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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내 마음 양보하면 만복이 온다.

by 회심사 2020. 2. 19.

    제4-묘행무주분(妙行無住分)
    보살 응여시보시 부주어상 하이고 약보살 부주상보시 기복덕 불가사량
    菩薩 應如是布施 不住於相 何以故 若菩薩 不住相布施 其福德 不可思量

    (보살은 마땅히 이와 같이 보시하며, 상(相)에 머물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만약 보살이 상(相)에 머물지 않고 보시하면 그 복덕(福德)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이다.)

    금강경의 가장 큰 가르침은 바로 무주상 보시일 것이다.
    어떤 것도 바라지 않고 기꺼이 내어 주는 것을 말한다.
    어려운 길이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을 좀 더 풍성하게 해주는 지혜의 방편임을 절감하게 된다.

    재미있는 얘기가 하나 있습니다. 시골에 아들 삼형제를 키운 집인데, 행정고시 패스한 자식도 있고 아무튼 자식들이 다 잘되었습니다.
    아들 셋은 장가를 가서 서울에서 생활하고 있었는데 시골에 혼자 계시는 어머니를 어떻게 모실 것인지 며느리 세 사람이 의논을 하게 되었어요.
    제일 큰 동서가 어머니가 한 군데 오래 계시면 지루하니 돌아가면서 석 달씩 모시자 제안을 했어요.
    어머니가 눈치 보며 말씀이 없자 그렇게 결정이 됐고 돌아가면서 석 달씩 모셨어요. 그러다 나중에 석 달도 지루하니 한 달씩 모시자해서 한 달씩 모셨어요.
    어머니는 힘도 없고 얻어먹는 처지에 잔소리하면 며느리들이 또 불편해할까 싶어 참았다고 해요.

    근데 둘째가 가만 생각해보니 열불이 나는 거예요.
    맏이가 살림도 많이 받았는데 한 달씩 모시자니 화가 난거죠.
    고민 고민하다 며느리가 스님께 상의를 했대요.
    스님이 며느리 얘기를 가만히 듣고는 “보살님이 가슴이 두근거리고 화병이 생긴 건데 해결할 방법이 하나 있습니다.
    일 년 내내 어머니를 모셔 버리세요.
    보살님이 한 생각 돌이켜서 시어머니다 생각지 말고 전생에 내 어머니다 생각하고 모셔버리세요.
    그러면 보살님 집에 좋은 일도 많이 생길 것이고, 보살님 병도 깨끗이 나을 겁니다. 라고 했대요.

    이 얘기를 듣고 어리둥절해하며 나와서 길을 가다 보니 평소에 이용하던 은행 앞까지 와 있더래요. 스님 말씀 들어서 손해날 것 있겠냐 하고 은행에 들어가서 돈을 찾았답니다.

    그 돈으로 제일 좋은 이불 한 채를 사서 큰방에다 펴놓았어요.
    그리고 먼저 차를 몰고 가서 어머니를 직접 집으로 모시고 왔대요.
    시어머니도 의아해 했겠죠.
    그날 남편이 퇴근하고 와서 보니 평소 같으면 링겔 맞고 들어 누워있거나 기분이 저기압일 아내가 시어머니하고 정답게 얘기하고 있는 모습을 본거예요.

    남편이 신기하다 생각하고 직장 나가있는 동안도 수시로 전화하고, 집에도 일찍 들어오는 거예요.
    그러기를 한 달 두 달이 지났어요.
    그리고 다른 며느리들이 어머니를 뵈러 와서 용돈을 주고 가면 그 돈을 둘째 며느리한테 주니 차곡차곡 돈이 쌓이겠죠.
    그리고 명절이 되어서 시골에 내려가니. 동네사람들이 둘째 며느리 칭찬을 엄청 하는 거예요.

    한 마음 돌이키면 바로 그 자리가 극락이고, 그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고, 그것이 만복을 부릅니다.
    내 마음을 양보하면 그렇게 되는 겁니다.

    금강경의 공덕을 얘기하는 부분을 보면 이 경전을 지니고 있으면 부처님 사리탑을 모시고 있는 것 같아서 모든 천신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예배하고 공경하면서 그 주위를 돌면서 꽃과 향을 뿌리고 찬탄한다했습니다.

    이 얼마나 좋습니까?
    그리고 사구게 만이라도 받아 지니고, 남을 위해 설해주면 저 강가에 수많은 모래알보다도 더 많은 세상에 그 모래알보다 많은 칠보를 채워 남에게 보시하는 것보다 더 많은 복덕을 받게 된다고 했습니다.

    금강경을 수지 독송하는 사람에게 만약 어떤 사람이 험담하고 비난하고 시비한다면 그 사람은 전생에 지은 죄업으로 악도에 떨어질 것인데, 남에게 험담 받고 또 비난받은 그런 말을 들은 그 인연으로 그 업은 소멸 될 것이고 오는 세상에는 무궁무진한 공덕을 누리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현묵 스님-
    -글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