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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2. 종교로서의 불교

by 회심사 2019. 6. 17.


2. 종교로서의 불교

      이제 동양적이고 불교적인 개념의 종교의 의미를 살펴보자. 화엄오교장(華嚴五敎章) 卷一에는 분교개종(分校開宗)의 설이 있는데 종교란 교화의 대상에 적응해서 설해진 부처님의 가르침을 교(敎)라 하고 그 교 가운데 각각의 중요한 내용을 종(宗)이라고 했다.

      또한 일반적으로는 종이란 주관적인 자신의 주의나 신념을 일컫고, 교란 객관적인 가르침을 일컫는다. 엄밀히 따진다면 종교라는 용어는 불교적인 것이다.

      종교란 말은 중국의 수당시대(隨唐時代)에 불교경전의 해석을 둘러싸고 일본인들이 종과 교를 복합시켜 하나의 숙어로 만들었다. 즉 불교의 한 경전이나 종파를 분류한데서 기인한다.

      금강경을 예로 든다면 경의 이름(名)은 금강경, 배우는 주체(體)는 머무름이 없는 것, 배움의 근본(宗)은 相을 없애는 것, 경의 쓰임(用)은 참공 가운데 묘한 것이 있음(眞空妙有), 경의 가르침(敎)은 마음을 항복받고 비우는 것으로 본다. 이렇듯 종교(宗敎)란 불교 속의 한 종파로서의 가르침을 뜻한 것이다.

      종교는 영원한 구원, 행복을 구하는 우리들의 내적 욕구에 대한 답이다.
      종교는 바로 우리의 삶 자체이다. 그러므로 종교를 왜 믿느냐는 것은 왜 사느냐는 물음과 마찬가지이다.

      영원한 행복과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이 바로 종교인 것이다.
      종교를 믿는다는 것은 궁극적 진리와의 만남과 믿음으로 새로이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새로운 신념과 가치관으로 이제까지 삶과는 다른 새로운 삶으로 매일 의미가 달라지게 된다.

      그러한 종교인이 되어야 한다.
      그저 신이나 부처님과 거래하듯이 자신의 세속적 소원만을 비는 기복으로 그친다면 진정한 종교인이라 할 수 없다.

      종교를 믿는다면 달라져야 한다.
      우리나라의 종교 신도의 숫자가 총인구의 반을 넘어도 사회와 나라가 더 어지러워지는 것을 보면 더욱 진정한 종교의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기복(祈福)이 문제는 아니다. 진정한 기복의 의미를 생각해야 한다. 세속적인 바람의 성취를 비는 기복에 그쳐서는 안 될 것이다. 진리와의 만남을 통한 나의 변화로 영원한 행복을 구하는 기복이 되어야 하겠다.

      다시 한 번 강조하거니와 종교를 위한 삶이되기 보다는 삶을 위한 종교가 되어야 한다.
      오늘 날 무수한 사찰과 교회가 양적인 증가를 보여주고 있지만 사회는 더욱 각박해지고 메말라만 가는 것은 결국 이 사회의 종교가 그 역할과 기능을 온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물론 그것은 종교의 문제가 아니라 종교인의 문제이다.
      삶을 위한 종교와 종교를 위한 삶, 이것은 우리가 부처님의 말씀을 만나고 받아 지녀, 그 가르침을 삶속에 투영시켜 나가는 길을 걸어감에 있어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할 부분인 것이다.
종교로서의 불교.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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