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약사유리광七불본원공덕경

by 회심사 2017. 4. 27.


-약사유리광七불본원공덕경-
    약사유리광七불본원공덕경

    설법의 인연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여러 나라를 다니시며 교화하시다가, 비사리(毘舍離)국의 광엄성(廣嚴城)에 이르시어, 악음수(樂音樹) 아래서 덕망이 높은 비구 八천인과 거룩한 보살들 三만 六천인과 함께 계셨다.

    그런데 그들의 이름은 문수사리 보살. 미륵보살. 대혜보살. 명혜보살. 산봉보살. 변봉보살. 지묘고봉보살. 불공초월 보살. 미묘음보살. 상사유보살. 집금강보살 들이었으니, 이러한 위대한 보살들이 우두머리가 되었었다.

    그리고 여러 국왕과 대신 바라문. 거사와 천신(天神)들과 용 등 八부 신중(神衆)과 사람 및 사람 아닌 것 등 헤아릴 수 없는 대중에게 공경히 둘러싸여 설법하셨다.

    그 부처님의 가르침은 한결 같이 선량하고 뜻이 오묘하여 순수하고 원만하였는데, 이렇듯 청정 결백한 진리를 보이고 가르치고 이롭고 기쁘게 하시어, 모든 이로 하여금 미묘한 수행과 원력을 갖추어 위없는 진리에 나아가게 하셨다.

    그때 문수사리 법왕자(法王子) 보살이 부처님의 위신력을 받들어, 자리에서 일어나 바른 어깨를 벗어 메고 무릎을 꿇고 공경히 합장하여 부처님께 사뢰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지금 헤아릴 수 없는 인간과 천신들이 법문을 듣기 위하여 모두 구름 같이 모였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처음 발심하신 때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세월 동안에 여러 부처님 세계를 보셨사옵기에 알지 못한 일이 없으시니, 원하옵건대 저희들과 이다음 상법(像法) 세상의 중생들을 위하시어, 여러 부처님의 명호(名號)와 본래의 서원 공덕과 국토의 장엄과 교묘한 방편의 차별상(差別相)을 말씀하시어, 모든 듣는 이로 하여금 업장을 소멸하고 진리에게 물러나지 않게 하옵소서.}

    이에 부처님께서는 문수보살을 칭찬하여 말씀하셨다.

    {참으로 갸륵하도다. 그대는 큰 자리로써 헤아릴 수 없는 업장 중생의 온갖 질병과 근심과 슬픔과 괴로움을 가엾이 여기고 그들을 안락하게 하기 위하여, 나에게 여러 부처님의 명호와 본래의 서원 공덕과 국토의 장엄을 말하여 주기를 청한 것이다. 이것은 여래(如來)의 위신력으로 말미암아 이런 물음을 하게 되었나니, 그대는 착실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마땅히 그대들을 위하여 말하리라.}

    문수보살은 여쭈었다.
    {바라옵건대 말씀하여 주옵소서. 저희들이 듣고 싶어 하옵니다.}

    七불(佛)여래 부처님의 서원

    1. 선명칭길상왕여래(善名稱吉祥王如來)의 八서원

    부처님께서는 문수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여기에서 동쪽으로 四항하사 수와 같은 많은 국토를 지나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광승(光勝)이요 그 부처님의 명호는 선명칭길상왕여래인데 그 공덕의 이름은 응공(應供).등정각(等正覺).명행족(明行足).선서(善逝).세간해(世間解).무상장부(無上丈夫).조어사(調御士).천인사(天人師).불(佛).세존(世尊)이시니라.

    그런데 지금 무수 억의 불퇴(不退)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七보로 신묘하게 장엄된 사자좌(獅子座)에 앉아 법을 설하고 계시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국토는 청정하고 장엄하여 가로와 세로가 백천 유순(由旬)이나 되고 염부단금(閻浮檀金)으로 된 그 땅은 평탄하고 보드라운데 향기로움이 마치 천상의 향과 같으며, 모든 나쁜 갈래(惡道)와 여인(女人)이란 이름조차 없고 기와조각과 자갈과 가시덤불 등이 없으며, 보배 나무가 줄을 지었고 꽃과 과일이 번성하며, 목욕하는 못이 곳곳에 있는데 모두가 금. 은과 진주 등 온갖 보배로 둘레를 쌓았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국토에 있는 보살들은 모두 七보연 꽃 속에 화생(化生)하였나니, 그러므로 청정한 믿음이 있는 선남자(善男子)나 선여인은 누구나 다 그 국토에 태어나기를 원하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부처님 곧 여래. 응공. 정등각은 처음 발심하여 보살도를 수행할 때로부터 여덟 가지 큰 서원을 세웠나니, 무엇을 여덟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 큰 서원에, 내가 다음 세상에 위없는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모든 병고가 몸에 핍박하여 열병. 학질과 마귀의 홀림과 송장을 일으키는 귀신 등에 시달린바 되었더라도, 능히 지극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있었던 병고가 모조리 소멸하고 마침내 위없는 보리를 얻게 하리라고 서원한 것이요.

    둘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눈멀고 귀먹고 벙어리이거나 또는 문둥병 지랄병 같은 온갖 병에 시달릴지라도, 능히 지극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모든 감관(感官)이 온전하고 일체 질병이 소멸하여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셋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탐. 진. 치(貪嗔痴)에 얽힌바 되어 무간죄(無間罪)와 가지가지의 나쁜 행위를 하며 바른 법을 비방하고 모든 선을 닦지 아니하여 응당 지옥에 떨어져 온갖 고통을 받게 되었더라도, 능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무간죄와 모든 업장이 모조리 소멸하여 악도(惡道)에 떨어지는 중생이 없고, 언제나 천상의 수승한 안락을 받으며,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넷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의식과 친구와 영락과 재물. 보배. 향화(香華)와 풍악 등이 결핍되었더라도 능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곤궁하였던 살림이 모두 풍족하게 되고,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다섯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어쩌다가 목에 씌우는 칼과 쇠사슬에 그 몸을 얽매이고 또한 매를 맞아 심한 괴로움을 받다가도, 능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있었던 괴로움을 모두 해탈하고,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여섯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험악한 곳에서 여러 사나운 짐승들이 곰. 사자. 범. 표범. 이리 등과 독사. 살무사 등의 침해를 받고 그 목숨이 끊어지려 하여 소리를 지르면서 심한 고통을 받다가도 능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있었던 공포를 모조리 해탈하고 모든 사나운 짐승들도 다 자비심을 일으키며 항시 안락함을 얻고,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일곱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다투고 송사하는 것으로 인하여 못내 걱정하다가도, 능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다투고 송사하는 일들이 다 풀려 서로 자비한 마음으로 대하고,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여덟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강과 바다에서 모진 바람을 만나 배가 뒤집히려 하고 의지할만한 섬 같은 것도 없이 사뭇 걱정하고 공포에 쌓였을지라도, 능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모두 마음먹은 대로 편안한 곳에 이르러 온갖 쾌락을 받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 등이니라.

    문수사리여,
    이러한 것이 그 부처님 곧 여래. 응공. 정등각이 보살도를 수행할 적에 세웠던 미묘하고 큰 여덟 가지 서원이었느니라.

    또한, 그 부처님은 처음 발심한 때로부터 항상 선정(禪定)의 힘으로써 중생을 보리에 나아가게 하고, 매양 여러 부처님께 공양하며 또한 그 국토를 청정하게 장엄하여 모든 권속이 한결같이 원만하며 그 복덕이 불가사의하므로, 일체 성문(聲聞)이나 독각(獨覺)으로서는 제아무리 많은 세월을 두고도 그 공덕을 이루 다 말하지 못하느니라. 그러나 여래나 보처(補處)보살만은 그렇지 않느니라.

    문수사리여,
    만약 청신사(淸信士)와 청신녀(淸信女)와 국왕. 대신이나 장자. 거사가 마음속으로 복덕을 희망하여 모든 번뇌를 끊고 그 부처님의 이름을 부르며 이 경전을 읽고 진실한 마음으로 그 부처님을 존경하고 공양한다면, 있었던 일체 죄악과 업장과 온갖 병고가 다 소멸하고 모든 소원이 뜻대로 되지 않음이 없으며, 진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자리를 얻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게 되느니라.

    2. 보월지엄광음자재왕(寶月智嚴光音自在王)

    여래의 八서원

    또한 문수사리여,
    여기에서 동쪽으로 五항하사 수와 같은 많은 국토를 지나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묘보(妙寶)요 그 부처님의 명호는 보월지엄광음자재왕여래인데 그 공덕의 이름은 응공. 정등각으로서,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지금 법을 설하고 계시나니, 그 가르침은 한결같이 미묘하고 깊은 대승(大乘)의 진리이니라.

    문수사리여,
    그 부처님의 처음 발심하여 보살도를 수행할 적으로부터 여덟 가지 큰 서원을 세웠나니, 무엇을 여덟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농업이나 상업을 영위하느라고 마음이 어수선하여, 수승하고 선한 법인 진리를 수행하는 것을 그만두고 하찮은 생활에서 헤어나지 못하여 제각기 그지없는 괴로움을 받다가도, 능히 지극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의복. 음식 등 생활 도구와 금. 은 보배가 소원대로 충족하며, 그들의 선근(善根)이 더욱 자라게 되고 또한 보리심(菩提心)을 여의지 아니하여 모든 악도의 괴로움을 모조리 해탈하며,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게 하리라는 원이요.

    둘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시방 세계에 있는 중생이 춥고 덥고 배고프고 목마름에 시달려 혹심한 괴로움을 받다가도, 능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전생의 죄업이 다 소멸하여 모든 괴로움을 여의고 인간과 천상의 쾌락을 받으며,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셋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시방 세계에 있는 여인이 음욕을 탐내는 번뇌가 그 마음을 가리고, 계속 임신하여 그 몰골이 몹시 밉상스러우며, 또한 해산(解産)할 적에는 혹심한 괴로움을 받다가도, 잠간동안이나마 나의 이름을 듣거나 혹은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모든 괴로움이 다 소멸하고 그 몸을 마친 뒤에는 항상 남자로 태어나며,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넷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혹 부모. 형제. 자매나 처자. 권속이나 친구들과 같이 험악한 곳에서 도둑의 침해를 만나 온갖 괴로움을 받다가도, 잠깐 동안이나마 나의 이름을 듣거나 혹은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모든 고난을 해탈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다섯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혹 밤에 무슨 사업을 영위할 적에 흉악한 귀신의 시달림을 받아 몹시 괴로워하다가도, 잠시 동안이나마 나의 이름을 듣거나 혹은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어두운 데서 환한 밝음을 만나며, 모든 흉악한 귀신도 자비한 마음을 내게 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여섯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나쁜 짓을 일삼아 三보(寶)를 믿지 않고 지혜가 모자라 좋은 법을 닦지 않으며 근력(根力).각도(覺道).염정(念定).총지(總持)등 바른 행법(行法)을 모두 닦지 않다가도, 능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지혜가 점점 자라서 三十七조도품(助道品)을 모조리 닦게 되고 三보를 깊이 믿으며,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일곱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비열한 것을 좋아하여 二승(乘)의 법만을 수행하고 위없이 수승한 진리를 버리다가도, 능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二승의 소견을 버리고 위없는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며, 마침내 보리를 깨닫기를 원한 것이요.

    여덟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장차 겁(劫)이 다하여 천지를 태우는 큰 불이 일어나려고 하는 것을 보고 사뭇 걱정하고 공포하여 괴로워하고 슬퍼하는 것은 그 전생의 나쁜 업력으로 말미암은 까닭이니, 이와 같은 온갖 괴로움을 받고 의지할 데가 없다가도, 능히 진실한 마음으로 나의 이름을 부른다면, 있었던 걱정과 괴로움이 모조리 소멸하여 청정한 안락을 누리고, 그 목숨이 다한 뒤에는 나의 불국토(佛國土)에 와서 연꽃 속에 화생(化生)하여 항상 좋은 법을 닦고,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 등이니라.

    문수사리여,
    이러한 것이 그 부처님 곧 여래. 응공. 정등각이 보살도를 수행할 적에 세웠던 여덟 가지 미묘하고도 큰 서원이었느니라.

    그리고 그 부처님이 계시는 국토는 광대하고 엄정하고 청정하며 평탄하기가 손바닥과 같고, 미묘한 천상의 향나무가 줄을 지었는데 천상 꽃이 두루 만발하였으며, 항시 천상 풍악이 울리고 미묘한 천상 방울과 목탁이 곳곳마다 달렸으며, 천상의 보배로 부처님의 사자좌를 장엄하였고 또한 천상 보배로 미묘한 목욕장의 둘레를 쌓았으며, 그 땅은 부드러워 모든 기와조각과 자갈이 없고 거기에는 여인(女人)이나 일체 번뇌가 없이 모두가 물러나지 않는 지위에 이른 보살들만이 연꽃 속에 화생하였느니라. 그리하여 마음만 먹으면 음식 의복과 모든 생활 도구가 뜻대로 그 앞에 나타나니, 그러므로 이름을 묘보(妙寶)세계라 하느니라.

    문무사리여,
    만약 청신사 청신녀와 임금. 왕자와 대신. 왕후. 궁녀들이 밤낮 여섯 차례동안 은근한 마음으로 그 부처님을 공경하며 공양하거나 그 이름을 부르며 또한 그 형상을 모셔놓고 향기로운 꽃이나 풍악. 소향(燒香).말향(抹香).도향(塗香) 등을 받들어 올리며, 이렛동안 청정하고 엄숙하게 八재계(齋戒)를 지키면서 그 국토에 나기를 원한다면, 그 부처님과 모든 보살이 그를 호념(護念)하시어 일체 죄업이 모조리 소멸하고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며, 탐. 진. 치가 점차로 줄어지고 온갖 병고가 없어져 수명이 길어지며, 희망하는 일들이 모두 뜻대로 되고 다투던 원수가 다 좋아하고 기뻐하며, 그 몸을 마친 뒤에는 그 부처님의 국토에 가서 연꽃 속에 화생하고, 그 때에는 정념(正念)과 정정(正定)과 총지(總持)를 모두 다 분명히 알게 되느니라.

    문수사리여,
    마땅히 이와 같이 알지니, 그 부처님의 이름과 한량없는 공덕을 듣게 되는 이는 그 소원을 모조리 이루지 못함이 없느니라.

    3. 금색보광묘행성취(金色普光妙行成就) 여래의 四서원

    또한 문수사리여, 여기에서 동쪽으로 六항하사 수와 같은 많은 국토를 지나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원만향적(圓滿香積)이요, 그 부처님의 명호는 금색보광묘행성취 여래이시며 그 공덕의 이름은 응공. 정등각이신데, 지금 헤아릴 수 없는 만억의 보살들에게 둘러싸여 법을 설하고 계시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부처님은 처음 발심하여 보살도를 수행할 적으로부터 네 가지 큰 서원을 세웠나니,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갖가지 살생하는 업을 지어 많은 생명을 죽이고 그 나쁜 업으로 말미암아 지옥의 괴로움을 받게 되었거나, 가사 사람으로 태어날지라도 수명이 짧고 병이 많거나, 혹은 물. 불과 창. 칼 등의 상해함을 만나 응당 죽을 지경에 처하게 되었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있었던 나쁜 없이 모두 소멸하고 병 없이 수명이 길어 잘못 죽음을 당하지 않으며,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둘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여러 악업을 지어 남의 재물을 훔치고 응당 악도에 떨어지게 되었거나, 가사 사람으로 태어날 지라도 가난한 집에 나서 의식이 모자라 늘 갖은 괴로움을 받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있었던 악업이 모조리 소멸하고 의복과 음식이 모자라는 바가 없으며,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셋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서로 업신여겨 같이 원수가 되었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제각기 부모처럼 자비한 마음을 내고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넷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탐. 진. 치에 얽힌바 되었거나 집을 떠나 출가한 이와 집에 있는 남. 여 등 七중의 부처님 제자가 부처님이 제정한 계율을 범하여 많은 악업을 짓고 응당 지옥에 떨어져 갖은 괴로운 과보(果報)를 받게 되었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있었던 악업이 모조리 소멸하고 모든 번뇌가 끊어지며 공경히 계율을 받들어 몸과 입과 뜻이 잘 다스려지며, 마음이 다시는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자리에 이르고,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이것이 그 부처님 곧 여래. 응공. 정등각이 보살도를 수행할 적에 세웠던 네 가지 미묘하고도 큰 서원이었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부처님이 계시는 국토는 광대하고 엄정하고 청정하여 평탄하기가 손바닥과 같아서 모두 보배로 이루어졌고, 늘 향기가 풍기어 마치 신묘한 전단( 檀)향과 같으며 또한 향나무가 줄을 지었고 천상의 아름다운 영락과 마니(摩尼)등 보배가 곳곳에 드리워졌으며, 여러 곳에 마련된 목욕장은 천상보배로 장엄하게 꾸며졌는데 향기로운 물이 가득하여 八공덕을 온전히 갖추었고, 그 四방 변두리에는 미묘한 비단이 드리워졌으며, 八방의 시가지는 곳곳마다 장엄 찬란하고 거기 사는 중생들은 모든 번뇌와 걱정하고 슬퍼하는 괴로움이 없으며, 또한 여인(女人)이 없고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는 불퇴전의 자리에 오른 보살들이 헤아릴 수 없고, 신묘한 풍악이 저절로 울리어 미묘한 대승법을 아뢰니, 중생이 그 소리를 듣는다면 위없는 보리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부처님은 전생의 원력과 교묘한 방편으로써 원만하고 장엄한 불국토를 이룩하시고 보리의 자리에 앉아 생각하시기를 {미래세의 모든 중생들은 탐. 진. 치에 얽힌바 되고 갖은 병고에 시달리며, 원수가 기회를 노리고 혹은 잘못 죽음을 당하며, 그러한 악업으로 말미암아 응당 지옥에 떨어져 심한 괴로움을 받게 되리라}고 가엾이 여기시느니라.

    이렇듯 그 부처님은 이러한 고해 중생을 내다보시고 그들의 업장을 제거하시기 위하여 신주(神呪)를 말씀하셨나니, 이는 그들로 하여금 받아 지녀서 현세에 큰 이익을 얻어 모든 괴로움을 모조리 여의고 보리에 머물도록 하셨나니, 주문은 곧 이러하니라.

    달질타 실제실제 소실제 모절이 목찰이 목제비목제 암말려비말려 망알에 히란야 아비갈라달나 아비살바알타 바단이 발라마알타 사단이말날세 마하마날세 알보제 알실보제 비다바예 소발니 발라함마 구사카 발라함마 주사제살바 알제수 아발라시제 살발달라 아발라 저할제 절도쇄 슬발타구지 바사제 납마사바 달타아다남 사바하.

    그 때 세존께서 위대한 힘과 한량없는 광명을 갖춘 이 신주(神呪)를 말씀하시니,
    대중 가운데 있던 여러 보살과 四천왕. 제석천. 범천 등이 찬탄하기를
    {거룩하고 거룩하사이다. 대자대비하신 세존이시여, 과거 부처님의 위대한 신력(神力)을 갖춘 신주를 능히 이와 같이 말씀하신 것은 한량없는 중생을 이롭게 하시어 번뇌의 바다를 마르게 하여 열반의 언덕에 오르게 하며, 온갖 병을 제거하고 소원을 모두 만족케 하시려는 자비시옵니다.}

    부처님께서는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청신사. 청신녀와 임금. 왕자. 왕후. 대신. 궁녀들이 진정으로 복덕을 희망하면서 이 신주에 대하여 믿고 공경하는 마음을 내어 독송하며, 혹은 남을 위하여 그 의의를 말하여 주고 모든 중생에게 자비한 마음을 내며, 밤낮 여섯 차례 향화와 등촉으로써 정성껏 공양하고 정결하게 목욕한 다음 八재계를 지키면서 지성껏 염송한다면, 몹시 중하고 그지없는 업장이 다 소멸하여 현세에서 모든 번뇌가 여의어지고, 수명이 다하려 할 적에는 여러 부처님이 호념 하시어 바로 그 국토에 가서 연꽃 속에 화생하게 되느니라.

    4. 무우최승길상(無憂最勝吉祥)여래의 四서원

    또한 문수사리여,
    여기에서 동쪽으로 七항하사 수와 같은 많은 국토를 지나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무우(無憂)요,

    그 부처님의 명호는 무우최승길상 여래이시며 그 공덕의 이름은 응공. 정등각이신데, 지금 그 곳 대중을 위하여 법을 설하고 계시느니라.

    그 부처님이 계시는 국토는 광대하고 엄정하고 청정하여 평탄하기가 손바닥과 같으며 모두 보배로 이루어졌는데, 번지럽고 보드라워 항시 향기가 풍기며 걱정하거나 괴로워하는 소리가 없고 모든 중생이 번뇌를 여의었으며, 또한 악도나 여인(女人)의 이름마저 없고, 그 둘레가 금으로 꾸며진 목욕장이 곳곳에 마련되어 향기로운 물이 가득하며, 보배나무가 줄을 지었고 꽃과 과일이 무성하며, 미묘한 풍악이 저절로 울려옴이 마치 서방 극락세계 무량수(無量壽) 부처님 국토의 공덕 장엄과 같으니라.

    문수사리여,
    그 부처님은 보살도를 수행할 적에, 네 가지 큰 서원을 세웠나니,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늘 걱정과 괴로움에 얽힌바 되었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있었던 걱정과 슬픔과 모든 고뇌가 다 소멸하여 수명이 길고 편안하며,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둘째 큰 서원을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많은 악업을 짓고 깜깜한 무간지옥에 떨어져 갖은 괴로움을 받게 되었더라도, 그들이 전생에 나의 이름만 들었다면, 내가 바로 몸에서 광명을 발하여 괴로움 받는 중생을 비추어 줄 것이니, 그들이 그 힘으로 말미암아 그 광명을 보는 즉시에 있었던 업장이 모조리 소멸하여 모든 괴로움을 해탈하고 인간이나 천상에 나서 마음대로 안락을 누리며,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셋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살생과 도둑질과 삿된 음행 등 많은 악업을 지어 현세에는 칼과 몽둥이의 괴로움을 받고 다음 생에는 응당 악도에 떨어지며, 가사 사람으로 태어날지라도 수명이 짧고 병이 많으며, 가난하고 천한 집에 나서 의복과 음식이 노상 모자라 사뭇 춥고 덥고 굶주린 괴로움을 받으며, 몸에는 광채가 없고 가까운 권속들이 모두 어질지 못하여 불량할지라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음식과 의복이 소원대로 만족하게 얻어지며, 모든 천상처럼 몸의 광채가 사랑스럽고 또한 좋은 권속을 얻으며, 마침내 보리를 취하기를 원할 것이요.

    넷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흔히 야차(夜叉)등 모든 흉악한 귀신에 홀리어 그 정력을 빼앗기고 갖은 괴로움을 받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모든 야차 귀신 등이 모조리 스러지고 흩어져 제각기 자비한 마음을 내고 온갖 괴로움을 해탈하게 되며,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이것이 그 부처님 곧 여래. 응공. 정등각이 세웠던 네 가지 미묘하고 큰 서원이었느니라.

    그런데, 만약 중생이 그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밤. 낮 여섯 차례동안 부르고 예배하며 진실한 마음으로 공경하면서 중생에게 자비한 마음을 낸다면, 그 업장을 모두 소멸하고 걱정과 괴로움을 해탈하여 병도 없고 수명이 길며, 또한 숙명통을 얻고 그 불국토에 가서 연꽃 속에 화생하여 항상 모든 천상의 호위를 받게 되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부처님의 이름을 부른다면 능히 이와 같은 한량없는 복업이 생기나니, 그 불국토를 세운 원력과 장엄과 수승한 공덕 등은 부처님이 아닌 성문이나 연각으로서는 능히 알 바가 아니니라.

    5. 법해뇌음(法海雷音)여래의 四서원

    또한 문수사리여,
    여기에서 동쪽으로 八항하사 수와 같은 많은 국토를 지나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법동(法幢)이요, 그 부처님의 명호는 법해뇌음여래이시며 그 공덕의 이름은 응공. 정등각이신데, 지금 법을 설하고 계시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부처님이 계시는 국토는 청정하여 더러움이 없고 지형이 평탄하여 파려(  )로 이루어졌으며, 언제나 광명이 비치고 향기가 충만하여 성곽은 제석천의 푸른 보배로 쌓았고 八방의 거리는 금. 은으로 깔렸으며, 누각과 전당은 대마루와 창문. 난간 등이 모두 다 여러 보배로 꾸며졌고, 천상의 향과 보배 나무는 곳곳마다 줄을 지었으며, 그 나무 가지에는 천상 일산이 걸렸고, 또한 보배 방울이 곳곳에 드리워졌는데, 미풍이 산들거리면 미묘한 소리가 울리면서 저절로 {덧없고(無常) 괴롭고 (苦) 허무하고(空)나 없다(無我).}라는 법문을 아뢰나니, 듣는 중생은 욕계의 속박을 여의고 점차로 습기(習氣)가 제거되어 자못 깊은 선정(禪定)을 증득하게 되느니라.

    또한 천상의 신묘한 향화는 어지러이 흩날리고 그 四방에 마련된 여덟 개의 목욕탕 밑바닥은 찬란한 금모래가 깔렸으며 언제나 향기로운 물이 가득 차있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국토에는 모든 악도(惡道)가 없고 또한 여인(女人)이 없으며 누구나가 연꽃 속에 화생하여 일체 번뇌가 없는데, 그 부처님의 보살도를 수행할 적에 네 가지 큰 서원을 세웠나니,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옳지 못한 소견을 가진 집안에 태어나서 불. 법. 승 三보를 믿지 않고 위없는 보리심을 아주 여의었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무명(無明)과 옳고 바른 신심을 내며, 다시는 물러나지 않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둘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변두리 땅에 태어나서 나쁜 벗을 가까이 함으로써 많은 죄업을 짓고 선업을 닦지 않으며, 일찍이 三보의 이름을 귀로 들어보지도 못하다가, 목숨을 마친 뒤에는 응당 三악도에 떨어질 그러한 모든 중생이 잠깐 동안이라도 나의 이름을 듣는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업장을 소멸하고 선지식을 만나며, 악도에 떨어지지 않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셋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의복. 음식과 침구. 의약 등 필요한 물건이 모두 모자라므로 말미암아 큰 걱정과 괴로움이 생기고 그를 욕구하기 위하여 여러 악업을 짓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부족한 것이 모두 마음대로 얻어지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넷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전생의 악업으로 말미암아 서로 다투어 이익 되는 일을 하지 못하고 활이나 칼. 몽둥이 등으로 서로 상해하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제각기 자비한 마음을 내어 서로 상해하지 않고 착하지 못한 생각이 오히려 나지 않거든, 하물며 다른 이의 목숨을 끊으려 하겠는가. 항시 기쁜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어 주며 ,마침내 보리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이러한 것이 그 부처님 곧 여래. 응공. 정등각이 보살도를 수행할 적에 세웠던 네 가지 미묘하고 큰 서원이었느니라.

    만약 청신사. 청신녀가 그 부처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예배하고 은근히 공양하며 받아 지니고 생각하고 외운다면, 업장이 소멸하고 보리심에서 물러나지 아니하여 숙명통을 갖추며, 태어나는 곳마다 항시 부처님을 뵈옵고, 병 없이 수명이 길며 목숨을 마친 뒤에는 그 불국토에 태어나서 의복. 음식 등 생활 도구가 모두 생각대로 생기어 모자라는 바가 없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부처님은 이와 같은 한량없는 공덕을 원만히 갖추었으므로, 중생이 응당 깊이 기억하여 사뭇 흠모해야 하느니라.

    6. 법해승혜유희신통(法海勝慧遊戱神通)여래의 四서원

    또한 문수사리여,
    여기에서 동쪽으로 九항하사 수와 같은 많은 국토를 지나서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선주보해(善住寶海)요, 그 부처님의 명호는 법해승혜유희신통 여래이시며 그 공덕의 이름은 응공. 정등각이신데, 지금 법을 설하고 계시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부처님은 보살도를 수행할 적에 네 가지 큰 서원을 세웠나니, 무엇을 네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여러 가지 악업을 지어 씨앗 뿌리고 밭갈이 하는 등 농사하는 데 많은 생명을 상해하게 되고, 혹은 장사하는 데에 남을 속이며, 또는 싸움터에서 칼과 창으로 살해하기를 일삼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살림 거리를 탐착하여 구하지 않아도 마음먹은 대로 만족하게 얻어지고, 항상 여러 선업을 닦아서,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둘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열 가지 악업인 살생 등 죄업을 짓고 그로 말미암아 응당 지옥에 떨어지게 되었더라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열 가지 선업을 모두 이루어 악도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셋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자유를 얻지 못하고 남에게 얽매이거나 혹은 칼과 수갑과 사슬의 구속과 매 맞는 괴로움이나 심지어 극형을 당하게 되었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힘으로 말미암아 있었던 고난을 모조리 해탈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넷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이 여러 악업을 짓고 三보를 믿지 않으며, 허망한 소견에 빠져 바른 이치에 어긋나며 삿된 무리를 좋아하고 부처님의 경건을 비방하여 성현의 말씀을 그르게 여기고 외도의 서적을 공경히 받들어 지니며, 스스로 남을 가르친다고 하나 도리어 함께 미혹만을 더하게 하여 응당 지옥에 떨어져 헤어날 기약이 없고, 가사 사람으로 태어날지라도 八난(難)의 처소에 나서 바른 도리를 아주 여의고 밝은 안목이 없게 될 그러한 이라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그 공덕으로 말미암아 목숨이 다할 무렵에는 불현듯 바른 생각이 솟아나서 온갖 고난을 해탈하고, 언제나 좋은 나라에 태어나 한량없는 안락을 누리며,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이것이 그 부처님 곧 여래. 응공. 정등각이 보살도를 수행할 적에 세웠던 네 가지 미묘하고 큰 서원이었느니라.

    문수사리여,
    그 불국토의 공덕과 장엄은 위에서 말한 묘보(妙寶) 여래의 세계와 평등하여 다름이 없느니라.

    7. 약사유리광(藥師瑠璃光)여래의 十二서원

    또한 문수사리여,
    여기에서 동쪽으로 一 항하사 수와 같은 많은 국토를 지나 한 세계가 있으니 이름은 정유리(淨瑠璃)요, 그 부처님의 명호는 약사유리광여래이시며 그 공덕의 이름은 응공. 정등각이시니라.

    문수사리여,
    그 부처님이 처음 발심하여 보살도를 수행할 적으로부터 열두 가지 큰 서원을 세웠나니, 무엇을 열 두 가지라 하는가 하면.

    첫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내 몸의 광명이 끝없이 넓은 세계를 비추고 또한 三十二상과 八十종호로써 몸을 장엄하되,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나와 똑같아 조금도 다름이 없게 하리라고 원한 것이요.

    둘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유리와 같은 몸은 안팎이 투명하고 광대한 광명은 모든 세계에 가득 차며, 장엄하고 빛나는 그물(網)은 해와 달보다도 더 찬란하여 저 철위산(鐵圍山)속의 깜깜한 데까지도 서로 볼 수 있어서 이 세계의 어두운 밤에도 나가 노닐 수 있고, 또한 모든 중생이 나의 광명을 보고는 모두 마음이 열려 온갖 일을 마음대로 할 수 있기를 원한 것이요.

    셋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한량없고 끝없는 지혜와 방편으로써,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소용되는 물건을 모자람 없이 얻을 수 있기를 원한 것이요.

    넷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그릇된 길을 행하는 모든 중생에게는 바른 보리의 길을 가도록 하고, 만약 성문이나 독각의 교법을 행하는 이에게는 대승법 가운데 안주케 하기를 원한 것이요.

    다섯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모든 중생이 나의 가르침 가운데서 청정하게 수행하여 아예 파계(破戒)하지 않게 하고, 三업(業)을 잘 다스려서 악도에 떨어질 어긋난 자가 없게 하며, 설사 파계를 하였을지라도, 나의 이름을 듣고서 한결같은 정성으로 받아 지니고 진실한 마음으로 잘못을 참회한다면, 바로 청정하게 되어 마침내 보리를 증득하기를 원한 것이요.

    여섯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많은 중생이 갖가지 불구가 되어 추악하고, 어리석고 눈멀고 말 못하거나, 또는 앉은뱅이. 곱사등이. 문둥이. 미치광이 같은 갖은 병고에 시달리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누구나 단정한 몸을 얻고 모든 병이 소멸되기를 원한 것이요.

    일곱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모든 중생이 가난하고 곤궁하여 의지할 데가 없고 온갖 병고에 시달려도 의약과 의사가 없다가도, 잠시라도 나의 이름을 듣는다면 온갖 질병이 소멸하고 권속이 번성하며 모든 재물이 흡족하여 몸과 마음이 안락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여덟째 큰 서원은 다음 세상에 내가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여인(女人)이 됨으로써 여러 가지 괴로움에 부대껴 몹시 싫증을 느끼고 여인 몸 버리기를 원한 이가,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바로 지금의 몸을 바꾸어 장부의 상호를 갖춘 남자가 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아홉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모든 중생으로 하여금 마군이의 그물을 벗어나게 하고, 또한 갖가지 그릇된 견해의 무리들을 모두 포섭하여 바른 소견을 내게 하고, 점차로 모든 보살행을 닦아 익히도록 하여,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열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중생들이 국법에 저촉되어 감옥에 구금되고 목에 씌우는 칼과 사슬에 얽매어 매질이나 사형을 당하게 되고, 또는 온갖 괴로운 일로 고뇌에 시달려 잠시도 편안할 겨를이 없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는다면 나의 복덕과 위신력을 입어 일체근심과 괴로움을 모두 해탈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열한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모든 중생이 굶주림에 시달려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하여 갖은 악업을 짓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내가 마땅히 먼저 좋은 음식을 주어 마음껏 배부르게 하고, 다음에는 바로 법(法:진리)을 주어 안락하게 하며,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요.

    열두째 큰 서원은 내가 다음 세상에 보리를 증득할 때, 만약 많은 중생들이 몸에 걸칠 의복이 없어 모기 등의 곤충과 추위와 더위에 몹시 시달리게 되었다가도, 나의 이름을 듣고 진실한 마음으로 부르고 생각한다면, 바로 그들이 바라는 대로 온갖 좋은 의복을 얻고 보배로운 장식품과 풍악과 향화가 모두 풍족하게 되어 일체 괴로움을 여의고, 마침내 보리를 성취하기를 원한 것이니라.

    문수사리여,
    이것이 약사유리광여래 곧 응공. 정등각이 보살도를 수행할 적에 세웠던 열두 가지 미묘하고 큰 서원이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