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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능엄경의 바른 이해-2. 五十魔를 말하다. 4) 想陰의 魔

by 회심사 2019. 5. 8.



-능엄경의 바른 이해-4) 想陰의 魔-
    아난아, 저 맑고 깨끗한 사람들 중에 삼매를 닦고 익혀서 반야가 어리석은 느낌에 가리게 된 것(受陰)을 벗어난 사람은 비록 오롯하게 번뇌가 사라지지는 아니하였으나 마음이 번뇌와 떨어져서 서로 어울리지는 아니 하는 것이 마치 새가 새장 속에서 나온 것처럼 이미 번뇌로부터 벗어나게 되어서 이 맑고 깨끗한 몸으로 의식이 위로 오르게 되어 보살의 60가지 성스러운 과위가 있는 곳에 다다르게 되면 의생신(意生身 역주 : 頭頂 약 15cm위에 사발만한 크기의 유리구슬 속에 수행자의 化身이 4~5세의 아이의 몸으로 머무르고 있음, 익어서 유리구슬을 벗어나게 되면 모든 장애가 사라지게 되고 보살 마하살을 이룸, 다른 말로는 中陰身이라고도 부름)을 얻고 이루게 되면 모든 일에 걸림이 없게 되느니라.

    비유하자면 마치 어떤 사람이 깊이 잠이 들어 잠꼬대를 할 적에 비록 잠꼬대를 하는 사람은 알아차리지 못하지만 그 잠꼬대가 말과 뜻이 전혀 어그러지지 아니하여서 잠들지 않고 곁에 있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말뜻을 다 알아듣게 하나니, 이를 일러 ‘반야를 가린 어리석은 생각으로 이루어진 세계(想陰區宇)’라 부르느니라.

    만일 마음이 생각에 흔들리지 아니하고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허망한 생각들이 모두 소멸되어서 마음이 반야와 하나가 되어 어우러져 깨닫게 되면 번뇌가 모두 사라진 듯 여겨지고 중생들의 나고 죽는 평생을 잠깐 보고도 환하게 알 수 있게 되나니, 이를 일러 ‘반야를 가린 어리석은 생각이 사라짐(想陰盡)’이라 부르느니라.

    이러한 사람은 스스로 번뇌탁(煩惱濁 역주 : 般若가 어리석은 생각에 사로잡혀 물듦)으로부터 벗어나게 되나니, 어리석음을 바탕으로 함으로써 쉬지 않고 어울려 막힘없이 돌아가게 되어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이라는 것이 만들어 진 것을 헤아려 살펴보았기 때문이니라.

    아난아, 이러한 맑고 깨끗한 사람들이 반야를 가린 어리석은 느낌(受陰)이 사라져 이루 말할 수 없이 맑고 깨끗한 참다운 모습과 하나가 되면(妙) 결코 삿된 생각과 어울리지 아니하게 되리니, 진실한 이치를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定)이 이루어져서 삼매에 들게 되어 반야가 환하게 드러나게 되면, 반야로 가득한 참다운 자리를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서 곰곰이 따지고 들어가 그 마음을 깊이 헤아려 빼어난 방법으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善巧)을 더듬어 애타게 얻고 싶어 하면 이때에 천마(天魔)가 기다리고 있다가 짬을 내어 비집고 들어와서는 빼어난 방법으로 사람에게 도움을 주려는 그러한 마음속으로 달려들어(飛精) 사람에게 붙어서 그 사람의 입으로 경전에 있는 올바른 도리를 말하게 하느니라.

    그 사람이 마구니가 붙은 줄을 깨닫지 못하여서 스스로 ‘내가 첫째가는 빼어난 열반을 얻었노라.’ 라고 말하면서 빼어난 방법으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善巧)을 찾는 맑고 깨끗한 사람에게 자리를 펴고 도리를 말하는 곳에서 그 모습이 그가 바라는 대로 비구의 모습이 되기도 하고, 그 사람 눈으로 하여금 제석으로 보이게 하기도 하고, 또는 부녀자의 모습으로, 또는 비구니의 모습으로, 또는 어두컴컴한 침실에서 그 몸이 빛을 발하기도 하느니라.

    이 사람이 어리석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그 신통을 부리는 자가 보살인줄로 헷갈리어서 그 사람의 가르침에 마음이 움직이고 믿음이 생겨서는 그 마음이 흔들리고 음탕하여지면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인 맑고 깨끗함을 지키고 따르는 것(律儀)을 부수어 트리고 탐욕에 깊이 물들게 되느니라.

    입으로는 온갖 재앙과 상서로움이 번갈아 바뀌는 것에 대하여 말하기를 좋아하고, 또는 부처님께서 어느 곳에서 태어나리라고 말하기도 하고, 또는 화대(火大)의 겁(劫)에 대하여 말하기도 하고, 또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에 대하여 말하기도 하여서 사람들을 놀래고 두렵게 만들어서는 그들로 하여금 그들의 재산을 아무 까닭 없이 써서 닳아지게 하나니, 이를 일러 ‘도깨비와 귀신이 이천 살이 되면 마구니가 되어서 사람들을 어지럽히고 번뇌에 시달리게 하는 것’ 이라 부르느니라.

    그 마구니가 사람의 몸에 붙어 실컷 즐기다가 싫어져서 그 사람의 몸에서 벗어나오게 되면 제자와 스승이 더불어서 나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느니라.

    너희들이 먼저 깨달으면 윤회하지 않으려니와 저렇게 헤아리지 못하여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홀리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아난아, 또 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이 반야를 가린 어리석은 느낌(受陰)이 사라져 이루 말할 수 없이 맑고 깨끗한 참다운 모습과 하나가 되면(妙) 결코 삿된 생각과 어울리지 아니하게 되리니, 진실한 이치를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定)이 이루어져서 삼매에 들게 되어 반야가 환하게 드러나게 될 즈음에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 음탕하여지게 되어 마음속에 그러한 생각으로 탐하고 구하기를 멈추지 아니하게 되기를 애타게 얻고 싶어 하면, 이때에 천마(天魔)가 기다리고 있다가 짬을 내어 비집고 들어와서는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 음탕하여진 그 마음속으로 달려들어 사람에게 붙어서 그 사람의 입으로 경전에 있는 올바른 도리를 말하게 하느니라.

    그 사람도 역시 마구니가 붙어 있는 줄을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내가 첫째가는 빼어난 열반을 얻었노라.’ 라고 말하여 빼어난 방법으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求遊 역주 : 善巧와 같은 뜻)을 찾는 맑고 깨끗한 사람에게 자리를 펴고 도리를 말하는 곳에서 스스로의 모습은 전혀 바뀌지 아니하나, 그가 말하는 것을 듣는 사람들에게는 문득 그 사람의 몸이 연분홍금빛을 띄고 보배연꽃위에 앉아있는 듯이 보여 그 사람의 말을 듣는 모든 대중들이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빼어난 모습을 보게 되었다.’라고 말하느니라.

    이 사람이 어리석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보살이 된 걸로 알면 그 마음속에서는 음탕한 마음이 한없이 일게 되어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인 맑고 깨끗함을 지키고 따르는 것(律儀)을 부수어 트리고 탐욕에 깊이 물들게 되느니라.

    입으로 떠들어 ‘여러 부처님께서 중생들을 구하려 세상에 내려오셨으며(應世), 어느 곳의 누구이며 지금 어느 부처님께서 몸 바꾸시어 이 땅에 오셨으며, 누구는 어느 보살님이 인간으로 몸 바꾸어서 오셨다.’ 라고 말하기를 좋아하며, 그 사람이 비뚤어지게 헤아려봄으로 마음속에 심한 갈증이 일어나고 삿되게 헤아려보는 버릇이 무성하게 일어나니, 보리의 씨앗이 마침내는 사라지게 되느니라.

    이를 일러 ‘가물귀신이 이천 살이 되면 마구니가 되어서 사람들을 어지럽히고 번뇌에 시달리는 것’ 이라 부르느니라. 그 마구니가 사람의 몸에 붙어 실컷 즐기다가 싫어져서 그 사람의 몸에서 벗어나오게 되면, 제자와 스승이 더불어서 나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느니라.

    너희들이 먼저 깨달으면 윤회하지 않으려니와 저렇게 헤아리지 못하여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홀리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또 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이 반야를 가린 어리석은 느낌(受陰)이 사라져 이루 말할 수 없이 맑고 깨끗한 참다운 모습과 하나가 되면(妙) 결코 삿된 생각과 어울리지 아니하게 되리니, 진실한 이치를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定)이 이루어져서 삼매에 들게 되어 반야가 환하게 드러나게 될 즈음에 열반을 몸소 느끼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 맑고 깨끗한 그 마음이 열반을 몸소 느끼기를 바라는 그 생각과 어울려 하나가 되기를 애타게 얻고 싶어 하면 이때에 천마(天魔)가 기다리고 있다가 짬을 내어 비집고 들어와서는 열반을 몸소 느끼기를 사랑하는 그 마음속으로 달려들어 사람에게 붙어서 그 사람의 입으로 경전에 있는 올바른 도리를 말하게 하느니라.

    그 사람이 참으로 마구니가 붙어 있는 줄을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내가 첫째가는 빼어난 열반을 얻었노라.’ 라고 말하여 빼어난 방법으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求合 역주 : 善巧, 求遊와 같은 뜻)을 찾는 맑고 깨끗한 사람에게 자리를 펴고 도리를 말하는 곳에서 그 사람의 말을 듣는 대중들의 모습이 겉으로는 전혀 모습에 바뀜이 없으나, 그 사람이 말하는 도리를 들으려고 그 사람 앞에 모이게 되면 듣기도 전에 마음이 환히 열리게 되어 많은 생각이 쉬이 사라지게 되고 또는 숙명통(宿命通)을 맛보기도 하고, 또는 타심통(他心通)을 맛보기도 하고, 또는 지옥을 구경하게도 되고, 또는 사람들 사이의 좋아하고 미워하게 되는 모든 사연을 알게도 되고, 또는 깨달음의 말씀을 읊조리기도 하고, 또는 스스로 한 번도 보지 않은 경을 쉬이 읊조리기도 하면서 대중들 하나하나가 기뻐하고 즐거워하면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빼어난 체험을 하게 되었다.’ 라고 말하느니라.

    이 사람이 어리석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그 신통을 부리는 자가 보살인줄로 헷갈리어서 그 마음속에 그 사람을 사랑하는 감정이 복받쳐 오르게 되면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인 맑고 깨끗함을 지키고 따르는 것(律儀)을 부수어 트리고 탐욕에 깊이 물들게 되느니라.

    입으로 떠들어 ‘부처님들도 작은 분이 있고, 큰 분이 있으며, 어느 부처님이 먼저 나오셨고, 어느 부처님은 늦게 나오셨으며, 그 중에 어느 부처님은 참다운 부처님이고, 어느 부처님은 거짓이거니와 남자 부처님도 있고, 여자 부처님도 있으며, 보살들도 또한 그러하느니라.’ 라고 말하여서 그 사람이 비뚤어지게 헤아려봄으로 맑고 깨끗한 참다운 모습은 사라져버리고 삿된 깨달음에 들어서게 되느니라.

    이를 일러 ‘도깨비(역주 : 사람머리에 짐승의 몸, 짐승머리에 사람의 몸을 가짐)가 이천 살이 되면 마구니가 되어서 사람들을 어지럽히고 번뇌에 시달리게 하는 것’ 이라 부르느니라.

    그 마구니가 사람의 몸에 붙어 실컷 즐기다가 싫어져서 그 사람의 몸에서 벗어나오게 되면 제자와 스승이 더불어서 나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느니라.

    너희들이 먼저 깨달으면 윤회하지 않으려니와 저렇게 헤아리지 못하여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홀리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또 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이 반야를 가린 어리석은 느낌(受陰)이 사라져 이루 말할 수 없이 맑고 깨끗한 참다운 모습과 하나가 되면 결코 삿된 생각과 어울리지 아니하게 되리니, 진실한 이치를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定)이 이루어져서 삼매에 들게 되어 반야가 환하게 드러나게 될 즈음에 세상에 있는 모든 만물의 성질과 모양이 쉼 없이 바뀌는 그 밑바탕을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이 일어나게 되면, 이때에 천마(天魔)가 기다리고 있다가 짬을 내어 비집고 들어와서는 세상에 있는 모든 만물과 성질의 모양이 쉼 없이 바뀌는 그 밑바탕을 알고 싶어 하는 그 마음속으로 달려들어 사람에게 붙어서 그 사람의 입으로 경전에 있는 올바른 도리를 말하게 하느니라.

    그 사람도 이미 마구니가 붙어 있는 줄을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내가 첫째가는 빼어난 열반을 얻었노라.’ 라고 말하여 빼어난 방법으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것(求元 역주 : 善巧, 求遊, 求合과 같은 뜻)을 찾는 맑고 깨끗한 사람에게 자리를 펴고 도리를 말하는 곳에서 사물을 분별하는 슬기로 인한 모나지 않은 거동(威儀)과 너그러움을 지녀 빼어난 방법으로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을 찾으려는 사람이 그가 도리를 말하는 자리 앞에 앉게 되면 도리를 말하기도 전에 스스로의 마음속에 바르다고 여겨져서 머리를 숙이고 꿇어 엎드리게 되나니 모든 사람들에게 부처님과 열반과 보리와 법신이 바로 그대들 눈앞에 있는 우리들의 이 모습에 그대로 펼쳐져 있어서 오래도록 내려오는 여러 대에 걸쳐 아버지와 아들로 서로 태어나게 되는 바로 이 몸이 영원히 머물러 결코 끊어지지 아니하는 법신이고 부처님의 모습과 맑고 깨끗하게 사는 곳인 열반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사는 바로 이곳이 부처님의 나라라고 하느니라.

    이 사람이 그 말을 굳게 믿게 되어 이미 진실한 마음이 사라지게 되어서는 ‘몸 마음을 다 받쳤기에 일찍이 없었던 빼어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하나니, 이 사람들이 어리석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그 신통을 부리는 자가 보살인줄로 헷갈리어 그 마음으로 곰곰이 따져보고 미루어 생각하여 옳은 듯 여겨지니,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인 맑고 깨끗함을 지키고 따르는 것을 부수어 트리고 탐욕에 깊이 물들게 되느니라.

    입으로 떠들어 ‘눈․귀․코․혀가 모두 정토(역주 : 맑고 깨끗하여 번뇌가 일어나지 않는 곳, 涅槃, 極樂)이고, 남자·여자의 두 음근(陰根)이 바로 보리와 열반을 이루는 곳’ 이라고 말하기를 좋아하거늘, 저 어리석은 자들은 그 더러운 말을 곧이곧대로 믿게 되느니라.

    이를 일러 ‘고독귀(蠱毒鬼)와 염승귀(厭勝鬼) 등의 악독한 귀신이 이천 살이 되면 마구니가 되어서 사람들을 어지럽히고 번뇌에 시달리게 하는 것’ 이라 부르느니라.

    그 마구니가 사람의 몸에 붙어 실컷 즐기다가 싫어져서 그 사람의 몸에서 벗어나오게 되면, 제자와 스승이 더불어서 나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느니라.

    너희들이 먼저 깨달으면 윤회하지 않으려니와 저렇게 헤아리지 못하여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홀리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또 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이 반야를 가린 어리석은 느낌(受陰)이 사라져 이루 말할 수 없이 맑고 깨끗한 참다운 모습과 하나가 되면(妙) 결코 삿된 생각과 어울리지 아니하게 되리니 진실한 이치를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定)이 이루어져서 삼매에 들게 되어 반야가 환하게 드러나게 될 즈음에 마음먹은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게 되는 것을 사랑하여 그 생각을 깊고 자세하게 곰곰이 따져 들어가게 되면 그윽한 감응(感應 역주 : 바라는 일이 현실로 나타나는 것)을 애타게 얻고 싶어 하면 이때에 천마(天魔)가 기다리고 있다가 짬을 내어 비집고 들어와서는 마음먹은 일들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그 마음속으로 달려들어 사람에게 붙어서 그 사람의 입으로 경전에 있는 올바른 도리를 말하게 하느니라.

    그 사람도 처음부터 마구니가 붙어 있는 줄을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내가 첫째가는 빼어난 열반을 얻었노라.’ 라고 말하여 자신의 일이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것을 찾는 맑고 깨끗한 사람에게 자리를 펴고 도리를 말하는 곳에서 그 사람의 말을 듣는 대중들이 스스로 잠깐 동안에 그 몸이 백·천년이 흐른 듯이 여겨지어 다가오는 미래를 살펴보게 되나니, 마음속에 좋아하고 싫어하는 분별이 생기고 스스로는 결코 떨쳐버릴 수 없게 되어서는 몸 바쳐 그 사람의 종노릇을 하고, 고달픈 줄도 모르고 네 종류의 공양(四事供養 역주 : 飮食, 衣服, 醫藥, 寢具)을 올리되 마주대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을 하나하나 살펴 보건대 그 사람 하나하나가 예전에는 스승이었고, 본래 선지식임을 아는 것 같은 느낌을 도리를 깨우쳐서 알게 된 것이라고 잘못 여겨 사랑하고 아끼게 되어 매달리게 되는 것이 마치 아교와 옻이 달라붙듯 하여 일찍이 체험하지 못했던 깨달음을 얻은 줄로 알게 되느니라.

    이 사람이 어리석어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그 신통을 부리는 자가 보살인줄로 헷갈리어서 그 마음으로 살갑게 대하여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인 맑고 깨끗함을 지키고 따르는 것을 부수어 트리고 탐욕에 깊이 물들게 되느니라. 입으로 떠들어 ‘내가 어느 생에서는 누구누구를 제도하였고, 그때에 나의 처였고, 첩이었으며, 형제였으며, 이번 생에도 제도하게 되어 너희들이 서로 나를 따르다가 어느 세계로 돌아가서 어느 부처님을 모시고는 공양을 올리게 되리라.’ 라고 말하기를 좋아하면서 또 ‘커다란 빛으로 이루어진 나라가 있어 그곳에 부처님께서 머무르시며, 모든 여래께서 머물러 계시는 곳이니라.’ 말하거늘 저 어리석은 사람들은 그 허무맹랑한 거짓말을 믿고서 맑고 깨끗한 마음을 잃어버리게 되느니라.

    이를 일러 여귀(癘鬼)가 이천 살이 되면 마구니가 되어서 사람들을 어지럽히고 번뇌에 시달리게 하는 것’ 이라 부르느니라.

    그 마구니가 사람의 몸에 붙어 실컷 즐기다가 싫어져서 그 사람의 몸에서 벗어나오게 되면 제자와 스승이 더불어서 나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느니라.

    너희들이 먼저 깨달으면 윤회하지 않으려니와 저렇게 헤아리지 못하여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홀리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또 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이 반야를 가린 어리석은 느낌(受陰)이 사라져 이루 말할 수 없이 맑고 깨끗한 참다운 모습과 하나가 되면(妙) 결코 삿된 생각과 어울리지 아니하게 되리니, 진실한 이치를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定)이 이루어져서 삼매에 들게 되어 반야가 환하게 드러나게 될 즈음에 마음속에 번뇌를 벗어나려 힘써 닦고 익혀 점점 더 깊게 삼매 속에 들어가게 되는 것을 좋아하여 고요한 곳에 머무르기를 좋아하게 되어 마음의 고요와 편안함만을 애타게 얻고 싶어 하면, 이때에 천마(天魔)가 기다리고 있다가 짬을 내어 비집고 들어와서는 고요하고 편안한 것만을 찾는 그 마음속으로 달려들어 사람에게 붙어서 그 사람의 입으로 경전에 있는 올바른 도리를 말하게 하느니라.

    그 사람이 본래 마구니가 붙어 있는 줄을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내가 첫째가는 빼어난 열반을 얻었노라.’ 라고 말하여 마음의 고요함(求陰)을 찾는 맑고 깨끗한 사람에게 자리를 펴고 도리를 말하는 곳에서 그 사람의 말을 듣는 대중들 하여금 스스로가 저지르는 짓에 의해 지금의 시간과 자리에 머물게 됨(本業)을 알게끔 하거나 그 곳에서 어떤 사람에게 말할 적에는 ‘너는 죽기도 전에 이미 짐승 몸을 받았다.’ 라고 말하고는 또 다른 사람에게 명령하여 그 사람의 뒤로 돌아가서 꼬리 부분을 밝게 하면 그 사람이 결코 일어나지 못하게 되느니라.

    모든 대중들이 마음이 쏠리게 되어 존경하는 마음으로 꿇어 엎드리게 되며 다른 사람의 일어나는 생각을 알 수가 있게 되자, 부처님께서 가르쳐 주신 맑고 깨끗함을 지키고 따르는 것보다도 더 소중하게 여겨서 비구들과 비구들을 따르는 믿음 있는 무리들을 비웃고 헐뜯으며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나무라고 싫어하여도 사람들의 덮어두어도 될 일들을 잘난 듯이 들추어내며, 입으로 앞으로 올 때의 근심거리와 복에 대하여 떠들어 말하기를 좋아하거니와 그때가 되면 털끝만큼도 틀림이 없게 되느니라.

    이를 일러 ‘아주 힘이 센 대력귀가 이천 살이 되면 마구니가 되어서 사람들을 어지럽히고 번뇌에 시달리게 하는 것’ 이라 부르느니라.

    그 마구니가 사람의 몸에 붙어 실컷 즐기다가 싫어져서 그 사람의 몸에서 벗어나오게 되면 제자와 스승이 더불어서 나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느니라.

    너희들이 먼저 깨달으면 윤회하지 않으려니와 저렇게 헤아리지 못하여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홀리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또 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이 반야를 가린 어리석은 느낌(受陰)이 사라져 이루 말할 수 없이 맑고 깨끗한 참다운 모습과 하나가 되면(妙) 결코 삿된 생각과 어울리지 아니하게 되리니 진실한 이치를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定)이 이루어져서 삼매에 들게 되어 반야가 환하게 드러나게 될 즈음에 마음속에 헤아려 살피어서 모두 아는 것을 사랑하게 되어 점점 더 깊숙이 빠져 들어가 곰곰이 따져보게 되어 ‘숙명통(宿命通 역주 : 지나온 삶을 통틀어 모두 아는 것)’을 애타게 얻고 싶어 하면 이때에 천마(天魔)가 기다리고 있다가 짬을 내어 비집고 들어와서는 지나온 삶을 통틀어 모두 알고 싶어 하는 그 마음속으로 달려들어 사람에게 붙어서 그 사람의 입으로 경전에 있는 올바른 도리를 말하게 하느니라.

    그 사람도 예사롭지 않은 마구니가 붙어 있는 줄을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내가 첫째가는 빼어난 열반을 얻었노라.’ 라고 말하여 지나온 삶을 통틀어 모두 알기를 좋아하여 찾는 맑고 깨끗한 사람에게 자리를 펴고 도리를 말하는 곳에서 이 사람이 바르지는 아니한 법을 설하는 곳에서 큰 보배구슬을 얻게 하여서 그 마구니가 어떤 때는 짐승으로 몸을 바꾸어서 입으로 그 보물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진귀한 보배와 기문둔갑을 하는 간책(簡策 역주: 대나무로 엮은 책), 그리고 부독(符牘 역주 : 나뭇조각이나 두꺼운 종이에 글자를 기록하고 증인을 찍은 뒤에, 두 조각으로 쪼개서 한 조각은 상대자를 주고 한 조각은 보관하였다가 뒷날에 서로 맞추어서 증거를 삼게 만든 물건)등의 기이한 물건들을 물어다가 우선 그 사람에게 주고 나중에는 그 사람 몸에 달라붙거나 또는 땅 속에 숨겨져 있는 명월주(明月珠 역주 : 夜明珠, 어두운 곳에서 스스로 빛을 내는 보배구슬)로 그가 머무르는 곳을 훤히 비추어 그의 말을 듣는 사람을 홀리기도 하여서 그 곳에 있는 그의 말을 듣는 대중들이 모두 일찍이 없었던 빼어난 체험을 얻은 줄로 알게 하느니라.

    밥과 반찬은 먹지 아니하고 약초만을 주로 먹고 때로는 하루에 삼씨 한 알이나 보리쌀 한 알 만을 먹어도 마구니의 힘으로 버티기에 그 모습이 언제나 기름지고 듬직해 보이며 비구들과 비구들을 따르는 믿음 있는 무리들을 비웃고 헐뜯으며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나무라고 싫어하여도 입으로 다른 곳에 숨겨진 보물들과 온 세상에 조용히 숨어 지내시는 성현들이 머물러 계신 곳에 대하여 떠들어 말하기를 좋아하거늘 그 말에 따라 나중에 찾아 가보는 사람들이 가끔은 성질이나 행동이 보통 사람과 다른 사람을 만나보게 되느니라.

    이를 일러 ‘산림․토지․성황(城隍 역주 : 마을의 수호신)․개울․산악의 귀신들이 이천 살이 되면 마구니가 되어서 사람들을 어지럽히고 번뇌에 시달리게 하는 것’ 이라 부르느니라.

    또는 음탕한 짓거리를 부추기기도 하여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인 맑고 깨끗함을 지키고 따르는 것을 부수어 트리고 그를 따르는 자들과 더불어 더럽고 추잡한 것들을 눈, 코, 귀, 입, 살 거죽으로 즐겨하여 탐욕에 깊이 물들게 되느니라.

    또는 수행을 한답시고 닦고 익히는 동안에는 순수하게 푸성귀와 나무에서 나오는 것만을 먹게 하며, 일의 차례나 갈피가 없어서 사람들로 하여금 번뇌에 시달려 어지럽게 하느니라.

    그 마구니가 사람의 몸에 붙어 실컷 싫어져서 그 사람의 몸에서 벗어나오게 되면 제자와 스승이 더불어서 나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느니라.

    너희들이 먼저 깨달으면 윤회하지 않으려니와 저렇게 헤아리지 못하여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홀리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또 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이 반야를 가린 어리석은 느낌(受陰)이 사라져 이루 말할 수 없이 맑고 깨끗한 참다운 모습과 하나가 되면(妙) 결코 삿된 생각과 어울리지 아니하게 되리니, 진실한 이치를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定)이 이루어져서 삼매에 들게 되어 반야가 환하게 드러나게 될 즈음에 마음속에 가지가지로 모습과 성질이 바뀌는 신통력을 깊게 사랑하게 되어 모양과 성질이 변하는 그 본바탕을 자세하고 깊게 곰곰이 따지게 되어서는 신통력 얻기를 애타게 얻고 싶어 하면, 이때에 천마(天魔)가 기다리고 있다가 짬을 내어 비집고 들어와서는 신통력 얻기를 애타게 얻고 싶어 하는 그 마음속으로 달려들어 사람에게 붙어서 그 사람의 입으로 경전에 있는 올바른 도리를 말하게 하느니라.

    그 사람도 참으로 마구니가 붙어 있는 줄을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내가 첫째가는 빼어난 열반을 얻었노라.’ 라고 말하여 신통력을 찾는 맑고 깨끗한 사람에게 자리를 펴고 도리를 말하는 곳에서 이 사람이 손에 뜨거운 불을 쥐고 그 손으로 그 불길을 잡아서 그의 말을 듣는 대중들 머리위에 올려놓아도 이러한 대중들의 머리위에 있는 그 불길이 수십 센티미터의 두께로 활활 타오르더라도 불의 뜨거움을 느끼지 못할 뿐만 아니라 어느 것도 태우지 아니하느니라. 또는 물위로 다니기를 마치 고른 땅을 밟듯이 하거나, 또는 허공(虛空)중에 앉아 있되 결코 움직이지 아니하거나, 또는 병이나 자루 속에 들어가기도 하거나, 또는 창을 통과하고 담을 넘는 것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을 뿐만 아니라 칼과 같은 무기도 몸을 해치지 못하나니, 스스로 ‘이 몸이 부처다.’ 라고 말하고 하얀 옷을 걸치고는 비구들로부터 예를 올리도록 하고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인 맑고 깨끗함을 지키고 따르면서 닦고 익히는 참선(禪那)을 비웃고 헐뜯으며 비구들과 비구들을 따르는 믿음 있는 무리들을 비웃고 헐뜯으며 다른 사람들이 아무리 나무라고 싫어하여도 사람들의 덮어두어도 될 일들을 잘난 듯이 들추어내며 입으로 떠들어 ‘언제나 신통을 자유자재로 부릴 줄 안다.’라고 말하며, 또는 사람들로 하여금 바로 옆에 부처님 나라를 볼 수 있게끔 하나 모두 다 귀신의 힘으로 사람을 홀리는 것이지 진실하지는 아니하며 음탕한 짓거리를 즐기고 칭찬하며 그 더러운 짓거리를 멈추지 아니하고 도리를 전한답시고 모든 사람들을 함부로 하고 깔보나니, 이를 일러 천지간의 힘 쌘 산의 정령(精靈), 바다의 정령(精靈), 바람의 정령(精靈), 하천의 정령(精靈), 흙의 정령(精靈) 등 일체의 풀과 나무의 정령(精靈)들이 겁의 세월을 지내어 그 마음이 도깨비가 된 것일 뿐만 아니라 다시 용이 도깨비가 되든지, 아니면 목숨이 다한 선인이 도깨비로 다시 태어난 것이고, 선인이 목숨이 다하여 마땅히 죽었을 때 그 모습이 썩기 전에 다른 도깨비가 달라붙은 것이어서 이것들이 나이를 먹게 되면 마구니가 되어서 사람들을 어지럽히고 번뇌에 시달리는 것’ 이라 부르느니라.

    그 마구니가 사람의 몸에 붙어 실컷 즐기다가 싫어져서 그 사람의 몸에서 벗어나오게 되면 제자와 스승이 더불어서 나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느니라.

    너희들이 먼저 깨달으면 윤회하지 않으려니와 저렇게 헤아리지 못하여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홀리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또 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이 반야를 가린 어리석은 느낌(受陰)이 사라져 이루 말할 수 없이 맑고 깨끗한 참다운 모습과 하나가 되면(妙) 결코 삿된 생각과 어울리지 아니하게 되리니, 진실한 이치를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定)이 이루어져서 삼매에 들게 되어 반야가 환하게 드러나게 될 즈음에 마음속에 열반에 들어가기를 사랑하게 되어 몸 마음의 모습과 성질이 바뀌는 참모습을 자세하고 깊게 곰곰이 따져서는 진실한 공(空)의 자리에 머물기를 애타게 얻고 싶어 하면 이때에 천마(天魔)가 기다리고 있다가 짬을 내어 비집고 들어와서는 진실한 공(空)의 자리에 머물기를 애타게 얻고 싶어 하는 그 마음속으로 달려들어 사람에게 붙어서 그 사람의 입으로 경전에 있는 올바른 도리를 말하게

    그 사람도 끝끝내 마구니가 붙어 있는 줄을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내가 첫째가는 빼어난 열반을 얻었노라.’ 라고 말하여 진실한 공(空)의 자리에 머물기를 애타게 찾는 맑고 깨끗한 사람에게 자리를 펴고 도리를 말하는 곳에서 홀연히 대중들 속에서 사라져버려 대중들이 허공(虛空)만 돌이켜 볼 뿐 전혀 볼 수 없다가 갑자기 나타나고 사라지기를 자유자재로 하게 되느니라.

    또는 그 몸을 유리처럼 투명하게 보이게도 하고, 또는 손과 발에서 전단향기가 나기도 하고, 또는 똥·오줌이 산속에 있는 나무나 돌 사이에 벌이 친 꿀과 같기도 하여서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인 맑고 깨끗함을 지키고 따르는 것을 헐뜯고 부수어 트리며 출가하여 승려가 되는 것을 가볍고 천한 일이라 하며, 언제나 입으로 떠들기를 ‘모든 행동은 본래 아무 까닭 없으며 그러기에 저지르는 짓에 대하여 되갚음 또한 없고, 한 번 죽으면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어서 결코 다시 태어나 몸을 받지 않을 뿐만 아니라 모든 범부들도 성인과 다름없이 열반에 들어가게 된다.’라고 말하며 진실한 공(空)의 자리에 머물기를 애타게 얻고 싶어 하는 그 사람도 탐욕에 깊이 물들게 되어 마음속에 허무한 생각을 얻게 되어서는 ‘모든 행동은 본래 아무 까닭 없으며 그러기에 저지르는 짓에 대하여 되갚음 또한 없다.’라는 생각을 일으키게 되나니, 이를 일러 일식과 월식이 닥칠 때 만들어지는 정기, 금, 옥, 지초, 기린, 봉황, 거북이, 학 등이 죽지 아니하고 천·만년 지나게 되면 영혼이 이루어지게 되어 그 나라에 태어나게 되어서는 오랜 세월이 지난 뒤에 마구니가 되어 사람들을 어지럽히고 번뇌에 시달리는 것’ 이라 부르느니라.

    그 마구니가 사람의 몸에 붙어 실컷 즐기다가 싫어져서 그 사람의 몸에서 벗어나오게 되면 제자와 스승이 더불어서 나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느니라.

    너희들이 먼저 깨달으면 윤회하지 않으려니와 저렇게 헤아리지 못하여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홀리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또 이 맑고 깨끗한 사람들이 반야를 가린 어리석은 느낌(受陰)이 사라져 이루 말할 수 없이 맑고 깨끗한 참다운 모습과 하나가 되면(妙) 결코 삿된 생각과 어울리지 아니하게 되리니 진실한 이치를 자세하고 깊게 생각하여 마음이 산란하지 않게 함(定)이 이루어져서 삼매에 들게 되어 반야가 환하게 드러나게 될 즈음에 마음속에 오래 사는 것을 사랑하게 되어 깊고 자세하게 곰곰이 따져서는 그 기미를 알아차리고 나고 죽는 그 목숨을 버리고 부모 없이 스스로의 목숨을 영원히 유지하는 그러한 모습을 간절히 바라여 영원히 살아가는 것을 애타게 얻고 싶어 하면 이때에 천마(天魔)가 기다리고 있다가 짬을 내어 비집고 들어와서는 영원히 살아가는 것을 애타게 얻고 싶어 하는 그 마음속으로 달려들어 사람에게 붙어서 그 사람의 입으로 경전에 있는 올바른 도리를 말하게 하느니라.

    그 사람도 끝끝내 마구니가 붙어 있는 줄을 알지도 못하면서 스스로 ‘내가 첫째가는 빼어난 열반을 얻었노라.’ 라고 말하여 영원히 살아가는 것을 애타게 찾는 맑고 깨끗한 사람에게 자리를 펴고 도리를 말하는 곳에서 ‘다른 지방을 오고가며 막힘이 없다.’고 즐겨 말하며, 순식간에 만 리(里)를 오고가면서 언제나 그 지방에 특산물을 가져오느니라. 어느 집의 한방에 머무르면서 어떤 사람으로 하여금 몇 걸음 밖에 안 되는 동쪽 벽에서 서쪽 벽까지를 걸어가 보라 하면 그 사람이 서둘러 걸어 몇 년이 걸려도 다다르지 못하나니 이러한 이유로 마음속에 부처님이 나타나셨다고 믿게 되느니라(疑 역주 : ‘정하다’ 의 뜻으로 쓰임). 입으로 떠들어 ‘온 누리의 중생이 다 나의 아들이고 모든 부처님이 다 나로 인하여 생기게 되었으며, 내가 세상에 나온 뒤에 나로 인하여 세상이 만들어지게 되었으니 내가 으뜸가는 부처님이라. 스스로 알아서 태어난 것이지 닦고 익히어 얻어진 것이 아니니라.’ 라고 언제나 말하느니라.

    이를 일러 이 세상에 내려온 자재천의 마(魔)가 그 권속인 차문다(遮文茶 역주 : 야차의 일종)와 사천왕의 아들인 비사동자(毘舍童子 역주 : 多聞天王의 아들)를 시켜서 그 모습이 보이지 않음을 이용하여 아직 올바른 도리를 깨우치려 마음먹지 않은 사람의 정기를 빨아먹기도 하고, 스승 없이 홀로 닦고 익히는 수행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스스로 볼 수 있게 하여 자칭 집금강신(執金剛 역주 : 부처님을 가장 가까이서 호위하는 金剛力士)이라 하며 ‘너로 하여금 오래 살 수 있도록 해주리라’ 하기도 하고,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나타나 음욕이 솟구치게 하여서 마음껏 욕정을 풀게 하여 체 일 년이 지나기도 전에 몸뚱이를 바짝 말라죽게 하기도 하며 입으로 혼자 중얼거릴 때 자세히 들어보면 요사스러운 도깨비가 떠드는 것과 같아 앞에 있는 사람이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으며, 나라로부터 버림을 받게 되는 일이 자주 있게 되어 벌을 받기도 전에 먼저 말라죽게 될 것이며, 사람들을 어지럽히고 번뇌에 시달리게 하여 마침내는 죽음에 이르게 하느니라.

    너희들이 먼저 깨달으면 윤회하지 않으려니와 저렇게 헤아리지 못하여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홀리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아난아, 이 열 종류의 마구니들이 말법시대에 나의 올바른 도리를 펴는 도량에 출가하여 닦고 익힌답시고 머물러서는 어느 때는 다른 사람의 몸에 달라붙기도 하고, 스스로의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하면서 모든 이들에게 말하기를 ‘이미 정변지(正遍知 역주 : 바르다(正)함은 모든 법이 움직이지도 않고 파괴되지도 않는 모양을 말하고, 두루하다(遍)함은 하나의 법이나 두 가지 법만이 아닌 것을 말한다(不一不二). 知는 般若를 통하여 얻은 깨달음)를 이루었노라.’ 하면서 음탕한 짓거리를 하는 것을 부추기고, 부처님의 올바른 가르침인 맑고 깨끗함을 지키고 따르는 것(律儀)을 부수어 트리고, 우선 악독한 마구니가 스승이 되고 조무래기 마구니는 제자가 되어서 음탕하고 음란한 짓거리들을 이어받아 퍼트리게 되나니, 이러한 삿된 마음 때문에 도깨비가 그 사람의 심장에 달라붙어 가까이는 구년을 살고 더 많게는 백년을 살게 되면서 참으로 올바르게 닦고 익히는 많은 수행자들을 모두 권속으로 만드나니, 목숨을 마친 뒤에는 반드시 마구니의 백성이 되고, 정변지(正遍知)가 사라지게 되면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너는 이제 모름지기 열반을 애써 구하려 하지 말아야 할 것이며 비록 아라한이 되더라도 소원을 세우기를 저 말법 세상에 들어가 거룩한 자비심으로 올바른 마음과 지극한 믿음으로 사바세계를 벗어나려는 저 중생들을 건져내어 그들로 하여금 마구니가 달라붙지 아니하게 하고 바른 깨달음을 얻게 하여야 하느니라.

    내가 이제 너를 이끌어 나고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게 하였나니, 네가 부처님의 말씀을 받들어 따르는 것을 일러 부처님의 은혜에 되갚는 것이라 하느니라.

    아난아, 이러한 열 가지의 참선의 경계가 나타나는 것은 모두 반야가 어리석은 생각에 가리게 되어(想陰) 마음 씀씀이가 그 생각으로 서로 어울렸기에 그러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니라.

    중생들이 어리석어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헤매어 스스로 어리석은 줄을 헤아리지 못하여 이러한 인연들을 만날 즈음에 어리석음으로 스스로를 헤아리지 못하여 ‘성인의 자리에 올랐다.’라고 일컫게 되면 커다란 망령된 말을 지껄이게 된 것이니 무간지옥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너희들은 반드시 여래께서 말씀하신 올바른 도리를 받아 지니어 내가 열반에 든 뒤에 말법의 세상에 여래께서 말씀하신 올바른 도리를 널리 펴서 모든 중생들로 하여금 이 올바른 도리를 깨닫게 하여 천마(天魔)로 하여금 짬을 내어 비집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여야 하며, 올바른 도리를 보호하여 지키고 따르게 하여서 제일 빼어난 도리를 이루게 하여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