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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구마음행

알면서 행하지 않으면

by 회심사 2017. 7. 30.

    비록 일천 말을 듣고 외우더라도 그 글귀의 이치가 바르지 못하면 단 한마디의 말을 들어 마음을 쉬게 하는 것만 못하다. 비록 일천 마디의 말을 외우더라도 그 이치 없으면 무엇이 유익하리. 단 하나의 이치를 들어도 그대로 행하여 구제를 받는 것만 못하느니라. <법구경>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흔히들 쓰는 말로 아는 것이 힘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배운 사람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하기도 하고, 알아야 면장을 한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불교를 지식의 종교가 아닌 지혜의 종교라고 하는 경우도 이와 같은 말일 것입니다. 탐욕이나 성냄도 가만히 살펴보면 어리석음으로부터 생기게 된다는 것이 불교의 사상입니다. 이런 면으로 볼 때 지혜는 최고의 덕목이며 안다는 것도 행복한 삶을 위해 필수적인 덕목임에는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아는 것에 집착하여 내가 아는 것만을 고집한다면 차라리 모르는 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합니다. 아는 것이 병이고 모르는 게 약이라는 말이 있듯이 오히려 모르는 사람이 편안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아는 것이 있다면 그것을 행할 줄을 알아야 합니다. 아는 만큼 행이 따르지 않는다면 그것은 빈껍데기일 뿐일 것입니다. 불가에서는 행동이 따라주지 않는 지식만을 위한 지식은 '알음알이'라고 하여 경계하라고 가르치십니다. "누운 풀처럼 자기를 낮추고 깊이 생각하여 이치가 명확할 때 과감하게 행동하라"는 잡보장경의 말씀처럼 겸손하게 공부하고 이치를 깨우쳤다면 그 아는 만큼은 반드시 실천하는 사람이 참 불자일 것입니다. 제가 매일 부처님 말씀을 올리오나 이것이 그냥 '알음알이'로 끝이 난다면 저에게나, 이 글을 보시는 불자님들 모두에게 빈껍데기일 뿐일 것 같아 어제 어느 거사님과의 약속대로 이 글을 보시면 꼭 천 마디의 염불을 하시라는 부탁의 말씀드립니다. 관세음보살이건 지장보살이건 석가모니불이건 불자님들 입에서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을 택해서 하시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나무 구고구난 관세음보살 오늘도 좋은날 만드소서. 성불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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