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일생, 하룻밤의 꿈속 일이로다.―혜암스님
인간의 일생, 하룻밤의 꿈속 일이로다.―혜암스님 해마다 해마다 꽃모양은 같으나 사람의 얼굴은 달라진다. 아는 사람들은 모두 어디로 갔는지 대관절 알지 못하겠다. 그런데 뜰 앞의 복숭아꽃은 옛을 의지해 늘 피어 웃고 있더라. 사람은 가서 흔적이 없는데 뜰 앞의 복숭아꽃은 지난해에도 그 꽃, 올해에도 그 꽃이요 내년에도 그 꽃이라. 이는 우리는 죽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 것입니다. 우리의 본 마음은 변치 않습니다. 변치 않는 내 주인의 일을 해야 하는데, 눈, 코, 귀, 입, 몸뚱이, 번뇌 망상 도둑놈의 종노릇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렇다면 사람 몸을 받아 온 보람이 없습니다. 지금 눈으로 보는 고깃덩어리, 송장은 내가 아닙니다. 이 몸뿐만 아니라 마음속에서 나온 착한 마음 나쁜 마음도 내 마음이 아닙니다...
2022. 2. 6.