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째. 初心者의 緊要한 일. 1. 七趣를 말하다.3) 餓鬼-
다시 말 하건데 아난아, 이 중생들이 맑고 깨끗함을 지키고 따르는 것(律儀)을 옳지 못하다 하여 깨뜨렸거나, 보살이 되기 위하여 지켜야할 맑고 깨끗함을 어긋나게 하고, 부처님의 열반을 헐어서 못쓴다 하는 등 그 밖의 여러 잡스러운 못된 짓거리를 짓게 되면 겁이 지나도록 기름이 끓는 큰 가마솥이나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쇠로 된 방에 넣어져 고통을 받고 난 뒤에 반드시 죄를 저지른 되갚음으로 여러 귀신의 모습을 띄게 되느니라.
만일에 그 사람의 타고난 버릇에 재물을 몹시 가지고 싶어 하게 되어 죄를 짓게 되면, 이 사람은 죄 값을 치르고 난 뒤에 반드시 스스로 몹시 가지고 싶어 하는 물건을 만나게 되어 모습이 맺히게 되나니, 도깨비가 되어 괴귀(怪鬼)라 부르게 되느니라.
아름다운 모습을 몹시 가지고 싶어 하게 되어 죄를 짓게 되면, 이 사람은 죄 값을 치르고 난 뒤에 반드시 스스로 몹시 가지고 싶어 하는 모습을 생각(역주: 風은 인간의 想念體가 됨, 七大중의 風大)하게 되어 모습이 맺히게 되나니, 빼빼 말라서 가죽만 남은 귀신이 되어 발귀(魃鬼)라 부르게 되느니라.
감정으로 느끼는 것을 몹시 느끼고 싶어 하게 되어 죄를 짓게 되면, 이 사람은 죄 값을 치르고 난 뒤에 반드시 스스로 몹시 느끼고 싶어 하는 감정이 쌓이게 되어 모습이 맺히게 되리니, 사람을 홀리게 하는 두억시니가 되어 매귀(魅鬼)라 부르게 되느니라.
이루지 못하여 맺힌 마음을 몹시 풀고 싶어 하게 되어 죄를 짓게 되면, 이 사람은 죄 값을 치르고 난 뒤에 반드시 스스로 이루지 못하여 맺힌 마음 때문에 사람의 몸속에 들어가 사람의 감정을 다스리려하는 벌레인 고(蠱)를 만나게 되어 모습이 맺히게 되리니, 사람의 감정을 아프게 하여 그 괴로움을 먹고 사는 귀신이 되어 고독귀(蠱毒鬼)라 부르게 되느니라.
지나간 일에 대하여 못마땅하게 여겨 언짢아하고 미워하는 생각을 몹시 풀고 싶어 하게 되어 죄를 짓게 되면, 이 사람은 죄 값을 치르고 난 뒤에 반드시 스스로 지저분하고 더러운 것들을 만나게 되어 모습이 맺히게 되리니, 천연두와 홍역, 장티푸스 등의 괴질을 퍼트리는 귀신이 되어 려귀(癘鬼)라 부르게 되느니라.
남을 업신여기기를 몹시 좋아하여 죄를 짓게 되면, 이 사람은 죄 값을 치르고 난 뒤에 반드시 스스로 남을 업신여기기 좋아하는 마음을 만나게 되어 모습이 맺히게 되리니, 항상 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리는 귀신이 되어 아귀(餓鬼)라 부르게 되느니라.
남을 속이기를 몹시 좋아하여 죄를 짓게 되면, 이 사람은 죄 값을 치르고 난 뒤에 반드시 스스로 어둠속에서 어리석음과 뭉치게 되어 모습이 맺히게 되리니, 자다가 무서운 꿈을 꾸어 몸을 꼼짝하지 못하고 답답함을 느끼게 하는 귀신이 되어 염승귀(魘勝鬼)라 부르게 되느니라.
분별하여 똑똑하게 밝히는 소리로 남을 현혹시키는 것을 몹시 좋아하여 죄를 짓게 되면, 이 사람은 죄 값을 치르고 난 뒤에 반드시 스스로 혼(魂 역주 : 얼, 주인공)을 만나게 되어 모습이 맺히게 되리니, 세살 먹은 어린애처럼 생겼는데 붉은 눈에 긴 귀를 하고 머리는 칠흑 같으며 사람 소리를 흉내 내어 홀리는 도깨비가 되어 망량귀(魍魎鬼)라 부르게 되느니라.
무슨 일이든 억지로 라도 이루려는 것을 몹시 좋아하여 죄를 짓게 되면, 이 사람은 죄 값을 치르고 난 뒤에 반드시 스스로 분별하여 똑똑하게 밝히는 혼(魂 역주 : 얼, 주인공)을 만나게 되어 모습이 맺히게 되리니, 여러 사람의 길·흉·화·복을 가르쳐 주는 귀신이 되어 역사귀(役使鬼)라 부르게 되느니라.
무리 짓기를 몹시 좋아하여 죄를 짓게 되면, 이 사람은 죄 값을 치르고 난 뒤에 반드시 스스로 사람을 만나게 되어 모습이 맺히게 되리니, 무당들의 몸에 들어가(憑依) 말과 행동으로 길·흉·화·복을 가르쳐 주는 귀신이 되어(역주 : 靈媒, channeler) 전송귀(傳送鬼)라 부르게 되느니라.
아난아, 이 사람들이 완전히 감정만 남아 있게 되면 무간지옥(無間地獄 역주 : 쉼 없이 고통을 받기에 無間이라 함)에 들어가게 되는데, 못된 짓거리를 한 마음이 사나운 불길에 다 타게 되면 땅 위로 올라와 귀신이 된 것들이니 이것들은 모두 스스로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에 의해서 맺히게 되었으나, 만일 보리와 하나가 되어 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난 반야로 이루어진 처음자리에 다다르게 되면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이란 것이 본래부터 있는 바가 없음을 깨닫게 되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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