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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천도재는 무엇이고 왜 지내야하는가.-영가 천도는 왜 해야 하는가?(2)

by 회심사 2019. 6. 13.


卍-영가 천도는 왜 해야 하는가?(2)-卍

    13. 식구들은 영가 천도를 미신이라고 하는데, 어떻게 설득해야 합니까?

    영가 천도를 미신이라고 배척하는 식구들에게는 인과법과 윤회의 이치를 차분하게 설명해 주고, 설혹 영가 천도를 믿지 않더라도 천도재를 통해 죽은 이가 좋은 곳에 가기를 기원하는 것이 유가족으로서 당연한 도리라는 것을 설득해야 합니다.

    윤회의 이치를 설명할 때에는 인연(원인의 조건)에 따라 물이 얼음이 되고, 우유가 버터가 되는 것처럼 사람도 죽으면 끝나는게 아니라 업과 인연에 따라 다른 생을 받게 된다는 것을 일러 주어야 합니다. 또 비록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지라도 죽은 이의 영가(혼신)가 존재하므로 천도재에 와서 부처님 법을 듣고 깨치면 나쁜 세계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도 알려 주어야 합니다. 이 이치도 역시 인과법에 따른 것입니다.

    14. 절에서 하는 천도재는 무당의 굿과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그리고 무당이 모시는 부처님․신장님은 절에 모신 부처님․신장님과 어떻게 다릅니까?

    영가를 위한다는 점에서 비슷한 것 같지만 무당의 굿은 무속 경전을 외우며 영가의 원한을 들어주고 달래주는데 그칠 뿐 영가를 제도하지는 못합니다. 반면에 절에서 하는 천도재는 법문과 염불을 하여 영가에게 부처님의 정법을 가르쳐 주어 생사에 대한 집착을 버리게 하므로 영가를 제도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영가 천도는 영가를 깨우치는 의미가 있으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알고 수행하는 사람이 천도재를 봉행해야 합니다. 무당이 모시는 부처님․신장님도 절에 모신 부처님․ 신장님과 모습은 같지만 그 위신력이 다릅니다. 절에 모신 부처님은 사부대중이 예배하고 공경하는 부처님이시며 신장님들도 삼보와 정법을 수호하는 화엄 신장님이지만, 무당이 모시는 부처님이나 신장님은 개인의 안위를 위해 기원하는 대상이므로 위신력에 차이가 있습니다.

    마치 모든 기능을 갖춘 최신식 컴퓨터를 이용방법을 몰라 오락게임으로만 사용하는 사람이 무당이라 할 수 있습니다.

    15. 사별한 가족과 사후에 다시 만날 수 있습니까?

    인연법으로 보면 생사 윤회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 않는 한 업의 인연으로 맺어진 가족은 어떤 모습으로든 다시 만나게 됩니다. 그러나 돌아가신 가족의 진정한 안락을 위해서는 영가가 집착을 떨쳐 버리고 윤회로부터 해탈할 수 있도록 영가 천도를 하거나 영가를 위해 독경이나 염불을 해주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유가족들도 돌아가신 가족과 무상한 생사윤회의 세계에서 다시 만나는 것보다는 영원한 깨달음의 세계(정토)에서 서로 이끌어주는 도반으로 만날 수 있도록 돌아가신 가족에 대한 집착에서 벗어나 부지런히 수행 정진하시는게 좋습니다.

    16. 영가는 음식을 먹지 못할 턴데 재를 지낼 때 음식은 왜 차립니까?

    영가는 중음신이라 입으로 음식을 먹는 것은 아니지만 냄새로 먹습니다. 그리고 정성스레 차린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릅니다. 그러므로 음식을 정성껏 마련하여 재를 지내야 합니다.

    지장경에 이르시길, “영가의 유족들이 재를 지낼 때 정성을 다하여 깨끗하게 음식을 만들어 차려야 하며, 쌀뜨물이나 나물 따위를 함부로 땅에 버리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음식을 부처님과 스님들께 올리기 전에 먹어서는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먼저 먹거나 음식을 깨끗하게 만들지 않으면 아무리 천도재를 지내도 영가가 복력(공덕의 힘)을 얻지 못한다. 고 하셨습니다. 본래 재(齋)라는 것은 이와 같이 그 누구보다 먼저 부처님과 스님들께 음식을 공양하는 불공(佛供)입니다. 그러므로 영가가 음식을 먹든 안 먹든 정성껏 부처님과 스님들께 공양을 올린다면 영가를 위해 큰 공덕이 될 것입니다.

    17. 천도재를 지낼 때 유가족이 대야나 칫솔, 비누, 수건, 속옷, 옷 등을 준비하는 까닭은 무엇입니까?

    천도재를 지낼 때 관욕(灌浴)이라는 절차가 있는데 병풍으로 두른 관욕단 안에서 향탕에 영가를 씻기고 깨끗한 옷을 입힌 후 부처님께 예배를 올리고 법문을 듣게 합니다. 이럴 때 대야나 칫솔, 비누, 수건, 속옷, 옷 등이 필요합니다. 이런 것들을 유가족이 손수 준비하는 것은 정성을 들이기 위해서 입니다. 천도재에 필요한 음식이나 도구를 유가족이 손수 마련한다면 더욱 정성스러운 천도재가 되겠지요.

    18. 석가모니 부처님도 계시고 여러 부처님이 계시는데, 천도재를 지낼 때 왜 특히 아미타불을 부릅니까?

    아미타불, 즉 아미타부처님은 수많은 부처님들 중에서도 특히 중생의 해탈과 성불을 위해 48가지 서원을 세우시고 일체의 고통이 없는 극락세계를 건설하신 부처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살면서 깨달음을 얻지 못하고 죽은 영가에게 생에 대한 집착과 미련을 끊고 아미타부처님께 귀의하여 극락세계에 태어나 꼭 성불하기를 권하는 것입니다. 극락세계는 아주 좋은 학교와 같아서 그곳에 태어난 사람들은 아미타부처님의 설법을 듣고 깨달음을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아미타경에 이르시길, “믿음이 좋은 사람이 이레 동안 일심으로 아미타불의 명호를 외우면 임종할 때 아미타부처님께서 몸소 거룩하신 대중들과 더불어 그 사람 앞에 나타나시어 극락세계로 인도하신다”고 하셨습니다. 심지어 관무량수경에 이르시길, “아무리 무거운 죄업을 지은 사람일지라도 임종시에 선지식(불법을 잘 이해하신 분)의 가르침을 따라 지성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열 번 부르면 극락세계에 왕생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을 경우에는 천도재를 통해 영가가 아미타불을 일념으로 염불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19. 인로왕보살님은 어떤 보살님이시며, 5여래는 어떤 부처님들이십니까?

    인로왕보살(引路王菩薩)님은 이름 그대로 영가를 맞이하여 극락세계로 인도하는 보살님이십니다. 인로왕보살님은 관세음보살님이나 지장보살님처럼 별도의 단에 모셔져 있지는 않지만 영단에 탱화나 ‘나무 대성 인로왕보살’이라고 쓴 깃발로 모시는 보살님이십니다. 영가 천도재를 할 때 맨 처음 시련(侍輦)이라는 의식을 거행하는데, 이 때 인로왕보살님이 영가를 불보살님의 도량으로 인도하게 됩니다. 이 때 법사 스님은 인로왕보살님의 기를 선두에 세우고 ‘나무 대성 인로왕보살’을 외우며 행진합니다.

    그리고 5여래는 장례 의식 때 당번에 써서 단 위에 모시고 예배하는 다섯 분의 부처님으로 중방 화장세계 비로자나불, 동방 만원세계 약사유리광여래불, 남방 환희세계 보승여래불, 서방 극락세계 아미타불, 북방 무우세계 부동존불이십니다. 이 다섯 분의 부처님께 영가를 정토 세계로 인도해 주십사하고 예배합니다. 천도재를 올려 육도 윤회의 굴레로부터 영가를 천도하는 장면을 그린 감로탱화에 나오는 7여래는 다보여래, 보승여래, 묘색신여래, 광박신여래, 이포외여래, 아미타여래, 감로왕여래이십니다.

    20. 이유 없이 아픈 것은 영가 때문이라고 그러는 것이라고 하던데, 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영가가 일으키는 장애로 인해 앓는 것이기 때문에 영가 천도로 해결해야 합니다. 특히 이유 없이 오랫동안 병을 앓을 경우에는 구병시식을 하기도 합니다. 구병시식은 어떤 사람에게 특별히 영향을 끼쳐 병을 일으키는 영가(책주귀신 영가)를 천도하는 의식입니다.

    영가가 일으키는 장애는 사람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이름 모를 병뿐만 아니라 아무리 약을 써도 효험이 없고 계속 병에 시달릴 때 나을 만한 약을 싫어하고 먹으려 들지 않을 때에는 영가의 장애로 인한 병이기 쉽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병도 부처님에 대한 신심이 깊고 선한 일을 많이 해 선근(善根)이 두터운 사람은 병이 깊지 않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병이 깊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왜 죽은 이의 영가가 사랑하는 유가족에게 해코지를 하는 것일까요?

    사람이 죽은 후 49일이 지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전의 인연에 따라 새로운 몸을 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갑자기 사고를 당하여 몸이 사라진 줄을 알지 못하고 예전의 인연들에 집착을 갖는 사람들은 새로운 몸을 받지 못하고 중음신으로 떠돌며 자신의 가족 곁에 떠돕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계에 태어나더라도 죄업이 무거운 사람들은 지옥․아귀․축생 등 괴로움이 가득찬 세계에 빠져 있으면서 숙세의 가족들에게 자신을 괴로움에서 건져달라고 호소합니다. 이 때문에 살아있는 가족들이 시달리게 됩니다.

    지장경에 이르시길, “이미 죽은 가족들이 나쁜 세계에 빠져 고통을 받으면서 구원을 호소하고자 현세의 가족들 꿈속이나 잠결에 나타나 슬피 울며 근심하고 탄식하거나 두려워하며 겁내는 모습을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죽은 가족들의 영가 때문에 유가족이 악몽을 꾸는 등의 고통을 받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영가 천도를 해 주고 지장경의 가르침대로 부처님과 지장보살님상 앞에서 지극한 마음으로 지장경을 여러번 읽으면 영가가 이미 나쁜 세계에 떨어졌다 하더라도 해탈을 얻게 되어 유가족이 더 이상 이유 모를 병이나 악몽에 시달리지 않게 됩니다.

    21. 임신중절(낙태)한 아이도 천도해야 합니까?

    물론 천도해야 합니다. 중절한 아이도 하나의 생명입니다.
    태아도 생에 대한 애착과 감정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한 생명을 중절하는 행위는 살생임에 틀림없습니다.

    날이 갈수록 생명 경시와 남아선호의 풍조 속에서 임신중절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도 한 해에 태어나는 아이의 갑절이 넘는 150만 이상의 생명들이 임신중절로 생명을 잃고 있습니다. 전쟁이나 학살 못지않게 무서운 일입니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렇게 태아의 생명을 죽이고도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태반이라는 사실입니다. 인과법을 모르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는 낙태를 살생으로 여기고, 무간지옥에 떨어질 극악한 죄라고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잡아함 타태경에 이르시길, “자기 태아를 낙태시킨 중생은 그 죄로 말미암아 지옥에 떨어져 백천세 동안 한량없는 고통을 받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또 장수멸죄경에 이르시길, “태아를 죽인 죄업으로 무간지옥에 떨어져 쉴 새 없이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게 된다”고 하셨습니다.

    임신중절을 많이 한 부인들이 온갖 병에 시달리거나 남편과 까닭 없이 불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바로 현세에서의 과보입니다. 중절한 아이의 영가는 태어나지 못한 생에 대한 집착과 원망 때문에 쉽게 다음 생을 받지 못한 채 중음신으로 오랫동안 떠돌며 제 부모나 형제자매에게 장애를 일으키는 수가 많습니다.

    여러 자료에 따르면, 각종 부인병이나 골다공증, 유방암, 자궁암, 방광염, 성불능, 간질병, 요통, 심장병, 어깨․목․팔․다리․근육의 마비, 하반신 불수, 노이로제, 히스테리 가운데 병원 치료가 잘 되지 않는 경우나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경우는 이러한 영가로 인한 병이라고 합니다. 이럴 때 중절아의 부모로서 깊이 참회하면서 중절아의 영가를 천도해 주어야 합니다. 중절아를 천도해 주면 이승에 대한 집착과 부모에 대한 원망심을 버리고 좋은 곳으로 가게 됩니다.

    22. 자연유산한 아이도 천도해야 합니까?

    자연유산은 임신중절보다는 죄업이 무겁지 않지만 부모에게도 책임이 있으므로 임신 중절한 경우와 마찬가지로 참회하는 마음으로 천도해야 합니다. 설혹 부모의 책임이 아니라 할지라도, 유산된 아이의 영가를 위해 천도해 주는 것이 부모의 도리입니다. 비록 태어나지 못하였지만 생명은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예로부터 아이가 유산되었을 경우, 흔히 부모와 악연으로 맺어진 아이라고들 합니다. 유산된 그 아이는 전생에서부터 부모와 어떤 인연이 있어 금생에 부모에게 태를 의탁하였다가 유산되어 부모의 마음에 큰 고통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더더욱 아이의 영가를 천도하여 업장을 소멸해야 합니다.

    23. 임신중절(낙태)한 아이는 어떻게 천도해 주어야 합니까?

    장수멸죄경에 이르시길, “중절한 아이가 다음 생을 받기 전에 부처님이나 큰스님을 청하여 이레 동안 대승경전을 읽으며 향을 사르고 꽃을 흩어주라. 그러면 죄업이 소멸된다”고 하셨습니다.

    중절한 아이의 부모는 햇빛을 보지도 못하고 죽은 아이에 대하여 깊이 참회하는 마음으로 천도해 주어야 합니다.

      영가 천도는 왜 해야 하는가(2).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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