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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100. 도솔천에 환생한 망나니

by 회심사 2019. 2. 20.


-100. 도솔천에 환생한 망나니-
    -땀바다티까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기원정사)절에 계실 적에 망나니 땀바다티까와의 인연으로 제 100구를 말씀하셨다. 땀바다티까는 55년 동안 사형 집행하는 망나니로 국왕 밑에 있었다. 이제 막 그 일을 그만두고 은퇴했을 때 일이다. 하루는 자기 집에서 쌀죽을 끓여놓고 강에 목욕하러 갔다. 돌아와서 그 특별히 준비한 죽을 먹을 생각이었다. 죽을 먹으려고 하는데 사리뿟따 장로가 선정삼매에서 마침 일어나서 탁발을 하려고 땀바다티까의 집 문에 서있었다. 땀바다티까는 사리뿟따 장로를 보고 생각했다. "나는 일생토록 도둑놈 목 자르는 일만 했지. 이제 저 스님에게 공양을 올려서 적선을 해야겠다." 그래서 사리뿟따 장로를 맞아들여 받들어 죽을 공양하였다. 공양 뒤에 사리뿟따 장로는 설법을 해주었다. 그런데 땀바다티까는 도무지 집중하여 들을 수가 없었다. 예전에 사형 집행하던 생각이 나서 죄책감에 견딜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리뿟따 장로는 이를 알아차리고 재치 있게 그 도둑들을 스스로 죽이고 싶어서 죽였는지 아니면 명령에 따라 죽였는지 물어보았다. 땀바다티까는 국왕의 명령에 따라 죽일 수밖에 없었고, 자기가 죽이고 싶었던 것은 아니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사리뿟따 장로는 또 물었다. "만약 그렇다면, 그대는 죄가 있나요? 없나요?" 땀바다티까는 그래서 그 흉악한 행위에 책임이 없으므로 죄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그리하여 안정을 되찾고 설법을 계속 해달라고 청했다. 바른 자세로 진리(法)를 듣고 예류과(預流果)에 아주 가깝게 도달했다. 그리고 순지(順智,anuloma nana)*에 까지 도달했다. 설법이 끝나자 땀바다티까는 사리뿟따 장로를 얼마쯤 따라가며 배웅하고 다시 집에 돌아오는데 그만 소에 받혀서 죽고 말았다. 그날 저녁 비구들의 모임에 부처님께서 오시자 땀바다티까의 죽음에 대해 말씀드렸다. 그들이 땀바다티까가 환생하여 어디에 다시 태어났느냐고 여쭈어보자, 부처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땀바다티까는 일생동안 흉악한 행위를 했지만, 사리뿟따에게서 진리를 듣고 이해했으며 죽기 전에 이미 순지(順智)를 달성하였기 때문에 환생하여 도솔천에 다시 태어났느니라." 비구들은 어떻게 그런 나쁜 짓을 한 사람이 진리를 한번 듣고 그런 엄청난 복을 받을 수 있느냐며 의아해 했다. 부처님은 그들에게 설법의 길이가 문제가 아니라, 의미 있는 단 한 마디가 많은 복을 낳는다고 말씀하였다. 부처님께서 다음 구절을 읊어 설법하셨다. 의미 없고 열반에 이어지지 않는 천 마디의 말보다, 들어서 마음이 고요해 지는 의미 있는 단 한마디가 더 낫다네. * 순지(順智, anuloma nana) : 수행자가 "길에 대한 통찰"(MaggaInsight)을 완전히 통달하기 위하여, 명색(名色,nama-rupa)을 관하는 과정에서 생긴 위빠사나의 통찰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