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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율(律)

by 회심사 2019. 6. 20.


율(律),

      계(戒)는 범어로 sila(시라;尸羅)인데, 어원 sil(명상하다, 봉사하다, 실행하다)에서 온 습관성, 경향, 성격 등의 의미로 선한 행위를 뜻한다.

      율(律)은 범어로 vinaya(비나야;毘奈耶)인데, 이끌어 간다, 없앤다, 규칙, 훈련 등의 의미로 단체의 규칙을 뜻한다.

      따라서 우리가 계율이라고 말할 때는 한 단어로 쓰이지만, 엄밀히 보면 계와 율은 어원과 의미가 다르다.

      계는,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친 도덕규범으로 불자라면, 당연히 지켜야 할 것이며, 불자가 되겠다고 할 때는, 이미 스스로 그렇게 하겠다고 하는 다짐이 바탕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차츰 제자들이 많아지고 집단생활을 함에 따라, 여러 가지 규칙이 필요하게 되었다. 또한 초기에는 계를 어기는 사람이 없었으나, 차츰 문제가 되는 사건들이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생긴 것이 율이다.

      이러한 계와 율은 서로 현실적인 차이를 가지고 있다.
      계는 개인적 주관적이며, 자발성에 기초하며, 율은 집단적, 형식적이다.
      따라서 계는 참회에 의해 깨끗해지며, 여러 번 거듭 받을 수 있으나, 율은 어겼을 때 처벌 규정이 있어, 심한 경우에는 집단에서 쫓겨나며 다시는 회복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계는 자발성에 기초하고 있으므로, 주관적인 판단에 의해 현실과 타협하기 쉽고 잘 지켜지기 어려운 반면, 율은 강제적이고 획일적으로 적용되므로, 계와 율은 상호 보완의 의미를 갖는다.

      그래서인지 한역되는 과정에서는, 시라와 비나야, 또는 바라제목차가 모두 계 또는 계율로 번역되곤 하였으며, 지금 우리에게 계율은 한 단어로서 인식되고 있다.

      다만 여기서 이러한 구분을 하는 것은, 재가자의 계율 수행은 출가자의 계율 수행과 매우 큰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스님들에게는 보살계를 제외한, 사미, 사미니, 식차마나, 비구, 비구니계가 모두 율장에 근거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5계가 모두 포함되어 있으므로, 율이 계를 포함한다고도 볼 수 있다.

      따라서 계율에 대한 사항은 지금까지는 율장에 대한 연구에 집중되는 것 같다.
      그러나 재가자의 계인, 5계, 8계, 10계, 보살계가 모두 주로 경장이나 논장에서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계와 율에 대한 의미를 아는 것이 이러한 차이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된다.

      즉 재가자가 지켜야할 계율은 엄밀히 말하면 계에 한정되는 것이며, 계는 강제적 금지가 아닌 선에 대한 자발적 의지에 기초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를 불편하고 억압하는 것으로 여기고, 계 받기를 피한다면 이는 계에 대한 잘못된 이해로 인해, 불자로써의 입문이 근본적으로 어려워지고 마는 것이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시라(계)는 자연스런 흐름을 바탕으로 하므로, 타율적 강제가 아니라 다만 스스로 지켜나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이다.

      부처님 당시부터 삼귀의와 오계는 재가불자가 되기 위한 중요한 절차였다.
      따라서 재가불자로서 삼보에 귀의하고, 오계를 수지하는 일은 가장 근본적인 일이다.
      삼보에 대한 믿음이 견실하지 못하고, 오계를 지키겠다는 마음이 없으며, 계를 어기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불자라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불자에게 있어 가장 먼저 信心과 戒心이 있어야 한다.

      계율 수행은 곧 행복의 기반을 닦는 것이다.
      계를 어기면 수많은 번뇌와 고통이 따를 것이고, 계를 지키면 현실에서 여러 가지 안온함을 얻으며, 궁극적으로는 무상정등정각을 이룬다.

      좀 더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보다 자유롭고 즐거운 삶을 원한다면, 이 세상이 고통 없고 다툼 없는, 평화롭고 안락한 곳이 되기를 바란다면, 먼저 이 계율에 의지하여 살 것이며, 삼보와 계율 외에 다른 것에 의지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율(律).m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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