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卍-불법을만나고/卍-불교자료실

능엄경의 바른 이해-五十魔를 말하다. 7) 五陰의 根本

by 회심사 2019. 5. 7.



-능엄경의 바른 이해-五十魔를 말하다. 7) 五陰의 根本-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부처님 발에 정례(頂禮)를 올리고 나서 받들기고 기억하여 잃어버리지 않기를 다짐하고, 대중들 가운데서 다시 한 번 부처님께 말하였다.

    “부처님의 말씀에 따르면 오음(五陰)의 모습은 다섯 가지의 거짓되고 미덥지 못한 생각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하시었으나, 저희들이 평소에 아주 세밀한 곳까지 올바른 도리를 열어 보이신 여래의 은혜를 입지 못하였나이다. 또 이 오음(五陰)은 한꺼번에 사라지나이까?, 순서대로 사라지게 되나이까?

    이러한 오음(五陰)은 무엇으로 시작과 끝을 이루나이까?
    오직 바라옵건대 여래께서는 거룩한 자비심으로 이 대중들을 위하여 맑고 깨끗한 반야(明)인 마음의 눈이 되어주시고, 이 말법세상에서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미래를 밝게 비춰보는 눈이 되어 주시옵소서.”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었다.
    “참된 마음이란 이루 말할 수 없이 깨끗한 반야(明)여서 깨달음의 본바탕은 맑고 깨끗함으로 이루어졌느니라.

    목숨이라는 것이 나고 죽음 속에 머물러 있지도 않으며 눈앞에 드러난 모든 모습 속에 있는 것도 아닐 뿐만 아니라 허공(虛空) 속에 머물러 있는 것도 아니어서 모든 것이 다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에 의해서 비롯되는 것이니라. 이러한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의 첫째(元)는 그 본바탕이 깨달음이어서 이루 말할 수 없이 빼어난 반야로 이루어진 참다운 마음이지만, 그 속에서 거짓되고 미덥지 못함이 일어나게 되어 온 누리 생기게 되나니, 마치 아즈나다따라가 미쳐서 거울에 비친 자신의 머리가 거울 속에 들어간 걸로 아는 것과 같으니라.

    망령된 것은 본래 까닭이 없어서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이 일어남으로 하여 그것을 빌미로 얽어매어져 미치게 되는 것이 본바탕이어서, 인연(因緣 역주: 비롯됨과 얽어 매임)을 알지 못하여 헤매는 사람들은 그것을 자연이라 부르거니와 저 허공(虛空)의 참다운 모습조차도 실은 마음이 허망하여져서 거짓으로 만들어진 것이나, 참다운 모습으로 보이게 되나니, 인연이라 하고 자연이라고 하는 것들이 모두 중생들의 거짓되고 미덥지 못한 마음으로 헤아리게 되어 이루어진 것이니라.

    아난아, 거짓되고 미덥지 못함이 만들어지는 곳을 참으로 알게 되면 그 거짓되고 미덥지 못함의 인연됨을 바르게 말할 수 있거니와, 만일 거짓되고 미덥지 못함이 본래 없는 것이어서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의 인연을 말한다 할지라도 본래 없는 것일진대, 하물며 알지도 못하면서 자연이라고 미루어 짐작해서야 되겠느냐?

    그러므로 여래는 너희들에게 오음(五陰)의 밑바탕이 모두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으로 이루어졌다고 환히 드러내 보이는 것이니라.

    너의 몸이 우선은 부모의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에 비롯하여 생기어났을지라도 너의 마음속에 거짓되고 미덥지 못한 생각이 없었다면 즉, 스스로 부모의 몸으로 찾아오지 않았다면 그 거짓되고 미덥지 못한 마음만으로 너의 목숨이 만들어 지겠느냐?

    네가 앞에서 말하기를 마음속에 신맛을 생각하게 되면 입안에 침이 고이게 되고 마음속으로 높은 곳에 올라와 있다고 생각하기만 해도 오금이 저려오는 것과 같이 벼랑이 있지 아니하고, 신맛이 나는 물건이 입에 들어오지 아니하였건만 너의 몸이 거짓되고 미덥지 못함으로 이루어진 것이 분명히 아니라면, 신 맛에 대하여 이야기 하였다고 어찌하여 너의 입안에 침이 고이게 되겠느냐?

    그러므로 너의 지금 모습을 일러 ‘첫 번째, 굳고 단단한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이라고 부르는 것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다시 말하자면 높은 벼랑위에 올라와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마음속에 신맛을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스스로 너로 하여금 입안에 침이 고이게 하고 오금이 저림을 느끼게 하듯이 느낌이 일어나는 까닭으로 말미암아 스스로의 몸이 움직이게 되는 것이니, 너는 지금 다소곳하여 늘어나는 것과 어기어서 줄어드는 두 가지 갈등(역주: 부정과 긍정의 兩極化된 感情)을 일러 ‘두 번째, 반야가 허망함으로 생기게 된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이라고 부르게 되느니라. 너의 생각으로 말미암아 네가 지금의 몸을 지니게 되었나니, 몸이 생각이 뭉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면 도대체 너의 몸은 무엇을 비롯하여 만들어진 것이냐?

    생각이 시키는 대로 따르게 되어서 가지가지의 모습을 고르게 되나니, 마음속에서 모습을 고를 생각이 일어나면 생각이 따라서 움직여 주게 되고, 깨어있을 때는 마음속이 오직 생각뿐이오, 잠들게 되면 모두 꿈이 되느니라.

    말하자면 너의 상념(想念 역주 : 想-의도하지 아니하여도 스스로 떠오르는 생각, 念-의문 나는 것을 골똘히 기울여 생각함)이 허망한 마음속의 뜻에 의하여 흔들리고 움직이게 되나니, 이를 일러 ‘세 번째, 거침없고 막힘없는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이라고 부르느니라.

    모양과 성질이 바뀌는 이치가 멈추지 아니하고 돌고 돌아 그윽하게 가리어서 느끼지 못하는 사이에 변하게 되나니, 손톱과 머리카락이 자라게 되고 기운이 떨어지면서 얼굴에 주름이 늘어가는 것이 밤낮으로 쉬지 않고 변해가거늘 조금도 깨닫지 못하느니라.

    아난아, 만일 네 몸이 아니라면 어떻게 네 몸이 바뀌게 된 것을 알며, 그 몸이 참으로 너라면 어찌 변하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더냐?

    말하자면 너의 모든 움직임은 생각 생각이 쉬지 않고 굴러가나니, 이를 일러 ‘네 번째, 허망한 생각을 감추고 있는 마음(幽隱 역주 : 煩惱로 가득 찬 마음)인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이라고 부르느니라.’

    또 네 마음이 반야로 인하여 맑고 깨끗해져서 어느 곳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을 변하지 않고 머무름이라 부르게 되면 몸으로부터 견문각지(見聞覺知)가 결코 나오지 않을 것이며, 만일 그 몸이 참으로 진실 하다면 허망한 버릇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니, 어찌하여 너희들이 예전에 어떤 기이한 물건을 보게 되어 여러 해가 지나도록 기억하고 있는지, 잊었는지조차 모르다가 뒤에 문득 다시 예전의 그 기이한 물건을 보게 되면 기억이 또렷이 되살아나서 조금도 잊은 적이 없음을 알게 되나니, 말하자면 마음이 끝까지 기억하고 있는 것이 맑고 깨끗하여 전혀 헷갈림이 없어서 곰곰이 생각하여 헤아릴 필요가 어찌 있겠느냐?

    아난아, 이와 같이 맑고 깨끗하여 헷갈리지 않는 것이 참다운 모습은 아님을 마땅히 알아야 하느니라. 마치 세차게 흐르는 물이 눈에는 고요하게 보일지라도, 흐름이 빨라서 보지 못할 뿐 흐르지 않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만일 생각이 본바탕이 아니라면 어찌하여 생각이 버릇을 따라 움직이게 되며, 육근이 네가 아니라면, 어찌 서로 어울리게 되며, 하나가 되어 깨달음을 얻게 되며, 저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이 사라질 수 있겠느냐?

    그러므로 네가 지금 견문각지(見聞覺知)하는 동안에 버릇이 물들게 되어서 다시 말하면 마음이 맑고 깨끗하여도 마음속에 그물처럼 얽히고설킨 모습이 참다운 모습이 아니므로 이를 일러 ‘다섯 번째, 어리석어 거짓을 참이라고 여기는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이라 부르느니라.

    아난아, 이러한 다섯 가지의 수음(受陰 역주 : 般若가 어리석은 느낌에 의해 가림)은 다섯 가지의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에 의하여 이루어지게 되느니라.

    네가 이제 비롯함으로 만들어지는 세상의 얕고 깊음을 알고자 한다면(汝今欲知因界淺深) 모든 물체의 본바탕(色)과 허망한 모습(空)은 색음(色陰)의 시작과 끝이요, 감각을 느낌(觸)과 떨어짐(離)은 수음(受陰)의 시작과 끝이요, 새김(記)과 잃어버림(忘)은 상음(想陰)의 시작과 끝이요, 사라짐(滅)과 나옴(生)은 행음(行陰)의 시작과 끝이요, 스스로의 맑고 깨끗함(역주 : 自性淸淨心)이 맑고 깨끗한 참다운 모습인 본바탕과 하나가 되는 것을 식음(識陰)의 시작과 끝이라 하느니라.

    이러한 오음은 서로서로 겹쳐져 흐려짐으로 점점 어리석어지게 됨으로 인하여 생기게 된 것이니, 태어남은 헤아려 살펴보는 마음에 의하여 있게 되고, 사라짐이란 물건의 본바탕이 덜어지는 것이니라.
    도리(道理)라는 것은 단박에 깨닫는 것이고, 완전한 깨달음이란 모든 것을 사라지게 하는 것이니, 허물을 지우는 것은 단박에 덜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차례대로 조금씩 닳아지는 것이니라.

    내가 이미 너에게 겁파라천(역주 : 야자수 꽃잎으로 만든 수건)으로 만든 수건으로 매듭을 묶어 보이었거늘, 무엇이 분명하지 않아서 다시 묻는 것이더냐?

    너는 앞으로 어이없고 미덥지 못한 생각의 밑바탕을 마음으로써 뚜렷이 깨달아야하며 앞으로 다가오는 말법의 세상에 있는 모든 수행자들에게 널리 전하여서 거짓되고 미덥지 못함을 헤아려 봄으로 스스로 깊이 싫은 마음을 내게 하고 열반이 있음을 분명히 알게 하여 삼계(三界)를 사랑하지 않게 하여야 하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