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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법문의도량

한 물건

by 회심사 2017. 8. 5.

    한 물건은 우주 만물의 타고난 뿌리이니,
    우리 또한 그 뿌리를 타고났습니다.
    세상에 그 한 물건 타고나지 않은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세상 만물은 참으로 평등하다 하겠습니다.

    세존께서 도솔천을 떠나지 않으시고 어머니 태속에서 이미 중생 제도를 마치셨다고 하니 그게 무슨 뜻입니까 ?

    세존이 태어나기 전에도 모든 중생은 이미 평등하게 한 물건을 안고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물결이 이는 것은 밖으로부터 바람이 불기 때문이 아니라 안으로부터 한 물건이 요동치는 까닭인바 부처는 그 한 물건을 요동치게 함으로써 제도를 끝마치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중생이 자신의 한 물건 타고난 존재임을 깨닫지 못하고 오로지 몸뚱이의 장난질에 빠져 허우적대며 고통의 비명소리를 지르는 생명입니다.

    <<허공장경>>에 중생을 널리 제도할 도리를 묻자
    "중생이 타고난 한 마음을 깨우치게 할 따름이다."라고 대답 하셨습니다.

    부처와 조사가 세상에 나오시니 바람은 없는데 물결이 일렁이는 구나 !
    부처와 조사는 석가모니와 가섭입니다.
    세상에 나셨다는 말은 큰 자비심을 틀로 삼아 뭇 생명을 건지려 하셨다는 뜻입니다.

    허나 한 물건이란 점에서 보자면 사람은 저마다 둥근 성품을 타고 났으니 누가 해결해 주기를 바라겠느냐 !

    문자도, 이름과 형상도, 부처의 말씀마저 마구니의 업이라 한 허공장의 구절이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입니다.

    이처럼 자신의 타고난 성품을 곧장 드러낸다면 부처나 조사는 아무 할일이 없는 것입니다.


    불기 2548 년 11월 10일.

    -보산 법광 두 손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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