된 깨달음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간혹 너희들에게 음마(陰魔)가 들거나 혹은 천마(天魔)가 들거나 혹은 귀신이 붙거나 혹은 도깨비를 만나게 되면 마음속에 아직 반야인 빛이 일어나지 아니하여서 이 도둑놈들을 자식으로 여기기도 하고, 또는 삼매에 들거나 마음을 깊이 관찰하는 중에 자그마한 신통을 얻어 아주 만족하게 되면, 마치 네 번째 삼매에 들어갔던 ‘무문’이라는 비구가 ‘내가 부처가 되었다.’ 라고 망령된 말을 하였거니와 착함에 대한 보답으로 하늘에 태어났다가 되갚음이 끝나고 나서 허물어지는 모습이 눈앞에 펼쳐질 적에, ‘아라한일지라도 윤회하는 몸을 받는다.’ 라고 비방을 하다가는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었느니라.

    너희들은 올바른 도리를 자세히 들을 지니라.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하나하나 자세하고 세밀하게 헤아려 살피게 하려 하느니라.”
    아난이 일어나서 그 모임 중에 함께 하였던 유학(有學 역주 : 煩惱가 아직도 남아있는 修行者)들과 함께 기쁘고 즐거워하며 부처님 발에 정례를 올리고 나서 부처님의 자비로운 가르침을 듣고자 엎드려 기다리었다.

    부처님께서 아난과 대중들에게 말씀하시었다.
    “너희들은 번뇌로 가득 찬 이 세상에 있는 열두 가지 중생의 본래 깨달은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난 반야인 빛으로 되어 있어서 그 깨달음인 마음의 생김새는 온 누리에 가득하여서 온 누리에 계신 모든 부처님들과 언제나 같이 하여 나뉠 수 없으나, 너희들이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에 기댐으로 말미암아 진실함을 알지 못하여 갈피를 못 잡고 헤맴으로 허물이 되었고, 어리석어서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되었으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맴이 가득하게 되어서 그것이 허공(虛空)의 참다운 모습을 이루게 되었으며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그 어리석음이 쉬지 않고 모양과 성질을 바뀌게 하여서 이 나라가 만들어지게 되었나니, 말하자면 온 누리의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번뇌로 가득 찬 모든 나라들은 모두 다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는 어리석음인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에 의해 세워진 것임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허공(虛空)이라는 것이 너희들의 마음속에 있는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으로 만들어 진 것이기에 마치 한조각 구름이 허공(虛空)중에서는 하나의 점처럼 보일진대 하물며 온 누리의 모든 나라에 있는 허공(虛空)에 비하면 어찌 되겠느냐?

    너희들 중에서 단 한 사람이라도 반야가 드러나게 되어 참다운 모습이 있는 그 곳으로 돌아가게 되면, 이러한 온 누리의 모든 허공(虛空)이 모두 남김없이 사라질 것이거늘, 어찌 허공(虛空)에 걸려 있는 나라가 무너지지 않을 수 있겠느냐?

    너희들이 참선을 부지런히 닦고 익혀서 삼매를 이루게 되면, 모든 세상에 계신 보살님들과 번뇌가 사라진 거룩한 아라한들을 몸소 뵙게 되고 마음에 번뇌가 사라지고 걸림이 없게 되어 언제나 맑고 고요한 자리인 열반(惚 역주 : 책에 있는 ‘홀’자는 ‘황홀할 홀’자의 오역인 듯, ‘홀’은 涅槃, 寂然, 참다운 모습이 머물러 있는 자리임)에 들게 되면, 모든 마왕들과 귀신 그리고 깨끗한 하늘에 사는 사람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궁전이 아무 까닭 없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되고, 커다랗게 땅이 울고, 바다와 대륙이 터져서 분분히 날아오르게 되나니, 모두가 놀라고 두려워하게 되느니라.

    맑고 깨끗함을 따르나, 반야가 열리지 않은 사람(凡夫)은 어리석어서 자신들이 오직 누진통만 빼고 다섯 종류의 신통을 얻었다고 믿고 느끼는 것이 그릇된 줄은 깨닫지 못하여 쉼 없이 바뀌는 허망한 모습을 그리워하게 되나니, 어찌 너희들로 하여금 쉼 없이 바뀌는 허망한 모습을 부수어 버리지 않게 하겠느냐?

    그러므로 귀신과 모든 천마(天魔)와 도깨비 그리고 요정(妖精)들이 너희들이 삼매를 닦고 익히는 중에 모두 다 찾아와서 너희들을 괴롭히는 것이니라.

    저 모든 마(魔)의 권속들이 아주 심하게 화를 낼지라도 저들은 쉼 없이 변하여 고달픈 어이없고 미덥지 못함 속에 머물러 있고 너희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난 깨달음 속에 있게 되어서 마치 바람이 불게 되면 경치가 흔들리게 보이듯이, 마치 칼로 물을 벤 것처럼 되어서 마침내는 서로 닿아 부딪치거나 걸림이 없게 되고 너는 마치 보글보글 끓는 물과 같고 저들은 마치 단단하게 얼은 얼음과 같아서 따뜻한 기운이 점점 더 가까이 가면 해와 같은 열기에 아니 녹을 수 없으리니, 아무리 신통력을 믿고 따를지라도 그러한 모든 것들은 내가 아닌 객(客)이 이룬 것들이니, 신통함을 이루어 그것에 따르거나 부수어서 고요함속에 머무르는 것은 너희들의 마음속에 있는 오음(五陰)을 다스리는 주인 의 몫이니, 주인이 만일에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게 되면 손님이 그 틈으로 파고 들어와 주인 행세를 하게 되고 참선을 부지런히 닦고 익혀서 깨달음을 얻게 되어 어리석음이 남지 않게 되면 저 마구니들의 짓거리가 결코 너를 어찌하지 못하느니라.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그림자 사라지고 반야의 빛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저 삿된 무리들은 모두 다 어리석음이라는 어두운 기운을 받은 것이기 때문에 밝음은 가까이하면 가까이 할수록 스스로 어둠이 사라지듯이 삿된 무리들도 스스로 사라지게 되나니, 어찌 감히 선정(禪定)에 들은 너희들을 뒤흔들 수 있겠느냐?

    만일 반야가 모자라 깨닫지 못하게 되어 저 허망한 그림자에 홀리어 속게 되면 너 아난은 반드시 마구니의 자식이 되어서 마인이 되느니라.

    마치 마등가를 자세히 보면 뛰어나지는 않지만 저 사람이 비록 주문(呪文)으로 네가 따르고 지켜야 할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맑고 깨끗함을 지키는 팔만가지 중에서 다만 하나의 지키는 것을 부수려 하였거니와, 마음이 맑고 깨끗하여서 벗어나게 되었고 그 주술에 넘어가게 되어 너의 마음속에 있는 보배로운 깨달음으로 이루어진 맑고 깨끗함을 지키는 몸(全身 역주 : 戒體)이 무너지게 되면, 마치 재상(宰相)의 집안이 역적(逆賊)으로 몰리어 한 순간에 처벌을 받는 것과 같으리니, 마치 완전히 망하여서 도와주고 싶어도 도울 수 없는 것과 같으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