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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능엄경의 바른 이해-넷째. 初心者의 緊要한 일. 1. 七趣를 말하다. 1) 七趣가 생기는 因由

by 회심사 2019. 5. 8.



-넷째. 初心者의 緊要한 일. 1. 七趣를 말하다. 1) 七趣가 생기는 因由-
    이렇게 말씀을 널리 펴시기를 마치시자마자, 아난과 모든 대중들이 수많은 세월동안 그지없이 쌓아온 한량없는 공덕과 수행의 힘이 있는 수행자에게만 친히 가르쳐 주시는 그 도리(密印)를 널리 펼쳐 보이시어 여래로부터 그지없는 은혜를 입게 되어서는 지극한 맑고 깨끗함에 의하여 참다운 모습을 되찾아 반야의 빛이 온 누리를 비추이게(般怛囉義) 될 뿐만 아니라

    오직 진실한 수행자에게만 비밀스레 닦아 증명하도록 하는 마지막 가르침인 이 경전을 듣게 되었나니, 그 까닭은 깨달음은 순식간이지만(頓悟) 참선(禪那)은 점차 닦아 나아가 성인의 마음이 머무르는 자리에 오르게 되는 것이어서 점점 더 삼매가 깊어 갈수록 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난 이치를 깨닫게 되어 참다운 도리를 구하고자 하는 참다운 그 마음이 허공(虛空)과 하나가 되니 번뇌와 망상이 사라져서 삼계로부터 벗어나게 되고 마음을 닦아 익히어 나가면 초지(初地)와 십지(十地) 사이인 제육지(第六地, 修心六品 역주: 見大의 性品이 머무르는 寺院)에서 미세한 번뇌의 속박으로부터 벗어나게 되었다.

    아난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정례(頂禮)를 올리고 나서 가슴에 두 손을 모으고 공손하게 부처님께 말하였다.

    “거룩하시어 그 공덕이 헤아릴 수 없으신 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한 분(大威德世尊)이시어 닿지 않는 곳이 없는 자비스러운 그 음성으로 지극한 착함만이 중생들의 마음 깊은 곳에 가라앉아 있는 어리석음을 없애버릴 수 있다고 참다운 도리를 말씀하시어, 오늘 저희들로 하여금 몸 마음이 가뿐하여져서 커다란 은혜를 입게 되었나이다.

    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하신 분(世尊)이시여!
    만일 이 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난 반야가 이루 말할 수 없는 진실로 맑고 깨끗한 마음이어서 온 누리에 가득하여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산하대지(山河大地)와 초목(草木)과 벌레(蠕動)와 사람(含靈)의 본래 참다운 모습인 결코 변하지 않는 참다운 본바탕이어서 바로 여래께서 불도(佛道)를 이루신 진실한 몸이라면 부처님의 몸은 진실할진대, 어찌하여 다시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아수라(阿修羅), 인간(人), 하늘(天) 등의 여러 갈래가 있나이까?

    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한 분(世尊)이시여!
    이 여러 갈래의 길은 처음부터 스스로 그리 된 것이나이까?, 중생의 허망한 버릇(衆生妄習)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이나이까?

    온 누리에서 제일 존귀한 분(世尊)이시여!
    보련 향 비구니(寶連香比丘尼)는 보살이 될 수행자들이 지켜야 할 맑고 깨끗함(菩薩戒)을 잘 따르다가 사사로이 음탕한 짓을 저지르고 망령되이 말하기를 ‘음탕한 짓은 살생하는 것도 아니고, 도둑질 하는 것도 아니어서 행위에 대한 과보가 없다.’ 라고 하더니, 그 말을 마치자마자 먼저 여근(女根)에서 아주 맹렬한 불길이 솟아오르고 뒤에는 뼈 마디마디가 불꽃에 사르게 되어 무간지옥에 떨어졌사오며, 유리대왕(역주: 사위국의 왕인 아버지 파사익 왕을 죽이고 왕이 된 자로 나중에 부처님의 一族을 滅亡시킴)과 제바달다(善星比丘 역주: 부처님의 사촌동생, 아난의 친형)에 대하여 말하자면, 유리왕은 고타마족(瞿曇族姓)을 멸망시켰으며, 제바달다는 ‘모든 일어나는 현상은 거짓되어 실다움이 없다(一切法空)’ 라고 거짓말하여 산채로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되었나이다.

    이 모든 지옥들이 처음부터 만들어져 있었던 것이나이까? 또는 자연스레 아주 저급한 행위를 저질러 개인적으로 따로따로 받는 것이나이까?

    바라옵건대 거룩한 자비를 베푸시어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시어 모든 계율을 지키고 따르는 중생들로 하여금 진실로 첫째가는 빼어난 도리를 듣게 하여, 기쁨과 즐거움이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넘치게 하시어 언제나 깨끗해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어긋나지 않게 하여 주소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었다.
    “그 물음이 참으로 기쁘구나.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삿된 견해에 들어가지 않게 하려는 구나. 이제 너희들은 진실한 도리를 자세히 들으라.

    너희들을 위하여 참다운 도리를 펼쳐 보이리라.
    아난아, 모든 중생들의 참다운 모습은 진실로 맑고 깨끗하나, 저 허망한 삿된 견해에 비롯하여 허망한 버릇이 생기나니 이것을 비롯하여 여러 갈래의 길이 열리어서 나(內分)와 남(外分)으로 나눠지게 되는 것이니라.

    아난아, 나(內分)라고 하는 것이 바로 중생들로 나뉘어져서는 따로따로의 몸이 되나니, 모두 다 사랑하는(愛 역주 : 스스로의 마음에 들면 愛, 執着, 貪心) 마음에 물들어 헛된 감정이 일어나게 되고 그 감정이 쌓이게 되면 쉬지 않고 스스로 사랑의 감정을 토해내느니라.

    그러므로 중생이 맛이 좋고 잘 차린 음식을 떠올리게 되면 입안에 침이 고이게 되고, 예전에 사랑하였거나 한을 품게 한 사람을 떠올리게 되면 눈에 눈물이 고이게 되고, 돈과 보물을 탐하여 구하려하면 마음에 돈과 보물을 사랑하는 감정이 흐르게 되어 몸이 흥분하게 되므로 몸이 촉촉하게 빛이 나게 되고, 마음속에 음탕한 짓을 저지르려하면 남녀의 음부에 자연적으로 정액이 흐르게 되느니라.

    아난아, 모든 사랑의 감정이 다 같을 수는 없을지라도 그 감정이 흘러 맺히는 것은 전혀 다를 바가 없느니라.

    축축한 것은 위로 올라가지 아니하고 자연히 밑으로 떨어지게 되나니, 이를 일러 중생들 하나하나의 몸이 만들어지는 까닭(內分)이라 부르느니라.

    아난아, 경계(外分 역주 : 눈앞에 드러난 허망한 모습)라 하는 것은 중생들 스스로의 몸이 아닌 그 밖의 것을 이르나니, 모두 만족하지 못하여 애타게 찾고 부러워함을 비롯하여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이 환히 드러나게 되고, 그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을 애타게 찾고 부러워하는 감정이 겹겹이 쌓이게 되면, 결코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과 번뇌를 멈출 수 없게 되어 나중에는 탐착심이 스스로 주인노릇을 하게 되느니라.

    그러므로 중생들이 마음속에 계율을 갖추어 따르게 되면 몸이 가뿐하여져서 산뜻하고 맑아질 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깊이 새기어 결코 잊혀 지지 아니하면(心持呪印 역주 : 다라니란 지켜야 할 戒律을 결코 잊지 않아서 智慧의 힘을 增長시킴을 말함) 밖을 자세히 살피는 그 힘(顧)으로 뛰어난 삶을 살게 되고(雄), 안을 자세히 살피는 그 힘(眄)으로 의지가 굳세어져서(毅) 마음속에 하늘나라에 태어나기를 바란다면 꿈속에서 날아다니게 되고, 마음속에 부처님 계신 나라에 머물기를 바란다면 거룩한 그 모습이 그윽하게 눈앞에 펼쳐지게 되며, 훌륭한 스승을 만나 공부를 배우게 되어 스스로 몸 마음이 가뿐하여 지느니라.

    아난아, 모든 사랑의 허망한 생각이 다 같을 수는 없을지라도 경솔하고 분별없이 하는 모든 행위는 전혀 다를 바가 없느니라.

    들떠서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은 밑으로 가라앉지 아니함으로 자연히 집착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나니, 이를 일러 눈앞에 드러난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모습(外分 역주 : 경계)이라 부르느니라.

    아난아, 모든 세계에는 나고 죽음이 쉼 없이 되풀이 되나니, 태어나 몸 받는 것은 닦고 익힌 버릇을 따르게 되는 것이고, 죽음은 살면서 만족하지 못하여 애타게 바라고 부러워하던 그 자리를 찾아가든지, 저질러 되갚지 못한 쌓인 빚을 되돌리려 그 장소로 흘러가게 되는 것이어서 죽음의 순간에 이르러 아직 생명의 불이 꺼지지 않았을 때 한생동안 지었던 착하고 악한 모든 행위가 홀연히 한순간에 눈앞에 펼쳐지게 되나니(역주 : 죽음의 순간 禪定의 네 번째 三昧와 다름이 없는 現想이 찾아옴, 눈앞에 業鏡臺라는 거울이 나타나 자신의 一生동안의 過去를 되돌려 보여줌), 죽음이라는 것은 쉼 없이 쏟아져 나오는 번뇌와 망상의 허망한 모습을 거슬러 고요함에 머무르는 것이고, 삶이라는 것은 참다운 모습을 저버리고 번뇌와 망상의 흐름에 빠져 하염없이 허우적거리는 모습이니 삶(역주 : 動)과 죽음(역주 : 止), 이 두 가지가 서로 엇갈리는 것을 닦고 익히어 몸에 밴 버릇이라 하느니라.

    맑고 깨끗하여 모든 허물을 벗어낸 그 마음은 날을 수 있게 되어서 반드시 하늘나라에 태어나게 되거니와, 만일 날을 수 있는 그 마음속에 복과 슬기를 두루 지녔을 뿐만 아니라 부처님의 극락정토에 태어나기를 바라였다면, 자연스레 깨닫게 되어서 온 누리의 모든 부처님을 뵐 수 있게 되고 그 소원에 따라 모든 극락정토에 태어나게 되느니라.

    탐욕의 본바탕이 되는 감정이 적고 맑고 깨끗한 생각이 많게 되면, 몸이 가벼워져서 날을 수는 있으나 멀리까지는 가지 못하여서 날을 수 있는 신선(飛仙), 대력귀왕(大力鬼王), 날아다니는 야차(飛行夜叉 역주 : 男性), 땅에서 활동하는 나찰(地行羅刹 역주 : 女性)이 되어 사바세계의 모든 하늘(四天)을 거닐 때 거리낌이 없게 되거니와, 그 가운데에 만일 지극히 착하게 되기를 바라고 그 맑고 깨끗한 마음으로 부처님의 참다운 도리를 보호하여 따르거나, 혹은 계율을 지키는 사람을 보호하여 그 사람을 따르거나, 혹은 다라니를 보호하여 그 다라니를 지녀 가지는 사람을 따르거나, 혹은 선정에 든 이를 보호하여 그가 나고 사라짐이 없는 참다운 모습을 깨달아 알고 참다운 모습인 그윽하고 편안한 자리(無生法印)에 머무르도록 이를 편안하게 보호한다면, 이러한 이들은 여래께서 머무르시는 곳에 언제나 가까이 머무를 수 있게 되느니라.

    감정과 생각이 고르고 가지런하면 나르지도 아니하고 땅속으로 들어가지도 아니하여서 인간으로 태어나게 되나니, 생각은 반야가 바뀐 것이니 이것이 영리함이고, 감정은 어리석음이 바뀐 것이니 이것이 둔함 이니라.

    감정이 많고 생각이 적어지면 사람 이외의 만물로 태어나게 되나니, 감정이 아주 두터우면 짐승의 몸을 이루게 되고 감정이 가벼우면 새 종류의 몸을 이루게 되느니라.

    감정이 칠 할이고 생각이 삼 할이 되면, 수륜(水輪)의 밑으로 빠져 내려가서 불의 세계에 나게 되어, 사나운 불의 기운을 받아가져 그 몸이 아귀가 되는데, 항상 불길에 휩싸이고 물도 그 자신을 해치기 때문에 먹지도 못하고 마시지도 못한 채로 백, 천겁을 지내야 하느니라.

    감정이 구 할이고 생각이 일 할이 되면, 화륜(火輪)을 뚫고 아래로 내려가게 되어, 몸이 바람과 불이 서로 엇갈리는 자리에 들어가게 되어, 감정이 그나마 가벼우면 유간지옥(有間地獄)에 나게 되고, 감정이 무거우면 무간지옥(無間地獄)에 나게 되느니라.

    완전히 감정만 남아 있게 되면, 무간지옥(無間地獄 역주 : 쉼 없이 고통을 받기에 無間이라 함)에 들어가게 되는데, 만일 마음 깊은 곳에 대승을 비방하고 부처님의 계율을 깨뜨리거나, 망령되이 참다운 도리를 말하여서 기만하거나, 거짓된 행동으로 믿음 있는 무리들에게 보시를 바라거나, 분수에 어울리지 않는 대접을 받으려하거나,

    오역죄(五逆罪 역주: 無間地獄에 떨어질 다섯 가지의 惡行, ①아버지를 죽이는 일, ②어머니를 죽이는 일, ③아라한을 죽이는 일, ④대중의 화합을 깨뜨리는 일, ⑤佛身을 상하는 일)와

    십중금계(十重禁戒 역주: ①살생, ②투도, ③음탕, ④망어, ⑤술을 파는 것, ⑥출가,재가자의 죄와 과실을 설함, ⑦자신을 높이고 다른 사람을 헐뜯음, ⑧재물이나 법을 베푸는 것을 아낌, ⑨성난 마음으로 상대가 잘못을 사과해도 받아들이지 않음, ⑩佛·法·僧 을 헐뜯음)를 저지르게 되면 다시 태어나더라도 온 누리에 있는 모든 아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악한 일들을 저지르고 따르게 됨으로 해서, 비록 스스로 그 벌을 받기는 하나 중생들이 가지가지의 죄를 저지르는 가운데에는 죄를 짓게 하는 그 바탕이 분명히 함께 있는 것이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