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능엄경의 바른 이해-2. 五十魔를 말하다. 3) 受陰의 魔

by 회심사 2019. 5. 8.



-능엄경의 바른 이해-2. 五十魔를 말하다. 3) 受陰의 魔-
    아난아, 저 맑고 깨끗한 사람들 중에 삼매와 마음집중 법을 닦아 익히어 마음이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에 가림(色陰)을 여의게 된 사람은 마음속에서 모든 부처님을 뵙게 되나니, 마치 거울이 맑고 깨끗하면 그 모습을 환히 비춰주듯 하여 얻은 바가 있는 듯하나, 아직 쓸 수 있는 힘이 미치지 못하는 것이 보고 듣는 것은 홀리지 아니하여 바르나 마치 사람이 잠자리에서 가위에 눌리어 꼼짝 못하는 것과 같아서 마음이 삿된 손님인 번뇌를 만나더라도 스스로는 결코 번뇌에 시달리지 아니하나니, 이를 일러 반야가 어리석은 느낌에 의해 가리게 된 세계(受陰區宇)라 부르느니라.

    만일 가위눌림이 사라지게 되면 그 억눌려있던 마음도 사라지게 되어서 가위에 눌리었던 그 모습을 되돌려 볼 수 있게 될 뿐만 아니라 행동거지에 걸림이 없게 되어서, 두 번 다시는 느끼는 감정에 걸림이 사라지게 된 것을 ‘반야를 가린 어리석은 느낌이 사라짐(受陰盡)’이라 부르고 이러한 사람은 스스로 견탁(見濁 역주 : 어리석음으로 허망하게 생각을 내어 헤아려 살펴 봄)을 벗어나게 되나니, 어리석음을 바탕으로 함으로써 반야가 사라지게 되어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이라는 것이 만들어 진 것을 헤아려 살펴보았기 때문이니라.

    아난아, 저 맑고 깨끗한 사람이 이러한 경계를 맛보는 중에 반야인 빛이 마음속에서 빛을 내게 되면, 삼매와 마음집중으로 느낌에 의한 걸림을 벗어나게 되어 그 마음이 환하게 밝아지게 됨으로 문득 그 마음속에서 자비심이 한없이 나오게 되어서는 모기와 등에조차도 친자식처럼 여기어 자세히 살펴보며, 마음속에 불쌍함을 내게 되어 문득 눈물을 흘리게 되느니라.

    이를 일러 ‘느낌에 의한 걸림을 항복받고 벗어나게 되어 얻은 보람’이라 부르나니, 깨달았노라고 말하면 허물은 없겠으나,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그러한 현상이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 헤매지 아니하면 오래지 않아 그 현상은 스스로 사라질 것이고,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그 마음속의 빈틈으로 ‘비마(悲魔)’가 바로 비집고 들어오게 되어 사람만 보면 한량없이 슬퍼하게하여 눈물을 흘리게 하나니, 반야에 의한 올바른 느낌을 잃어버렸으므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쉼 없이 입에 물을 들이 붇게 되는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아난아, 또 이렇게 참선(定 역주 : 禪那, 진실한 이치를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중인 맑고 깨끗한 남자들이 반야가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에 가리게 된 것(色陰)이 사라지고 반야가 어리석은 느낌에 의해 가리어진 것이 환하게 드러나게 되면 그 가리어짐(受陰)으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벗어나 기쁨과 즐거움이 넘쳐흐르면 아주 빼어난 광경이 눈앞에 펼쳐질 즈음에, 문득 그 경계 중에 한없는 용기가 솟구쳐 오르게 되면 그 마음속에 중생들을 이롭게 하려는 생각이 사나운 불과 같아서 모든 부처님들께서 중생들을 구제하시는 듯한 뜻을 내게 되나니, 한 생각에 스스로 삼 아승지 겁을 뛰어 넘었다고 말하느니라.

    이를 일러 ‘반야가 어리석은 느낌에 의해 가리게 된 것을 뛰어 넘어 얻게 되는 보람’이라고 말하느니라.

    깨달았노라고 말하면 허물은 없겠으나,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그러한 현상이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 헤매지 아니하면 오래지 않아 그 현상은 스스로 사라질 것이고,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그 마음속의 빈틈으로 ‘광마(狂魔)’가 바로 비집고 들어오게 되어 사람만 보면 비할 데 없는 건방진 짓거리로 자랑을 일삼게 되어서 그 마음은 위로는 부처님도 아랑곳 하지 않고, 아래로는 사람들도 아랑곳 하지 않게 되어 반야에 의한 올바른 느낌을 잃어버렸으므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쉼 없이 입에 물을 들이 붇게 되는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또 이렇게 참선(定)중인 맑고 깨끗한 남자들이 반야가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에 가리게 된 것(色陰)이 사라지고 반야가 느낌에 의해 가리어진 것이 환하게 드러나게 되어, 힘써 닦아 나아가도 새로운 깨달음이 전혀 없고 물러나더라도 잃을 것이 없는 듯 여기게 되어 그 자리에 머무르게 되면 분별하는 힘이 점점 줄어들게 되어 본래의 성질이 떨어져나가 생각이 전혀 일어나지 아니하여 참다운 모습만 밝게 드러나게 될 즈음에 마음속에 문득 모든 상념(想念 역주 : 想-의도하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떠오르는 생각, 念-의문 나는 것을 골똘히 기울여 생각함)이 모두 사라져버려서 어느 때에나 생각이 일어나지 않아 마음이 어지럽지 아니하게 되므로 바로 이때에 더욱더 부지런히 닦고 익히는 모습에 힘써야 하나니, 이를 일러 ‘닦고 익히는 그 마음속에 헤아려 살펴보는 그 모습이 스스로 사라진 것’이라 부르느니라.

    깨달았노라고 말하면 허물은 없겠으나,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그 마음속의 빈틈으로 ‘억마(憶魔)’가 바로 비집고 들어오게 되어 밤낮으로 마음을 휘어잡아 상념이 일어나지 않는 그 자리에 오롯하게 매달리게 하나니, 반야에 의한 올바른 느낌을 잃어버렸으므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쉼 없이 입에 물을 들이 붇게 되는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또 이렇게 참선(定)중인 맑고 깨끗한 남자들이 반야가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에 가리게 된 것(色陰)이 사라지고 반야가 느낌에 의해 가리어진 것이 환하게 드러나게 되면 참선 중에 일어나는 사나운 불꽃과 같은 깊고 예리한 헤아림을 뛰어넘어 슬기가 힘을 지니게 되면 여러 가지 빼어난 성품을 마음속에 품게 되어서 마음속에 자신이 노사나불인 듯 여겨지게 되면 자그마한 수행의 보람을 얻어놓고 모두 이루었다고 하게 되느니라.

    이를 일러 ‘마음 씀씀이가 모든 것을 환히 아는 반야가 언제나 머무르는 참다운 그 자리를 잃어버려 스스로의 헤아려 살펴보는 그 마음에 빠져 듦’이라 부르느니라.

    깨달았노라고 말하면 허물은 없겠으나,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그 마음속의 빈틈으로 ‘이지족마(易知足魔)’가 바로 비집고 들어오게 되어 사람만 보면 말하기를 ‘내가 첫째가는 빼어난 도리를 얻었노라.’ 라고 말 하나니, 반야에 의한 올바른 느낌을 잃어버렸으므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쉼 없이 입에 물을 들이 붇게 되는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또 이렇게 참선(定 역주 : 禪那, 진실한 이치를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중인 맑고 깨끗한 남자들이 반야가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에 가리게 된 것(色陰)이 사라지고 반야를 가린 어리석은 느낌(受陰)이 환하게 드러나게 되면 새롭게 깨닫기는 하고 아직 신통을 얻지는 못하였으나 마음은 이미 사라졌거니와 색음과 수음을 살펴보다가 스스로 어렵고 힘들다고 여겨져 마음속에 문득 한이 없는 근심이 일어나 마치 뜨겁게 달구어진 쇠 침대 위에 앉은 듯, 마치 독약을 마신듯 하여 마음속에 살고 싶은 욕심이 사라져서 언제나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이 목숨 거두어주면 속히 해탈을 얻을 수 있다.’ 라고 부탁하느니라.

    이를 일러 ‘수행을 하다가 방편(方便 역주 : 여러 가지 훌륭한 방법으로 衆生을 救濟하는 行動)을 잃게 된 것’이라 부르느니라.

    깨달았노라고 말하면 허물은 없겠으나,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그 마음속의 빈틈으로 ‘상우수마(常憂愁魔)’가 바로 비집고 들어오게 되어 손에 칼을 쥐고 스스로의 살을 저며 가며 그 목숨 버리는 것을 기뻐하기도 하고, 그렇지 않으면 항상 시름에 잠기어 산림 속으로 달아나서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견디지 못하나니, 반야에 의한 올바른 느낌을 잃어버렸으므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쉼 없이 입에 물을 들이 붇게 되는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또 이렇게 참선(定)중인 맑고 깨끗한 남자들이 반야가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에 가리게 된 것(色陰)이 사라지고 반야가 느낌에 의해 가리어진 것이 환하게 드러나게 되면 마음이 맑고 깨끗한 참다운 모습에 들게 되어 그 마음이 평온하고 조용하진 뒤에 문득 스스로의 마음속에 한없는 기쁨이 우러나오게 되어서 마음속의 기쁨과 즐거움을 스스로는 멈출 수 없게 되나니, 이를 일러 ‘마음이 느닷없이 가뿐하여져서 스스로는 멈출 슬기의 힘이 없음’이라 부르느니라. 깨달았노라고 말하면 허물은 없겠으나,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그 마음속의 빈틈으로 ‘호희락마(好喜樂魔)’가 바로 비집고 들어오게 되어 사람만 보면 웃고, 길거리에서 혼자 노래하고 춤추면서 스스로 ‘이미 걸림이 사라진 해탈을 이루었노라.’ 라고 말하나니 반야에 의한 올바른 느낌을 잃어버렸으므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쉼 없이 입에 물을 들이 붇게 되는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또 이렇게 참선(定)중인 맑고 깨끗한 남자들이 반야가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에 가리게 된 것(色陰)이 사라지고 반야가 느낌에 의해 가리어진 것이 환하게 드러나게 되면 스스로 흐뭇하여져서 문득 옳지 아니한 커다란 우쭐거리는 버릇이 일게 되어서는 만(慢 역주 :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만나면 자기가 낫다고 자부하고 동등한 사람에 대해서는 동등하다고 마음속으로 우쭐거리는 버릇)과 과만(過慢 역주 : 자기와 동등한 자에 대해서는 자기가 낫다고 여기고 자기보다 나은 사람을 보면 자신이 그 사람과 동등하다고 여기는 버릇), 만과만(慢過慢 역주 : 자기보다 나은 사람에 대해 오히려 자기가 낫다고 생각하는 버릇), 증상만(增上慢 역주 : 아직 깨달음을 얻지 못했으면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여기는 버릇) 그리고 비렬만(卑劣慢 역주 : 자신보다 월등하게 나은 사람에 대하여 자기는 조금 모자랄 뿐이라고 여기는 버릇)이 같은 때에 일어나게 되면 마음속에 온 누리의 여래조차도 가볍게 여기거늘 하물며 부처님보다 아래 계신 성문과 연각은 어찌 되겠느냐?,

    이를 일러 ‘비록 뛰어난 경계는 맛보았으나 스스로 빠져나올 슬기가 없음’이라 부르느니라. 깨달았노라고 말하면 허물은 없겠으나,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그 마음속의 빈틈으로 ‘아만마(我慢魔)’가 바로 비집고 들어오게 되어 성인의 사리와 유골을 모신 탑과 묘를 부수어버리면서 수행자의 일용품을 대주는 신도(信徒)들에게 ‘이런 것들은 쇠나 구리, 흙 그리고 나무로 만든 것일 뿐이요, 경전이라는 것 또한 나뭇잎이나 야자수 잎일 뿐이고, 오직 이 몸만이 언제나 진실한 모습일진대 스스로 공경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흙이나 나무로 만들어진 것을 떠받드니 실로 어리석음에 의한 뒤바뀐 생각이다.’ 라고 말하느니라.

    그리하여 깊은 믿음이 있는 신도(信徒)조차도 그 말을 믿고 따라서 탑과 묘를 부수고 땅속에 묻어버리니, 중생들이 잘못 이해하고 의심을 품게 한 죄로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반야에 의한 올바른 느낌을 잃어버렸으므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쉼 없이 입에 물을 들이 붇게 되는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또 이렇게 참선(禪定: 禪那, 진실한 이치를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중인 맑고 깨끗한 남자들이 반야가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에 가리게 된 것(色陰)이 사라지고 반야가 느낌에 의해 가리어진 것이 환하게 드러나게 되면 마음속이 맑고 환하여져서 깨달아 걸림이 없게 되어 도리를 자세히 알게 되니 마음이 올바른 이치만을 지극히 따르게 되어서는 그 마음이 슬기로워져서 한량없이 가뿐하게 되니 스스로 ‘성인의 자리에 이르렀고 영원한 자유를 얻었노라.’ 라고 말하나니, 이를 일러 ‘슬기에 의해 마음에 모든 가뿐함과 맑고 깨끗함을 얻음’ 이라 부르느니라.

    깨달았노라고 말하면 허물은 없겠으나,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바로 그 마음속의 빈틈으로 ‘호청경마(好清輕魔)’가 바로 비집고 들어오게 되어 스스로 이르기를 ‘이만하면 되었다.’ 라고 여기며 두 번 다시는 올바른 도리를 구하여 닦고 익히기를 하려 하지 않느니라.

    이러한 무리들은 무문이라는 비구처럼 ‘더 이상 이룰 것이 없다.’라고 말하거나(疑), ‘내가 부처가 되었다(謗).’라는 소리들을 일삼게 되니 다음 생에는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반야에 의한 올바른 느낌을 잃어버렸으므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쉼 없이 입에 물을 들이 붇게 되는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또 이렇게 참선(定)중인 맑고 깨끗한 남자들이 반야가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에 가리게 된 것(色陰)이 사라지고 반야가 느낌에 의해 가리어진 것이 환하게 드러나게 되면, 마음이 깨닫게 되어 반야인 빛과 하나가 되면 허공(虛空)이 반야인 빛(明)의 참다운 모습(性)으로 이루어 진 것을 알게 되어 그 마음이 문득 열반으로 향하게 되면 비롯함과 비롯함에 의하여 얽어매어진 것들이 모두 사라져서 올곧이 참된 공(空)속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때 마음속으로 생각하기를 참된 공(空)을 마주하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열반을 얻었다고 오해하게 되느니라.

    깨달았노라고 말하면 허물은 없겠으나,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그 마음속의 빈틈으로 ‘공마(空魔)’가 바로 비집고 들어오게 되어 이에 맑고 깨끗함을 지키고 따르는 것(持戒)을, ‘그것은 소승이다.’ 라고 헐뜯으며 ‘내가 공(空)의 도리를 깨달아 보살이 되었는데 어찌 맑고 깨끗함을 지키어 따르거나 어긋남이 있겠느냐?’ 하면서 그 사람이 믿음이 있는 단월(檀越 역주 : 修行者의 日常用品을 調達하여주는 信徒)들에게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으며 그리고 온갖 더럽고 추잡스러운 짓거리들을 하라고 부추기면서 마구니의 힘을 빌려 제 앞에 있는 사람들을 감싸 끌어들여서는 의심하거나 헐뜯지 아니하게 하나니, 오래지 않아 귀신이 마음속에 들어가서는 똥오줌을 퍼 먹되 마치 술을 마시고 고기를 먹는 듯 여기게 되고 한결 같이 공(空)하다고 하면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맑고 깨끗함을 유지하는 법(律儀)을 부수어 트리고 어긋나게 하여서 사람들로 하여금 죄의 길에 들어서게 하느니라.

    반야에 의한 올바른 느낌을 잃어버렸으므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쉼 없이 입에 물을 들이 붇게 되는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또 이렇게 참선중인 맑고 깨끗한 남자들이 반야가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에 가리게 된 것(色陰)이 사라지고 반야가 느낌에 의해 가리어진 것이 환하게 드러나게 되면 허공(虛空)이 반야인 빛에 의해서 만들어 진 것을 맛보게 되어(역주 : 一瞥, 通達한 것은 아님, 사람들은 이것을 삼매라 착각함.) 마음이 점점 더 깊이 사무치게 되어서 그 마음속에 문득 사랑하는 마음이 한없이 일어나게 되면 마음이 막바지에 이르면 미친 증세가 일어나고 그것이 다시 탐욕심이 되나니, 반야의 힘으로 스스로를 지키지 못하고 그릇되게 받아들이어 온갖 욕심을 품게 되느니라.

    깨달았노라고 말하면 허물은 없겠으나, 성인의 공덕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어서 만일 성인의 마음으로 이루어 진 것이라고 오해를 하게 되면 그 마음속의 빈틈으로 ‘욕마(欲魔)’가 바로 비집고 들어오게 되어 한결같이 ‘사랑하고 욕심내는 그 마음이 보리를 이루는 길이니라.’ 라고 말하느니라.

    맑고 깨끗함을 지키고 가꾸던 신도(白衣)들의 마음을 바꾸어서 모두 다 음탕한 짓거리를 하게 만들고 그러한 행동을 하는 자들을 가리켜 보살이라고 부르나니, 귀신의 힘에 의해서 그렇게 된 것이기에 말법의 세상에는 맑고 깨끗하기는 하나 어리석은 사람들을 감싸 끌어들이어 그 수가 백이 되기도 하고, 백을 넘어서 이백, 또는 오륙백 많게는 천, 만이 되느니라.

    마구니의 마음속에 싫어하는 생각이 들어 그 몸을 떠나게 되면 사물을 분별하는 보리로 인한 모나지 않은 거동(威儀)과 너그러움이 이미 사라져 버렸기에 나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고 중생들로 하여금 못 미더워 하고 어긋나게 하였기에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반야에 의한 올바른 느낌을 잃어버렸으므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쉼 없이 입에 물을 들이 붇게 되는 괴로움을 받게 되느니라.

    아난아, 이러한 열 종류의 참선(禪那)의 경계가 드러나게 되는 것은 모두 반야가 어리석음은 느낌에 의해 가리게 된 것(受陰)이니 마음 씀씀이가 어리석음과 서로 어울림으로써 이러한 일들이 벌어지나니, 중생들이 어리석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스스로 어리석은 줄을 헤아리지 못하여 이러한 인연들을 만날 즈음에 어리석음으로 스스로를 헤아리지 못하여 ‘성인의 자리에 올랐다.’라고 일컫게 되면 커다란 망령된 말을 지껄이게 된 것이니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너희들은 또한 앞으로 여래의 말을 내가 열반에 든 뒤의 말법의 세상에 마땅히 전하여 널리 알려야 할 뿐만 아니라 중생들로 하여금 이러한 올바른 도리를 깨닫게 하여야 할 것이며, 천마(天魔)로 하여금 마음의 빈틈으로 비집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 올바른 도리를 받들어 지키고 따름으로 스스로가 쌓은 공덕이나 수행의 힘을 사람들이나 살아있는 생명에게 되갚고(覆 역주 : 回向) 나서는 첫째가는 빼어난 깨달음을 이루어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