卍-부처님의 십대제자(8)해공제일 수보리(解空第一須菩提)-卍
선현(善現), 선생(善生), 선업(善業), 선길(善吉) 등으로 의역 되었다. 온갖 법이 空한 이치를 처음 깨달은 석존 10대 제자중 한사람. [증일아함] 제3{제자품}에서는 좋은 옷을 즐겨 입지만 행이 본래 청정하여 항상 공적을 즐기고 공의 뜻을 분별하여 공적의 미묘한 덕업에 뜻을 두고 있다. 그래서 은둔자 중에서 제일이라고 칭했다."고 말한다. 그러나 고요한 곳에 은둔 한다고해서 그가 깊은 산속에 홀로 숨어지냈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람들 속에서 생활할지라도 내면의 고요를 응시하면서 대립과 다툼이 끊어진 생활을 영위하였던 것이다. 다툼이 없는 무쟁행(無諍行)은 바로 맑고 향기로운 행이요, 무아의 빛이 외면으로 비추어진 행이다. 그래서 그는 무쟁도(無諍道)의 제일인자로서도 거론된다. 무쟁행에 관련된 이야기를 하나 소개하면, '그는 총명하였지만 성질이 포악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주변의 사람이며 짐승들을 보면 그냥 지나치는 법이 없이 못살게 굴었다. 그 도가 지나치자 부모와 친구들도 그를 외면하고 미워해 산으로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러나 그는 산으로 들어가서도 마주치는 짐승이나 나뭇가지에 해를 끼치게 되는데 산신의 도움으로 부처님을 뵈어 교화를 받고 출가, 이윽고 무쟁도를 깨닫고 무쟁제일자가 되었다. 출가전의 난폭한 인물이 부처님의 교단에 출가한 이후 새로운 인물로 탈바꿈하게 된 것이다.' 이렇게 수보리는 조용한 곳에서 무쟁의 삼매를 닦아 모든 법의 공적을 관찰하여 은둔제일, 무쟁제일, 해공제일의 인물로 떠올라 마침내 공양을 받을 만한 모든 성문, 아라한 가운데서 으뜸이신 분, 즉 소공양제일(所供養第一)로 찬탄받는다. 사물의 본성을 명확히 꿰뚫는 그의 탁월한 식견은 대승불교에 와서 확연하게 부각된다. 초기 반야계 경전의 정수이자 우리나라 조계종의 소의경전(所依經典)인 [금강경]에서 수보리 존자는 부처님의 상대역으로 등장한다. 스승과 제자는 서로 공의 모습에 대하여 묻고 대답하는 하모니를 이루어 결국 깨달음이라는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난다. 석굴암 십대 제자들의 무리 가운데 수보리 존자는 본존불을 향하여 좌측의 두 번째로 등장하는 비구로 어깨가 올라간 구부정한 모습이다. 두 손을 턱 밑에 모아 왼손의 엄지와 검지 사이로 오른손을 덮어 독특하게 포개고 있는데, 은둔자로서의 그의 개성을 강조 하려는듯 잔뜩 웅크린 모습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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