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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80. 마음 공부하는 사람은

by 회심사 2019. 2. 20.


-80. 마음 공부하는 사람은-
    -빤디따 사미 이야기- 부처님께서 제따바나 절(기원정사)에 계실 적에, 빤디따 사미와의 인연으로 제 80구를 말씀하셨다. 빤디따는 사밧티(사위성)에 부잣집의 어린 아들이었다. 그는 일곱 살에 사미승이 되었다. 사미가 되고서 여덟 째 날에 사리뿟따(사리불) 장로를 따라 음식을 탁발 나갔다가, 농부가 자기 논에 물을 대는 것을 보고 사리뿟따에게 물었다. "물은 의식이 없는데 어느 누가 바라는 곳에 끌어올 수 있나요?" 사리뿟따는 대답했다. "응. 물은 누가 바라는 곳으로 끌어 올 수 있단다." 그들은 가던 길을 계속했는데, 이번에는 화살 만드는 장인들이 화살대를 불에 구어서 곧게 만드는 것을 보았다. 다음에는 목수들이 수레바퀴 같은 것을 만들려고 재목을 자르고 톱질하고 대패질하는 데를 지나갔다. 그래서 빤디타는 이렇게 생각했다. "의식이 없는 물이 누가 바라는 데에로 끌어올 수 있다면, 의식이 없는 굽은 대나무가 곧게 펴질 수 있다면, 의식이 없는 재목이 쓸모있는 것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면, 어찌 의식을 가진 내가 내 마음을 길들이고, 평정(止)과 통찰(觀)을 하는 마음공부를 할 수가 없을쏘냐?" 그래서 당장 사리뿟따에게 허락을 얻어서 절에 자기 방에 돌아왔다. 거기서 몸을 지켜보는 마음공부를 열심히 하였다. 제석천과 신들도 절을 지켜주고 주변을 아주 조용하게 하여 마음공부하는 그를 도왔다. 빤디따 사미는 식사 시간이 되기 전에 세 번째 경지인 아나함과(阿那含果)를 얻었다. 사리뿟따 장로가 빤디따 사미에게 식사를 갖다 주려고 할 때였다. 부처님께서 신통력으로 보시매 빤디따 사미가 아나함과를 얻었으며, 조금만 더 수행을 한다면 이내 아라한이 되리란 것을 아셨다. 그래서 부처님은 빤디따가 수행하는 동안 사리뿟따가 그 방에 들어가지 못하게 빤디따의 방 문 앞에 가셔서 사리뿟따에게 몇 가지 질문을 하시어 붙들어 두고 계셨다. 그 두 분이 대화하는 동안 빤디따 사미는 아라한이 되었다. 즉 빤디따는 입문한지 8일만에 아라한이 된 것이었다. 이어서 부처님은 절의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가 진리(法)를 열심히 닦을 때는 제석처과 신들도 보호해 준다. 나 또한 사리뿟따를 문 앞에 붙들어 두어서 빤디따 사미가 방해받지 않게 하였다. 빤디따는 농부들이 자기 논에 물을 대는 것을 보고, 화살만드는 사람들이 화살대를 곧게 하는 것을 보고, 목수들이 수레바퀴와 다른 것들을 만드는 것을 보고, 자기 마음을 길들였으며 진리를 닦았다. 이제 그는 아라한이 되었다." 그리하여 부처님은 다음 같이 시를 읊으셨다. 농부들은 물을 끌어다 댄다. 화살 장인은 화살을 곧게 한다. 목수는 나무를 다듬는다. 슬기로운 사람은 자기 자신을 길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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