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엄경의 바른 이해-2. 五十魔를 말하다. 2) 色陰의 魔-
아난아, 만일 네가 맑고 깨끗한 도량에 앉아 모든 생각이 떨어져 나가고 그 떨어져 나간 생각조차 사라지게 되어 모든 것이 사라진 그 마음이 매우 깨끗하고 밝아서 일이 있어 분주히 움직일 때나 한가하여 고요함속에 머무를 때나 항상 흔들림이 없고 생각이 사라져서 올곧게 되면, 이러한 상황에서 삼매에 들게 되어 반야인 빛과 하나 된 이가 마치 그윽한 어둠 속에 머무르는 듯 여겨져서 참다운 모습인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깨끗하여 지기는 했으나 그 마음이 아직 반야인 빛을 드러내지는 못하였나니, 이러한 것을 반야가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에 가리게 된 세계(色陰區宇)라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눈이 반야(明)에 의해서 밝아져 온 누리의 모든 나라를 두루 알아 볼 수 있게 되면 두 번 다시는 그윽한 어둠인 어리석음 속에서 헤매지 아니하나니 이를 일러 ‘반야를 가린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이 사라졌다(色陰盡).’라고 말하느니라.
이 사람은 스스로 겁탁(劫濁 역주 : 虛空은 모양과 바탕이 없으므로 있는 것이고, 헤아려 살펴봄(見)은 깨달음이 없으므로 있는 것이어서 서로 얽어매어져서 虛妄함을 이룸)을 벗어나게 되나니, 어리석음을 바탕으로 함으로써 굳고 단단한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이라는 것이 만들어 진 것을 헤아려 살펴보았기 때문이니라.
아난아, 이러한 경계를 맛보면서도 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난 반야(明)인 빛을 자세히 생각하고 관찰하게 되어 허공(虛空)과 마음이 지․수․화․풍 으로만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알게 되나니, 잠깐 동안만 그 몸에 걸림이 없는 것뿐이어서, 이를 일러 ‘깨끗하고 밝은 반야가 드러나게 되어서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라 부르느니라.
이러한 현상은 단지 잠깐 동안만 이렇게 이루어지는 보람찬 것이지, 성인의 공덕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기에 이를 일러 ‘맑고 깨끗함에 의하여 드러나게 된 경계(善境界)’라 부르거니와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곧바로 삿된 무리가 되느니라.
아난아, 또 이러한 마음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난 반야(明)인 빛을 자세히 생각하고 관찰하게 되어 스스로의 몸속을 환히 알게 되면 이 사람이 갑자기 자신의 몸속에 있는 요충과 회충 등을 집어내더라도 몸에 전혀 이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전혀 상처가 나지 아니하나니, 이를 일러 ‘깨끗하고 밝은 반야가 드러나게 되어서 스스로의 몸과 하나 됨(精明流溢形體)’이라 부르느니라.
이러한 현상은 단지 잠깐 동안만 이렇게 이루어지는 마음의 현상이지, 성인의 공덕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기에 이를 일러 ‘맑고 깨끗함에 의하여 드러나게 된 경계’라 부르거니와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곧바로 삿된 무리가 되느니라.
또 이러한 마음으로 안과 밖을 자세히 생각하고 관찰하게 되면 그 때에 얼(魂)과 넋(魄) 그리고 헤아리고 살핌을 관리하는 정신(靈)이 촉감을 제외하고는 모두 다 하나가 되듯이 만일 주인과 손님이 하나가 된다면 문득 공중에서 참다운 도리를 말하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또는 모든 곳에서 한꺼번에 숨겨진 참다운 도리를 말씀하시는 소리를 듣기도 하나니, 이를 일러 ‘정신과 얼이 서로 번갈아 뭉치어 어울렸다 나뉘므로 맑고 깨끗함의 씨앗이 만들어 지게 되어 잠시 동안만 이렇게 이루어지는 것’ 이라 부르거니와 성인의 공덕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기에 이를 일러 ‘맑고 깨끗함에 의하여 드러나게 된 경계(善境界)’라 부르거니와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곧바로 삿된 무리가 되느니라.
또 이 마음으로 맑고 깨끗한 참다운 모습이 아주 밝게 드러나게 되어 마음속으로부터 반야(光)인 빛이 환하게 비추이게 되면 온 누리가 모두 아름다운 금빛으로 물들어 모든 중생들과 사물이 여래의 모습으로 바뀌게 되면 이때에 문득 우담화로 만들어진 보배 연꽃의 자리에 비로자나부처님께서 앉아계심을 보게 되는데 천 분의 부처님께서 주위를 감싸시었으며 백억의 나라와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연꽃들이 어울려 나오나니, 이를 일러 ‘마음은 맑고 깨끗하여 참다운 모습인 공의 자리를 깨달았으나, 혼령(精神 역주 : 魂-思惟와 行動의 主體, 靈-管理者)은 아직 때가 벗겨지지 않음’이라 부르느니라.
그 마음으로 반야의 빛을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게 되면 반야의 빛이 온 누리를 밝게 비추게 되나니, 이러한 현상은 잠시 동안만 이루어지는 것이지 성인의 공덕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 아니기에 이를 일러 ‘맑고 깨끗함에 의하여 드러나게 된 경계(善境界)’라 부르거니와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곧바로 삿된 무리가 되느니라.
또 이러한 마음으로 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난 반야(明)인 빛을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고 관찰하기를 멈추지 아니하고 마음집중(制止 역주: 사마타)에 의하여 번뇌를 억눌러 항복받고 그것조차도 벗어나게 되면 바로 이때 문득 온 누리의 허공(虛空)이 일곱 가지 보배로운 빛깔로 이루어지고 혹은 수백 가지 보석의 빛깔로 이루어짐과 동시에 온 누리에 가득 하게 되나 서로 걸림이 없나니, 청색·황색·적색·백색 등의 여러 가지 아주 순수한 빛깔들이 눈앞에 펼쳐지게 되느니라.
이를 일러 ‘번뇌를 억누른 보람에 의해 만들어진 힘이 넘쳐나게 되어 이루어 진 것’ 이라 부르나니, 이러한 현상은 잠시 동안만 이루어지는 것이지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도 아니기에 이를 일러 ‘맑고 깨끗함에 의하여 드러나게 된 경계(善境界)’라 부르거니와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곧바로 삿된 무리가 되느니라.
또 이러한 마음으로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맑고 밝아지게 되어 그 마음이 반야의 빛을 드러내게 되어 결코 어지럽게 되지 아니하여서 문득 밤중이나 어두운 방안에 머무를 적에 모든 사물을 대낮과 다르지 아니하게 볼 수 있게 되나니, 어두운 방안에 놓인 물건들도 역시 그러하여서 이를 일러 ‘마음을 자세하고 꼼꼼하게 헤아려 살펴 참다운 모습을 보게 되어 어둠 속에서도 걸림이 없이 보게 됨’이라 부르느니라.
이러한 현상은 잠시 동안만 이루어지는 것이지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도 아니기에, 이를 일러 ‘맑고 깨끗함에 의하여 드러나게 된 경계(善境界)’라 부르거니와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곧바로 삿된 무리가 되느니라.
또 이러한 마음이 허공(虛空)과 하나로 통하여 아무 걸림이 없어서 사지가 문득 초목과 다름이 없게 되면 불로 지지고, 칼로 베어도 이에 아픈 줄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또 불에 태우고 그슬려도 마찬가지이고 자신의 살을 베어내더라도 나무를 깎는 것과 다름이 없게 여기나니, 이를 일러 ‘허망한 모습(塵)과 지․수․화․풍의 참다운 모습을 물리치고 맑고 깨끗한 처음자리에 들어감’이라 부르느니라.
이러한 현상은 잠시 동안만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도 아니기에 이를 일러 ‘맑고 깨끗함에 의하여 드러나게 된 경계(善境界)’라 부르거니와,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곧바로 삿된 무리가 되느니라.
또 이러한 마음으로 맑고 깨끗한 참다운 모습을 이루게 되어 그 맑은 마음으로 한없는 보람을 느끼게 되면, 문득 온 누리의 산하대지가 모두 부처님 나라로 이루어지게 되어 일곱 개의 보석의 빛깔로 온 누리를 가득 메우게 될 뿐만 아니라 갠지스 강의 모래알(10⁻⁹)만큼 이나 많은 부처님 여래를 몸소 뵙게 되고 허공에 화려한 누각과 궁전이 가득함도 보게 되며, 아래로는 지옥을 살펴보게 되고, 위로는 하늘의 궁전을 살펴보게 되어도 전혀 걸림이 없게 되나니, 이를 일러 ‘번뇌를 싫어하고 맑고 깨끗한 모습을 기뻐하는 그 생각이 엉기어서 나날이 깊어지고 오랜 세월이 흐르게 되어 그 마음의 모양과 성질이 바뀌어서 이루어진 것’이라 부르느니라.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도 아니기에 이를 일러 ‘맑고 깨끗함에 의하여 드러나게 된 경계’라 부르거니와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곧바로 삿된 무리가 되느니라.
또 이러한 마음으로 자세하고 깊게 관찰하여 더욱더 깊이 있게 이루려하게 되면(深遠 역주 : 深謀遠慮의 준말-깊이 있게 헤아려 살펴보고 크나큰 뜻을 품음) 문득 한밤중에 멀리 떨어진 고을과 그 고을의 거리, 고샅, 가까운 가족, 일가붙이 등이 보이게 될 뿐만 아니라 그들이 하는 말을 듣게도 되나니, 이를 일러 ‘마음을 옥죄이고 끝까지 몰아붙이게 되면 세 번째 심체인 화대(火大 역주 : 魂, 얼)가 몸 밖으로 나와 날게 되므로 거리를 두고도 많은 것을 볼 수 있게 됨’이라 부르느니라.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도 아니기에 이를 일러 ‘맑고 깨끗함에 의하여 드러나게 된 경계(善境界)’라 부르거니와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곧바로 삿된 무리가 되느니라.
또 이러한 마음으로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그 마음이 막바지에 다다르게 되면 선지식이 나타나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바꾸는 것을 보되 순식간에 진실하지 아니한 여러 가지 모습으로 바꾸나니, 이를 일러 ‘삿된 마음을 지니게 되어 그 마음속에 도깨비를 받아들이거나 천마(天魔)를 만나게 되어서 그들이 뱃속에 들어오게 되어 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난 도리를 통달한 것처럼 말하나 옳지 아니함’이라 부르느니라.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도 아니라고 여기게 되면 마구니의 짓거리들이 사라지게 되지만,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곧바로 삿된 무리가 되느니라.
아난아, 이러한 열 종류의 참선(禪那 역주 : 진실한 이치를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의 경계가 드러나게 되는 것은 모두 반야가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에 가리게 된 것(色陰)으로 마음 씀씀이가 어리석음과 서로 어울림으로써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나니, 중생들이 어리석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며 스스로 어리석은 줄을 헤아리지 못하여 이러한 인연들을 만날 즈음에 어리석음 때문에 스스로를 헤아리지 못하여서는 ‘성인의 자리에 올랐다.’라고 일컫게 되면 커다란 망령된 말을 지껄이게 된 것이니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너희들은 여래께서 열반에 드신 뒤에 말법의 세상에서 이러한 올바른 도리를 널리 알리고 그 올바른 도리에 마땅히 의지해야 하며 천마(天魔)로 하여금 짬을 내어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 옳은 도리를 보호하여 지키고 따르게 하여서 제일 빼어난 도리를 이루게 하여야 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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